언제부턴가 늘 일상에서 코로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다.
바이러스를 잠시 잊고 봄이 오나했더니 중국으로부터
황사가 날아오기 시작한다.
짜증난다.
코로나도 싫은데 황사까지 날아와 나이 많은 사람
나의 일상을 흔들어 놓고 있다.
분명히 코로나와 황사는 찬란한 봄을 시샘하는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와 황사가 몇 번 더 위세를 부릴 거지만
내 삶의 봄맞이를 자꾸 다음으로만 미룰 수는
없지 않겠는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1997년9월에 충남 부여에 있는 부여조폐창
(한국조폐공사)에서 약1년간 근무하게 되었다.
입사 이후 부여에서의 근무는 처음이라 많은
흥미를 갖게 되었다.
물론 본사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할 당시 출장을 몇 번
다녀왔지만
업무 때문에 부여의 깊은 맛,
충청도 서쪽지방의 깊은 맛 을 알지 못했다.
서울 사람이 처음으로
부여에 근무하면서 충청도 서쪽 지역의 먹거리의 맛을 알게
된 사실이 다행스러웠다.
새로운 맛은 3월말부터 5월 초순까지 잡히는
“한 철의 바닷고기”
우어(웅어 을 부여에서는 왠일인지 우어라고 부른다)와의 만남이다.
9월에 부임하니 회사동료들이 우어를 먹어보았느냐고?
물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먹어 보지 않았다고 하였더니
백마강 姜氏 집에 한번 가서 먹어보자고 한다.
몇 칠이 지나서
부여대교를 건너 금강나루터 에 있는 백마강(상호이름)에 자리 잡고
우어회를 주문하였더니 생물(生物)은 없다고 하며
冷凍우어회가 나왔다.
처음 먹어 본 느낌은 흙 냄세가 목속으로 느껴져서
맛이 기대보다 못하여 실망스러웠다.
주인장왈,
냉동이 되어서 그렇다고 하며 제철인 3월말이나 4월에
생물은 맛이 무척 좋아 누구나 입맛에 맞는다고 한다.
이렇게 우어회와 1차 相見禮는 미완성의 맛으로
남겨 두었다.
시간이 흐른 후 우어가 나온다는 달 4월 말경에 출장을
핑계로 부여로 달려갔고,
예전에 갖던 똑 같은 집에 자리 잡았다.
막 잡았다고 한 우어가 어항속에 놀고 있었고
드디어 우어와 2차 상견례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소곡주도 준비되어있었다.
몇 마리는 소금 뿌려 굽고, 몇 마리는 회 무침으로
준비되었다.
뼈째먹는 맛은 냉동에 비교가 되지 않았고
잡 냄세도 없었고 담백하였다.
충청도 양반처럼?
바다고기 아니고 민물고기 아닌 맛 묘한 양반 맛이다.
바다에 태어나 민물강으로 올라온다는 한 철 물고기
“우어”,
5월에는 낙동강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그 이후 퇴직전까지 매년4월 중순.또는 늦어도
5월초에는 부여 금강나루터로 달려갔다.
대전 본사에서 약2시간 정도 운전하여 옛날에 들렀던
백마강 집에 도착,
우어회.그리고 유명하다는
백마강 민물장어에 소곡주를 곁들여 잔을 기우렸다.
우어회를 먹어본지도 벌써 수년이 지나갔다.
매년 봄에 불어오는 황사도 문제였지만 잡히는
수량 이 찾는 사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어서
기회를 놓치면 우어회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모처럼 작년에 먹으러 갈까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꼼짝 못했고,금년에는 갈 수 있을까?
백신 맞고 가면 늦겠지...
아! 휴 이놈 의 코로나가 우울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