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로 가기 위해서 12시 반경 호텔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우르겐치 공항으로 향한다. 호텔에서 우르겐치 공항까지는 약 35km로 50분 쯤 걸린다고 한다.
우르겐치 공항에 도착을 하니 오후 1시 반이다. 공항 건물은 현대식으로 번듯하게 지었는데 내부는 진짜 작아 매점도 두 군데 정도 밖에 보이지 않고 체크인 카운터도 한 군데 밖에 없다. 오늘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타슈켄트 행 우즈베키스탄의 LCC인 Centrum air다. 사람도 거의 없어 체크인도 빠르게 할 수 있는데, 이곳저곳에서 기념품을 많이 산 일행들은 화물 무게 제한 때문에 캐리어와 배낭에 짐을 나눠 담느라 시간이 걸린다. 보안검사를 받고 게이트 앞으로 오니 게이트는 단 1개뿐이다. 탑승시간이 돼 보딩패스를 확인하고 항공기에 탑승하러 가는데, 항공기까지는 직접 걸어가서 타야한다. 미얀마여행 때 인레호수 근처 헤호 공항에서 항공기 탑승하러 가던 생각이 난다. 헤호 공항에서는 공항 인부들이 승객들의 짐을 리어카에 싣고 가 일일이 항공기에 싣고 내리는 것에 비하면 우르겐치 공항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우르겐치 공항 현대화 및 운영사업을 민관협력방식으로 수주하였다고 하니 앞으로는 우르겐치공항이 많이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
우르겐치 공항에서 타슈켄트 공항까지는 약 910km로 약 1시간 20분이 걸릴 예정이다. 센트룸 에어 C690편은 A320-200으로 기령이 20년은 넘은 항공기다. 만석이라 그런지 기내가 좀 덥고 매우 답답하다. 더구나, 중국의 우즈베키스탄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인 노동자(기술자?)들이 내 주변 좌석에 탑승을 했는데 팀장으로 보이는 친구가 끊임없이 떠들어댄다. 한참 참고 있다 내가 중국어로“如果您能稍微降低一下音量,我将不胜感激。(목소리를 조금 낮춰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정중히 이야기했는데도 막무가내다. 중국인들이 에티켓과 공중도덕을 무시하고 안 지킨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이야기지만 옆에서 겪다보니 참으로 짜증이 난다.
비행기 창가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흡사 사막처럼 보이는데 군데군데 오아시스처럼 푸른 곳에 농경지들이 보이고 텐산산맥에서 발원해 아랄 해로 흘러가는 시르다리아 강줄기가 실처럼 사막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듬성듬성 오아시스들이 보인다.
이륙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타슈켄트 공항에 지금 우박이 심하게 내리고 있어 착륙이 지연되고 있다는 기내방송이 나오고 조금 후 사마르칸트 공항에 비상 착륙해 타슈켄트 공항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이륙할 것이라고 한다. 타슈켄트는 키르기즈스탄 쪽에서 발생해 텐산산맥을 넘어 오는 대류성 기류로 인해 어른 주먹보다도 더 큰 우박이 떨어지는데 그로 인해 자동차, 항공기 및 시설들의 피해가 크다고 한다. 사마르칸트 공항에서 한 시간 반을 기다리던 항공기가 이륙해 타슈켄트공항에 착륙해 캐리어를 찾아 공항을 나오니 어둑어둑하다.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캐리어를 싣고 ATECA Hotel Suites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오늘 오후 타슈켄트에 도착하면 하자티 이맘 광장에서 하는 레이저 쇼를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호텔 체크인하고 방에 짐을 갖다 놓고 나니 오후 9시라 택시를 타고 가도 볼 수 없는 시간이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어 주변 식당에서 삼사(Somsa)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