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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國境)의 밤>
【해설】
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의
장편(長篇) 서사시(敍事詩).
이 작품(作品)은 같은 제목(題目)의 첫 시집
<국경(國境)의 밤>(한성도서주식회사.1925)에
실린 것으로 우리나라 근대 시문학사상
최초(最初)의 장편(長篇) 서사시(敍事詩)이다.
두만강(豆滿江) 유역, 국경(國境) 지대를 배경으로
소금장수 남편과 그 아내의 이야기를
북국(北國)의 황량(荒凉)한 정서(情緖)로 드러내어
장중(莊重)하게 엮어 나가고 있으며,
전 3부 총 72절로 되어 있다.
두만강(豆滿江)의 겨울밤을 배경으로
밀수(密輸)를 떠난 남편을
근심하는 아내의 애타는 심정(心情)을 빌어
일제(日帝) 하(下)의 민족적(民族的)인 비운(悲運)을
노래한 시(詩)로서
거칠고 생경(生硬)한 흠은 있으나
시사적(詩史的)인 의의(意義)는 크다.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豆滿江)을 탈없이 건넜을까/
저리 국경 강안(江岸)을 경비하는/
외투 쓴 검은 순사(巡査)가/
왔다― 갔다― /
오르며 내리며, 분주(奔走)히 하는데/
발각도 안 되고 무사히 건넜을까” 로
시작되는 이 시(詩)는 민족주의적(民族主義的)인
사상(思想)과 북국적(北國的)인 정열(情熱)이
융합(融合)된 낭만적(浪漫的)인
특성(特性)을 지니고 있다.
이 시집(詩集)으로 김동환은
문단(文壇)에서의 명성(名聲)을 확립(確立)하였다.
【개관】
▶갈래 : 자유시, 서사시, 객관적, 낭만시,
▶성격 : 남성적, 이국적(異國的), 서사적,
북방적, 대륙적,
▶경향 : 민족주의적, 향토적
▶배경 : 두만강(豆滿江) 유역, 국경(國境) 지방의 겨울밤
▶운율 : 내재율 -시적 표현보다는 산문적 진술임.
▶표현
- 설명과 대화에 치중함으로써
비유적 표현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 시적 표현 (1절∼7절)
→ 설명체 문장(8절∼57절)
→ 대화체 문장(58절∼72절)
▶어조
- 화자(話者)가 있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어투(語套)
- 두만강변 주민(住民)의 삶의 애환(哀歡)을 서술(敍述)하는
북녘 사투리의 남성적 어조
▶제재
- 두만강 주변의 풍정(風情), 이색적 국경지대의 숙명(宿命)
- 일제(日帝) 강점기 국경(國境) 밤의 불안(不安)함
- 일제(日帝) 시대 두만강 주변의 주민(住民) 생활상(生活相)
▶사건 : 밀수출 갔던 남편이 죽어 시체(屍體)로 돌아옴
▶주제
- 국경지방 한 여인(女人)의 비극적 삶과 애절한 사랑
- 망국(亡國)의 설움과 비참(悲慘)한 생활상(生活相)
▶출전 : <국경(國境)의 밤>(1925)
▶의의 : 최초의 근대 서사시(敍事詩)
【등장인물】
▶순이 : 젊은 아내
▶병남 : 밀수출하는 순이의 남편.
▶청년 : 옛날 순이의 애인, 순이와 사랑을
나누다 고향을 떠났던 사나이.
【표현상의 특징】
- 설명과 대화를 통한 산문적 표현
- 착각(錯覺)과 실상(實狀)의 대립 구조
특히 제2장과 같은 장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착각'으로 인한 인물들의 긴장을
서술자의 ’실상‘ 제시로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작품 경향】
▶두만강(豆滿江)을 경계로 한 국경(國境) 지방의 황량하고
음산한 공포의 정서를 낭만적으로 노래한 첫 시집(詩集)
<국경(國境)의 밤>은 우리나라 신시사상(新詩史上)
최초의 서사시(敍事詩)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문단적 위치를 확고히 했다.
【‘국경(國境)의 밤’의 발단】
배경과 극적 상황(dramatic situation)이 성공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무슨 일인가 일어날 듯한 공포감, 불안감을 돋우는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국경(國境)의 밤’의 이중 구조】
1. 실연(失戀)과 상부(喪夫)의 이중 구조
2. 주인공이 겪는 이중의 갈등
① 생존의 불안으로 인한 갈등
② 청년과의 갈등
【‘국경의 밤’이 서사시(敍事詩)로서 지니고 있는 약점】
① 순이의 행동(action)이 지나치게 미약하다.
② 남편(병남)과 청년간의 갈등 양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③ 갈등을 극히 관념적, 서술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시어(詩語) 시구(詩句)】
*국경 강안(江岸): 중국과 국경(國境)을 이루는 강둑
*오르명 내리명: 오르며 내리며
*군호(軍號): 군인(軍人)이나 경찰, 순라꾼이 서로
주고 받는 암호 또는 신호
*처녀(妻女): 여기서는 젊은 아낙네로 처녀(處女)와는 다름
*산림(山林)실: 베어낸 나무를 운반하는 것
*벌부(筏夫): 뗏목을 물에 띄워 타고서 물건을 나르는 일꾼
벌목꾼.
<아하, 무사히∼탈없이 건넜을까?> :
작품의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감탄사로 시작.
'한밤'이나 '두만강'이라는 배경 속에서
전체 상황을 암시함.
<국경(國境) 강안(江岸)을∼검은 순사가> :
일제 때 출입(出入)이 금지(禁止) 됐던
국경(國境) 지대에서의
밀수출 상황이 잘 드러난 표현
<물레 젓던 손도∼등잔만 바라본다> :
남편을 걱정하는 초조(焦燥)한 여인의 심리
<저 서쪽으로 무엇이∼우두두 떨 적에> :
서쪽에서 뭔가 나타났다고 군인들끼리 보내는 신호 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사건의 예감으로 긴장하며 불안해 하는 상황
<마지막 가는∼소리에 싸이어> :
살벌한 국경(國境)지대를~
병자(病者)의 부르짖음으로 비유하여 표현
http://blog.naver.com/kwank99/30020355508
(2007/07/28)
서사시(敍事詩) <국경의 밤> :
김동환(金東煥)
서사시(敍事詩) <국경(國境)의 밤>은
전체 3부 72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공간적 배경은 국경 지대인 두만강변의
작은 마을로 설정되어 있다.
제1부(1∼27장)는
밀수꾼 남편이 두만강(豆滿江)을 건너간 후
남편의 안전을 걱정하며 불안해 하는
순이의 심리적(心理的) 갈등(葛藤)을
주조(主潮)로 하고 있으며,
제2부(28∼57장)는
순이와 그의 남편인 병남(丙南),
순이의 첫사랑이었던 청년(靑年) 등의
과거(過去) 이야기가
회상(回想) 형식(形式)을 빌어 펼쳐진다.
제3부(59∼72장)는
순이의 첫사랑이었던 청년(靑年)이 다시 나타나
순이에게 사랑의 결합(結合)을 호소(呼訴)하고,
순이는 이를 거절(拒絶)하며,
강(江)을 건넜던 남편은 마적(馬賊)의 총에 희생되어
순이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그의 장례(葬禮)를 치르는 사건(事件)으로 짜여 있다.
현재(現在)-과거(過去)-현재(現在)의
시간(時間) 형식(形式)을 취하고 있는
이 서사시(敍事詩)는
겉으로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주조(主潮)를 이루고 있지만,
그 애정(愛情) 이야기의 배면(背面)에는
북국(北國)의 겨울밤이
주는 암울한 이미지와 함께~
일제(日帝) 강점기(强占期)를 살아가는
우리 겨레의
고통(苦痛)과 불안(不安), 그리고
인습(因習)과 새로운 문명(文明)에 대한
격열(激烈)한 비판(批判)
의식(意識)으로 나타나 있으며,
그런 다양한 의식(意識)의 층위(層位)는
작품(作品) 전체에 깔린
민족의식(民族意識)에 의해
*통어(通御)되고 있다.
*通御:거느리어 제어(制御ㆍ制馭)함
또한 <국경(國境)의 밤>은
함축적(含蓄的)이고 압축(壓縮)된 표현(表現),
비유(比喩), 반복(反復)어법(語法),
도치(倒置)와 같은 수사적(修辭的) 기교(技巧),
전통적 3음보격의 리듬을 형성(形成)하고자 하는
운율(韻律)에 대한 각별(各別)한 배려(配慮) 등으로
근대(近代) 서사시(敍事詩)가
표현 양식으로 요구(要求)하는
시적(詩的) 문체(文體)의 조건(條件)에서도
상당한 성과(成果)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민족(民族) 전체(全體)에 관련된
서사적(敍事的) 내용(內容)을 포괄적(包括的)으로
수용(受容)하여 시(詩)의 영역을 확대(擴大)시킨 점은
<국경(國境)의 밤>의 괄목(刮目)할만한
시적(詩的) 성과(成果)임에는 분명(分明)하나,
한편으로는
서사시(敍事詩) 본연의 영웅적(英雄的) 주인공(主人公)의
창출(創出)에 실패(失敗)한 점이나,
서사시(敍事詩)다운 장중(莊重)함의 결핍(缺乏) 등은
결함(缺陷)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그러나 서구적(西歐的) 서사시(敍事詩)의 바탕이
전혀 없었던 풍토(風土)에서
이런 양식(樣式)을 시도(試圖)하여
식민지(植民地) 상황(狀況) 아래에서의
시적(詩的) 대응(對應)을 모색(摸索)한 점과
그 시적(詩的) 성과(成果)가 지니는 문학사적 의의는
지금도 높이 평가(評價)받고 있다.
-권영민 :
<한국현대문학대사전>(서울대출판부.2004) 발췌
서사시(敍事詩) <국경의 밤> :
김동환(金東煥)
엄동설한(嚴冬雪寒) 국경(國境)의 추운 밤,
이 나라 백성(百姓)들은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호국(胡國) 땅으로 몰래 소금을 팔러 간다.
*胡國: 미개(未開)한 야만인(野蠻人)의 나라.
북방(北方)의 오랑캐 나라
잡히면 죽는다.
이쪽에는 왜(倭)놈 순사(巡査),
저쪽에는 호(胡)놈 순경(巡警)이
총(銃)을 들고 지킨다.
이 살벌(殺伐)한 국경(國境)의 강(江)을,
먹고 살기 위한 밀수꾼은
얼음 위를 건넌다.
이 밤~ 남편을 이렇게 강(江) 건너로 보낸
젊은 아내는 가슴 조이며
밤을 새운다.
조그만 소리에도 가슴이 철렁한다.
물레 잣던 손에 맥(脈)이 풀려
등잔불만 바라본다.
마침내 *문설주(門楔柱)를 잡고 울음을 터뜨린다.
*門楔柱:
1.문틀의 양쪽에 세로로 세운 나무. 門楦(문설주선, 楔柱)
2.문짝을 끼워 달기 위하여 문의 양쪽에 세운 기둥
문(門) 열고 바라보는 강(江) 건너 쪽에는
호국(胡國) 순경(巡警)들의 보초막이 있고,
옥수수대를 태우는 새빨간 불빛이 보인다.
불빛에 호국(胡國) 순경(巡警)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내의 가슴은 더욱 설레고
초조(焦燥)하고 답답하다.
국경(國境)지대에 사는 가난한 백성(百姓)들의
불안하고 비참한 생활상(生活相)이
그림처럼 역력하다.
두만강(豆滿江)의 겨울밤을 배경(背景)으로,
일제(日帝)의 강압(强壓)에 억눌린
민족적(民族的) 비애(悲哀)를 표출시킨 서사시(敍事詩)이다.
-권웅 :
<한국의 명시 해설>(보성출판사.1990)
시집(詩集) <국경(國境)의 밤> :
그 작자(作者) 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보다
유명(有名)하다는 것은 작가(作家)로서 볼 땐
영광(榮光)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그 시집(詩集)의 본질(本質)이
파악되지 않고 막연히 풍문에만
의거한다면 실로 딱한 일이 아닐 수 없으리라.
사람들은 흔히 <국경(國境)의 밤>을
서사시(敍事詩)로 규정하고,
도대체 서사시(敍事詩)가 무엇인가를
설명(說明)하는 방편(方便)으로
이 작품(作品)을 유일(唯一)한 예(例)로서
들고 있는 형편이다.
<국경(國境)의 밤>은
우선 두 가지 뜻으로 분리(分離)시켜
논(論)할 필요가 있다.
그 하나는 시집(詩集) 이름이다.
1925년 3월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에서
편집 겸 발행자 김억(金億)의 이름으로 간행된
반국판(半菊版) 124면 김동환의 시집(詩集)
<국경(國境)의 밤>은
15편의 작품(作品)이 수록(收錄)되어 있다.
다른 하나는 이 15편 중(中)의 하나에
<국경(國境)의 밤>이 놓인다는 점이다.
그것은 3부작으로 72개의 절목을 이루고 있는
장시(長詩)이다.
따라서 시집(詩集) 이름과 작품(作品)이
혼돈(混同)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집(詩集) <국경(國境)의 밤>으로 등장한
이 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 시인(詩人)을 두고
당시 한국(韓國) 문단(文壇)은
한 마리의 우람한 까마귀가 나타났다고
경악(驚愕)한 바 있다.
김동환이 이미 신인(新人)이자 중견(中堅) 대접을
받았다는 사실(事實)이 이를 증거하는 것이다.
그가 처음 시단(詩壇)에 등장한 것은
시(詩) 전문지(專門誌)
[금성(金星)](1924, 양주동 창간) 3호(號)에서이다.
세 사람의 추천시(推薦詩) 중의 하나인
<적성(赤星)을 손가락질하며>가
그의 처음 데뷔작이다.
시집(詩集) 속에 이 작품(作品)은
<눈이 내리느니>로
제목(題目)이 바뀌어 있다.
『북국(北國)에는 날마다 눈이 내리느니
회색(灰色) 하늘속으로 흰 눈이 퍼부슬 때마다
눈 속에 파묻히는 하―얀 북조선(北朝鮮)이 보이느니
가끔 가다가 당나귀 울리는 눈보라가
한북강(漢北江) 건너로
굵은 모래를 쥐여다가
*치위(致慰)에 얼어 떠는
*致慰:상중(喪中)ㆍ복중(服中)의 사람을 위로(慰勞)함
백의인(白衣人)의 귀뿔을 때리느니.』
(1ㆍ2연)
여기서 드러나는 정서(情緖)는 이른바
백조파적(白潮派的)인 흐릿한 병적(病的) 요소(要素)가
깡그리 제거(除去)되어 있다.
원시적(原始的)이고 억센~ 그리고
향토적(鄕土的)ㆍ북국적(北國的)인
건강성(健康性)이 생생(生生)히 드러나 있다.
이 작품(作品)의 등장(登場)으로, 그리고
시집(詩集) <국경(國境)의 밤>의 등장(登場)으로
한국시(韓國詩)는 이른바~
민중시(民衆詩)의 커다란 가락 하나를
이룩하게 된 것이다.
그가 서시(序詩)에서 ‘하품을 친다’고 외친 것을
결코 헛소리가 아니었던 셈이다.
이러한 선상(線上)에
장시(長詩) <국경(國境)의 밤>이 놓인다.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로 시작되는
장시(長詩) <국경(國境)의 밤>은
곧~ 국경 경비병(警備兵)ㆍ밀수(密輸)꾼ㆍ
독립투사((獨立鬪士)ㆍ간도(間島) 이사꾼 등에
결부된 두만강(豆滿江) 국경(國境)이며,
그 국경(國境)은 ‘깜깜한 밤과 그 속의 불빛’,
그리고 ‘차디찬 겨울밤’으로
극한(極限) 상황(狀況)이 설정(設定)되고 있다.
◈구성
▣제1부 :
1.에서 7.까지가
겨울밤의 두만강(豆滿江) 국경의 배경 설정(設定)이고,
8.에서부터
어느 국경(國境)의 마을에 초조한 청년(靑年) 하나가
구슬픈 노래를 부르며 등장한다.,
그는 이 마을을 떠났다가~
걸인(乞人)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청년은 이미 남의 처(妻,아내 처)가 된
옛 애인(愛人) 순이를
8년 후에 찾아온 것이다. (1.에서 27.까지)
▣제2부 :유년시절(幼年時節)의 두 남녀(男女)의 회상(回想)
(28.에서 57.까지)
▣제3부 :다시 현실(現實)^^
청년(靑年)과 순이가 서로 애타게
말을 건네며~ 헤어질 때,
마적(馬賊)에 맞아죽은 남편의 시체(屍體)가 오고,
이어서 장례식(葬禮式)으로 끝난다. (58.에서 끝까지)
이상 총 880행, 72분절, 3부작인
<국경(國境)의 밤>은 과연 서사시(敍事詩)인가?
이에 대한 답변(答辯)은 물론
자명(自明)한 것일 수 없다.
일찍이 이 작품을 ‘장편(長篇) 서사시(敍事詩)’라
규정(規定)한 것은 서(序)를 쓴 김억(金億)이다.
김억(金億) 자신도 후에 <먼동이 틀 제> 등
서사시(敍事詩)를 쓴 바 있다.
만일 우리가 영웅(英雄) 서사(敍事)만을 소위
서사시(敍事詩,epos)라 한다면,
그것은 소설(小說)의 발생과 더불어 교체(交替)되고,
종말(終末)을 고(告)한 지
수백 년이 경과(經過)한 것이다.
따라서 서사시(敍事詩)의 근거(根據)인~
영웅시대의 부활(復活)이 불가능한 이상
서사시(敍事詩)가 존속(存續)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 작품(作品)은 다만 장시(長詩)일 뿐이다.
그것도 스토리가 있는 장시(長詩)일 것이다.
다른 한편, 이런 스토리(story)가 있는 장시(長詩)를
한국적(韓國的) 관습(慣習)에서
서사시(敍事詩)라 부른다면,
또한 굳이 반대(反對)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 나라의 관습적(慣習的) 명칭(名稱)도
때로는 존중(尊重)될 필요(必要)가 있기 때문이다.
-김윤식 :
<한국 현대문학 명작사전>(일지사.1982)
서사시(敍事詩) <국경의 밤> :
김동환(金東煥)
이 시(詩)는 일제(日帝) 강점하
두만강변(豆滿江邊)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비참(悲慘)하고 처절(凄切)한
생활사(生活史)를 그린 서사시(敍事詩)로서
발표(發表) 당시(當時)부터
비상(非常)한 주목(注目)을 받았다.
이 작품(作品)은 나름대로의 *플롯을 지니고 있고
*플롯(plot):<문학>문학 작품에서 형상화를 위한 여러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배열하거나 서술하는 일.
[유의어] 구상, 구성(構成), 스토리
대화체(對話體)의 진술(陳述)로써 사건(事件)을
진술(陳述)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극적(劇的)인 갈등(葛藤)도 포함(包含)하고 있어
희곡적(戱曲的) 성격(性格)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물(人物)들 사이의 갈등(葛藤)이
낭만적(浪漫的)이고 관념적(觀念的)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서사성(敍事性)을 약화(弱化)시키고 있는 것은
서사시(敍事詩)로서 중요한
결함(缺陷)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경(國境)지방의 *삼엄(森嚴)한 분위기와
*森嚴: 무서우리 만큼 질서가 있고 엄숙하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소외(疏外)된 민중(民衆)들의
처절(凄切)한 삶을 그림으로써
민족사(民族史)에 대한
*치열(熾烈)한 관심을 보여준 점은
*熾烈: 세력(勢力)이 불길같이 맹렬(猛烈)함
높이 평가(評價)할 만하다
일제(日帝) 치하(治下) ~
국경(國境)지대 마을의 음울(陰鬱)한 분위기(雰圍氣),
우리 민족(民族)의 어려운 생활(生活)의 한 단면(斷面),
그리고 다양(多樣)한 인물(人物)과
사건(事件)을 등장(登場)시켜
한 시대(時代)의 폭(幅) 넓은 생활상(生活相)을 담았다.
또한 멸망(滅亡) 당한
여진족(女眞族)의 후예(後裔)인 순이(順伊)의
공포(恐怖)와 수난(受難)을 벗어날 수 없는
원초적(原初的)인 삶은~
일제(日帝)의 강압(强壓) 밑에 억눌려
눈물겨운 삶을살아야 했던
우리 겨레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두만강(豆滿江) 유역(流域)의 국경(國境) 지대를
배경(背景)으로 이야기가 전개(展開)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겨울,
소금실이 밀수출(密輸出)길에 남편을 내어 보낸
순이의 근심어린 대사(臺詞)로써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날 저녁 이 마을에는 한 청년(靑年)이 나타난다.
(제1부)
알고 보니 두 사람은 어릴 적 소꿉동무였다.
그들은 자라면서 서로 좋아하게 된 사이였으나,
여진족(女眞族)의 후예(後裔)인 순이는
다른 혈통(血統)의 사람과 혼인(婚姻)할 수 없다는
인습(因習) 때문에 헤어져야 했다.
그렇게 해서 마을을 떠나야 했던 소년(少年)이
8년(年)이 지난 뒤에야 다시~
순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제2부)
청년(靑年)은 ~
이제는 남의 아내가 된 순이에게
다시 사랑을 간청(懇請)한다.
그러나 순이는 ~
지금의 남편에 대한 도리(道理)와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운명(運命)을 들어 이를 거절(拒絶)한다.
그때 밀수출(密輸出) 나갔던 남편이
마적(馬賊) 때의 총(銃)을 맞고서
시체(屍體)가 되어 돌아온다.
(제3부)
이상과 같이 요약(要約) 될 수 있는
<국경(國境)의 밤>은 여러 모로 봐서 ~
*'앨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의
*Alfred Tennyson:
(1809년 ~ 1892년) 영, 시인
<이노크 아덴>이라는 시(詩)를
한국적으로 변용(變容)한 듯한 인상(印象)이 짙다.
테니슨(Tennyson)의 시(詩)에서는
남편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아
죽은 것으로 믿고서,
어린 시절의 친구와 결합(結合)하지만,
<국경(國境)의 밤>에서는
옛 친구의 사랑을~
거절(拒絶)하는 것으로 귀결(歸結)되어
한국적(韓國的) 정절(貞節)이 강조(强調)된 점이
특이(特異)하다고 하겠다.
여기서 재가승(在家僧)의 딸 순이의
'운명(運命)'이 의미(意味)하는 바를
좀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必要)가 있다.
옛날~ 함경도(咸鏡道) 북(北)쪽에는
여진족(女眞族)의 무리가
평화(平和)롭게 살고 있었다.
고려(高麗) 때 ~
여진(女眞) 정벌(征伐]로 인해
이들의 평화(平和)는 깨어지고
종~의 신분(身分)으로 전락(轉落)하게 된다.
그 후 그들은 천민(賤民)
집단(集團)으로 고립(孤立)되어
자기들끼리만 결혼(結婚) 하면서
여러 세대(世代)를 살아왔다.
머리를 깎은 외형적(外形的) 모습 탓에
세상(世上)에서는~
이들을 재가승(在家僧)이라고 불렀다.
순이는 바로 재가승(在家僧)의 딸이었다.
이러한 수난(受難)의 역사(歷史)를 지닌
종족(種族)의 후예(後裔)라는
특이(特異)한 신분(身分)을 지닌 순이는
곧 일제(日帝)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지(植民地)로 전락(轉落)한
우리 민족(民族)의 당대적(當代的) 현실(現實)을~
반영(反映)하는 인물(人物)로 이해(理解) 된다.
우리나라 신시사상(新詩史上)
최초(最初)의 서사시(敍事詩)로 일컬어지는
이 작품(作品)은 파인(巴人) 김동환시인 자신(自身)의
직접(直接) 체험(體驗)을 바탕으로
창작(創作)되었다고 한다^^
이 장편(長篇) 서사시(敍事詩)는
두만강(豆滿江) 유역 국경(國境) 지대를 배경으로 하여,
일제(日帝)에 쫓기어 밀수(密輸)꾼이 되거나
만주(滿洲)나 간도(間道)로 이주(移住)하는 사람들의
불안(不安)과 참담(慘憺)한 현실(現實)을
향토색(鄕土色) 짙은
민요적(民謠的) 표현(表現)을 빌어 노래하고 있다.
일제(日帝) 강점기(强占期)에 우리 민족(民族)의
참담(慘憺)한 현실(現實)과
쫓기는 자(者),
소외(疏外)된 자(者)의
비극적(悲劇的) 좌절(挫折) 체험(體驗)을
국경(國境) 지방(地方)의 겨울밤에서 느껴지는
삼엄(森嚴)하고 음산(陰散)한 분위기(雰圍氣)와
극적(劇的) 상황(狀況) 설정(設定)을 통(通)해서~
제시(提示)하고자 했던 이 작품(作品)은
“국경(國境)의 밤”이라는
제목(題目)에서 연상(聯想)되는 것만큼
일제하(日帝下)의 민족(民族) 현실(現實)을
직접적(直接的)으로 다루지 못한 탓으로~
차라리 국경(國境) 지방(地方)을
배경으로 하여 펼쳐지는
세 남녀(男女)의 낭만적(浪漫的)
사랑과 비극(悲劇)의
서사시(敍事詩)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適合)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족(不足)한 역사의식(歷史意識)으로 인해
본격적인 서사시(敍事詩)에는
다소 적합(適合)하지 못하더라도,
작품(作品)의 주제(主題)나 제재(題材)가
개인(個人)의 단순한 정서(情緖)
표출(表出)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사(民族史)와 그 운명(運命)에 대해
치열(熾烈)한 관심(關心)을 보였다는 점에서
1920년대 감상적(感傷的)인
낭만주의(浪漫主義) 시단(詩壇)에
커다란 충격(衝擊)을 주었을 것만은 분명(分明)하다.
이 서사시(敍事詩)는
함경북도 경성(鏡城) 출신(出身)인
김동환(金東煥)의 체험적(體驗的)
서사시(敍事詩)로서
억센 북녘 사투리의 가락이 빚는
남성적(男性的) 리듬[rhythm]에 의해서~
읽는 이를 매혹(魅惑)시킨다.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
이 한밤에 남편은 /
두만강을 탈없이 건넜을까’의
서두(序頭)에서부터
굵고 거친 톤(tone)에 의해서 전개(展開)된다.
그것은 자연히 야성적(野性的) 기질(氣質)과
소박(素朴)한 탄원(歎願)이 함께 어울리면서
황량(荒凉)한 북국(北國)의 정서(情緖)를 드러내
서사시(敍事詩)로서의 장중(莊重)한
흐름을 이끌어 간다.
순이(順伊)라는 여진족(女眞族) 후예(後裔)의
뛰어난 미인(美人)은
공포(恐怖)와 수난(受難)을 벗어날 길이 없는
원색적(原色的)인 삶에 터를 두고 있으며,
그의 사랑조차도
자유(自由)가 박탈(剝奪)된 타의(他意)에 의해
맹종(盲從)해야 했다.
멸망(滅亡)당한 종족(種族)의
오랜 운명(運命)이 지배(支配)하고 있는
비극(悲劇)의 제물(祭物)이었다.
이것은 일제(日帝)의 강압(强壓) 밑에 억눌린
‘민족적(民族的)인 비애(悲哀)’를 표출(表出)한
민족주의(民族主義)의 사상(思想)으로서
어둡고 긴긴 밤,
눈물겨운 겨레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이 작품(作品)이 민족(民族)의 심금(心琴)을 울린
‘민족(民族)의 서사시(敍事詩)’로
평가(評價)된 것은 이 때문이다.
파인(巴人) 김동환(金東煥)은
이 민족주의(民族主義) 사상(思想)에서
감미(甘味)로운 향토적(鄕土的) 색채(色彩)가
나타나는 민요적(民謠的) 서정시(抒情詩)에로
그의 시세계(詩世界)를 넓혀 가는데,
그의 후기(後期)의 작품(作品)이 이에 속한다.
검푸른 두만강(豆滿江)의 흐름처럼
사랑이 수놓은 낭만적(浪漫的) 유역(流域)과
원초적(原初的) 생(生)의 세계(世界)를
충격적(衝擊的)으로 보여 준다.
누구라도 강렬(强烈)한 인상(印象)을 받는
감명적(感銘的)인 서사시(敍事詩)라 할 것이다.
-조남익 :
<현대시해설>(세운문화사.1979)
이노크 아든(Enock Arden)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
(1809년 ~ 1892년) 영, 시인
서 사 시 (敍 事 詩) - (원문)
옛날 영국의 바닷가 어느 마을에
이노크 아든과
필립 레이와
애니 리가 살았습니다.
세 친구는 바닷가를 놀이터삼아
소꿉놀이하며
유년기를 보냅니다.
힘이 센 이노크는 약한 필립보다
애니의 남편 역할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죠.
이렇게 이노크와 필립은
번갈아 남편이 되어 놀지만
애니는 늘 혼자서
두 사람의 아내 역할을 하면서..
세월이 흘러 세 친구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이노크와 필립은 동시에
애니를 사랑하게 되죠.
이노크는 적극적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만
필립은 조용히 마음 속으로만
애니에 대한 사랑을 키워갑니다.
어느 빛나던 가을 날
마을의 젊은이들이
개암나무 숲으로
개암을 주우러 가게 되고
물론 이노크와 애니도
바구니를 들고
숲으로 갑니다.
아버지가 편찮으신
필립은 아버지 간호를 하느라
애니와 이노크가 숲으로 간 지
얼마가 지나서야
뒤를 따라가게 됩니다.
개암나무 숲으로 뒤따라간
필립은 사랑에 빠진
이노크와 애니를 보고서는
그늘로 숨죠.
이제 필립은 평생 사랑의 갈증에
목말라 할 것을 직감하게 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이노크는
마을에서 부자가 되고
애니와 행복하게
잘 살게 되지만
어느 날 이노크는 배에서
일을 하다 크게 다칩니다.
가장이 크게 다치자 부유하던
살림도 점차 기울고
애니도 가난의 그늘에
허덕이게 됩니다.
이노크가 다시 건강해질 무렵
전에 일하던 배의 선장이
이노크를 찾아옵니다.
중국에 무역선을 띄울 텐데
그 일을 맡아달라면서..
가난해진 이노크는 결심합니다.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애니를 가난의 굴레에서
구해내려는 마음으로...
하지만 애니는 다시는
이노크를 못 볼 것 같은
예감에 울면서 만류합니다.
그래도 이노크는 굳은 약속을 하고
무역선을 타고 떠나갑니다.
애니는 떠나는 이노크에게
잠자는 막내아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줍니다.
이노크가 떠나고
애니는 이노크가 떠나기 전에
마련해 준 가게를 운영하며
세 아이들과 열심히
살아보려하지만
산다는 게 역시 만만치 않아
점점 힘들어만 집니다.
더우기 떠가간 이노크한테서는
돈도 소식도 끊어진 지 오래고...
그 와중에 병약하던 막내 아들이
하늘 나라로 갑니다.
이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숨긴 채 지켜보던 필립은
더 견디지 못하고
애니를 찾아갑니다.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를
빌려 주겠노라고..
물론 이노크가 돌아오면
돌려받는다는 조건으로..
애니는 많이 고민하지만
결국 이노크가 돌아오면
빚을 갚을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필립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필립은 정성을 다해 아이들을
보살피지만
헛된 소문이라도 나서
애니를 곤란하게 하게 될까
애니의 집은 찾지 않습니다.
애니의 아이들은
점차 아버지인 이노크의
존재를 잊어가고
필립을 친아버지처럼
따르게 됩니다.
세월이 그만큼 흘러버린 거죠.
십 년이 다 되도록 이노크는
돌아오지 않고 있었으니까요.
어느 빛나는 가을날
애니의 아이들은
개암나무 숲으로 개암을 따러
가자고 조릅니다.
필립과 애니도 함께 가자고...
그리고 그 개암나무 숲에서
필립은 용기를 내어
애니에게 청혼합니다.
옛날 이노크와 애니의
다정한 모습에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받았던 그 숲에서...
애니는 필립이 오래 전부터 자기를
사랑해왔다는 걸 알고 미안해합니다.
하지만 이노크가 죽었다는
확신이 없어
청혼을 미룹니다.
필립은 애니에게 일년 동안의
시간 여유를 주고
개암나무 숲에서 돌아옵니다.
애니는 일년을 보내고도
필립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노크를 사랑한 것처럼 필립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의심하면서...
필립은 애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이노크처럼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노크 다음으로 사랑해 달라고..
애니는 밤마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노크가 살아있는지 알 수 없었기에...
그러던 어느 날 애니는 꿈속에서
천국에 있는 이노크를 보게 됩니다.
애니는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이라 여기고
필립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한 편 이노크는 처음엔
순탄한 항해를 했지만
결국 배가 난파하여
두 동료과 함께
무인도에 갇힙니다.
그러나 크게 다친
한 동료는 곧 죽고
남은 한 사람도 급한 마음에
탈출을 시도하다
탈진해 죽고 맙니다.
이노크는 서두르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 돌아가리라...
기회를 보며 기다립니다.
그러다가 영국으로 가는 배를
어렵게 만나
고향 마을로 가게 되죠.
물론 마을 사람들조차
오랜 무인도 생활에 변해버린
이노크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고향에 돌아온
이노크는 부둣가에서
수다쟁이 여관 주인에게
애니의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노크는 어두운 밤에
아무도 모르게 찾아갑니다.
그리고 애니와 필립이 사는
집 담장 밖에서,
자신의 아이들과 그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보게 됩니다.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그래서 살아서 돌아왔는데,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들의 행복을
깨지 않도록 힘을 주세요..."
차마 사랑하는 사람 앞에
나설 수 없는 이노크는
부둣가 여관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차마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떠날 수 없어
그들을 멀찍이서 지켜보면서
살아갑니다.
수다쟁이 여관 주인으로부터
필립이 어떻게 자신의 아이들과
애니를 보살폈는지
애니가 얼마나 이노크를 기다렸는지
모두 알게 된 이노크는 끝내
자신이 이노크임을 알리지 않겠노라
굳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을 때
이노크는 여관집 주인에게
드디어 자신이
이노크임을 고백합니다.
자기가 죽고 난 뒤에
자신의 아이들을 불러 달라고..
그리고 막내아들의 머리카락을
애니에게 꼭 전해 달라고..
그것이 자기가 진짜 이노크임을
증명해 줄 거라면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