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새 : 유전자 공학자들이요? 그 이티 영화에 나오는 배불뚝이 식빵같이 생긴 것들이요?
조문덕 원장님 : 맞습니다. 진짜 그렇게 생겼어요. 눈도 커다랗고, 귀에 귀걸이도 걸고.
하지만 생긴 것 같지 않게 아주 잔인합니다.
사람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유전자를 뽑아내 그걸로 클론들을 만들고,
그걸 필요로 하는 외계인들에게 댓가를 받고 팔아버립니다.
그들이 죽든지. 잡아먹던지, 말든지 아무상관이 없어요. 우주, 여러 행성들에 팔아버립니다.
붉은새 : 윽.. 진짜 싫다. 그런데 복제된 사람들은 단순한 존재들인가요? 영혼은 있나요?
조문덕원장님 : 우리 인간들과 똑같습니다.
영혼도 있고. 의식도 있고, 감정도. 생각도. 모두 다 똑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생명이 아닌 하나의 물건을 취급하고,
자신들의 의학과 돈을 위해 무작위로 희생물을 만들어 죽이고, 폐기처분하고,또 만들어냅니다.
붉은새 : 아... 기억하기 싫은 것이 떠올랐어요.
전에 그냥 꿈인가 했는데... 어딘가 커다란 공간이였어요.
아주 커다란 강당? 거기에 아주 커다란 실험용 비이커들이 있는데요,
그 안에 사람이. 아니 제가 있었어요. 그 안에서 꺼내달라고 막 두둘기는데.. 저만 있는 게 아니에요.
수없이 많은 둥근 비이커들이 있고, 그 유리비이커 하나당 한사람씩 들어가 잠들어 있는 거에요.
위로는 올챙이? 같은 것들이 떼거지로 날아가고요.
조문덕원장님 : 휴.. 못볼 것을 봤군요. 그곳이 갈색외계인들이 실험하는 공간입니다.
사람들의 유전자를 뽑아가 그곳에서 복제를 하고 하나하나 가두어 둔 곳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간유전자와 곤충유전자들. 외계인 유전자들을 합친 키메라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의식과 공격성을 모두 가진 괴물들이죠.
붉은새 : 끄악..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메라들(외눈박이 괴수 등)이 실제로 있다고요?
조문덕 원장님 : 그곳이 아테나여신의 신전. 파르테논같은 곳입니다.
그 외 여기저기, 숨겨진 비밀신전과 실험실들이 있어요.
에휴.. 붉은새님의 분신이 살려달라 외치는 것을 봤군요.
붉은새 : 너무 비참해요.
그 심정이 지금도 느껴져요.
얼마나 절박하고 고통스러웠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그 아네나란 여신은 왜 그런 못된 짓거리를 하는거지요?
조문덕원장님 : 부귀영화를 위해서죠.
영생. 신이라 자칭하는 그들도 진정한 영생은 어렵거든요.
흠.. 본래 올림포스들은 그다지 오래 살지 못했습니다.
신적인 능력도 뛰어나지 않았지요.
그래서 그들에게는 안 죽고 오래 살고,
신적인 능력을 가지는 것이 종족의 최대소원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전자를 조작하는 과학에 집중하게 되었고,
거기서 끔찍하고 해서는 안될 죄악을 저지르고 맙니다.
신을 죽이고, 그들의 영혼과 생명, 육신을 잡아먹고, 유린합니다.
붉은새 : 끄악. 어떻게 신을 죽여요? 그건 말도 안되잖아요.
조문덕원장님 : 그 말도 안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피라밋히란야 체질개선연구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