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is Singapore’s school system so successful, and is it a model for the West
싱가포르는 한국, 대만, 일본, 상하이, 홍콩, 핀란드와 더불어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측정하는 국제학습능력 평가순위에서 최고 또는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하면 깨끗한 나라라는 인상과 함께 우수한 인재가 많은 나라로 부러움을 받는다. 그래서 우수교육을 지향하며 끝없는 토론과 고뇌를 거듭하고 있는 서구의 선진국들은 핀란드와 싱가포르를 비롯한 교육 상위권 국가들에 대해 연구를 하고, 이 나라들 사이에서도 수업 진행 방식에 있어 상당한 차이점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특히 싱가포르의 교육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싱가포르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어떤 특별한 일을 하는가? 뛰어난 학업 성과를 거두는데 기여하고 있는 싱가포르 교육체제의 특별한 강점은 무엇인가? 그 제도의 한계와 제약요소는 무엇일까? 21세기 지식경제 및 더 나아가 제도적 환경의 다양한 요구에 학생들을 더 제대로 준비시키려는 나라들에게 적합한 모델일까? 싱가포르의 교육제도는 다른 나라에 이전이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싱가포르의 성공이 이 나라에 고유한 매우 특별한 문화적 및 제도적 요인들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그 성공이 재현될 것이라는 생각이 무모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음의 글을 읽으며 찾아보자.
싱가포르의 교육체제 Singapore’s instructional regime
큰 틀에서 보면, 싱가포르의 수업진행 방법은 모든 학년과 과목에 걸쳐 고도로 규범화되어 있으며 획일적이다. 수업은 일관성이 있으며 목적에 충실하고 실용적이며 동서양의 다양한 교육학 전통을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싱가포르 학교 수업은 주로 정해진 교과과정 습득, 사실적 및 절차적 지식의 전달, 기말고사 및 영향력이 큰 국가고사 준비에 집중해서 진행된다.
그런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교사들은 교과서, 문제집, 사례집, 수많은 훈련과 연습에 많이 의존한다. 그들은 또한 특별한 절차에 대한 완벽한 숙지와 문제점들을 명료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능력은 특히 수학 과목에서)을 강조한다. 수업 시간 중의 대화는 교사 주도로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긴 토론은 지양한다.
싱가포르 교사들은 소위 “지렛대 효과가 큰 접근법”을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활용하고 있는데, 이 접근 방법은 최소한 서구 선진국의 현대교육 연구가 사이에서는 개념적 이해 및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학습”의 발전에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업 진행 관행이다.
예를 들어, 교사들은 학생의 사전 지식수준을 확인하거나 학습목표 및 성취기준을 알려주는 절차를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활용한다. 또한, 교사들이 학생의 학습 진행 상황을 모니터하여 피드백 및 도움을 줄 때에도 학생의 이해 수준 보다는 학생이 정답을 알고 있는지 아닌지에 초점을 맞춘다.
결론적으로 싱가포르의 교육 체제는 전통적인 교과과정에 있는 지식의 전달 및 시험성적에 우선적으로 집중되어있다. 이 체제는 누가 보더라도 매우 효과적이며 TIMSS(국제 수학 및 과학 수업 추세 평가) 및 OECD가 주관하는 PISA(국제 학력평가 프로그램)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
싱가포르 교수법의 논리The logic of teaching in Singapore
싱가포르의 교육체제는 차별적이고 심지어 고유한 역사적, 제도적, 문화적 영향의 산물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 교육체제가 현재와 같은 학력 평가환경에서 특별히 효과적인 이유를 설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만 다른 나라로의 이전 용이성을 제한하기도 한다.
싱가포르는 교육 체제를 형성하는 일단의 강력한 제도적 절차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발전시켜왔다. 싱가포르는 중앙집권적이고 (최근에 와서 상당한 권한의 분권화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통합적이며, 일관성 있고, 재정이 튼튼한 교육시스템을 발전시켜왔다. 또한 이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유연성이 있고 전문가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이다. 게다가, 규정화된 국가 교육과정은 교육관련 제도적 절차들의 성격을 결정한다. 초등 및 중등교과 과정 말미에 실시되는 영향력이 큰 국가시험의 성적에 따라 학생들의 향후 학습능력과 진로를 구분/결정하는데, 중요한 점은 이 때문에 교사들이 국가 교과과정에 따른 수업과 시험 준비를 위한 수업을 강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교과과정, 평가, 수업간의 일체성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밖에도 싱가포르의 제도적 환경에는 학생의 성적에 근거해서 교사의 책임을 묻는 하향식 평가 체계(현재 변화 중에 있기는 하지만)가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은 결국 국가 교육과정 중심의 수업과 시험을 위한 수업 행태를 더욱 견고하게 한다. 정부는 증거에 기반을 둔 정책수립을 지원하기 위하여 교육관련 연구부문(2003년부터 2017년까지 1억9백만 파운드) 및 지식 관리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끝으로, 싱가포르는 교육체제의 모든 단계에서 능력배양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교장과 평교사의 선발, 훈련, 전문성 개발을 중시하고 있다.
이 교육체제를 보장하고, 승인하고, 재생산하는 다양한 문화적 특성들 또한 싱가포르의 이러한 교육체제와 제도적 장치들을 받쳐주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특성들을 들자면, 능력에 따른 성공 및 능력주의에 입각한 사회계층 구성, 인종의 다양화, 집단적 가치 및 사회 통합, 강력하고 실행력 있는 국가, 경제성장 등과 같은 국가형성 철학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에 더하여, 부모, 학생, 교사, 정책수립자는 각자 개인차원에서 교육의 가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지만 철저하게 교육을 목적달성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순응적이며 교실은 질서 정연하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교사들도 권위주의적 시각 또는 “전통적인 교수법”을 폭넓게 공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각이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쳐 가르침과 배움의 속성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에는 “가르친다는 것은 말하는 것이고 배운다는 것은 듣는 것”이고, 권위는 ”계층적이며 관료적“이고, 평가는 “총괄적”이고, 지식은 ”사실적이며 절차적“이며, 수업 중의 대화는 교사가 주도하는 ”일방적 행위다“라는 생각이 포함된다.
분명히 역사적 경험, 교수 방법, 제도적 장치, 문화적 가치 등에 대한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조합을 통해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싱가포르만의 특성은 또한 다른 나라로의 이전에 제약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모델에 대한 폭넓은 검토를 통해 다른 나라들은 자신들의 시스템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싱가포르 모델은 한계가 없는 모델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 모델은 다양한 형태의 값비싼 기회비용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개혁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추진력에 제약 요소(방해정도는 아니지만)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무엇인가를 빌려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라들은 이러한 점을 명심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