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봉엔 풍혈이 있다
여름에는 차가운 공기,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장지봉은 장산(634m)에서 이어진 봉우리다. 장지라는 이름은 장지봉(萇旨峰) 기슭에 자리한 장지마을로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장지천이란 하천의 이름에도 장지가 들어있다. 장지 마을의 북서쪽의 안봉골[安峰谷][제53사단 사령부 자리]에서 발원한 장지천은 해운대고등학교와 마을을 지나 글로리 콘도 호텔 옆으로 흘러 춘천으로 유입된다.
한편 이런 장지천의 표현을 볼 때 신시가지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하천은 대천으로 명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장지천과 부흥천, 대천이 모여 춘천이 된다. 그래서 장산에서 발원하여 춘천으로 합류되는 대천이 빨리 자신의 본래 이름대로 불리길 기대도 해본다. 이처럼 동네 이름과 하천 이름에도 붙여진 장지봉은 의외로 무덤을 쓰기에는 부적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지봉 정상의 윤용선 대감 부인 안동 김씨 묘와 장지봉 아래 기슭의 윤용선 대감 묘에 대한 내용는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지세가 호(虎) 상이라는 장지봉엔 풍혈이 존재한다. 장지봉에 있는 이 바위는 백두대간 남단인 장산의 맥을 따라 흐르다가 수영강과 남해를 만나 기가 모이면서 형성된 것이다.
풍혈이란 지중에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 구멍을 말한다. 산의 사면 등지에서 잘 볼 수 있는데 이 구멍과 통하는 구멍이 다른 곳에도 있어 마치 구부러진 굴뚝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중온도는 연중 10~15℃로 거의 항온이므로 여름에는 풍혈 내의 공기가 외기보다 차서 무겁기 때문에 아래 구멍으로부터 서늘한 공기가 불어 나오고 겨울에는 연돌과 같은 작용으로 윗구멍으로부터 따뜻한 공기가 불어 나온다.
/ 이광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