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인 스포츠와 우리의 품성
한 세기가 바뀌기 전에 미국인들은 경쟁적인 스포츠에 관하여 “스포츠는 품성을 도야해 준다”는 강력한 사고방식을 받아들였다. 이런 생각은 미국에서 여러 세대를 통하여 영속될 것처럼 보였으며, 실제로 아무런 도전을 받지 않았다.
사실상 이런 윤리는 매우 깊이 뿌리 박힌 것이어서, 그것에 대하여 의문을 가진다는 것은 미국인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흥미롭게도 인류학자인 미러클(Andrew Miracle) 박사는 “스포츠가 품성을 도야해 준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입증하기 위하여 연구문헌들을 살펴보게 되었다. 그는 사회과학자였으며, 자신이 고등학교에서 경쟁적인 스포츠를 했을 뿐 아니라, 그의 아버지는 고등학교 운동 코치였다.
미러클 박사는 자기를 성장시켜준 것은 스포츠라고 믿고,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더욱이 그 해답은 개인적이고 학구적인 관심사였을 뿐 아니라, 그의 탐구 결과는 수많은 사회적인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 작은 마을이 새로운 고등학교에 축구장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우리 아들이나 딸이 경쟁적인 스포츠를 하도록 지원해야 하는가? 재정이 부족한 지방학교 이사회가 체육예산을 삭감할 것인가? 우리가 속한 사회에서 이런 질문들의 목록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미러클 박사가 출간된 연구 문헌들을 재검토했을 때, 놀랍게도 그 결과는 그가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두명의 다른 과학자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하여 직접 연구하고 실험하게 되었다. (Miracle AW Jr. “Do High school sports build character?”A quasi-experiment on a national sample, Social Science Journal 1990)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연구
<실험 1>
그들은 먼저 미국의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600명을 대표적인 표본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그들이 대표팀 운동 선수단에 입단한 결과를 측정하기 위하여 학생들의 인성을 분석했다. 미러클 박사 팀은 품성의 특질들이 스포츠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나 그 영향은 “절대적인 크기에서 조금”이었으므로, “고등학교 스포츠는 그 참가자의 사회적 발달에 별 유익이나 해를 주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결과를 주의 깊게 읽어보면 우려되는 것이 있다. 비록 품성에 대한 영향은 적을지 몰라도, 그들은 잘못된 길에 들어서 있었다.
* 경쟁적인 스포츠는 품성 도야에 유익한가?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1,600명을 대상으로 대표팀 운동선수로 입단함으로 받은 영향에 대한 분석
1. 공격성 증가
2. 흥분하는 마음증가
3. 정직성 감소
4. 자제심 감소
5. 독립심 감소
6. 자존심 약간 증가
위의 사실을 보면, 공격성과 흥분성은 감소하는 대신 오히려 증가하였고, 정직성과 자제력은 증가하는 대신 감소하였다. 긍정적이라고 판단되는 유일한 변화는 자존심 증가였다. 비록 자존심이 표면적으로는 바람직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 요소가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는 사람이 왜 자기를 존경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에 기초하여 커진 자존심은 자만심과 이기주의 그리고 공격성을 기를 수도 있다는 심각한 우려도 있다.
이런 염려는 스티븐슨(Christopher L. Stevenson)이 또 다시 제기했는데, 그는 스포츠와 개성에 관한 조사 연구에 대하여 최고 수준의 비평을 했다. 수많은 연구를 통하여 그는 운동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우월감”에 대한 심리학적 요인에서 더 높은 점수를 얻었음을 알게 되었다(Stevenson CL. Socialization effects of participation in sports; a critical review. Research Quarterly for Exercise and Spirit 46).
대체적으로 그 조사 연구는 주어진 다른 요인들이나 여건들과 함께 경쟁적인 운동경기가 폭력을 예방하기보다는 오히려 실제적으로 그것을 조장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미묘하게 증가하는 추세의 의구심을 제기한다.
<실험 2> 뉴질랜드 연구조사
15세에서 18세의 소년들과 소녀들 1,000명을 대상으로 뉴질랜드에서 한 조사 연구는 견쟁적인 스포츠에 열중하는 청소년들의 범죄가 더 많음을 알게 되었다. (Begg DJ, Langley JD, Sports and delinquency, Br J Sports Med 1996. Dec.)
이 연구를 보면, 15세 때 스포츠를 매우 열심히 하는 소년들은, 18세가 되었을 때 동료들보다 비행을 저지를 확률이 2배나 높으며, 15세에 운동을 열심히 하는 소녀들은 18세가 되면 그들의 동료들에 비해 비행을 저지를 확률이 거의 3배나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심지어 적당한 수준에서 운동을 하는 소녀들도 비행에 빠질 확률은 2배나 높았다. 그런데 그들의 비행 가운데는 차량절도, 강도, 가게 물건 훔치기, 무기들고 싸우는 일 등이 포함되었다. 그렇게 공격적인 행동들을 일으키는 경쟁적인 스포츠들은 럭비, 크리켓, 농구, 축구, 아이스 하키 등등이었다.
스포츠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위에서 우리는 고등학교 대표팀이나 기타 팀의 운동선수로 참여하는 것이 품성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그러면 어린 자녀들이 운동에 참여하면 어떤가? 미러클과 리스는 심지어 더 어린 때에도 과격한 스포츠에 참여할 때 품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염려를 일으키는 몇가지 캐나다의 연구 조사들을 요약하여 발표했다. 조사자들은 어린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운동을 오래하면 할 수록 더욱 부정적인 품성의 특질들을 계발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험 1> 캐나다 연구조사
* 아이스하키를 하면 청소년의 품성이 손상된다.
캐나다의 소년들이 청소년 아이스하키를 많이 하면 할 수록 그들은
1. 속임수가 중요하다고 느낌.
2. 난폭한 행동은 합법적이요, 바랄 만한 것이라고 생각함.
3. TV에서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불법적인 전술을 모방하기 쉬움.
아마 사람들은 아이스하키가 “더욱 고상하게 하는” 스포츠는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휴가 기간에 모여서 하는 선의의 축구 경기처럼 좀 더 얌전한 운동은 어떤가? 바로 그런 의문에 대한 대답이 10~11세 어린이 54명을 대상으로 한 경쟁적인 스포츠의 영향력에 대한 조사 연구에서 나왔다. 다음의 실험 결과를 보자.
<실험 2> “월드 시리즈” 축구 경기에 출전한 선수 몇명이 실험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어린이들에게 축구 “월드 시리즈”가 미치는 영향
1. 대개 말다툼이 발생했으며, 심지어 주먹 싸움까지 일어났다.
2. 대개는 패배나 부당 판정을 인식했을 때, 울부짖는 일이 여러번 발생했다.
3.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심이 증가했다.
4. 이타심이 상당히 감소했다.
그 조사 결과는 대표 선수단이나 아이스하키 선수들에 대한 연구 조사와 비슷하다. 경쟁적인 스포츠 환경 가운데서는 잠재적으로 품성의 부정적인 특질들이 육성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연구 조사의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즈음 청소년 스포츠 전문가들의 여론은 경쟁적인 스포츠가 일반적으로 그 참가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음을 미러클과 리스는 지적한다.
그러므로 나는 충분히 연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는데, 즉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나, 고등학교 3학년생들에게 경쟁적인 스포츠는 품성을 도야해 주지 않으며, 그와는 반대로 품성을 저하시킨다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경쟁적인 스포츠에 참여하는 일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왜 우리 사회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가에 대한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면 대학 수준에서 경쟁을 벌이는, 좀 더 나이가 든 운동선수들의 경우는 어떤가? 스포츠가 그들이 품성을 도야해 줄까?
최근에 어떤 연구자들은 NCAA 대학 캠퍼스에서 있었던 100건 이상의 강간, 강간 미수, 구리고 성희롱 사건들을 살펴보았다. (Todd Crosset. -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nd coauthors at Northeastern University quoted in Warner R. Analysis; Football’s violence can spill into private lives, 1994)
조사를 실시한 학교 10곳의 경우, 폭력 사건의 19%는 남자 운동선수들이 저질렀는데, 운동선수는 전체 남학생의 3.3%에 달했다. 이것은 운동선수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할 위험성이 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 조사 연구를 시행한 토드 크로셋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폭력성을 발휘하도록 훈련을 받을 때, 폭력은 개인적인 생애에서 흘러 넘칠 수 있다.”
운동인다운 정신, 그것은 사실인가 허구인가?
어떤 이들은 운동인(sportsman)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불평 없이 손실이나 패배를 감수하고, 자못 우쭐대지 않고 승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공정함과 너그러움과 예의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은 경쟁적인 스포츠에서 성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성품은 향상될 것이라고 추측을 한다.
크리스토퍼 스티븐슨은 대학 운동선수들에 대한 서로 다른 여섯가지 연구 조사들을 재검토하여 그와 반대되는 사실을 발견했다. (Stevenson, CL. College Athletic and Character; Decline and Fall of socialization Research. In: Sports and Higher education. Human Kinetics, 1986 p. 254~255)
존 실바의 학술 조사도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들의 연구 결과를 보자.
* 스포츠와 스포츠맨십
1.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들보다 오히려 더 스포츠맨답지 않은 경향이 있다.
2.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선수들보다 더 스포츠맨십답지 않다.
3. 주전선수들은 후보선수들보다 더 스포츠맨답지 않다.
4. 운동경력이 오래되고 경쟁 수준이 높은 선수일수록 규칙 위반과 남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들을 합법적이라고 믿는 경향이 높다.
평균적으로 최고 기량의 운동선수일수록 운동인다운 정신을 적게 가지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예외도 있기는 하다. 더 큰 우려는, 더 나은 운동선수 (경쟁적인 경기에서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정도에 비추어 보아서) 일수록 규칙을 어기거나 경쟁 선수에게 상해를 입히는 일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폭력적인 경향을 경기장 밖에서도 표출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릭 와너는 경쟁적인 스포츠에 대한 통찰력 있는 보고서에서 바로 그 반대 현상을 관찰했다. 그는, “대학의 운동선수들이나 프로 선수들이 여자를 때리는 일, 술집이나 식당에서 싸우거나 어떤 다툼을 하는 일 없이 그냥 지나가는 한 주일은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와너는 나아가 여자들에게 신체적인 폭력을 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아주 유명한 일부 프로 운동선수들의 신분을 밝혔다. 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유죄판결을 받았다.
커네티컷 대학의 여성 센터의 캐터린 홀거슨은 특히 미식축구 선수들의 여성에 대한 잦은 폭력에 대하여 그 숨겨진 문제점을 이렇게 지적했다.
첫째, 축구 선수들은 그들이 시합 도중에 난폭해지는 것에 대하여 갈채를 받는다.
둘째, 여성에 대한 존경은 그들의 “남성적인 문화”의 일부분이 아니다.
지금까지의 여러 실험과 연구 조사들을 통하여 스포츠가 품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어린이 축구 월드 시리즈가 2주일 동안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한 사람이 경쟁적인 스포츠를 평생의 과업으로 삼을 경우 어떤 영향을 받겠는가? 이것은 하늘을 위한 품성을 준비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심각한 경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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