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26장 팔은 안으로 굽는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다. 뻔~한 이야기인데도 가족들이 연관되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 사람들이다. 하지만 원칙과 진리에 관해서 팔이 밖으로 굽은 케이스가 있다. 그것이 바로 고라 자손들의 경우다.
(민 26:1) 염병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와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민 26:2)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의 총수를 그들의 조상의 가문을 따라 조사하되 이스라엘 중에 이십 세 이상으로 능히 전쟁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하시니
민수기라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이 책은 백성들의 수를 계수한 역사적인 사실을 기록한 책이다. 민수기에서는 백성의 수를 계수한 두 번의 사건이 기록된다. 행군을 시작하기 전(민1:1~46) 한번 계수하였고 이제 싯딤에서 다시 한 번 2차 인구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2차 인구조사를 언급하는 첫 구절이 “염병 후에”라고 함으로 염병사건과 인구조사의 연관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 염병 사건으로 가데스에서의 반역으로 하나님이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 이십세 이상 가나안에 들어갈 사람이 없을 것이라던 말씀이 온전치 성취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세대가 가고 이십세 이상의 인구를 다시 계수한 것이다.
싯딤에서 범한 죄로 인하여 이스라엘에게 내린 형벌은 거의 40년 전 “그들이 반드시 광야에서 죽으리라”는 선고를 받았던 거대한 무리 중에 살아남은 자를 멸하였다. 요단 평야에서 진을 치고 있을 동안에 하나님의 명을 따라 백성을 계수한 중에는 “모세와 제사장 아론이 시내 광야에서 계수한 이스라엘 자손은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한 사람도 남지 아니하였”(민 26:64, 65)다.
염병과 같은 전염병은 그때까지 살아남은 쇠약한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것이었다. 그렇게 한 세대는 가고 새로운 세대가 다시 가나안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비록 저들도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들이었지만 그들은 그 부모세대의 반역과 불신에서 다르게 행동 할 것인가? 부모들의 죄악에 동참하지 않을 것인가? 이 2차 조사에서 눈에 띄는 신선한 한 구절이 발견된다.
(민 26:9) 엘리압의 아들은 느무엘과 다단과 아비람이라 이 다단과 아비람은 회중 가운데서 부름을 받은 자들이니 고라의 무리에 들어가서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여호와께 반역할 때에
(민 26:10) 땅이 그 입을 벌려서 그 무리와 고라를 삼키매 그들이 죽었고 당시에 불이 이백오십 명을 삼켜 징표가 되게 하였으나
(민 26:11)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아니하였더라
모든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아니다. 고라의 자손들은 그 부모 세대의 반역을 목격하면서 자신들이 어떻게 처신 할지 분별력을 나타내었다. 고라가 반역의 주동이 되었고 모반을 획책할 때 그 자녀들은 그 반역에 가담하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다단과 아비람의 온 가족들이 땅속으로 꺼져 들어갈 때 고라의 자손들은 비록 부모가 가담한 사건이었지만 하나님의 편에 서기로 작정하였다. 어쩌면 아버지의 불평이 일리가 있었을 것이다. 같은 레위인인데 왜 우리 가족들을 더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아론의 가문에 비교해서 부족한 것이 없는데 왜 자기들만 다 해 먹느냐는 아버지의 푸념과 원망을 들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가족들은 팔이 안으로 굽는 이치를 따라간다. 그러나 고라의 자손들은 달랐다. 그들은 고라의 불평이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하나님의 사역에 자신들의 위치와 사역의 소중함을 가슴깊이 깨달았다.
고라 자손들은 선대의 죄악에 동참하지 않고 남아서 원칙과 진리의 편에 굳게 섰다. 그 고라 자손의 대표적인 시에서 저들은 이렇게 노래한다. (시 84:10) 주의 궁정에서의 한 날이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부모나 남편이나 자식들의 잘못을 보고 그들을 책망하고 나무라기보다는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뻔~한 일을 가지고 가족을 편드는 사람들이 많다. 양심의 가책을 누르고 성령의 음성을 거부하다가 다단과 아비람의 가족들처럼 영원한 멸망의 길을 가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고라 자손과 같아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위험이 우리 가족들 덮치고 고난이 밀려 올 때 우리는 담대히 고라 자손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 그리고 고통스럽겠지만 팔이 밖으로도 굽는다는 보여 주어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팔이 안이나 밖이 아니라 원칙을 향해 굽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정직한 양심과 바른 판단을 주십시오.
가족들이 바른 길을 떠날 때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길을 가지 않도록
우리에게 고라 자손의 용기를 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