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상장폐지로 ‘경쟁사’ 덴티움이 수혜?...“투자할 임플란트회사 몇 없다”
증권가 일제히 목표가 15만~16만원으로 상향 조정
장윤서 기자
입력 2023.03.03 10:41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중앙연구소의 모습./뉴스1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중앙연구소의 모습./뉴스1
국내 1위 덴탈 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187,100원 ▲ 10,800 6.13%)가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업계 2위 덴티움에 쏠리고 있다. 올해는 중국 임플란트 시장 고성장이 예고되는 등 덴탈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오스템임플란트가 증시에서 사라지면 당연히 덴티움이 수급상 유리함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다.
2일 6%대 상승 마감한 덴티움은 3일 장 초반 한때도 3% 가까이 올라 13만2800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상승했다. 다만 3일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오전 10시 10분 현재는 1.7%가량 내리고 있다.
덴티움 주가 상승의 이유는 실적 개선이다. 덴티움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분기 매출액은 940억원, 영업이익은 351억원을 거뒀다. 증권가 컨센서스(320억원)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코로나 락다운 영향으로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21% 감소했지만, 러시아(124억원)를 중심으로 한 유럽 매출이 전년대비 69%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437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1540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VBP(중앙집중식구매 방식의 물량기반조달) 입찰 제도 시행에 따른 수출 확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러시아에서의 수출 증대 효과 덕분이다.
여기에다 경쟁사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이 덴티움에 호재로 작용한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될 경우 중국 임플란트 시장 성장의 직접 수혜주는 덴티움뿐”이라고 말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 상승세가 높았으나 동종 기업 대비 높은 20%대의 매출 성장률을 고려했을 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은 제한적”이라며 “오스템임플란트의 매각으로 덴티움이 가장 매력적인 임플란트 업체가 됐다”고 강조했다.
목표가도 상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기존 목표주가는 11만~12만원 선이었으나 한국투자증권 14만원, NH투자증권 15만원, 대신증권 15만원, 미래에셋증권 16만원, 다올투자증권 16만원 등으로 각각 올렸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덴티움의 주가는 석 달간 45.2% 급등했다. 1년 수익률만 107%에 달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중국 리오프닝 회복세는 2분기부터 서서히 나타나 매출 회복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며, 오스템임플란트도 상장폐지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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