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투 트 리플, 파이브 식스 트 리플.
안녕하세요. 린디하퍼로 가는 길 초입에 막 들어선 꼼짝입니다.👏🏻👏🏻(환호)
지터버거가 소셜에서 선임 린디하퍼들을 바라보며 가장 동경하는 움직임이 트리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졸공을 마치고 린디초급 강습이 시작되면서, 다시 트리플을 더듬거리며 익히고 스윙아웃이라는 문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첫 입문 때 중도하차했던 이유가 (아마도)트리플로 인한 무릎 이상 때문이었던 터라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했더니 몇일 전 갑자기 발 쪽에 통증이 생겨서 조마조마한 찰나, 쉬어가는 김에 트리플에 대해 떠올렸던 생각들을 낙서하듯 적어봅니다.
지난 2회차 강습에 늦어서 살금살금 빠에 발을 들이고 출석체크를 하던 때에 이고선생님이 스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이셨습니다. 지터벅 강습에서 선생님들이 가장 강조하신 부분이 바운스였죠. 바운스는 위 아래로 이어지는 움직임이라면 스탭은 옆이나 앞으로 진행되는 움직임이고요. 이제 이동이 가능해졌으니 우리는 공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린디합 영상들을 보면 처음엔 화려한 패턴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이 들리죠. 그 연주는 제각각입니다. 누군가는 거칠고 누군가는 부드럽죠. 댄서들의 움직임이 음악의 파형을 그리는 듯 보이기도 하는 건 착각이 아닐껍니다. 이쯤되면 스탭이란 단순히 오고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리듬을 실어나르기 위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과거 린디를 처음 겪으면서 트리플을 배웠을 때, 트리플을 이루는 스탭의 간격이 궁금했습니다. 트와 플은 정박자에 떨어지는데 리가 반박자도 아닌 것이 어정쩡하게 플쪽에 붙어 있으니까요. 16분음표 네개 중 네번째 녀석에 해당하는 리듬 아닌가 생각했더랬습니다. 근데 이게 또 그렇게 촉박하게 달라붙어 있진 않단 말입니다. 그제서야 삼잇단음표의 세번째에 해당한다는 걸 깨달았었습니다. 한박자를 세개로 나눴을 때 세번째의 음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트리플이라는 단어에서 바로 삼연음을 떠올렸어야 했는데 눈치가 없었죠. 그렇다면 셔플리듬인가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합니다)습니다. 악보에 표시하면 둘은 유사하게 표시됩니다만, 트리플을 밟게 되는 스윙에는 삘받게 하는 뭔가가 있죠. 굳이 차이를 구분한다면 셔플은 정형화된 리듬이고 스윙은 밀고 당긴 그 어디쯤의 느낌인거죠. 그래서 내린 결론이, 트리플은 메트로놈을 틀어놓고 정확한 박자에 맞춰 연습할 게 아니라 스윙 음악의 리듬을 느끼면서 연습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 신발이 지면에 닿는 소리가 음악을 타고 흐르도록 하면서 말이죠. 트으리프으을. 이렇게 사박자에 똑 떨어지는 형태가 아닌 리듬이라서 역동성이 생기고 활력이 실리게 된다고 하네요. 신나면서도 끈끈한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것이 트리플 스탭인가봅니다.
트리플을 장착하면 지터벅 때와 다르게 움직임의 범위와 방향이 확장되는 걸 경험하게 됩니다. 걸음을 걸을 때 비교적 일정한 보폭으로 걷듯이, 트리플 스탭에도 안정성이 필요하단 걸 경험하게 되더군요. 트리플스탭을 가르칠 때에 파도의 움직임을 빗대어 설명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규칙성과 운동성이 균형있게 필요하단 뜻이겠지요. 막상 트리플을 실전에 적용하려다보면 패턴에 신경쓰면서 완성하려는 의도와 파트너와의 접촉사고나 상해를 피하기 위한 의식 등이 뒤섞이면서 스탭이 뒷전이 되기 일수입니다. 이제 린디하퍼의 걸음마를 배우면서 축지법을 바라는 건 욕심입니다만, 소셜에서 지터벅이라 하기도 뭐하고 린디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어정쩡한 입지의 춤을 벗어나고 싶단 생각에 또 해외영상을 뒤적이며 화려한 패턴과 스탭의 향연을 감상하고 있네요.
무슨 내용을 쓰고 싶었는지 알 수 없고, 적어내려가다보니 마땅한 끝맺음을 찾을 수 없어 서둘러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춤생활을 위해 모쪼록 옥체 보존하시옵소서.
#누구나한번쯤길거리에서트리플로걸어보지않나
첫댓글 좋은글이네요 ㅎㅎ ~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계속 많이 알려주시고 이끌어주세요 히히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텝이란 리듬을 실어나르기 위한 흐름이라는 말씀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쓰다보니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몸이 따라줄런지는 하하.
길을걷다 횡단보도 앞에서 멈추면 트리플 입니다
혹시 지나가다 마주치면 함께 당당히 트리플로 지나치시지요
@꼼짝 홀딩아니구요?
@가이사 성별을 특정짓지 못해서 주저했던 부분입니다.
최고에요 리듬을 느끼며 연습!!!
무릎이 아팠다니 ㅜ
다리 잘 풀고 해야겠네요
쉬엄쉬엄 살살해야하는데 스윙아웃이 잘 안되니 쉴틈이 없군요 ㅜ
맨마지막 거리에서 트리플 밞아보는거 공감요♥♥저두 그랬어요
트리플 스탭으로 동네 한바퀴 해보려고요 ㅎㅎ
와 트리플에 대해서 엄청 멋지게 글을 쓰셨네요 :: 저같이 그냥 대충하는 사람이랑은 차원이 다르네요 ㅠ
그냥 몸으로 익히는 게 가장 빠르지 않겠습니까. ㅎㅎㅎ 저는 트리플을 글로 배워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