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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등창을 앓자,
김욱이 입으로 빨아내서 어머니는 오래도록 살면서 천수를 다 누리고 죽었다.
김욱은 손가락을 자르고,
변을 맛 보았으며,
또한 밤에 몸을 씻고 하늘에 기도를 드렸는데,
눈이 내리는 혹독한 추운 날씨에도 조금도 마음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상을 당하여 곡하고 벽용하면서 보내드리는 마지막 예를 다하였는데,
이때 김욱의 나이 또한 64세였다.
드디어 자신이 병이 들어 죽게 되자,
사람을 시켜 등에 업게 하고는 사당에 인사를 드렸는데,
눈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마침 우렛소리가 크게 들리자,
김욱이 울부짖으며,
어머니께서 놀라지 않으실까?라고 말하고는 숨을 거두었다.
근래에 마을마다 효자라고 일컬어지는 이가 많고 그 자손과 집안에서
그들을 오래도록 기리고 널리 전한다.
김욱과 같은 이는 자손이 영락했으며 세월이 오래 되었는데도,
말하는 이들이 탄식하고,
지나가는 이들마다 그곳을 가리키며 지금까지 칭찬하여 효자마을이라고 한다.
아 이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일이 천지간에 또 어디에 있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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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용---
부모의 상사를 당하여 가슴을 두드리고 땅을 구르며 통곡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