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세일인가? 아니면 가격붕괴인가?

[연구소장 이기철]

1억 4000만원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는 비트코인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우선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우려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시장처럼 가격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늘어나야 합니다.

즉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입장으로선 미국의 고용률, 실업률, 경제상승률 그리고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생각하면 쉽사리 기준금리를 내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대출을 빌리는 기업, 개인이 늘어나기 때문에 투자시장이 활성화되는데 기준금리가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투자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비관론자들과 낙관론자들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낙관론자들은 가격이 떨어진 지금, 비트코인의 세일기간이며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라스트찬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저...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라고 말하는 중이죠.

할인된 가격으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왜 멀뚱멀뚱 쳐다보면서 안사냐는 것이죠.

지금 트럼프 효과가 잠시 둔화되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소강상태에 빠진 것이지, 추후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면 다시 폭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희망회로를 돌리지 말라는 입장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 호재보다는 악재에 대한 리스크가 더 크므로 가격이 분명히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만약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상대 국가들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보복관세를 취할 수 있는데, 그러면 결국 인플레이션이 촉발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면 오히려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비트코인은 날개가 꺾여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최근 전체 파생상품 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 청산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추가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으니, 낙관론자들에게 괜히 물탔다가 주화입마에 걸리지 말고 셧더마우스를 하라고 외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