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자빈신비구니(師子頻申比丘尼)를 만나다.
善男子 於此南方 有一國土 名曰輸那 其國有城 名迦陵迦林
선남자 어차남방 유일국토 명왈수나 기국유성 명가릉가림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나라가 있나니 이름을 수나(輸那)라 하는 도다. 그 나라에 성이 있나니, 이름을 가릉가림(迦陵迦林)이라 하는 도다.
有比丘尼 名師子頻申 汝詣彼問 菩薩云何 學菩薩行 修菩薩道
유비구니 명사자빈신 여예피문 보살운하 학보살행 수보살도
거기에 비구니가 있나니, 이름을 사자빈신(師子頻申)이라 하는 도다. 그대는 거기에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고, 보살도를 닦는가 물을 지로다.
時善財童子 頂禮其足 遶無量匝 慇懃瞻仰 辭退而去
시선재동자 정례기족 요무량잡 은근첨앙 사퇴이거
때에 선재동자가 그의 발 앞에 예배를 올리고, 한량없이 돌고,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도다.
爾時善財童子 漸次遊行 至彼國城 周遍推求 此比丘尼 有無量人 咸告之言
이시선재동자 점차유행 지피국성 주편추구 차비구니 유무량인 함고지언
그 때, 선재동자가 점차 돌아 다니다가 그 나라의 성에 이르러 그 비구니를 두루 찾아 다니나니, 한량없는 사람들이 모두 말하였도다.
善男子 此比丘尼 在勝光王 之所捨施 日光園中 說法利益 無量衆生
선남자 차비구니 재승광왕 지소사시 일광원중 설법이익 무량중생
선남자여, 이 비구니는 승광왕(勝光王)이 보시한 일광(日光) 동산 가운데서 법을 설하면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 있도다.
時善財童子 即詣彼園 周遍觀察
시선재동자 즉예피원 주편관찰
때에 선재동자가 곧 그 동산에 나아가 두루 관찰하였도다.
見其園中 有一大樹 名爲滿月 形如樓閣 放大光明 照一由旬
견기원중 유일대수 명위만월 형여루각 방대광명 조일유순
그 동산 가운데 들어가 보니, 큰 나무가 있는데 이름을 만월(滿月)이라 하고, 형상이 누각과 같았나니, 대광명을 놓아 한 유순을 비추는 도다.
見一葉樹 名爲普覆 其形如蓋 放毘瑠璃 紺青光明
견일엽수 명위보복 기형여개 방비유리 감청광명
하나의 낙엽수를 보았나니, 이름을 보복(普覆)이라 하고, 그 형상이 일산과 같나니, 비유리 감청색 광명을 놓는 도다.
見一華樹 名曰華藏 其形高大 如雪山王
견일화수 명왈화장 기형고대 여설산왕
하나의 꽃나무를 보았나니, 이름을 화장(華藏)이라 하고, 그 형상은 높고 큰 설산과 같고,
雨衆妙華 無有窮盡 波利質多羅樹 如忉利天中
우중묘화 무유궁진 파리질다라수 여도리천중
갖가지의 묘한 꽃비를 내리나니, 무궁하여 다함이 없고, 도리천 가운데 파리질다라 나무와 같았도다.
復見有一 甘露果樹 形如金山 常放光明 種種衆果 悉皆具足
부견유일 감로과수 형여금산 상방광명 종종중과 실개구족
다시 하나의 감로 과일 나무를 보았나니, 모양이 황금산 같고, 항상 광명을 놓고, 모두 갖가지의 과일이 구족하였도다.
復見有一 摩尼寶樹 名毘盧遮那藏 其形無比
부견유일 마니보수 명비로차나장 기형무비
다시 마니보배 나무를 보았나니, 이름을 비로자나장(毘盧遮那藏)이라 하고, 그 형상이 비할 바 없고,
心王摩尼寶 最在其上 阿僧祇色相 摩尼寶 周遍莊嚴
심왕마니보 최재기상 아승지색상 마니보 주편장엄
심왕 마니보배가 가장 높은 곳에 있나니, 아승지 색상의 마니보배로 두루 장엄하였도다.
復有衣樹 名爲清淨 種種色衣 垂布嚴飾 復有音樂樹 名爲歡喜 其音美妙 過諸天樂
부유의수 명위청정 종종색의 수포엄식 부유음악수 명위환희 기음미묘 과제천악
다시 의복 나무가 있었나니, 이름이 청정종종색의(清淨種種色衣)라 하고, 장엄한 장식을 늘어 뜨렸도다. 다시 음악 나무가 있었나니, 이름이 환희(歡喜)라 하고, 그 소리가 미묘하여 모든 하늘 음악보다 뛰어났도다.
復有香樹 名普莊嚴 恒出妙香 普熏十方 無所障礙
부유향수 명보장엄 항출묘향 보훈시방 무소장애
다시 향 나무가 있었나니, 이름이 보장엄(普莊嚴)라 하고, 항상 묘한 향기를 시방에 풍기나니, 장애하는 바가 없도다.
園中復有泉流陂池 一體皆以 七寶莊嚴 黑栴檀泥 凝積其中
원중부유천류피지 일체개이 칠보장엄 흑전단니 응적기중
동산 가운데 다시 냇물, 샘, 못이 있었나니, 일체의 모두 칠보로 장엄하고, 흑전단 앙금이 그 가운데 쌓여 있고,
上妙金沙 彌布其底 八功德水 具足盈滿
상묘금사 미포기저 팔공덕수 구족영만
상품의 묘한 금모래가 그 바닥에 깔리고, 팔공덕수가 구족하여 가득히 넘치고,
優鉢羅華 波頭摩華 拘物頭華 芬陀利華 遍覆其上
우발라화 파두마화 구물두화 분다리화 편복기상
우발라꽃 파두마꽃 구물두꽃 분타리꽃들이 그 위를 덮었도다.
無量寶樹 周遍行列 諸寶樹下 敷師子座
무량보수 주편행렬 제보수하 부사자좌
한량없는 보배 나무가 행렬을 이루고, 모든 보배 나무 밑에는 사자좌가 놓여 있었도다.
種種妙寶 以爲莊嚴 布以天衣 熏諸妙香 垂諸寶繒
종종묘보 이위장엄 포이천의 훈제묘향 수제보증
갖가지의 묘한 보배로 장엄하고, 하늘 옷을 깔아 모든 묘한 향기를 풍기고, 보배 비단을 드리웠도다.
施諸寶帳 閻浮金網 彌覆其上 寶鐸徐搖 出妙音聲
시제보장 염부금망 미복기상 보탁서요 출묘음성
모든 보배 휘장을 설치하고, 염부단금 그물을 위에 덮고, 보배 방울이 천천히 흔들려 묘한 소리를 내었도다.
或有樹下 敷蓮華藏 師子之座 或有樹下 敷香王摩尼藏 師子之座
혹유수하 부연화장 사자지좌 혹유수하 부향왕마니장 사자지좌
혹은 어떤 나무 아래에는 연화장 사자좌가 있고, 혹은 어떤 나무 아래에는 향왕마니장 사자좌가 있었도다.
或有樹下 敷龍莊嚴 摩尼王藏 師子之座
혹유수하 부용장엄 마니왕장 사자지좌
혹은 어떤 나무 아래에는 용장엄 마니왕장 사자좌가 있었도다.
或有樹下 敷寶師子聚 摩尼王藏 師子之座
혹유수하 부보사자취 마니왕장 사자지좌
혹은 어떤 나무 아래는 부보사자취 마니왕 사자좌가 있었고,
或有樹下 敷毘盧遮那 摩尼王藏 師子之座
혹유수하 부비로자나 마니왕장 사자지좌
혹은 어떤 나무 아래에는 비로자나 마니왕장 사자좌가 있었도다.
或有樹下 敷十方 毘盧遮那 摩尼王藏 師子之座
혹유수하 부시방 비로자나 마니왕장 사자지좌
혹은 어떤 나무 아래는 시방으로 비로자나 마니왕장 사자좌가 있었는데,
其一一座 各有十萬 寶師子座 周匝圍遶 一一皆具 無量莊嚴
기일일좌 각유십만 보사자좌 주잡위요 일일개구 무량장엄
그 하나 하나의 사자좌마다 각각 십만의 사자좌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나니, 하나 하나마다 한량없는 장엄을 구족하였도다.
此大園中 衆寶遍滿 猶如大海 寶洲之上
차대원중 중보편만 유여대해 보주지상
이 대 동산 가운데 갖가지의 보배가 두루 가득 하였나니, 비유하자면 대해에 보배섬의 위에 있는 것과 같았도다.
迦隣陀衣 以布其地 柔軟妙好 能生樂觸 蹈則沒足 舉則還復
가린타의 이포기지 유연묘호 능생악촉 도즉몰족 거즉환부
가린타의 천으로 그 땅을 덮었나니, 유연하고 묘하고 훌륭하였나니, 능히 촉감이 부드러워 밟으면 바로 들어가고, 발을 들면 바로 나왔도다.
無量諸鳥 出和雅音 寶栴檀林 上妙莊嚴
무량제조 출화아음 보전단림 상묘장엄
한량없는 모든 새들이 우아한 소리를 내고, 보배 전단숲으로 아주 묘하게 장엄하였도다.
種種妙華 常雨無盡 猶如帝釋 雜華之園
종종묘화 상우무진 유여제석 잡화지원
갖가지의 묘한 꽃들이 항상 다함 없는 비를 내리나니, 마치 제석천왕의 갖가지 꽃이 피어난 동산과 같았도다.
無比香王 普熏一體 猶如帝釋 善法之堂
무비향왕 보훈일체 유여제석 선법지당
비할 수 없는 큰 향기가 두루 모든 곳에 퍼지나니, 마치 제석천왕의 훌륭한 법당과 같았도다.
諸音樂樹 寶多羅樹 衆寶鈴網 出妙音聲 如自在天 善口天女 所出歌音
제음악수 보다라수 중보영망 출묘음성 여자재천 선구천녀 소출가음
모든 음악 나무와 보다라 나무에서 갖가지의 보배 풍경들이 묘한 소리를 내었나니, 자재천의 좋은 목소리의 하늘 선녀들이 내는 노래 소리 같았도다.
諸如意樹 種種妙衣 垂布莊嚴 猶如大海 有無量色
제여의수 종종묘의 수포장엄 유여대해 유무량색
모든 여의 나무에서는 갖가지의 묘한 천들을 장엄하게 내려뜨리나니, 대해의 한량없는 색깔과 같았도다.
百千樓閣 衆寶莊嚴 如忉利天宮 善見大城
백천루각 중보장엄 여도리천궁 선견대성
백천 누각은 갖가지의 보배로 장엄하였나니, 도리천궁의 선견 대성과 같았도다.
寶蓋遐張 如須彌峯 光明普照 如梵王宮
보개하장 여수미봉 광명보조 여범왕궁
보배 일산을 멀리 펼쳐서 수미산의 봉우리와 같이 광명을 두루 비추나니, 범천왕의 궁전과 같았도다.
爾時善財童子 見此大園無量功德 種種莊嚴 皆是菩薩 業報成就
이시선재동자 견차대원무량공덕 종종장엄 개시보살 업보성취
그 때, 선재동자가 이러한 대동산을 보나니, 한량없는 공덕과 갖가지 장엄이 모두 보살들의 업보로 성취되었도다.
出世善根 之所生起 供養諸佛 功德所流 一體世間 無與等者
출세선근 지소생기 공양제불 공덕소류 일체세간 무여등자
세간을 벗어난 선근으로 생기고 일어남이 모두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이었나니, 모든 세간에서 더불어 동등할 이가 없었도다.
如是皆從 師子頻申 比丘尼 了法如幻集 廣大清淨 福德善業 之所成就
여시개종 사자빈신 비구니 요법여환집 광대청정 복덕선업 지소성취
이와 같은 모든 사자빈신 비구니의 통달한 법은 환의 모임과 같았나니, 광대하고 청정한 복덕과 선업의 성취한 바로다.
三千大千世界 天龍八部 無量衆生 皆入此園 而不迫窄
삼천대천세계 천용팔부 무량중생 개입차원 이불박착
삼천대천세계의 하늘 용 팔부신중과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두 다 이 동산에 들어와도 조금도 좁거나 옹색하지 않았도다.
何以故 此比丘尼 不可思議 威神力故
하이고 차비구니 불가사의 위신력고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비구니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위덕과 신통한 힘인 까닭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