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의 본질 ’시제법공상‘
시제법공상 是諸法空相
“이 모든 법의 공한 모습은~”
《반야심경》
《반야심경》에서 관자재보살은 앞에서 지혜제일 ’사리자‘에게 법의 공한 원리(색불이공~역부여시)를
설명한 후에 이어서, 다시 ’사리자‘를 부르며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즉 공(空)에 대한 참모습을
밝히는 대목이다.
'제법(諸法)'에서 ‘법(法)’은 불교에서 크게 세 가지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첫번째로 ‘법’은 우주와 인생의 깃들어 있는 ‘진리’를 의미한다.
이는 석존께서 이 세상의 근본이치를 깨달으신 진리, 또는 석존의 가르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를 불교에서는 교법(敎法)이라고 하며, 삼보(三寶)의 하나이다. 불경 속에 담겨져 있는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 12인연, 6바라밀, 공 등의 가르침이 모두 교법이다.
두 번째로 ‘법’은 법칙, 행위 규범, 본성, 올바른 행위 등 일반적인 다양한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붓다가 깨달으신 진리에 의하면, 이 세상 만물은 모두 그와 같은 법칙을 근거로 존립하는 것일 뿐
독자적인 실체를 지닌 것이 아니므로, 불교에서는 이런 따위도 넓게 ‘법’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세 번째로 ‘법’은 사물, 존재라는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삼법인(三法印)에서 법은 진리를 의미하지만, 그 구체적인 법의 하나인 제법무아(諸法無我)에서
법은 ‘진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의미의 '무아(無我)라 하는 것이다.
여기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에서 법(法)도 역시 존재를 의미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법(諸法)은 이 현상계의 연기법, 인연법에 의한 모든 존재를 말한다.
해석은 바로 ‘이 모든 존재의 공한 모양[一切皆空]’이 되는 것이다.
'제법'의 본질이 공한 모양[空相]이며,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서 본질적으로 텅 빈 것이다.
‘제법이 공상’이라는 전제는 바로 다음으로 이어 지는 12자 경구인 '불생불멸'이며,
'불구부정'이고, ‘부증불감’이라고 구체적으로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 해석은 곧 '나는 것도 아니고 사라짐도 아니며, 더러움도 아니고 깨끗함도 아니며,
더함도 아니고 덜함도 아니다'라는 뜻이다.
[출처] 모든 존재의 본질 ’시제법공상‘|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