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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바람, 날갯짓하는 우리는
오프닝
빛은 어딘가
연예 기획사 복도
마야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후우, 회의가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요.
치사토
그러게. 괜찮다면 잠깐 차라도 마실래?
다음 강의가 갑자기 휴강 됐거든.
마야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3교시 가야 해서....
다음에 또 초대해 주세요.
치사토
그렇구나, 아쉽네....후후,
그나저나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마야
네? 뭘 말씀하시는 건가요?
치사토
그야 회의 끝나고 나서 학교에 간다는 건
고등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마야
그렇네요! 고등학교 때와 비교하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치사토
응, 시간 쓰는 방식은 자기 나름이지.
대학생이 됐으니까 의미 있게 써야겠어.
그러고 보니 마야 짱,
요즘 교습소는 어떻게 돼가?
마야
그게 말이죠....! 교습소에서 사요 씨와
우연히 만나서 놀랐어요. 앞으로의 일을
생각한 결과, 면허를 취득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치사토
그렇구나. 사요 짱도 이것저것 도전하고 있구나.
마야
그리고 얼마 전에, 임시 면허 시험이
있었는데 무사히 합격했습니다!
치사토
후후, 역시 마야 짱이야. 축하해.
그럼 교습소 졸업까지 얼마 안 남았네.
마야
네! 그래서 새롭게 뭔가를 시작하고 싶어서
실은 대학 동아리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어요.
나오
오오, 좋은데 야마토! 동아리 들가 들가~!
무기는 많을수록 좋고, 즐거운 건 해야지~
마야
아, 나오 씨. 아까 회의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꽤 많은 양의 DVD를 가지고 계시네요.
나오
아, 이거? 전부 TIS에 출전할 예정인
아이돌들의 라이브 DVD야!
지금부터 다시 한 번 재검토하려고~
마야
그건 저번에 말씀하셨던
스테이징 연구를 위한 건가요....?
치사토
들은 바로는 나오 씨를 중심으로 새롭게
전문 스태프끼리 스테이징 팀을 결성하셨었죠.
나오
맞아! 앞으로는 내가 완벽하게
라이브 연출을 해나갈 테니까 각오해둬~
마야
네! 정말 기대돼요!
치사토
TIS를 향해서 저희의
라이브도 진화해야 하니까요.
나오
뭐야 뭐야~~~? 나 참~ 야마토도 시라사기도
신생☆스테이징 팀이 궁금하다는 건가~
자, 아이디어 시트야. 잠깐 보여줄게.
팀원들과 상의하기 전에 만든 새 연출 시안이야.
마야
오! 엄청 가득 써져 있네요.
흠흠.... OP 첫번째 곡은 인트로 중에
멤버의 실루엣을 비추기 위해 조명을 대고....
......
나오
왜 그래 야마토? 뭐 신경쓰이는 거 있어?
마야
저기, 나오 씨, 잠깐 물어봐도 될까요?
이 연출 말인데요....
케이호 여자 대학 식당
사요
야마토 씨, 방금 전 강의 교실에 빠듯하게 맞춰
들어오셨었죠.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마야
이런~ 걱정 끼쳐 죄송합니다....
사무실에 늦게 나오게 돼서....
카논
일 많이 바쁜 것 같은데 오늘 밤 올 수 있겠어?
마야
네, 괜찮습니다! 마츠바라 씨와
치사토 씨네 집에 방문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
강의 중에 갑자기 히나 씨로부터
『오늘 카논 짱네 집에서 파티하자♪』
라고만 메시지가 왔을 때는
뭔가 했는데 말이죠.... 아하하.
사요
자유분방한 애라서요, 정말 죄송합니다....
게다가 장소도 마음대로 정해버려서....
카논
아니야, 나도 모두를 초대하고 싶었으니까 기뻐.
맞다. 나 이제 다과회 동아리 참석해야 해!
미안, 실례지만.... 내 것도 대신 해줄 수 있어?
사요
알겠습니다. 음료랑 과자는
여기서 사가겠습니다.
마야
저기, 마츠바라 씨. 잠깐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다과회 동아리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카논
어? 으음, 유행하는 카페에 가거나
맘에 드는 차나 과자를
소개하고 있는 것.... 그 정도인가?
마야
오, 좋네요! 저희 학교에 다과회 동아리가
있었다니 몰랐어요. 동아리 목록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겠어요.
사요
야마토 씨, 혹시 동아리에 가입하실 생각인가요?
마야
좀 늦었지만 그러고 싶습니다.
지금 막 여러 동아리를 알아보고 있거든요.
카논
오~ 그랬구나. 사요 짱은
역시 동아리에 안 들어가는 거야?
사요
네, 저는 Roselia의 활동을 우선시하고 싶어요.
케이호는 동아리의 종류도 다양하니까
야마토 씨에게 맞는 동아리를 찾길 바랄게요.
마야
네, 오디오 연구회에, 타악기 연구회,
서바이벌 연구회, 바둑 장기부....
그 밖에도 관심있는 동아리가 많아서 욕심 내서
다 들어가보고 싶을 정도예요, 후헤헤....
근데 다양한 경우를 상정했을 때
하나로 짜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어서.
어디든 매력적이어서 정말 헤매고 있습니다.
카오루
그렇다면 모든 동아리를 체험해보는 건 어떻겠니.
마야 • 카논 • 사요
카오루 씨!? 세타 씨!?
카오루
그 후에 어느 동아리로 할지 다시 생각하면 돼.
미혹의 숲에서 우선 걷기부터 시작해보자꾸나.
셰익스피어도 이렇게 말한단다....
『너의 빛은 지금 어딘가에 있어』라고 말이지.
마야
카, 카오루 씨, 왜 저희 학교에?
카오루
만나서 반가워, 아기 고양이들.
한낮의 우아한 티타임을 방해해서 미안하구나.
신데렐라의 분실물을
전해주러 왔단다. 자, 안심하렴.
수위 아저씨로부터 제대로 허가 받고 왔어.
자, 통행증도 여기 가슴에 찬란히 빛나고 있잖니?
카논
어라....? 카오루 씨가 가지고 있는 건.... 내 노트!
카오루
어제 헬로해피 회의에서 두고 갔단다.
알바가 있어 서두르다가 그만 잊은 것 같아.
카논
고마워, 카오루 씨. 이 노트
잃어버린 줄 알고 걱정 많이 했어.
카오루
후후, 카논의 힘이 될 수 있어 다행이구나.
그런데 마야. 오늘, 지금, 이 순간
내가 케이호를 찾아온 것도 무슨 인연,
나와 함께 지금부터 동아리 견학을 하지 않겠니.
마야
네에!? 지금부터요? 아뇨 아뇨
카오루 씨도 바쁜데 민폐예요!
카오루
신경 쓸 필요 없단다. 운 좋게도
이후에 강의도 선약도 없는 자유로운 몸이거든.
게다가 배우는 어떤 경험이라도
전부 살이 되거든.
『모든 길은 연극으로 통한다.』
즉.... 그런 것이다.
마야
카오루 씨....
카논
마야 짱. 카오루 씨 말 들어도 되지 않을까?
실제 활동을 보거나 분위기를 느끼는 건 중요하고
분명 동아리를 선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거야.
마야
확실히 그렇네요.
저 혼자 만으로는 결정 못 할 것 같아요....
카오루 씨, 역시 부탁드려도 될까요?
카오루
그럼, 물론이고 말고.
쇠뿔은 단김에 빼라고, 가자 마야.
마야
네! 마츠바라 씨, 사요 씨.... 이따가 봅시다!
사요
네, 이따 밤에 봅시다.
왠지 눈 깜짝할 새 일이 진행되었는데
야마토 씨, 괜찮겠죠?
카논
분명 괜찮을 거야. 카오루 씨라면
마야 짱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
제1화
케이호 여대 모험
케이호 여대 복도
카오루
자, 모험의 시작이야.
그럼 먼저 어디부터 갈까.
마야
잠깐 기다려 주세요....
일단 동아리 후보 정리해둔 게 있어서.
카오루
어디 보자....
........
마야
무슨 일이신가요, 카오루 씨?
카오루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어디부터 가보겠니?
마야
글쎄요, 일단 오디오 연구회에 가고 싶어요!
딱 이 복도 끝이 활동 장소거든요.
카오루
흐음. 오디오 연구회에 관심을 가지는 건
혹시 기자재를 다루고 싶다는 이유이니?
마야
그런 것 같아요. 기자재 다루는 건 제 취미라서.
그리고 예전에 타에 씨가 오픈 캠퍼스 갔을 때
오디오 연구회 자체 제작 앰프를 사셨거든요.
그걸 보니 이건 앰프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만들었다는 게 느껴져서
그 이후로 계속 신경쓰였어요.
카오루
후후, 과연.
그나저나.... 케이호에는 수험 전에
견학 온 이후로 처음이지만
여전히 침착하고 조용한 분위기야.
마야
맞아요. 저희 학교는 거의 보통 그래요.
카오루
아까 식당에서도 느꼈지만 건물 자체가 엄숙해서
마치 역사적인 성당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마야
그렇군요, 왠지 이해가 가요.
요츠바는 어떤 분위기인가요?
카오루
글쎄, 정말 개방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
특히 예술학부는 학교 내에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많이 있거든.
안뜰에서 나무를 계속 조각하는 사람....
셔터 찬스를 기다려 카메라에 붙어 있는 사람....
후후, 각자껏 창작 활동 힘쓰고 있어.
마야
오오~ 왠지 굉장하네요!
언젠가 요츠바에도 방문하고 싶어요.
카오루
언제든 오렴, 마야라면 언제든 대환영이야.
기다리고 있을게. 어라....?
마야
게시판 앞에서 왠지 점프하고 있는 듯한
사람들이 있네요. 뭐하고 있는 걸까요?
학생 A
으읏~~~! 좀만 더 하면 닿을 것 같은데....
역시 안 될까.... 점프해도 손이 안 닿아.
모처럼 포스터를 눈에 띄는 곳에
붙일 기회를 얻었는데....
학생 B
그러니까 발판 가져오자고 했잖아.
창고에서 꺼내는 게 그렇게 귀찮다고~
카오루
곤란한 모양이구나, 아기 고양이들.
나라도 괜찮다면 도와주마.
어디, 그 압정 좀 빌려주겠니?
학생 A
아, 네. 그, 그럼 부탁드릴게요....!
카오루
이렇게 해서.... 됐다.
후후, 정말 덧없게 붙여졌구나.
학생 B
아, 저, 감사합니다!
카오루
이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만한 일은 안 했어.
공주를 돕는 건 왕자의 몫이거든.
곤란한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
나를 불러주렴....아기 고양이들.
학생 A • B
!! 머, 멋있어~~~~....!
카오루
마야, 기다리게 했구나. 갈까?
마야
네!
학생 A
있지 있지~~~!!! 방금 누구야?
아는 사람이야? 몇 학년!?
저렇게 멋진 사람이 있었어?
학생 B
그건 모르겠고, 무조건 처음 봤어!
정말 왕자님이라는 느낌이야....!!
마야
....후후.
카오루
마야? 무슨 일이니, 왠지 기뻐 보이는구나.
마야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역시 변함없는 것 같아서.
오디오 연구회 부실
마야
실례합니다. 저 1학년 야마토 마야라고 하고
견학을 희망해서 왔는데 가능할까요?
오디오 연구회원 A
.......견학?
카오루
어라? 혹시 타이밍이 나빴니?
마야, 유감이지만 다른 날에 다시 오자꾸나.
오디오 연구회원 A
앗, 잠깐 잠깐 미안! 우리 동아리에
입부 희망자가 올 줄 몰랐거든....
자, 들어와 들어와! 자유롭게 둘러봐.
오디오 연구회원 B
지금, 중고 앰프를 해체하는 중이었어.
자, 이런 식으로.
마야
오오, 그 앰프는!? 천선 제작소에서
만든 전설의 앰프 아닌가요!
카오루
그렇게 유명한 앰프니?
마야
네! 20년 전에 단종된 한정 앰프예요!
파워는 부족하지만 독특한 음질로....
애호가 사이에서는 못 참는 일품이거든요~~~!
이야~ 설마 이런 곳에서 목격할 줄이야....!
저기.... 조,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나요....!?
카오루
후후, 그야말로 운명의 만남이구나.
오디오 연구회원 B
천선 제작소를 알다니, 너 제법 아는구나~!
아, 그럼 최근에 천선이 내놓은 신작 앰프 봤어?
마야
아직이요~ 그 전설의 앰프 후속작 맞죠?
그 말 듣는 순간 엄청 흥분했었어요!
그런데, 어떤 가게를 가도 전부 품절이어서....
오디오 연구회원 A
이쪽 선반에 넣어뒀는데 괜찮으면 볼래?
그 밖에도 빈티지 물건이나
선배가 직접 만드신 앰프도 있어.
마야
앗, 정말요!? 와아, 부탁드릴게요!
카오루
후후....
수십 분 후
마야
그렇군요~! 선배님은 진공관에도 관심 있군요!
저도 직접 만드는 것에 한 번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만든다면 역시
저음이 깔끔하게 나오는....
카오루
미안, 잠깐 할 말이 있는데.
마야의 하염없이 넘치는 기자재에 관한
사랑은 계속 듣고 싶지만.... 시간은 유한해.
다른 동아리는 안 둘러봐도 되겠니?
마야
아.... 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요!?
저도 모르게 열정적으로 말하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저희는 슬슬 가볼게요.
오디오 연구회원 A
그렇구나, 아쉽네. 야마토 씨 이야기
정말 재밌었으니까 나중에 또 이것저것 들려줘.
오디오 연구회원 B
이거 괜찮다면 받아줘.... 입부 신고서.
아직 동아리를 고르는 중이지만
야마토 씨가 와주면 정말 기쁠 거야.
마야
....감사합니다, 이것저것
잘해 주셨는데 뭔가 죄송하네요.
오디오 연구회원 A
그런 거 전혀 신경 안 써도 돼~
여러 가지 보고 납득해서 결정하고 싶을 테니까.
우리는 야마토 씨라면 언제든 대환영이야.
오디오 연구회원 B
맞아 맞아! 야마토 씨라면
명예 유령 부원으로도 괜찮아!
아하하, 이건 농담이지만, 또 부담없이 놀러와.
마야
네.... 감사합니다.
카오루
후후, 멋진 선배 분들이구나.
그럼 아쉽지만 다음 동아리로 갈까?
마야
네!
제2화
『토키소바』
코미디 연구회 부실
고객 A (코미디 연구회원 A)
『돈은 잔돈으로 줘도 되지?
그럼 손 내밀어줘. 계산할게. 갈게, 잘 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메밀집 사장, 지금 몇 시지?』
메밀집 사장 (코미디 연구회원 A)
『아홉 시요.』
고객 A (코미디 연구회원 A)
『열, 열하나, 열둘, 열셋,
열넷, 열다섯, 열여섯....』
코미디 연구회원 B
자~ 지금까지『토키소바』였습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야
오오~ 역시 대단해요~
옛 풍경이 눈에 보이는 듯했어요.
계산을 한 푼씩 내다가『여덟』까지
세는 도중에 메밀집 사장님께 일부러
시간을 물어봐서『아홉』이라고 대답하게 하고
계산을 한 푼 속인다는 게 이야기의 핵심이죠.
카오루
맞아. 그 후에 이 계산을 본 사람이
본인도 따라해서 메밀집 사장에게
시간을 물어봤지만 그때의 시간은『네 시』.
반대로 돈을 더 지불하게 되어버렸지....
아아, 정말로 유쾌하고 재미있는 코미디였구나....
그런데.... 마야가 코미디에
관심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어.
마야
전부터 궁금했거든요. 오직 혼자서
어떤 역할을 다 하는 게 대단해 보였어요.
게다가 무대 장치도 조명도 배경음악도 없는데
말로만 옛 이야기 풍경이
제대로 보이는 점이 재밌었고요.
카오루
후후, 무대 스태프다운 시선이야.
코미디 연구회원 B
있지 있지. 괜찮다면 말인데
너희들도 무대 서보지 않을래?
마야
네? 무대에 선다니.... 코미디를
연기하라는 건가요!? 저기 포스터에는
『이야기를 듣고 가기만 해도 OK』라고
써져 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코미디 연구회원 B
뭐 그렇긴 한데~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고,
모처럼 체험하러 왔는데 해보지 않을래?
대본 들고 있기만 해도 되니까, 어때?
마야
아앗. 그, 그렇게 말씀하셔도....
카오루
마야, 어쩌면 직접 연기함으로서
코미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고,
그 훌륭함에 대해서 더 알게 될지도 몰라.
동아리를 고르는 데 있어서 힌트가 될 수도 있어.
마야
트, 틀린 말은 아니네요.... 알겠습니다!
모처럼 얻게 된 기회니까 해볼게요.
코미디 연구회원 A
좋아 좋아! 그럼 이 대본 받아.
방금 내가 한『토키소바』야.
초보자 용으로 짧고 간단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냥 읽기만 해도 돼! 그럼 무대에 올라가서....
마야
자, 잠깐만요. 대본을 잠깐
읽을 시간을 주세요....!
마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미디 연구회원 B
오케이! 그럼 방석 위에 앉아 앉아~
마야
아,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크흠.
고객 A (마야)
『이봐~ 메밀집 사장. 잠깐 기다리게나.
음식 어떤 게 있지? 하나마키랑 싯포쿠가 있구나.
그럼 싯포쿠 메밀로 주게. 으으, 근데 춥구만~』
메밀집 사장 (마야)
『꽤 추운 것 같네요』
고객 A (마야)
『난 완전 감기에 걸렸어.
그 왜, 감기 같은 건 뜨거운 걸 먹으면 낫잖아
뜨거운 거 하나도 부탁할게』....
고객 B (마야)
『그럼 계산할게. 간다. 잘 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메밀집 사장, 지금 몇 시지?』
메밀집 사장 (마야)
『아, 네 시요.』
고객 B (마야)
『네 시!?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마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오루
아아, 훌륭하구나, 마야....!
어쩜 이리 덧없는 메밀집 사장 연기인가....
마야
네! 저도 연기하면서 왠지
메밀집 사장님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된 건 같아요!
신기해요, 그렇게 긴장했는데
말을 하다보니 즐거워졌어요.
카오루 씨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갈 것 같아요.
카오루
후후, 마야에게도 배우의
심오함을 알려줄 수 있어 기쁘구나.
코미디 연구회원 A
맞아, 처음 시도해본 거라곤
생각도 못하겠어. 정말 멋졌어!
마야
아하하.... 이게 바로 평소의 성과라는 거군요.
코미디 연구회원 B
그럼 다음은 네 차례네. 자, 대본 받아.
카오루
고마워. 하지만 대본은 필요없어.
코미디 연구회원 B
뭐? 근데 대본 없이 어떻게 대사를....
카오루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객 A (카오루)
『아아, 메밀집 사장!
왜 너는 메밀집 사장인 거야?』
『아니 메밀집의 이름을 버려도
메밀집 사장은 메밀집 사장....!
아아.... 미안하구나. 무심코 그 덧없는
요리 모습에 감동을 받아버린 것 같아.
어라, 하나마키와 싯포쿠가 있군.
싯포쿠를 하나 주문하도록 하지....』
『그나저나....아아, 오늘 밤은 정말 춥구나....
내 몸을 떨게 하는 이 바람에 압도당할 것 같아!』
메밀집 사장 (카오루)
『네.... 무척 춥습니다.』
고객 A (카오루)
『아아! 아아! 나는 완전히 감기에 걸렸단다!
하지만 감기 같은 건 네 뜨거운 뜻으로
날라가 버릴 거야! 메밀집 사장,
부디 뜨거운 것을 이 몸에게 베풀어 주거라....』
코미디 연구회원 A
어, 엄청 박력 있어....! 정말 개성적이고
전혀 다른 느낌이 되어버렸지만
눈을 뗄 수가 없어....!
마야
아하하.... 카오루 씨,
셰익스피어가 배어나왔네요.
근데.... 그래서 보는 사람을 열중하게
만드니까요. 역시 카오루 씨예요!
고객 B (카오루)
『자, 각오는 되었는가. 드디어 계산 시간이야.
가보도록 하지!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자, 메밀집 사장!
지금, 운명의 시간은 몇 시를 가리키고 있니....?』
메밀집 사장 (카오루)
『4시입니다.』
고객 B (카오루)
『네 시!? ....그렇구나, 그럼 거기부터
다시 시작하도록 하지. 그럼 귀기울여 들으렴!
내 계산을!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카오루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미디 연구회원 A
....최고였어!! 전혀 토키소바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멋졌어!!
마야
수고 많으셨습니다. 애드리브는 상당했지만
열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역시 카오루 씨의 연기는 굉장하네요!
카오루
마야가 그렇게 말해줘서 다행이야.
나로서도 흥미로웠어.
꼭 다시 연기해보고 싶구나.
코미디 연구회원 B
응응! 둘 다 훌륭했어!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그 상냥한 인품이
전해지는 야마토 씨의 한결같은 말투....!!
정말 박력 있어서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고
새로운 코미디 세계의 혁명을 느끼게 하는
세타 씨의 말투....! 이 재능은 놓칠 수 없어!
부디 우리 동아리에 들어와줘!!
마야
자, 잠깐 진정해 주세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건 감사합니다만
아직 동아리 선택 중이라서....
카오루
미안하구나, 내 덧없는 연기로
사로잡은 모양이구나....
아아, 난 어쩜 이리 죄인일까.
코미디 연구회원 A
그, 그렇구나. 처음구터 그렇게 말했었지....
그래도 코미디 연구회는 둘을 기다리고 있어!
언제든 놀러 와!
마야
네! 감사합니다!
제3화
××××의 왕자님
케이호 여자 대학교 교문 앞
마야
(어떤 동아리도 빠짐없이 정말 즐거웠어.
선배들도 정말 좋은 사람이었고....!)
(하지만, 그래서 더 고민이 되는데....)
(아직 견학해보지 않은
동아리도 있지만.... 음~....)
카오루
....그럼, 아기 고양아, 조심히 들어가렴.
학생 C
정말 감사합니다.... 저 오늘 일은 절대
잊지 않을게요. 안녕히 가세요 카오루 님!
마야
카, 카오루 님....? 카오루 씨,
주스 사러 가신 거 아니었나요....?
무슨 일 있었던 건가요?
카오루
응, 저 아기 고양이의 하이힐이
구멍에 끼어버렸거든.
꼼짝할 수 없게 되어버린 곳을 바로 잡아주었단다.
신데렐라의 소중한 유리구두를
잃어버리는 일은 있어서는 안되잖니.
마야
카오루 씨는 어딜 가든 카오루 씨군요.
카오루
물론이고말고. 세타 카오루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든
세타 카오루인 것은 변하지 않아.
왕자가 공주를 돕는 건
운명인 것처럼 말이지. 아아, 덧없구나....
마야
아하하.... 왠지 이대로 가다간
케이호에 팬클럽이 생길 것 같아요.
카오루
그나저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구나.
공주는 오렌지랑 포도 중에 어떤 게 좋니?
마야
아, 제 것까지.... 그럼 오렌지로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카오루 씨.
카오루
후후, 보드게임부에서 많이
수다떨었으니까. 나도 갈증이 났거든.
마야
네, 엄청 불타올랐죠! 단순하지만
전략성이 있어서 게임 중에 계속
전세가 뒤집혀서 그렇게 올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흥분했어요!
그 전에 갔던 타악기 연구회도 재밌었어요!
악기 수도 엄청났고 도자기로 된
악기 등등 신기한 것들 뿐이었어요.
카오루
그러게. 여기에 헬로해피 멤버들이 있었다면
분명 퍼레이드가 시작됐을 거야.
마야
후후, 츠루마키 씨나 키타자와 씨가
웃으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떠오르네요.
저는 특히 아사라토(*아프리카 전통 악기)가
신경 쓰였어요! 두 개의 나무열매를
끈으로 연결해서 부딪치기만 하면 되는
그런 단순한 점이 왠지 맘에 들었거든요....
카오루
마야는 모든 동아리 일원 분들로부터
또 놀러와 달라는 말을 들었네.
마야의 인품이 돋보였던 것 같아.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흥미롭게
질문을 하는 진지한 자세....
선배들이 열중하는 것도 당연해.
마야
아뇨 아뇨! 저는 단지 전부
관심있고 즐거웠을 뿐이라서....!
....왠지 쑥스럽네요.
근데, 막상 체험해보니 매력적인 동아리
뿐들이라서 어디에 가입할지 고민되네요.
카오루
후후, 정말 사치스럽고 멋진 고민이구나.
하지만 아직 보지 못한 동아리도 있어.
분명 딱 맞는 운명적인
동아리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마야
그렇네요!
카오루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해볼까?
마야, 내일 오후에 시간 있니?
마야
아, 네.... 저는 괜찮은데,
혹시 카오루 씨 내일도 같이 가줄 건가요?
카오루
내가 꾀어낸 여행이야, 마야의 길이
결정될 때까지 지켜보는 건 당연한 일이지.
마야
카오루 씨.... 감사합니다!
카오루
그럼, 내일 보자꾸나.
마야
네.... 아, 맞다! 시간 괜찮으시다면
카오루 씨도 같이 가는 건 어떠세요?
카오루
시간은 되지만 대체 어딜 가는 거니?
치사토와 카논의 셰어룸
치사토
다녀왔어 카논. 늦어서 미....
카오루
어서오렴, 치사토. 밥 다 되어 있단다.
후후, 아니면 먼저 씻을 생각이니? 아니면....
치사토
어라, 죄송합니다. 방을 잘못 들렀네요.
카오루
치사토, 네 방은 여기가 확실해.
자, 안으로 들어오렴.
정말이지. 여전히 치사토는 매정하구나.
수줍음이 많은 아기 고양이야.
치사토
카오루, 정말 왔네. 마야한테 연락이 와서 일단
인지하고는 있었는데 방을 잘못 들른 줄 알았어.
카논
아하하....
마야
치, 치사토 씨.... 어서오세요. 죄송합니다,
뭔가 여러 명이 와서 폐를 끼치게 됐네요.
치사토
아니, 너희는 괜찮아.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쉬어.
카논의 요리를 맛보면 깜짝 놀랄 거야.
동거를 시작한 이후로 실력이 엄청 늘었거든.
카오루
아아, 그건 기대되는구나....!
내 감각을 전부 써서 카논의
덧없는 요리를 맛보고 말겠어.
카논
후후, 고마워 카오루 씨.
치사토
근데 히나 짱은? 아직 안 온 것 같네.
사요
죄송합니다, 히나는 아이돌 연구회
활동으로 늦어진다고 합니다.
먼저 먹어도 상관없다고 했어요.
카논
앗, 고기 해동이 다 된 것 같아. 조금 있으면
요리도 완성되니까 다들 조금만 기다려줘.
사요
감사합니다. 그럼 그 사이에
식탁 세팅해두겠습니다.
마야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접시는 어떤 걸 내놓으면 좋을까요?
카논
으음, 그럼 찬장 맨 위에 있는
파란 접시로 해줄 수 있을까....?
마야
알겠습니다, 마츠바라 씨.
그 접시 꺼내놓을게요!
카오루
후후.... 시끌벅적해서 좋은 밤이 될 것 같구나.
제4화
어느 따뜻한 방에서
치사토와 카논의 셰어룸
사요
마츠바라 씨, 이 포토푀 정말 맛있어요.
카오루
야채의 감칠맛이 가득한 수프와
육즙이 풍부한 소시지.... 이 두 가지가 자아내는
정말 덧없는 하모니가 입안 가득 퍼져가....!
아아, 덧없구나....!
카논
고마워 둘 다....
마야
이 화이트 소스 가득한 라자냐도 최고예요!
치사토
라자냐는 요즘 카논의 특기 요리 중 하나야.
그밖에도 다양한 요리에 도전하고 있어.
카오루
헬로해피 합숙 때도 카논은
앞장서서 요리를 해주고 있지.
그때부터 솜씨가 정말 좋다는 걸 알게 됐어.
카논
후, 후에엥.... 그 정도는 아니야.
나 아직 멀었어~ 냄비 태울 때도 있는걸.
그리고 치사토 짱 요리도 정말 맛있어.
최근에 해준 프렌치 토스트
다들 먹어봤으면 좋겠어.
치사토
후후, 카논도 참....
카오루
둘의 동거는 순풍만범한 것 같구나.
날마다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풍경이 눈에 선해....
치사토
그러고 보니 마야 짱. 오늘은 어땠어?
동아리 견학 갔다고 들었는데.
마야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분위기를 느끼는 것으로 실제 입부했을 때
어떻게 지내는지 이미지화가 잘됐던 것 같아요.
근데 동아리가 전부 멋지고 즐거워서
어디로 할지 더욱더 고민하게 됐어요....
후헤헤, 얼굴을 차마 못 들겠네요.
내일 아직 견학하지 못한
동아리를 보고 판단하려고 해요.
카논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머지않아 분명 딱 맞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사요
그나저나 조금 의외였어요.
야마토 씨는 틀림없이
연극 동아리에 들어갈 줄 알았거든요.
카오루
......
사요
지금껏 열심히 연극에 임했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이어갈 것 같았어요.
마야
글쎄요, 연극은....
제 속에서는 일단락된 것 같아요.
대학에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연극을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없기 때문에
공연을 보러 가는 건 하고 싶어요.
카오루
과연. 그런 거였구나. 나도 목록을 봤을 때
연극이라는 글자가 없어서
의외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마야의 새로운 결의,
가슴 속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마야
카오루 씨,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먼저 말할 걸 그랬어요.
카오루
아니, 신경 쓸 것 없어. 나는 소중한
동료들의 새로운 여행을 응원할 거란다.
마야
감사합니다. 하지만 무대 스태프 일은....
(메시지 소리)
사요
아, 죄송합니다, 제 거예요.
으음.... 히나한테서 왔네.
『거의 다 왔어~! 언니 마중 나와줘~』
....정말이지 얘도 참.
죄송합니다, 저 잠시 데리러 갔다 올게요.
치사토
조심히 다녀와, 사요 짱.
카오루
후후, 히나도 여전하구나.
카논
히나 짱, 아이돌 연구회 엄청 재밌다고 했지.
어라? 그러고 보니 카오루 씨도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았네.
카오루
맞아. 나도 마야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여행을 떠날 생각이야.
실은 지금 극단『캣 워크』로부터
객연해달라는 제안이 오고 있어.
마야
네에!? 『캣 워크』라면 설마!?
요즘 인터넷 뉴스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극단이잖아요! 굉장해요!
카오루
헬로해피 채널의 내 코너
『셰계 명작 • 세타 카오루 극장』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어.
아기 고양이들의 응원에 부응할 수 있게
첫 객연을 제대로 하고 싶어.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 극단에
객연해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
극단, 연기, 극장 어느 하나라도 달라지면
거기서 벌어지는 연극은
확 달라지고 인상이 바뀌어....
그래서 여러 연극에 대해 알고 싶어,
여러 가능성을 손에 넣고 싶어.
치사토
카오루도 드디어 프로 극단에 나오게 됐구나.
언젠가 이렇게 될지도 모를 거라 짐작은 했는데.
카오루
어딘가에서 치사토와 공동 출연을
하게 될 수도 있겠어. 그땐 잘 부탁할게.
치사토
그래 나야말로. 만약 정말
그런 날이 오면 하는 얘기지만.
마야
설마 카오루 씨가 그렇게 될 줄이야....
프로 극단에 참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밴드 활동도 하고 바쁘시겠어요.
카오루
맞아, 그래도 학업을 게을리할 생각은 물론 없어.
수업에서도 세타 카오루의 빛을 닦아 갈 생각이야.
치사토
빛, 말이지....
정말 그 강의 날의『빛』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마야
네? 무슨 일 있었나요?
치사토
내가 우연히 카오루랑 같은
『셰익스피어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의 질문에 뜨겁게 지론을 얘기했어.
그때는 마치 카오루의 독연회 같았어.
교수님도 카오루랑 파장이 있었던 건지
셰익스피어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대화처럼 되어버려서 그게 20분 넘게 지속됐어.
카논
뭐? 그, 그렇게나 오래?
치사토
정말.... 머리가 지끈거렸어.
이 수업의 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카오루는『요츠바의 왕자님』이라고
불리기 시작했어....
마야
후후, 왠지 납득이 가네요.
하네오카에 이어 요츠바까지....
아마 조만간 케이호에서도 불려지겠네요.
히나
얏호~! 실례합니다~♪
다들 분위기 좋은데~?
앗, 카오루 군! 왠지 오랜만이네!
카오루
반갑구나, 히나. 여전히 눈부신 미소야.
기운 넘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치사토
어서와 히나 짱. 짐은 그 근처에
원하는대로 내려놓아도 돼.
히나
고마워, 치사토 짱. 아 맞다!
아까 캠퍼스 거리에서 우연히 리사찌랑
린코 짱이랑 유키나 짱 만나서 초대했어!
카논 • 치사토
뭐!?
사요
잠깐 히나, 너 그런 걸 말도 없이....!
히나
에엥~? 그치만 인원이 많은 편이 더 즐겁잖아!
그래서 아야 짱한테도 메시지 보내놓았는데~....
(메시지 소리)
히나
아하하, 답장 빠르네.
아야 짱도『꼭 갈게』라는데.
마야
아하하.... 왠지 대학생조가 총출동하는 느낌이네요.
치사토
그렇게 많은 인원이 이 방에 들어올 수 있을까?
카논
후후, 근데 뭔가 이런 거
되게 대학생다운 것 같아.
치사토
확실히 그런 것 같아. 그럼 다른 애들이
앉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놓을까?
카오루, 그 짐 뒤에 있는 옷장에 넣어줄래?
카오루
그래, 알겠어 치사토.
카논
요리도 몇 가지 더 해야겠어.
다들 뭐 좋아하지?
냉장고에 뭔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사요
저도 도와드리겠습니다. 히나, 너도 도와.
히나
뭐어~? 나 방금 막 도착했는데?
마야
뭐 어때요, 히나 씨. 다 같이
하는 편이 분명 더 재밌을 거예요.
제5화
숲속에서의 만남
다음 날
케이호 여자 대학교 교내
마야
이야~ 카오루 씨의 버튼 속도 장난 아니었어요!
퀴즈 연구회 분들도 상당히 놀라셨어요.
카오루
그래, 정말 유쾌한 동아리였어.
니체의 명언이 문제로 나왔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단다.
마야
그때의 카오루 씨 정말 멋있었어요!
카오루
후후.... 경애하는 니체에 관한 거니까.
그의 말은 영혼에 새겨져 있어.
자, 이제 모든 동아리 견학을 마친 셈인데....
마야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동아리는 찾았니?
마야
으으~.... 그, 그게 사실~~~....
죄송합니다! 결정 못했어요!
지금껏 동행해주셨는데 면목이 없습니다.
카오루
마야, 사과할 필요 없어.
셰익스피어도 말했지.
『운명이란 가장 적합한 곳으로
네 영혼을 운반하는 것이다』....라고.
언젠가 반드시 운명이 마야를
적합한 곳으로 옮겨줄 거야.
마야
아하하.... 같은 걸 말하는 것 같은데....
근데 맞는 말이네요. 언젠가 딱 맞는
동아리를 찾을 수 있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좀 더 이것저것 생각해보겠습니다.... 어라?
뭔가 좋은 냄새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카오루
....이 냄새는 커피인가?
숲 쪽에서 나는 것 같아.
마야
뭐라도 있는 걸까요?
마야
앗, 이런 곳에 텐트가....!
카오루
정말이구나. 근데 안뜰에서 한 발짝
내딛은 것만으로 마치
숲속에 길 잃은 기분이 들어.
아웃도어 연구회원
어? 너희는....?
카오루
후후, 커피의 향기에 이끌렸단다.
너는?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니?
아웃도어 연구회원
동아리 활동이야.
우리는 아웃도어 연구회야.
마야
아웃도어 연구회.... 그런 동아리도 있었군요!
아웃도어 연구회원
아하하, 우리 동아리는 정말
작은 동아리거든. 모를 만해.
일단 매주 활동은 하고 있다고?
이렇게 학교에서 캠핑 기분을 즐기고 있어.
마야
학교에서.... 말인가요?
산이나 바다 같은 데는 안 가시나요?
아웃도어 연구회원
그런 곳에는 정말 가끔 가.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거든.
하지만 학교에서 먹는 요리도 맛있어.
오늘은 이 탁상 그릴로 버섯 아히죠를 만들 거야.
마야
앗, 그 그릴....! 제 거랑 똑같아요.
카오루
마야, 캠핑에도 흥미 있니?
마야
네. 예전에 캠핑에 관심있던 시기가
있었어서 어느 정도 갖추고는 있어요.
그렇다 해도 방에서 텐트 치는
연습 밖에 못 해봤지만.
아웃도어 연구회원
그래 그렇구나. 너 캠핑에 관심이 많구나.
아, 마침 커피 다 됐네. 괜찮다면 이거 먹어.
마야
앗, 정말요? 감사합니다.
.......맛있다.
카오루
그러게.... 마음에 스며드는구나.
마야
네.... 신기해요. 왠지 풍미가 깊고
마음이 안정되는 것 같아요....
저기, 혹시 특별한 콩을 쓰셨나요?
아웃도어 연구회원
아니, 그냥 인스턴트로 했어.
마야
앗, 저, 정말요....?
아웃도어 연구회원
후후, 이렇게 자연에 둘러싸여 있으면
커피 맛도 변한다니 신기한 일이지.
근데 그게 아웃도어의 매력이야.
마야
.......
아웃도어 연구회원
괜찮다면 침낭도 써볼래?
텐트 안에 여분이 있으니까 써도 돼.
따뜻해서 잠도 잘 와~
마야
가, 감사합니다. 그럼
모처럼이니 실례하겠습니다.....
카오루
아아 마야....! 침낭에서 얼굴만
나와있는 모습이 도롱이벌레 같구나....
어쩜 이리 사랑스러울 수가....
마야
오오, 이 느낌.... 따뜻하고 핏이 딱 맞아서
마치 틈 속에 딱 들어간 것 같아요....
.......
카오루
마야?
마야
....네? 아, 죄송합니다.
잠깐 멍해졌네요.
카오루
후후, 꽤 마음에 든 모양이구나, 마야.
마야
후헤헤, 죄송합니다. 아늑해서....
방에서 텐트를 쳤을 때와는 전혀 다르네요.
마야
이렇게 텐트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숲소리나 멀리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서
학교 건물에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조금 전까지 생각하고 있던 게
쑥 빠져나가는 것 같아요....
왠지 정말 조용하고 온화한 분위기예요....
아웃도어 연구회원
응응.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이란 참 좋지.
마야
네.... 이 시간 정말 좋아요.
계속 이렇게 있고 싶어져요....
.......
카오루 씨.
카오루
왜 그러니.
마야
저 결정했어요....!
저기, 선배. 저....
아웃도어 연구회에 들어가고 싶어요.
엔딩
무대 스태프의 빛
케이호 여자 대학교 교문 앞
카오루
후후, 마야.... 정말 개운해 보이는구나.
마야
덕분에 동아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동행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카오루
마야가 하고 싶은 일이 정해져서 다행이야.
마야
후후. 왠지 이틀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네요....
이렇게 오랫동안 카오루 씨와
같이 있었던 건 오랜만인 것 같아요.
카오루
그러게. 연극부 때는 계속
같이 있고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대본이나 연출에 대해서
이것도 아냐, 저것도 아냐 라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부딪치고
울고 웃고.... 사랑스러운 청춘의 나날이었어.
마야
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정말
연극에 빠졌었어요. 전력을 다해....
달려가고, 해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개막을
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오늘 그 개막을 카오루 씨에게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에요!
카오루
소중한 동료의 여행이야.
나도 보게 되어 정말 기뻐.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운명이란
가장 적합한 곳으로 네 영혼을 옮기는 것이다』
....라고 말이지. 마야에게 있어서
적합한 만남이었다는 거야.
마야
....후후,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웃도어 연구회 뿐만 아니라, 분명 그 일도....
카오루
? 그 일이 뭐니?
마야
죄송합니다. 타이밍을 잡지 못 해서
계속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사실 어제....
마야
저기, 나오 씨, 잠깐 물어봐도 될까요?
이 연출 말인데요....
나오
응? 뭔데 뭔데.
마야
처음부터 전원의 실루엣을 보여주기보다는
인트로에서는 치사토 씨랑 히나 씨만
비춰주는 건 어떨까요? 분위기가 더 오를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다음『러브☆서머!』말인데
아야 씨의 귀여운 댄스가 매력이니까
조명을 밝고 화사하게... 앗, 죄송합니다. 갑자기...!
나오
그렇구나, 야마토 제법 하네.
치사토
마야 짱은 연극부의 명 무대 감독이었으니까요.
고등학교에서 수많은 무대를 지탱해 왔어요.
마야
그, 그 정도는 아니에요....!
단지 살짝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번쩍 떠오른 것뿐이에요....
나오
야마토, 스테이징 팀에 관심 없어?
마야
네?
나오
무대 뒤와 무대 위를 모두 잘 아는 아이돌은
그리 많지 않아. 게다가 무대 위에 올랐을 때
스태프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해 움직일 수 있고.
무대 뒤에서는 무대 위에서
나오는 불만이나 의견을 온도감까지 포함해
확실하게 바로 잡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왠지 야마토
엄청 즐거워보였는걸!
아이돌을 더 빛나게 하는 건
스태프의 서포트에 달려있다니까?
마야
......!
나오
어떻게 할래, 야마토?
마야
저는.... 하고 싶습니다....!
카오루
그런 일이 있었구나....
마야
네. 그래서 스테이징 팀이라는 형태로
앞으로도 무대 스태프 일을 계속하게 됐습니다.
설마 대학생이 되어서도 이런 식으로
무대 스태프를 이어갈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역시 저랑 무대 스태프는
떨어질 수 없는 운명인 것 같아요.
카오루
마야.....
마야
뭔가 얘기할수록 아이디어가 생기고
역시 무대 스태프로서 무대에 관련된 걸
좋아한다는 걸 다시금 실감하게 됐어요.
카오루
마야라면 어떤 무대라도
확실히 무대 뒤에서 지탱해 나갈 수 있을 거야.
마야
네. 하네오카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카오루
후후, 그게 마야의 또 다른
『새로운 여행』이구나. 응원할게.
마야
감사합니다.
설마 파스파레에서도 무대 스태프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근데 돌이켜보면 지금까지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많이
제게 일어났으니까, 앞으로도 더욱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길 수도 있겠어요.
그러니까 혹시 이렇게 무대에서
일하다보면 또 언젠가 연극과
만날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그게 카오루 씨가 출연하는 무대일 수도 있겠네요.
카오루
....그래, 네 말이 맞아, 마야!
그것이야말로『모든 길은
연극으로 통한다』라는 거군.
그날이 오기를 꿈꾸며 서로 힘내자꾸나.
마야
네! 저기 카오루 씨, 잠깐 시간 되시나요?
오랜만에 하자와 커피점에서
차 마시는 건 어떤가요?
카오루
미안하구나. 사실 이제 객원이랑
회의를 하러 가야 하거든.
마야
그렇군요. 그럼 다음에 차 마십시다!
(메시지 소리)
마야
아, 죄송합니다. 제 거예요.
나오 씨한테 연락 왔네요. 어디 보자....
『지금부터 스테이징 팀 회의.
야마토 올 수 있어?』에엥!? 지, 지금부터?
카오루
후후, 서로 바쁜 몸이구나.
마야
그러게 말이에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회의 열심히 하세요!
카오루
그래, 마야도.
그렇지, 조만간 티켓 보내줄게.
유학을 거쳐 한층 더 빛을 발하는
내 무대를 꼭 보러 와주렴. 일정은....
마야
아, 다다음 달이죠? 어제 표 샀어요!
카오루
세상에....!
마야
카오루 씨가『캣 워크』이야기를 한 직후에
극단 사이트에 들어가 예약했습니다!
그야 저도.... 소중한 동료의
새로운 여행을 응원하고 싶거든요!
카오루
....그래, 고맙구나, 마야.
또 보자. 무대 뒤 공주님.
마야
네! 카오루 씨 또 봬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카오루
....나도. 언젠가 올지도 모를
그날을 기대하고 있을게.
첫댓글 항상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2화 중간 연구회원A의 대사가 하나 빠진 것 같아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