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崔東隱電話韻 최동은과 전화로 운을 띄움
化翁許爾巧人成 造物主가 기교를 부리는 者가 만든 거라 했다는데,
頃刻來通萬里情 눈 깜짝할 사이에 萬里를 오가며 情을 나누었네!
木竪鐵橫氣往復 나무를 세우고 쇠를 가로질러 기운이 오고 가고,
火煤電激話分明 불쏘시개가 번개처럼 말을 확실하게 전해오다니!
機從太極相旋斡 이 물건의 裝置가 太極을 쫓아 서로 돌고 도는데,
理在五行互克生 五行의 理致에 따라 生과 克 작용을 번갈아 하네!
秋藏怪隱於斯足 가을걷이 저장하듯이 괴이하게 다리 속에 숨기니,
見此誰能抱不平 이를 보고 어느 누가 마땅치 못하다고 여기겠는가?
※斡旋: 남의 일이 잘 되도록 마련하여 줌. 贓物(장물)인 줄 알면서 手數料를 받고 賣買를 周旋하여 주는 行爲. 旋돌 선. 斡돌 알
又和東隱成歡韻 또 동은과 기쁨으로 운을 띄우다
恒心正直不縱橫 늘 정직한 마음으로 제멋대로 행동하지 아니하고,
攬轡何年下此城 깨끗한 政治하러 여기 安城에 어느 해에 오려는지?
省煩公役同勤苦 번잡한 나랏일을 살피며 苦生을 함께 하자고 하나,
優暇民時達事情 백성이 바쁠 때 한가로이 세상일에 통달해 보시길!
詩出遠懷千首得 떨어진 이 그리워하면 詩 千首를 얻을 수 있다는데,
春長和氣一團生 오래토록 젊게 살면서 온화하게 살아가길 비네!
猶恐蕩仁難偏及 오히려 仁만 내세워 한 쪽에 치우칠까 염려되니,
頻頻皂盖向人傾 자주 마음을 열어 뭇사람에게 기울여 주시길!
※攬轡: 남비징청(攬轡澄淸)의 준말로 말의 고삐를 잡고 천하를 깨끗이 한다. 宰相(재상)이 되어 어지러운 천하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큰 뜻. 남비는 고삐를 잡는다는 말로 출발을 뜻함.
※埋輪攬轡(매륜남비): 수레바퀴를 파묻고 말고삐를 잡다. 埋輪은 수레바퀴를 파묻어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
※優暇: 閑暇함. 民時: 國民들이 살아가는 데 重要한, 봄에 갈고 여름에 매고 가을에 거둬들이는 때. 遠懷: 먼 곳에 있는 사람을 그리워하다. 皂하인 조. 검정, 皁(마구간 조)의 俗字. 盖(덮을 개). 皂盖: 古代 車上的黑色車盖(옛날 수레 위에 덮는 검은 색 수레 덮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