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클라쎄 카니발. 이 차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특별한 컨버전 모델이다.
변화의 핵심은 더없이 럭셔리한 실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전량 생산하는 KC 모터스 산하의 프리미엄 컨버전 브랜드인 KC 노블에서 개발, 설계, 제작했다.
튜닝의 수준을 넘어서 작은 디테일 하나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탁월한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VIP를 의전하는 용도로 계획된 노블클라쎄 카니발은 미니밴 차체의 높은 전고 덕분에 낮은 세단이 넘볼 수 없는 넉넉한 공간에서 편안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11인승 미니밴을 4인승으로 변경해 1열은 그대로지만 나머지 모든 공간이 단 2명만을 위해 제공된다. 또한, 국내 법규를 만족시키기 위해 별도의 충돌테스트까지 거쳐 4인승 차량으로 정식 인증을 받았다.
얼핏 봐선 일반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구분하기 힘든 외관은 이 차를 선택하는 이들의 성향과 잘 맞아 떨어진다. 주변에 티내지 않고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반전 매력을 즐길 수 있기 때문. 그래도 아는 사람만 알아볼 수 있게 부분적인 디테일은 약간 다르다.
럭셔리한 느낌의 세로형 전용 그릴과 조금 변경된 범퍼 하단, 곳곳에 각인된 노블클라쎄 엠블럼 등이 차별화된 요소들이다. 시승차의 경우 외관 색상이 가장 흔한 블랙 원톤이지만, 좀 더 특별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각각 블랙과 브라운, 화이트와블루의 투톤 조합을 주문할 수도 있다.
파워트레인은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동일하다. 3.3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과 2.2리터 4기통 디젤 엔진 중 선택 가능하다.
시승차는 차의 성격과 어울리는 가솔린 모델. 놀라울 정도로 진동과 소음이 적어서 조용하기로 유명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세단들과 견줘도 정숙성의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하체 코팅은 물론, 내장재를 덜어내며 거의 모든 부분이 새롭게 방음 처리됐기 때문이다.
제작사인 KC 노블 측에서는 일반 카니발 하이리무진 대비 60kg 정도 중량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운전할 때의 감각은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이다.
뒷좌석의 승차감을 높이기 위해 기존 서스펜션을 에어 서스펜션으로 튜닝한 덕분에 한층 더 편안한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높고 탁 트인 시야와 어라운드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과 주차를 편하게 해주는 요소들. 후방이 격벽으로 차단되면 룸미러를 활용하기도 힘들고, 차가 길어 사이드미러로 후미를 파악하기 어려워 어라운드 모니터링 시스템은 필수다.
냉온시스템이 내장된 컵홀더를 비롯해 카니발 하이리무진 최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각종 고급 편의장비들은 모두 갖춰져 있다.
다음은 노블클라쎄 카니발의 진가를 체감할 수 있는 뒷좌석 공간.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고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차안이 아닌 다른 곳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호사스런 시트에 앉으면 앞쪽이 상당히 넓어 무릎 공간을 논할 필요가 없어지고, 마치 방안에 커다란 소파 두 개를 갖다놓은 것처럼 여유롭다.
심지어 바닥은 요트에서나 사용한다는 우드 소재. 그 외의 모든 부분은 고급스런 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들로 뒤덮여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32인치 스마트 TV. 자체적인 구동은 물론 스마트폰의 미러링도 가능하다. LTE 라우터가 탑재되어 언제든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컨텐츠를 다운받아 감상할 수도 있다.
1열과 뒷좌석 공간을 차단하는 전동식 파티션을 올리면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보호되어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영화관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큼직한 TV 화면과 상단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화상회의도 진행 가능하기 때문에 이동식 사무실로도 훌륭한 역할을 해낸다.
TV 하단에는 냉온 기능의 컵홀더가, 좌우에는 마치 롤스로이스의 그것처럼 노블클라쎄 로고가 새겨진 우산이 꽂혀있다. 그 밑에는 큼직한 수납함 3개가 존재한다. 중앙에는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이 보관되어 있고, 모든 수납함은 태블릿 PC를 통해 전동으로 작동된다.
슬라이딩, 리클라이닝, 암레스트와 레그레스트, 윙 아웃 헤드레스트, 메모리 기능, 열선 및 통풍, 전동식 테이블까지 온갖 기능이 들어간 리무진 시트는 각종 조작버튼으로 조절 가능하며, 노블클라쎄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된 8인치 갤럭시 태블릿 PC로도 조절할 수 있다.
시트는 고급스럽고 각종 기능이 풍부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실제로 상당히 안락하기까지 하다. 180도로 완전히 눕혀지진 않지만 등받이를 기울이고 전동식 레그레스트를 펼치면 자연스럽게 몸이 시트에 밀착되면서 누운 듯 편안한 자세가 된다.
주행 중에도 그야말로 잠이 솔솔 온다. 장거리 주행으로 인한 피로는커녕 오히려 컨디션이 회복될 정도다.
노블클라쎄 카니발은 일반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겉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일명 연예인 밴이라고 불리는 컨버전 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조립품질과 완성도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럭셔리 대형 세단들의 뒷좌석이 전혀 부럽지 않을 수준. 결론적으로 노블클라쎄 카니발은 VIP를 겨냥한 틈새시장에서 돋보이는 선전을 펼칠만한 모든 요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 시승을 통해 취향이 들어맞을 경우, 그 가치는 더 높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출처 : 메가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