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계 3대 믹싱헤드 메이커의 중동으로 가는 길, 디유티코리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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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6-10-20 | 작성자 | 김주선 |
국가 | 아랍에미리트 | ||
무역관 | |||
기업명 | 디유티코리아 | ||
세계 3대 믹싱헤드 메이커의 중동으로 가는 길, 디유티코리아 - 세상을 만드는 장인 기업 -
□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
“용채야~ 밥 묵어라, 정용채~” “엄니, 성은 냅둬유~ 시방 모냥 내느라 정신없슈~”
1955년, 충북 제천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어린 시절부터 만들기를 좋아했다. 신기한 물건을 보면 직접 만들어보면서 온몸으로 사고했던 나는 자연스럽게 기계 분야에 발을 디뎠다.
‘한양공업고등학교’와 ‘한국정밀기기센터(現 경기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하고, 1976년 방위산업체인 ‘제일정밀공업(現 퍼스텍)’에 입사한 나는 눈앞에 펼쳐진 첨단 기술에 매일 매일이 즐거웠다. 특히 생산 공정 관리일을 맡은 나는 생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잘못된 점을 찾아 개선하기 위해 부지런히 현장 경험을 쌓고, 이론적인 배경 지식을 공부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생산 기능직 선배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밤에는 독학으로 기술 이론을 공부하는 시간이 쌓이자, 나는 어느새 ‘기능과 기술을 모두 섭렵한 해결사’로 불리고 있었다.
□ 회사 설립에 나선 해결사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기술부에서 기술 개발과 원가 계산, 기술 영업 등 확장된 업무를 맡으며 폭넓은 시야와 경험을 쌓은 나는 1984년 지인 3명과 함께 항공기부품 제작 치공구(治工具)를 생산하는 ‘한국치공구(주)’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기술 개발과 생산을 총괄하며 회사 경영을 익힌 뒤, 1992년 마침내 내 회사인 ‘(주)디유티(DUT)코리아’를 설립했다. 아내와 직원 한 명으로 단출하게 시작한 회사지만 ‘Dual Use Technology(民軍兼用技術)’! ‘민간과 군사, 양쪽에 이용이 가능한 고도 첨단 기술’을 표방한 ‘디유티코리아’는 평생을 기술인으로 살아온 나의 염원이 담긴 소중한 꿈터이다.
□ 유레카! 우레탄
‘디유티코리아’의 출발점은 베어링 부품 생산용 금형 제작이었다. ‘최고의 기술자가 만든 회사’라는 평판 덕에 운영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더구나 기술자라면 이름을 건 제품을 직접 만드는 것이 꿈이다. ‘디유티코리아’가 갈 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모색하던 중, 나는 1997년 ‘폴리우레탄 발포기’를 접하고 유레카를 외쳤다.
‘폴리우레탄 발포기’는 고분자화합물인 폴리우레탄 폼을 생산하기 위해 ‘폴리올’과 ‘이소시아네이트’를 정밀하게 혼합하고 금형에 일정량을 주입해 반응성형시키기 위한 기계이다. 혼합된 액체 원료는 금형에 주입된 후 반응 성형돼 원하는 모양의 제품이 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우레탄 폼’은 단열재 등 건축자재부터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 생활소비재까지 삶 곳곳에서 사용된다.
사용처는 다양하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폴리우레탄 발포기’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발포기의 핵심 부품인 ‘믹싱헤드’를 만드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믹싱헤드’ 개발, 나는 그 속에서 미래를 봤다.
□ 기술로 일군 믹싱헤드 국산화
새로운 기계를 보면 나는 ‘저 기계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원리가 궁금하고, 설계가 알고 싶어서 한참 동안 응시한다. 그렇게 보고 있으면 설계자의 마음이 보이며 핵심에 다가가게 된다.
‘폴리우레탄 발포기’를 접했을 때도 그랬다. 내 손으로 국산화를 하고 싶어서, 그길로 국내에서 사용하고 수명이 다한 믹싱헤드를 구해 핵심 부품을 살펴봤다. 분해와 조립을 되풀이하기를 3개월, 나는 외국에서 만든 ‘믹싱헤드’와 같은 제품을 만들어냈다. 대기업도 도전했지만 7년, 8년이 지나도 국산화는 커녕, 외국과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 역설계도 성공하지 못했던 ‘믹싱헤드’를 ‘디유티코리아’가 만들자, 세상의 관심이 집중됐다. 자신감을 얻은 나는 더욱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세계 최고의 믹싱헤드가 보유한 성능, 품질, 내구성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낮고, ‘디유티코리아’만의 고유한 아이디어를 더한 제품 개발’이라는 미션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나는 2년간 극한에 도전하는 사투를 벌였고, 마침내 국산화에 성공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가격은 30%~50% 절감되고, 100만 번 이상 발포 가능한 긴 수명의 ‘믹싱헤드’,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은 이 제품을 들고 나는 2000년 해외 전시회에 참가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미국 바이어는 바로 샘플을 요청했고, 샘플을 보내주자마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사천리로 수출길이 열렸다.
□ 글로벌 3대 메이커의 일상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브라질 등 전 세계 56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디유티코리아’는 폴리우레탄 고압 믹싱헤드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3대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믹싱헤드와 고압펌프를 동시에 만드는 회사로 사업 초기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독일 기업들도 지금은 ‘디유티코리아’의 제품을 역설계한다. 그렇지만 나의 일상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눈을 뜨면 책상에 놓인 설계 도면부터 본다.
잠을 청하는 침대의 매트리스. 씻기 위해 들어선 욕실의 타일판넬. 물을 마시기 위해 연 냉장고의 단열재. 밖으로 나가기 위해 신는 신발의 밑창. 운전하는 자동차의 시트. 하루 종일 앉아있는 의자.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소재로 조용하게 세상을 움직이는 ‘우레탄’은 생각을 더 할수록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무한한 가능성에 절로 손을 뻗게 되는 나는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창조에 도전한다. 매일 기술을 논의하다보니, ‘디유티코리아’는 한 해 평균 4~5건의 특허 아이디어를 내고 출원을 한다. 상도 많이 받았다. 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을, 박수환 이사는 ‘대통령표창’을, 장관상을 받은 직원들도 다수다.
혹자는 우리 회사를 두고, ‘제조업계의 어벤져스’라고 하지만 나와 직원들은 묵묵히 기술개발에 몰두한다. 우리는 기술 한길 밖에 모르는 외골수지만, 이 길이 곧 세계로 나아가는 수출의 길이기 때문이다.
□ 중동 진출의 꿈이 담긴 KOTRA 지사화사업
수출을 통해 세상과 만나온 ‘디유티코리아’는 요즘 두바이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중동의 작은 항구에서 관광, 금융 허브로 도약한 두바이는 제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특히 ‘샌드위치 판넬’을 생산하며 주변국가인 UAE 연방국에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두바이는 건축용 우레탄도 생산하고 있는 ‘디유티코리아’가 진출하고 싶은 시장이다. 그래서 3년 전 ‘디유티코리아’는 KOTRA 두바이무역관에 지사화사업을 신청하고, 중동 시장의 시장 파악과 바이어 주선을 요청했다.
“정용채 대표님, 두바이 무역관입니다. 시장 조사를 해봤는데, 두바이는 메이저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파격적인 서비스로 이미 시장을 점유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회사 제품은 경쟁업체보다 최대 50% 저렴하구요, 365일, 24시간 A/S 대응이 가능합니다. 지금도 직원의 1/5이 해외에 상주하며 품질 보증을 하고 있구요. 두바이에 진출할 방법이 없겠습니까?” “‘디유티코리아’는 세계적인 강소기업이니까 한 업체만 뚫으면 될 텐데... 어떤 곳이 좋을지 찾아보겠습니다.”
미국의 GE, 일본의 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먼저 찾는 우리 회사는 바이어와 미팅만 성사되면 거래를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 두바이 무역관도 ‘디유티코리아’의 강점을 믿고 있었기에 오래된 믹싱헤드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거래선을 발굴했다. 부품을 곧 교체할 곳이라면 여러 기업으로부터 샘플을 받을 것이고, 이 중에 ‘디유티코리아’의 샘플이 포함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두바이 무역관은 국내에서는 알기 힘든 현지 정보를 통해 아즈만(Ajman)에 위치한 ‘알 마지드(AL Majed)’사를 소개했다. 그 후로 최고 경영자도 방문하고, 공장도 직접 찾아가는 등 두바이 무역관은 우리 회사와 ‘알 마지드사’의 만남을 다각적으로 주선했고, 면담 끝에 ‘디유티코리아’는 150만 달러 규모의 오더를 받았다.
□ 함께 여는 세상길
현재 3곳의 두바이 업체와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디유티코리아’는 지사화사업을 진행 중인 두바이, 인도, 멕시코 외에 동남아시아 무역관에 지사화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우레탄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디유티코리아’는 우레탄 관련 설비부품 제조를 넘어 우레탄 관련 제품을 직접 만드는 소비재 생산업체로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불면증도 개선하고, 디스크도 예방할 수 있는 기능성 침대를 생산할 예정으로 우리 회사가 많은 소비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해외 신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KOTRA 무역관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늘 ‘기술을 내 인생의 동반자’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내 인생에는 또 다른 동반자가 있다. 기술로 개척해온 수출길을 넓혀주는 KOTRA이다. 물론 ‘디유티코리아’는 자력으로 수출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혼자 여는 수출길은 얼마나 더디고,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이 많을까? ‘폴리우레탄과 함께 하는 행복한 세상’을 목표로 하는 ‘디유티코리아’는 앞으로도 수출의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하며 꿈을 키워갈 것이다.
#출처: 지사화 우수 사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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