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는 참선, 염불! 독경 동 여러 가지 수행방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스승님께서는 아침 ·저녁 금강경을 독송하고, 평소 모든 사물이나 올라오는 마음에다 대고 “미륵존여래불”을 염송하라는 매우 간단하고 확실한 수행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성불과 열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부처님께 바치라고 말씀하셨다. 「금강경」을 읽을 때는 금강경이 설해진 영산회상에서 부처님을 모시고 법문을 듣는 기분으로 반가부좌한 상태에서 허리는 자연스럽게 펴고 바르게 앉아 경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소리 내어 읽되 끊이지 않고 면면히 흐르는 물소리처럼 그렇게 읽으면 된다.
그렇게 「금강경」을 읽어보니 첫째는 생활 속에서 쌓이기 마련인 마음의 찌꺼기들과 스트레스·근심 ·걱정들이 저절로 해소되고, 둘째는 기(氣)의 유통과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그런지 피부가 맑아지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금강경」을 읽으면 정신과 육체가 가장 건강하고 밝으신 부처님을 향하게 되고, 경을 읽으면서 자연히 복식호홉, 단전호홉이 이루어지니 읽는 사람의 정신과 육체가 건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금강경」독송은 생활건강법으로서도 더할 수 없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금강경」에는 “이 경의 뜻이 불가사의함으로 그 과보도 불가사의함을 알라."(116품)라는 말씀이 있듯이 우리의 경험이나 상상이 미치지 못하는 많은 불가사의한 공덕이 있다고 하겠다. 「금강경」 독송을 통해서 불교를 믿는 효험을 생활 속에서 실증적으로 체험하게 되니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욱 깊어지고 불교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는 믿음에 의해 닦음으로 들어가고, 닦음을 통해 다시 믿음을 굳건히 하게 되는 것 같다.
「금강경」은 무상(無相)을 종으로 하고, 무주(無住)를 체로 삼는다는 육조 혜능대사의 말씀과 같이 「금강경」은 집착하지 않고 머무르지 않는 마음이 진정한 머무름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러한 정신은 불교자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며, 이것이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금강경」 자체에도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며 불법도 불법의 원리에 맞게 믿고 수행해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강경」독송을 하는데 있어서도 「금강경」을 많이 읽겠다고 욕심을 내면 탐심이요, 「금강경」이 안 읽어진다고 조바심을 내면 진심이며, 또는 「금강경」을 내가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면 치심이다. 그러면 「금강경」 독송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욕심을 내는 대신에 원을 세우고, 조바심을 내는 대신에 그 조바심하는 마음을 부처님께 바치고 자만심에 머무는 대신에 더욱 발심해서 수행한다면 그것이 법다운 수행이라 할 것이다.
출처 : 월간 해인(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