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소송
황상순
모름지기 밥은
봄안개 피어오르는 호수를 건너듯
주걱으로 노를 저으며 홋홋이 퍼야 한다
따뜻한 솥밥 한 그릇이면
어두웠던 몸이 환하게 백열전구를 켜는데
전자레인지를 열고 햇반을 꺼내다가
누룽지도 눋지 않는
쓸데없이 그냥 뜨겁기만 한 밥
앗, 뜨거워라
방바닥에 통째로 엎지르고
저것도 나와 마주할 생각이 없구나
손길 마다하는 야박한 뜨거움에
흩어진 밥알 주워 담다가
목구녕이 어찌하여 포도청인가, 억울한 심사에
골목길 지나는 개라도 붙잡아 앉혀놓고
송사를 벌려볼 작심을 해보는 것이다
-------2023년 {시터} 동인 시집에서
첫댓글 혼밥을 어쩔수 없이 먹는거겠지만 가능한 밥먹는 친구도 필요한듯 합니다
혼밥,혼술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까진 우리 밥상에
사람 반찬 없인 잘 안 넘어가죠.
요즘은 혼밥 하는 사람 많아서 그리 억울하지도 않을거예요
보여지는 모습은 그럴지라도
내면의 외로움은 숨길 수가 없죠.
연탄불에 솥밥하여 둘러앉아먹던 시절이 그립네요. 시대에 맞게 살아야죠. 혼술은 과음안하는면에서는 좋은것같아요ㅋㅋ저녁맛있게드세요
탄불에 솥밥!!
그립습니다~
집에 냄비밥이라도 할까..
퇴근 준비합니다. ㅎㅎ
퇴근해서 혼밥먹고 느긋하게 티비봅니다ㆍ
집사람은 회의있어서 늦다고 하니까 맘이 편하네요~~
ㅎㅎㅎ
사모님이 계셔야 편한 게 아니라 ᆢ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ㅋㅋ
ㅎㅎㅎ
뜨거운 밥그릇 나도 모르게 내동뎅이 친 기억이 생각나네요ㆍㆍ
요즘은 혼밥이 유행한다고 하죠!
혼밥ㆍㆍ혼술ㆍㆍ
거추장스러운 "함께" 보다
자유로운 "홀로" 가 시대정신인양 휩쓸고
가버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