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다. 불과의 씨름을 접고, 나는 오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난 음식을 먹고 싶다. 오늘은 내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 꽃이 가득 핀 정원을 거닐며 예쁜 사진도 찍고 싶다. 이왕이면 연잎이 물방울을 굴리는 작은 호수가 있으면 좋겠다.
어른들에게는 여름철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든든한 음식도 필요하고, 아이들은 놀이기구를 타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줄기 속을 마음껏 뛰어 놀 놀이시설이 있으면 더 좋겠다. 어디를 가야할까? 나를 위해 비워둔 시간, 나를 위해 마련된 장소, 바로 ‘퍼스트 가든’이다.
퍼스트 가든은 파주 상지석동에서 일산 설문동에 이르는 1만 6천여 평의 부지에 조성된 복합문화시설이다. 23가지 테마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아도니스 정원, 결혼식과 기타 연회, 단체 워크숍 등이 가능한 대형 홀이 준비돼 있다. 가든 놀이터인 아이노리와 로프 탐험코스인 챌린지코스, 사계절 썰매장과 여름철 물놀이 시설도 갖춰져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추천한다.
퍼스트 가든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좌측에 위치한 이국적인 건물 삐에또 꼬메이다. 피자와 파스타, 치킨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정면 우측에 있는 건물은 아기자기 예쁜 물건이 전시된 기프트숍 메종드 본이다. 어린이와 성인 누구나 탐낼 물건이 가득 전시돼 있다. 기프트숍 뒤쪽으로는 과일, 햄치즈, 연어 등을 이용한 샌드위치, 음료 등을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레스토랑 피안토이다.
식사와 쇼핑을 즐긴 후 정원으로 가는 입장권을 끊어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간다. 정원의 꽃들은 익숙한 것과 낯선 것,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봄에는 ‘꽃의 정원’, 여름에는 ‘물의 정원’, 가을에는 ‘축제의 정원’, 겨울에는 ‘빛의 정원’이라는 테마로 환상의 풍경을 연출한다.
사계절 남국의 향기가 흐르는 그린하우스 온실, 새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버드가든, 향기와 오감을 나누는 허브가든, 고산 건조 기후의 식물이 자라는 암석정원, 단풍과 꽃, 열매들이 가득한 레드정원, 건강을 위한 자생약초가 자라는 약용식물원, 꽃과 풍요의 여신 플로라가 있는 토스카나 광장, 달과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와 요정들이 사는 화이트가든, 물가를 산책하며 습지 식물을 볼 수 있는 워트랜드 가든 등이 당신을 기다린다.
어린이 놀이터인 혜윰문화센터에서는 책과 미술, 자연 탐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정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와 초등 분반으로 구성되며 풀과 나무 사이를 뛰어 놀고 흙을 통해 감성을 키울 수 있는 정원체험 프로그램이다.
푸르스름한 저녁, 가우디움 홀 잔디 정원에서 열린 워크숍 행사를 볼 수 있었다. 잔디밭 양편에서 노릇노릇 맛나게 고기가 구워지고, 분위기 있는 재즈 음악이 정원 가득 울려 퍼진다. 영화 같은 웨딩, 오래오래 기억할 만한 멋진 파티, 혹은 마음속의 글을 내보이는 출판기념회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
퍼스트 가든에서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지금 소중한 사람과 함께 꽃의 정원을 걸어보자. 초록빛 여름의 향기가 더위 속의 피로를 날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