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세계에서 저쪽 불국토(佛國土)에 살고 있는 육취(六趣)의 중생을 모두 볼 수 있었다.1-26
어차세계 진견피토 육취중생
於此世界 盡見彼土 六趣衆生
1-“이쪽 세계”란, 부처님이 무량의경의 연설을 마치고 무량의처삼매에 드신 뒤에 무량의처광명을 놓으시니, 당시에 법화회상에 모인 모든 대중이 백호상의 광명을 통해 1만8천의 세계를 볼 수 있었음을 말한다.
2-“저쪽 국토에 육취의 중생을 모두 보았다.”하심은 중생(衆生)세간을 가리킨다. 앞에서“부처님이 광명을 놓아 1만8천의 세계를 비추시었다.”함은 오온(五蘊)세간을 가리킨다. 뒤에“저쪽의 모든 부처님을 뵈었다.”함은 국토(國土)세간을 가리킨다.
3-부처님이 무량의경에서 무량의처삼매에 들어 무량의처광명을 놓으신 것처럼, 화엄경에서도 화엄삼매에 들어 화엄광명을 놓으신다면, 법화경에서도 부처님이 법화삼매에 들어 법화광명을 놓으신다.
4-부처님이 삼매에 들어 광명을 놓아 법화회상에 모인 대중에게 타방의 모든 삼세간(三世間)을 보여주시니, 마치 어두운 밤에 등불을 들어 사방을 볼 수 있게 하신 것과 같다.
5-부처님이 법화경에서 이르시길,“만약 너의 말을 믿는다면, 나와 너희들 모든 비구와 모든 보살을 볼 수 있느니라.”하시었다.
6-부처님이 또 사리불에게 이르시길,“사리불이여! 그대의 지혜도 믿음을 가지고 법화경에 들어와야 하느니라.”하시었다.
7-또 부처님이 이르시길,“법화경에 와서는 그 누구도 개인의 능력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 없느니라.”하시었다.
8-법화경 약초유품에서 이르시길,“우뢰가 치고 비가 내리면 모든 약초와 초목이 제 각기 내리는 비의 혜택을 받게 되느니라.”하시었다.
9-지금 법화회상의 모든 대중이 부처님의 광명에 의지해, 오온세간과 중생세간과 국토세간을 볼 수 있는 것이지, 회상에 참석한 대중의 능력에 의하여 불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10-법화경에서 미륵보살이 이르시길,“문수사리시여! 제가 본 백천만억 헤아릴 수 없는 일들 중에서 지금 요점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하시었다.
11-지금 법화회상에 모든 대중은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처님이 무량의처삼매광명을 놓으시니 타방의 모든 육취중생을 볼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12-5천 명의 증상만이 자리를 나간 것은, 이 당시에 부처님이 놓으신 광명을 볼 수 없었고, 광명을 통해 타방의 육취중생과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없었기 때문에 자리를 나간 것임을 알아야한다. 이것은 모두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 보아야한다.
13-어리석은 소승과 근기가 낮은 대승과 화두를 잡고 깨달음을 얻으려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부처님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었을 때에 부처님을 믿겠습니다.”하는 자들이니 모두 증상만에 속한다. 왜냐하면 부처님의 가르침과 중생인 자신이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보지 못하고, 따로 보는 견해에 빠졌기 때문이다.
14-마치 “부모님이 내게 무엇을 해 주신 것이 없으니, 믿을 수 없다.”하는 사람과,“부모님이 나를 낳아주셨으니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니다.”하는 것과 누가 바른 깨달음을 얻겠는가! 부처님이 법화경에서 이르시길, “나는 모든 중생의 아버지가 되고, 모든 중생은 나의 자식이니라.”하시었으니, 이는 부처님과 중생의 불성이 동일함을 말씀하신 것이다.
15-부처님의 법화경의 가르침을 믿는 다는 것은, 무시(無始)로부터 긴 잠에 빠진 불성(佛性)을 일깨우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중생의 불성은 반드시 부처님만 깨울 수 있다. 만약 다른 존재나 또는 개인이 깨울 수 있다면 무엇 때문에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시랴! 마치 밥은 어린 아이라도 직접 숟가락을 집어 먹어야하지만, 일단 밥은 부모님이 해주시는 것임을 알아야한다.
16-“이쪽 세계”란! 법화경이 연설해지는 자리는 그 어떤 곳도 “어차세계”가 된다. 따라서 이를 일승계(一乘界)라 한다.
이쪽에서 저쪽을 본다면, 저쪽에서도 이쪽을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법화경을 연설하는 자리는 시방이 묘법토(妙法土)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어차세계(於此世界)”와“진견피토(盡見彼土)”가 모두 불계(佛界)이니 육취(六趣)가 어찌 연화취(蓮華趣)가 아닐 것인가!
누가 부처님이 될 것인가! 부처님이 이르시길,“누가 빨리 성불을 할 것인가! 하고 물으면 법화경을 지니고 읽고 공양을 드리는 사람이니라.”하셨으니, 지금 법화경을 지니고 읽고 외우며 베껴 쓰고 공양을 드리는 모든 법화경의 사람을 중생경(衆生經)이라 한다. 방편품에서 이르시길,“어린 아이가 장난삼아 모래를 쌓아 부처님을 만들어도 모두 성불한다.”하심은 법화경에 왔을 때임을 알아야한다.
-偈頌-
법화경은 불가사의하여,
법화경을 읽고 외운 공덕으로
시방의 불국토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처님이 법화경을
열심히 읽고 외우라 하심은
모두 경전에 놓여있는 그대로
경계(境界)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寶雲法師 彼土合掌-
一乘妙法蓮華經
一切諸佛神通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