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8일(금), 1일 휴가내고 29일(토) 합쳐 1박2일로 영월에 (늘~ 하고 싶었던) 기차여행을 가기로 했다.
30일(일)을 끼워 2박3일도 좋으련만 일요일은 교회가야 하는 날, 또 아들 공부에 지장이 없도록 1박2일.
열흘 전부터 차곡차곡 준비했다. 부산(부전역)역에서 제천으로 가는 중앙선 예매, 제천에서 영월가는 열차 예매,
아들 것도 청량리~제천 그리고 제천에서는 세 사람이 함께 움직이도록 했다. 부산(부전역)에서는 아침 7시22분
출발과 저녁에 출발하는 2편이 있다. 할멈과 함께 부전~제천 경로 2장 예매하고 아들은 청량리~제천으로
비슷한 시간에 제천에 도착하도록 예매,
서울 청량리~제천 또는 영월행 열차가 자주 있는 반면에 부산(부전)~제천은 1일 2번 그리고 제천에서 2시간
정도 기다려야 영월행 열차가 있다는 점이 지방 무시의 표본인 듯 하여 불쾌.
완형열차 무궁화는 의외로 손님이 많아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원하는 좌석을 구할 수 없다.
남천동(부산)에서 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을 6시 10분경 출발하여 서면 역에서 환승하고 부전역에서 하차하여
기차역 부전역에 도착하니 7시쯤 되었다.
모처럼 Handle Free ~ 그리고 차창 넘어 보일 늦은 봄의 연두색 풍경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았다.
열차안에서 준비한 커피랑 과일 그리고 비스킷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센텀역~신해운대역~기장역에 잠시 정차하고 계속 북진. 그런데 한참 동안은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어 “차창 넘어
연두색 풍경"은 꿈 이었다. 차라리 할멈과 뻔이 알고 있는 아들딸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안동~영주~단양을 거처 4시간쯤 달려서 제천역에 도착했다. 1시간 반쯤 후에, 아들이 도착할 것이고 2시간쯤
후에 제천~동해행 열차를 타고 영월로 간다. (영월까지는 30분쯤 걸린단다). 와이프가 지인들에게 전화하여
제천의 맛집으로 “시래기밥“ 집을 알아 냈다.
역을 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있었는데 맛이 너무 좋았다. 비벼먹는 된장을 선물용으로 2통 샀다.
맛있는 것을 아들에게 아니 먹일 할멈이 아니지 ^^
아들 도착과 영월행 열차사이의 시간이 30분뿐이다. 또 맛집은 오후 1시30분에 주문을 마감한단다.
나는 맛집에서 1인분을 추가 주문하고 문을 닫지 못하도록 기다리고, 할멈은 역으로 가서 아들을 신속하게
데리고 오기로 했다. 작전 성공 ^^ 엄마아빠란 것이 이러하다.
아들이 도착하기 전애 제천역앞 전통시장도 둘러 보았는데 메일묵을 썰어 넣고 산나물을 고명으로 넣은
메밀묵사발과 메밀칼국수 그런 음식이 많았다.
영월에 도착하여 Ray(경차)를 Rent하려 했으나 “아반데”가 제일 작은 차라고 했다. 1일 임대료 6만 5천원.
제일 먼저 “운탄고도종합안내소”를 찾았다. 오늘이 4년만에 “단종문화제”가 시작되는 날이라 하고
여러가지 관광 안내 팸플릿을 주었다.
가까운 단종 임금의 유배지 청령포로 갔다. 3분정도 걸리는 나룻배를 타고 유배지로 건너가서 어소(임금이
거처하는 곳) 등을 구경했다. 다음으로 “한반도지형”에 갔는데 절경이다. 꼭 권하고 싶은 명소.
그 다음으로 시내로 오는 길목에 위치한 “선돌”으로 갔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절벽사이를 통하여 “동강”
강변 풍경을 감상. 이때 해가 어둑어둑…….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인터넷으로 검색한 맛집을 찾아갔는데 넓은 시장 건물안에 칸칸이 따닥따닥 붙은
칸막이가 없는 평상으로 연결된 음식점들이 여럿이다 - 실망-
검색한 가게는 영업 종료했고 대부분 오후 6시경 영업 종료한단다. 마침 가게를 정리하려는 옆집에서
토속음식 메밀전병말이 흰배추찌짐 배추김치찌짐 감자만두 올챙이국수를 사먹고 (원하는 맛은 아니고
뱃속만 채운 기분) 단종문화제가 진행중인 동강 둔치로 갔다. 어느 행사든지 마찬가지이지만 절반이
간이음식점이다.
연예인 공연과 드론쇼가 있었는데 조금 보다가 계획된 “별마로천문대”로 이동했다.
캄캄한 밤길에 꼬불꼬불 산길…….
별을 관찰할 때 가로등 불빛이 별자리 관찰에 방해가 된다고 가로등이 없단다. 설명을 30분 듣고, 실제
밤하늘 별자리를 관측하려고 옥상으로 갔는데, 엄마아빠를 따라온 어린이들이 많았다. 즉 어린이들의
관광지이다.
구름이 많아 별자리 관측이 안 되니 실내에서 별자리에 관한 재미나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중간에 예약된 모텔로 왔다.
캄캄한 산속 오솔길을 운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별마로천문대는 낮에 올라 읍내를 조망하는 것이
좋을 듯하고 야간 별자리 구경은 권하고 쉽지 않다. 교통사고 나기 알맞다.
예약하여 둔 모텔로 와서 메가마트에서 구입한 5,600원짜리 칠레산 포도주 1잔씩을 하고 취침.
다음날 아침 일찍 읍내 북쪽의 동강 어라연계곡(물안개 필거라고 상상하고)으로 향했다. 도중에 곳곳에
래프팅 장소와 팬션이 즐비하다. 아침 안개와 어울린 동강 강변은 신선이 사는 비경이다. 시간이 충분하면
1주일정도 머물고 싶었다. 계곡 입구에서부터 “차량진입금지“. 아주 잘 한 조치라 생각된다.
어라연계곡에서 읍내의 남쪽 고씨동굴로 향하는 도중에 “인수뫼공원”앞 “카페587”이 좋다고 폰에서 검색한
아들이 극찬이다. 댓글을 보고 하는 말 이겠지만 가보기로 했다.
View가 참 좋다. 커피와 수박식빵(13,000원)을 샀다. 색깔이 신비한데 딸기와 찻잎과 오징어먹물로 색깔을
냈단다. 수박식빵에 수박은 들어가지 않았단다. ㅎㅎㅎㅎㅎㅎㅎ
교구 목사님과 전도사님 드린다고 할멈이 수박식빵 2개를 별도로 샀다.
고씨동굴앞 강변경치가 비경이다. 고씨동굴에는 임진왜란 때 고씨 성을 가진 분의 슬픈 사연이 이었다. 형제와
처를 왜구에게 잃었단다. 사색당파만 없었어도 왜의 침략을 대비하였을 것이고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북쪽으로
도망가니 화난 백성들이 궁궐을 불태우고 (기록된 것도 많지만) 기록되지 않은 민초들이 얼마나 수난을
겪었을까? 생각하면 이순신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자살할 것이 아니라 북진하여 당쟁만을 일삼는 조선의
사대부를 모두 일본으로 유배를 보냈어야 했다.
고씨동굴앞 주차장에서 메밀칼국수와 감자만두로 점심. 다른 집은 파리 날리고 오직 한 집만 손님 북쩍북쩍.
열차시간 때문에 영월역으로 와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역앞 제방에 벌어지고 있는 5일장 장터로 갔다.
장터 역시 먹을거리가 주축이다.
오후 2시반 영등포행 무궁화에 몸을 실었다. 무궁화열차의 장점 의자가 180도 회전을 하니 뒷좌석에 앉은
나를 향하여 할멈과 아들이 의자를 회전시켜 서로 마주보고 왔다, 베리 굳~
청량라에서 아들 One Room(고려대앞)까지는 시내버스로…….
여행중 재미로 구매했던 빵과 음료로 저녁을 때우고 서울역으로 이동하여 ktx타고 부산에 밤 11시경
도착했는데 아직 41번 시내버스가 있었다.
내 나이 74이니 또 가족여행을 할 수 있을지?
1999년 여름에 태어난 아들이 엄마아빠를 따라 다닐 나이가 넘었는데, 다른 학교와 농구 게임이 예정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기쁘게 따라온 우리 아들을 점지하여 주신 장인어른께 감사, 하나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