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들의 마음에 동심의 사다리를 놓자
김이삭 작가의 동시집 『감기 마녀』가 [푸른사상 동시선 34]로 간행되었습니다. 콜록콜록 기침이 나고 훌쩍훌쩍 콧물이 나는 감기! 그건 우리를 귀찮게 따라다니는 감기 마녀 때문이랍니다. 감기 마녀의 성에서 탈출해야 감기를 이길 수 있겠죠. 그 외에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가득한 동시들이 실려 있습니다.

제1부 요리조리 들판 탐색
아카시아 꿀 공장 / 뚝새풀 / 바랑이풀 / 향기 엘리베이터 / 은행 털기 삼총사 / 때죽 꽃 / 꽃무릇 / 곶감 / 모과나무 숙제 / 바람의 공차기 / 마루의 정원 / 신불산 억새 / 로뎀나무 쉼터 / 민들레 활주로 / 맥문동 / 애벌레 그네타기 / 황목근 제자 찾기 / 까치집 스타일 / 아로의 비행 / 타래난초 / 배추 동화책
제2부 알콩달콩 우리집 탐사
말의 힘 / 냉장고 / 감기 마녀 / 감기 마녀 성 탈출기 / 로봇 청소기 / 방귀 장군 / 삼촌 국수 / 형님 사전 / 효자 의자 / 수상한 우리 아빠 / 탕 / 엄마는 골목대장 / 편식 / 고래 가족 / 아빠의 꿈
제3부 슝슝 바다 탐험
꽁치 / 장어 / 꽃게 이산가족 / 숭어 / 갈치 아빠 / 기장 멸치 / 몽돌 / 진하 해수욕장 / 광어 / 모래알 점자 / 고래 / 군수 / 나사리 모래섬 / 땅멀미 / 바지락 코끼리
제4부 수군수군 동네 탐방
위인과 친구 하기 / 신문 / 짬뽕 동네 / 여우 / 고려(高麗) / 장기 자랑 / 아이스크림 팬클럽 / 고려택시 / 목욕탕 이층집 / 동원이 / 고현 시장에서 / 빠삭 통닭 연구소 / 분홍 공주 따라잡기 / 누나 대신 LED가
해설: 재치와 시 정신의 절묘한 조화 _ 공재동

똑똑! 들어가도 되나요? 문 앞에 감기 마녀가 또 서 있다. 이번엔 노크까지 한다.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몇 년째 따라다닌다.
그녀의 대화 방식은 늘 비슷하지만 가끔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화를 많이 낸다.
이젠 그녀의 방문을 즐긴다. 내가 심심해하면 콧속에 강아지풀을 넣어 간지럽히며 장난을 건다. 더 심심해지면 콧물 미끄럼틀을 만들어 준다. 콧물보다 자기가 더 신나 미끄럼틀을 타며 논다. 그러다 지친 내가 소리친다.
“이젠 너랑 정말 절교야!”
똑똑똑!
정말 이럴 거야? 그러지 말고 나랑 화해하자!
‘어쩌나…….’
“들어와!”
나는 또 항복하고 말았다.
지금 나는 감기 마녀랑 바람을 타고 구름을 타고 얼음 나라로 가고 있다.
……--- 본문 중에서

『감기 마녀』는 유쾌하고 발랄한 상상력으로 꽉 차 있다. 요리조리 들판을 탐색하고, 알콩달콩 집 안을 살피며, 슝슝 바다를 탐험하고, 수군수군 동네방네를 누비고 다니는 작가의 안내에 따라 독자도 신나는 모험을 떠날 수 있다. 1호가 떠나니 2호가 또 찾아오는 귀찮은 감기 마녀, 장난감을 어질러 놓고 침대 밑에 속옷을 숨겼다고 잔소리를 하는 로봇 청소기, 사람들 목에 휘감겨 백화점 다니는 게 질색이라는 여우, 집 밖에선 형이라고 부르라는 수상한 아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재잘재잘 잘 떠드는 수다쟁이 친구 같은 느낌을 주는 동시집이다.
시인은 “우리 반 친구들에게/마음의 창문을 하나씩 달아 주”고, 거기에 “시험”도 “슬픔”도 “왕따”도 “없는 세상으로 사다리 하나 걸어 주는 것”이 소원이라고 노래한다. 이 동시집을 읽는 이들의 마음속에 그러한 창문이 하나씩 열리고 사다리가 걸리기를 바란다.
첫댓글 김이삭 선생님이 네 번재 동시집 '감기 마녀' 출간 많이 많이 축하드려요~~~
와우, 두 권의 동시집이 한 번에 세상에 나온 거군요. 축하드립니다.^^
김이삭선생님.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