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마이파더 하 박-김진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겨!
부산일보(2009.11.26자)
되는일도 없지만 등산이라도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겨!
아빤 강한 사람이여 "음마" 그런데 뱀에 물린겨!
직장도 돈도 없지만 아들 앞에서는 어떻게든 번듯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스글픈 수난기가 시청자들의 배꼽을 쏙 빼놓고 있다.
SBS 욱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인기 코너 마이파더에 출연중인 개그맨
하 박(하승철) 김진곤 이 그 주인공
다들 어렵다보니 어렸을적 아버지와 함께 나눴던 추억들과 잊고 살아요
그 향수 덕에 사랑받고 있는게 아닐까요
아버지 분장을 벗겨놓으니 앳된 얼굴의 김진곤은 마이파더의 인기 비결을
아버지의 향수라고 말한다.
황당한 일을 당하다 못해 자뭇 처연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의 실제 모델은
부친이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망했어요 아들이 개그맨인데 뭔가 해드릴 게 있어야
지요 돈을 보태드리지 못하고 힘내라고 이야기하기도 낯 뜨겁고 코너를 하나
짜자 생각했어요 사업도 망해 되는일도 없지만 좋은 일이 있을거여 라는 코너
오프닝 맨트가 제가 아버지께 해드리고 싶었던 말이거던요 아들의 진심이 전해진
걸까 마이파더는 웃찾사 개편에도 살아남아 5개월이 넘도록 인기 행진 중이다.
요즘 아버지가 힘이 나셨는지 다시 사업을 생각하려고 하세요 불안하네요 하하!
원래 경상도 분인 아버지를 모델로 했지만 억센 사투리가 허탈한 아버지 캐릭터와
맞지않아 코너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로 바꿨다고 그쪽이 인간미가 넘치고 순해
보이잖아요 그래야 동정보다는 재미가 부각되니까요 중학교 때 연극을 보러갔다
기립 박수를 받는 배우들의 모습에 반해 무작정 연기의 한 길을 달려온 김진곤은
방송 3사를 돌고돌아 SBS 개그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선배들이 그래요 넌 참 길게도 돌아왔다고 케이블 채널에서 활동하다 MBC 웃으면
복이와요 KBS 개그 사냥을 거쳤으요 그러다 공채 개그맨이 되야겠다 생각하고
문을 두드린게 SBS죠 먼길 돌아오는 여정이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아들공연 너무 재미있게 봤다는 아버지 팬의 성원에 그는 스스로 개그맨으로 세뇌
당하고 말았다고 말한다.
힘들어서 안해! 안하고만다! 외치면 뭐해요 어느새 다음주 대본 만들고 있는걸요
소원은? 아버지 팬들도 좋지만 소녀 팬들이 생겼으면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