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있다보면 그리워지는 음식 중 하나가 민물매운탕입니다. 저의 고향 전주에서는 한벽루 앞 오모가리탕 집들이 참 유명했죠. 어릴때만 해도 친구네 형이 전주천에 들어가 빠가사리 몇마리 잡아오면 친구어머니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식사때 민물매운탕을 먹던 모습이 기억나기도 합니다. 구례 섬진강유역의 참게탕도 잊을 수 없는 맛입니다. 순천에 가니 그 참게탕이 생각나 먹으러 가자 했는데, 매제는 그것보다 더 살이 실하고 맛있는 매운탕집이 있다며 안내합니다. 자기네 회사사람들이 자주 회식을 하기도 하는 집이라며 맛도 보장한다는 말과 함께요. 아.. 그런데 이 집 위치를 잘 모르겠네요.. 지도에 나올라나..
식당 이름을 보아서는 그닥 느낌이 오지는 않습니다. 속으로 흠.. 믿어도 될까 싶더라구요.
이 집 메뉴는 단촐하지만 몇가지 선택사항이 있습니다. 그 중 매제는 메기구이와 탕을 주문하는데 탕에 참게를 추가하여 주문합니다. 메기구이라.. 통으로 굽는 건가? 싶더라구요.
주문을 하고나면 밑반찬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정갈합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호래기젓갈이었습니다. 젓갈도 육지나와 맛을 보니 왜이리 맛있는지..
그래서 잠시 주인공으로 등극시켜봅니다.^^
메기구이가 나왔습니다. 메기를 회뜨듯 포를 떠서 도자그릇에 양념구이를 한 것이네요. 그 위에 생강을 채썰어 올렸습니다. 마치 장어구이를 연상케하는 듯한 모습이죠?
한점 쌈에 올려서 먹어봅니다. 부드럽게 녹는 메기의 살과 생강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 장어보다 좀 더 연한 식감이랄까요? 그리고 흙냄새가 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맛은 처음으로 경험해보네요.
구이를 다 먹고나면 커다란 탕그릇에 메기탕이 나옵니다. 아.. 그토록 맛보고 싶었던 민물매운탕입니다.
처음부터 메기탕을 주문하면 메기가 통째로 들어가는데 구이를 먹고나면 포뜨고 남은 살로 탕을 끓입니다. 거기에 참게를 넣었으니 맛이 덜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진한 국물과 심심하지만 깊은 맛, 그리고 민물특유의 흙느낌이 참 좋네요. 참게도 안에 살이 튼실하게 있구요. 매제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곳이 섬진강가가 아니라는 것일뿐.. 이 집의 메뉴는 제겐 색다른 것이었는데 참게와 메기를 동시에 다루는 요리가 검색하다보니 전국에 몇 집이 있네요. 위치는 의외로 쉽게 지도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순천맛집은 이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종종 가게 되면 또다른 곳을 찾아볼 것입니다만, 육지에서의 맛집기행은 제주에서와는 또다른 느낌입니다. 고향 전주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다음주엔 다시 제주의 맛집을 돌아볼께요. |
출처: 칼을 벼리다. 원문보기 글쓴이: 민욱아빠
첫댓글 제주분은 내륙음식을 그리워하고 저희는 제주음식을 그리워하는군요~ ㅎㅎ
호래기젓갈 첨 들어요 맛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