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평화의 염원이 담긴 '스타리 모스트'
'모스타르'는 발칸 국가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크로아티아' 국경에 인접한 이곳은 유럽에서 '작은 터키'라고 불리는 곳으로
헤르체고비나의 수도였으며 '다리 파수꾼들'이라는 뜻입니다
아드리아해로 흘러드는 네레트바강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모스타르는 중세 건축물이 많고
터키풍의 아름다운 아치형 다리인 '스타리 모스트'와 이슬람 사원 등이 유명한 도시로
1878∼1918년 오스트리아 지배 때에는 세르비아 애국운동의 중심지가 된 곳입니다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스타리 모스트'는.. 중세 시대부터 존재해 오던 나무 다리를
1566년에 오스만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 중 한명인 '미마르 하이레딘'이
1,088개의 하얀색 돌을 사용하여 폭 5m. 길이 30m. 높이 26m 규모로 새로 건축한 다리입니다
유럽에서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다리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를 받고 있었던 이 다리는
강과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올랐으나
보스니아 내전으로 1993년 붕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내전 초기에는 이 다리를 중심으로 양측에 모여 살던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가 힘을 합하여
세르비아계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크로아티아계가 크로아티아와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양측간의 충돌이 격화되었고 크로아티아계에 의해 다리가 파괴된 것입니다
이후 1997년 나토 평화유지군이 네레트바강에서 다리의 부서진 조각을 찾아 내면서
재건축이 시작되었는데.. 유네스코의 지원하에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수집된 원래의 잔재와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던 역사 기록들이 동원되어.. 2004년 완성되었고
다리에 쓰인 암석은 모두 전통 공구와 기법을 이용해 손으로 조각하였다고 합니다
모스타르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마주친 것은.. 아직도 전쟁의 상흔들이 여기저기에 남아 있는 건물들이었다
총알과 포탄으로 구멍난 벽 너머에서 당시의 절규가 고스란히 들려오는듯 하였다
아드리아해로 연결되는 '네레트바강'가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
동유럽의 한복판에서 모스크의 첨탑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도시의 또 다른 매력이다
네레트바(Neretva)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인들이 살고
남쪽에는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이 문화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스타리 모스트'의 아름다운 모습
로마가톨릭교. 동방정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보스니아는
1990년대 말 까지 내전이 계속되면서 여행자들이 꺼리는 여행지 중 한 곳 이었지만
최근에는 중세 유적들과 함께 내전과 평화의 흔적들을 더듬으려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폭이 좁고 물살이 매우 빠른 네레트바강 위에 세워진 이 다리는 원래는 사진과 같이 나무 다리였다
내전으로 파괴된 모스타르 시내의 가옥들
내전으로 파괴된 다리의 모습
이제 '스타리 모스트'는 이곳 주민들에게 다리로서의 기능만을 갖고 있는 다리가 아니라...
종교와 문화를 떠나 두 민족이 만나는 화합의 장소가 되었다
처음 왔을 때 없었던 보스니아 국기가 새롭게 보였다
다리를 건너 메흐메드 파샤 모스크(Mehmed Pasha`s Mosque)가 있는 길로 들어서면
모스타르의 중심부인 브라체 페지카(Brace Fejica) 거리가 나온다
이 거리는 이스탄불의 골목을 연상시킬 만큼 이슬람풍의 노래가 흐르고 있었고
널찍한 카펫과 터키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작은 터키의 이미지가 한눈에 그려질 만큼 사람들의 복장이나 생김새도 투르크 전사들의 모습이다
반달처럼 휘어진 칼이나 기하학적으로 새겨진 문양 등이 아랍이나 터키를 떠오르게 할 만큼 동양적 색채가 강하다
강을 따라 50m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이곳이 풍기는 향기는 매우 이색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스타르의 색다른 이미지 때문에 동유럽에서도 변방인 이곳을 찾는 것이 아닐까?
이 거리에는 강가에 운치있는 카페가 몇집 있었다
다리의 진면목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강 주변에 즐비하게 들어선 카페나 레스토랑을 찾아야 한다
그곳에서 보면 다리는 한 장의 멋진 엽서처럼 아름다운 풍광으로 눈에 들어 온다
카페쪽에서 본 다리 - 여름철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멋진 다이빙을 선보이며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다시는 전쟁의 슬픔을 잊지말자는 그들....
그들의 각오처럼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이마을의 묘지에서 젊은 나이의 묘지 주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태어난 날은 다르나 1993년에 목숨을 잃은 이들의 묘지로 가득하였다
그만큼 처참했을 당시의 상황들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것 같아 마음 한켠이 먹먹해 온다
젊은 나이에 사라져간 사람을 가지게된 그들의 아픔이 전해 오는 것만 같다
다시는 종교적 갈등으로 인하여 희생되는 젊은이가 없기를 지금 이순간 빌어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에 소개되었던.. '스타리 모스트'만 그리는 화가 아저씨
이들의 염원처럼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슬픔이 없는... 평화만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이 지역은 같은 슬라브족들이 살고 있지만 강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가톨릭의 크로아티아인과 이슬람의 보스니아인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문화를 갖고 있기에.. 때로는 갈등과 전쟁으로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1996년 내전이 끝난 후 서로의 종교와 문화를 인정하면서 도시가 안정을 되찾으니
앞으로는 함께 아름다운 이 다리를 사랑하면서.. 전쟁없이 늘 평화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사진을 너무 잘 찍어서 보는 내내 그곳에 있는 느낌~~
정말 가보고 싶다!!^^*
감솨~~ 칭찬에 약한 나를 봐요
안정된 도시가 되어 간다니 다행입니다^^ 멋진곳 잘 보고 갑니다^^
지금은 평화롭기만한....그러나 아픔은 쉽게 가시지 않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