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5 청송 주산지,주왕산 트레킹 후기
청명한 가을하늘을 기대하며 만차 출발을 예약한 새벽 공기가 오늘따라 더 상쾌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새벽 5시, 보통때보다 한시간이나 빠른 모임시간 있었지만 제시간에 맞춰 나오시는 회원님들을 뵈니 언제나처럼 반가움이 앞섰고 특히 오늘은 새로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아 어떤 분들일까 궁금증도 컷던 것 같습니다. 결론을 우선 말씀드리면 겪어보니 모두 우리 산악회에 잘 어울리시는 좋은분들 이셨습니다. 하하.
차에 올라 자리를 잡고 소등을 하니, 일찍 일어나서 움직인 탓인지 곤하게 단잠에 들었고, 잠결에 가다보니 어느새 경북 지역에 들어섰읍니다. 창가에 비친 길가 과수원의 사과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린 사과나무들을 보니 진한 사과향의 향긋함이 코끝까지 퍼질듯 하였고, 이곳이 바로 우리의 목적지가 있는 청송군 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주산지 주차장. 봄,여름,가을,겨울 영화에서 아름다운 사계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인데 30년전 대학생때 와보았던 주왕산과는 달리 처음 와보는 곳이라 회원님들과 같이 빠른 걸음으로 십여분간 오르막길을 올라가 저수지 뚝방에 서니 아늑하고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마음까지 온화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 고목들의 풍경이 꽤나 인상적 이었습니다. 팔뚝만한 잉어들이 한가로이 헤엄을 치고 단풍으로 막 물들기 시작하는 이곳에서 잠시 세상사를 잠시 잊고 신선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머물먼서 느긋하게 거닐며
느림의 미학을 느끼고 싶었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아쉬움을 남긴채 주차장으로 돌아와 다시 십여분을 이동하여 주왕산 상의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설악산, 월출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암산인 주왕산.
눈 앞에 펼쳐진 웅장하고 멋진 산세에 주왕산의 정기가 온몸에 전율할 듯 하였습니다.
들머리 식당가 점포들을 지나 트레킹을 시작하였는데 숲터널이 이어져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끼며 제1폭포인 용추폭포에 무리없이 도착 하였습니다. 거침없이 세차게 흐르는 폭포와 깊은 소, 절벽과 기암괴석들이 눈길을 사로 잡았고 이어서 오른 제3폭포인 용연폭포 전망대에 올라가 바라본 가을 계곡의 모습도 인상적 이었습니다. 하산길에는 한적한곳에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싸가지고간 간식들을 나눠 먹으며 담소의 시간을 가지며 친목을 도모하였습니다. 그 다음에 들른 제2폭포 절구폭포에서는 폭포수의 차가운 청량함도 직접 손으로 느껴보며 가을의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네요.
오랜만에 귀엽게 잘빠진 물뱀도 보았고 재미난 추억의 사진을 만들어 보려는 우리 회원님들의 즐거운 모습들도 보았습니다. 어느덧 오후 1시가 넘어가기 시작하자 2시 30분에 예약한 식당으로 모두들 부지런히 집결 하였습니다. 주왕산의 소문난 맛집인 청솔식당에 도착해서는 푸짐하고 맛난 더덕산채정식과 시원한 청송사과 막걸리 한잔에 기분은 가을 햇살처럼 화사하게 업 되었습니다. 식사후 여유를 부리고 싶었지만 귀경길 정체가 예상되어 바로 귀경길에 올라 부지런히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논현동 이었고 오늘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하고 감사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트레킹 진행에 애써주신 오은실실장님과 일일산행대장을 잘 수행해 주신 안병기님회원님께 그리고 안전운전을 해주신 백남영운전기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 처음 참석해주신 신입 회원여러분들과 기존 회원분들의 협조와 배려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오늘의 트레킹도 즐겁고 행복한 그리고 기분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