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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 22일 "바흐치사라이의 샘" 초연이 있었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인형 또 돈키호테 등은 많이 지휘했으나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처음지휘하기에 먼저 스토리를 파악하고싶었다.
지휘를 하기전에 인터넷을 검색했으나 바흐취사라이의 셈물에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
한글은 물론이고 영어로 검색해보았으나 참고할 만한 정보가 부족했다.
아마 인터넷이 보편화되지않은 러시아 작품이라 올리는 사람이 적었는지 ...
그래서 부족하지만 지휘하면서 느낀점을 바탕으로 정보를 남긴다.
물론 이것은 나의 생각이고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음을 ,,,,,,
지휘자와 발레리나를 생각하며 글을쓴다.
울란우데 오페라.발레극장 지휘자 노 태철
The Fountain of Bakhchisarai
바흐치사라이의 샘 / 분수라고도 할수 있겠다.
초연 /
레닌그라드왕립오페라발레단, 1934년 9월 28일
안무가 자하로프가 27세때인 1934년 9월28일 마린스키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울란우데 극장에서 받아본 낡은 악보에는 1970년에 누가 지휘한 사인이 있었다.
나이든 발레선생에게 물어보니 예전에 많이 했었단다..
그리고 3월에 모든 의상과 무대를 다시 제작하여 초연을 하였다.
* 서곡
첫 도입부 8마디속에는 거칠고 강인한 타타르용사를 상징하는 팡파레와
마리아와 자레마의 비극적이고 아픈 삶을 상징하는 부드러운 부분이 녹아있다.
이후 도발적이고 강열한 리듬의 남성적인 부분과 왕에게 사랑받고싶어하는 여성들의 애교가 숨어있는 엘레간트한 부분이 대비를 이루며 끝까지 이어진다.
The Foutain of Bakhchisarai, 바흐치사라이의 샘
*. 프롤로그
처음 막이열리면
타타르의 칸(왕) 기레이는 정신이 나간사람처럼 분수만 응시할뿐 (옛날을 그리워하는듯)
(칸을 즐겁게 하기위해 춤주는 무용수들이나 / 연출에따라 다름) 주변의 일들에는 관심이 없다.
* 1막 /폴란드 귀족의 집이다.
막이 열리면 젊은 바쯜라프가 뛰어나오면서 왈츠음악이 시작된다.
지휘자는 바츨라프가 보이면 음악을시작하고 그의 움직임에 주의하면서 루바토하라.
잠시 후 귀족의 딸 마리아가 등장하여 애인 바쯜라프와 함께 춤을 준다
(발레는 둘을 결혼할 약혼자 사이로 설정하였다 /그러나 푸쉬킨의 원문에는 애인사이가 아니라 그냥 남.녀로 나온다고한다)
바츨라프가 마리아에게 입을 마추려하자 처음에는 피하다가 나중에는 수줍어하면서 입마춤한다.
마리아가 한 발을 든 상태에서 입마춤하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쉽지않다.
두사람의 왈츠가 끝나고나면 근위대장이 등장하여 궁전의 안전을 점검한다.
근위대장이 나가고나면 타타르선발대 1명이 담을 넘어와서 궁내부를 살피는데, 이부분은 타타르가 가까이와있다는 암시다.
타타르군의 침입을 모르는 폴란드인들은 다함께 나와서 폴란드 전통춤인 폴로네이즈를 춘다.
폴란드 전통춤 폴로네이즈의 리듬과 강박(액센트 위치)에 주의하라.
폴로네이즈가 끝나면 남성적인 칼춤과 여성적인춤들의 변주가 이어진다.
주의할 점은 발레가 편안하게 춤을 출수 있게 일정하고 안정적인 템포가 중요하다.
지휘자가 발레를 보지않고 음악만을 생각하고 지휘하다보면 템포가 빨라지기 쉽다.
또 템포루바토(변화)가 많은데 이때마다 지휘자는 발레를 응시하면서 그의 춤동작과 음악이 일치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참고 / 아사피에프가 곡을 작곡한 때는 20세기(현대)지만 음악의 형식은 고전형식이다.)
사람들이 궁으로 들어가고 아름다운 밤을 위한 마리아와 바츨라프의 사랑스러운 녹턴이 이어진다.
악보에는 템포루바토가 없지만 두사람의 춤동작을 위하여 부분부분 템포변화가 필요하다.
전체가 함께 나오는 f(포르테) 부분에서 오케스트라를 콘트롤하다보면 템포가 흔들릴수도 있는데,
발레를 위하여 일관된 템포가 필요하다.
이곡의 마지막부분에, 바쯜라프가 마리아를 위로들고있는 부분이 나오는데
가끔 몸무게가 좀 많이 나가는 마리아는 - 바츨라프가 무거울까봐 템포가 빠르기를 원한다.
그러나 빨리갈경우 전체적인 조화가 깨어지기에 밤의 분위기에 맞게 음악을 이끌어라.
* 피날이전에 마주르카가 있지만 울란우데 극장에서는 생략했다.
* Final(Coda)
모두가 나와서 폴란드 춤곡 "크라카비약" 을 추면서 흥에겨워하는중에 타타르군이 침입한다.
신나는 축제중간에 갑자기 급박하고 비극을 암시하는 트럼본의 멜로디가 타타르군의 침입을 상징한다.
또 시각적으로 침입의 징표로 궁내부를 조명이 (화재가 난것처럼)잘 처리해주었다.
여기서 중간부분에 잠시 멈춘후에(악보에는 사인이 없지만) 음악이 이어지는데
다시 시작할때 바쯜라프를 주시해서 그가 칼을 휘두르는 부분과 오케스트라를 함께 마추면 효과가 좋아진다.
* 타타르군의 침입 / 남성적인 성격.
도입부에 더불베이스와 대북의 리듬을 타고 작은북이 타타르군의 입장을 알린다.
폴란드와 타타르의 피를부르는 처절한 싸움이 진행되는데 중요한것은 타타르군을 상징하는 거친 리듬이다.
처음에는 4분의 2박자지만 다음단계에서 8분의6박자로 음악이 더 급박해진다. - 그러나 템포는 냉정하고 동일해야한다.
주의할 점은 중간에(악보에는 없지만) 강렬한 리듬의 느린템포가 나오는데 지휘자는 칼을들고 돌진하는 바쯜라프를 주시해야한다.
8분의 6박자의 끝부분에서
역시 타타르군의 침입을 알렸던 비극적인 부분이 호른과 트롬본으로 다시 반복되는데 고전적인 통일감을 준다.
여기서 기레이와 마리아의 -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이 요구되는데 러시아발레의 특징이 나타난다.
(인민을 위한 예술 / 공산당을 선전하고 또 인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데 예술은 엄청난 협조자였다.)
강인한 타타르군앞에 폴란드인들은 모두죽고 마리아집은 풍지박산이 났다.
마리아와 바쯜라프는 도주하지만 결국 타타르의 왕 기레이와 마주친다.
바쯜라프가 마리아를 지키려하고 또 타타르왕 기레이를 죽이려고 달려들지만 바쯜라프는 민첩한 기레이의 단칼에 죽고만다.
기레이는 마리아의 애인을 죽인후에 - 너의 목숨은 나에게 달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마리아의 면사포를 벗겼는데
마리아의 미모와 당당하고 품위있는 자태에 몸을 떨면서 뒤로 물러난다.(아래사진)
여기서 기레이는 춤뿐만이 아니라 거칠고 용명한 왕으로 또 아름다움에 반응하는 품위있는 연기가 필요하다.
마리아의 자태에 황홀하게 무너지는 기레이.
타타르군은 유럽어디에서나 그랫듯이 어느지역을 점렴하면 남자들은 죽이고 여자들은 잡아갔다.
(몽골역시 7번에걸쳐서 고려를 침입해서 초토화시켰고 여자들을 잡아갔었다.)
마리아의 약혼자 바쯜라프를 단숨에 처치한 명장 기레이는
"뭬 네까지것이" 하는 맘으로 마리아에게 다가가서 거칠게 행동했을 것이고,
그럼 당연히 마리아가 떨면서 "왕이여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하고 빌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달랐다.
기레이의 사랑을 받기위해 아양떨고 언제든지 춤추라면 춤추는 - 자신의 궁전의 - 자레마나 다른 부인들과는 달랐다.
기레이는 마리아를 보자 첫째는 미모에반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기레이가 한눈에 반한 미모외에 기레이가 모든것을 내핑개치고 그리워할만큼 풍기는 내적아름다움과 절개가 있었다.
마리아는 기레이가 저음 면사포를 벗길때나 자레마가 칼로 위협할때도 목숨을 구걸하려고 하지않고 당당했다.
기레이의 첫째부인 자레마의 칼에 죽으면서도 마리아는 품위를 잃지않았다.
기레이가 궁전의 모든 여자들을 뒤로하고 마리아만을 사랑하게된 이유는 ...
야만적인 기레이가 가지고있지 않은 품격과 죽음에 연연하지않는 절개.
귀족의 딸로서 수련받은 내적인 아름다움이 마리아의 동작에서 풍겨져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1막 마지막부분에서 주의점.
1. 한때 유럽에서는 타타르군이 온다고하면 어린아이가 울음을 멈출정도로 타타르는 잔인하고 강렬했다.
오케스트라는 타타르적인 리듬의 특징을 살려서 광적일정도로 거칠고 저돌적이고 강렬해야한다.
타타르춤인 Plyaska 는 강열한 리듬을 바탕으로 남성적인 춤이다. (폴란드 왈츠나 폴로네이즈에는 Plyaska 가 없다.)
이춤의 주제는 3막에도 등장하는데 마지막 트롬본이 연주하는 강한부분은 타타르적이며 폴란드의 비극을 암시한다.
또 리듬을 몰고가다보면 템포가 흔들릴수도 있는데 튼튼한 리듬의 바탕위에서 음악을 조절해나가야한다.
2. 마지막에 호른과 트롬본이 비극적인 부분을 연주할때 지휘자는 기레이의 동작을 주시하면서 음악을 마추어줘야한다.
물론 기레이역시 음악이 흐르는 동안 마리아에게로 향하는자신의 걸음걸이를 잘 조절하여 음악과 마추려고 협조해야한다.
3. 마리아의 연인 바쯜라프는 죽음으로 애인 마리아를 보호하려고 타타르군과 싸웠고 마리아가 보는 앞에서 처절하게 죽었다.
그래서 마리아는 자신을 죽음으로 사랑한 애인을 잊지못했고 차마 애인을 처참하게 죽인기레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4. 여기서 마리아는 하프를 들고있는데 하프는 죽을때까지 마리아를 위로하는 소장품이며
3막 처음에 하프음악은 옛추억을 회상하게한다.
3막에서 왕이 나가고난후에 하녀가 하프를 받아두려하자 마리아는 주지않고 하프를 꼭 껴안고 침실로간다.
하프는 마리아의 애인 바쯜라프요 가족들과의 추억이 담겨있는 모든 것인 것이다.
5. 모든 폴란드남성들을 죽인후에 당당하고 거칠었던 기레이가 마리아앞에서는 떨면서 무너지는 장면이 이부분이다.
기레이가 거칠게 마리아의 면사포를 벗겼을때 마리아는 얼굴을 반듯이 들고 - 죽일려면 죽여라는 표정으로 -기레이를 압도하듯이 당당했다.
만일 마리아가 기레이에게 살려달라고 아부하거나 떨었다면
기레이는 마리아를 가볍게 취급하여 자신의 5번째 첩으로 들였을 것이다.
2막
전쟁에나간 타타르왕이 돌아온다는 기별을 받은 타타르의 궁전에서는 모두가 왕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왕의 총애를 받는 첫째부인 자레마는 기레이의 무사귀환에 기뻐하면서 - 자신의 용모를 뽐내면서 - 왕을 맞기위해 입장한다.
둘째부인과 많은 여인들도 자신의 역활에 맞게 잘 행동하면서 입장한다.
바흐치사라이의 샘이 어려운 이유는 발레뿐 아니라 모든 발레리나들이 연기와 그역에 맞는 연기력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이 발레 한편만 보아도 당시에 궁전이 얼마나 사치스럽고 왕의 존재가 높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김정은보다도 더 ?)
승리를 축하하는 부드러운 여자들의 춤이 끝나면
전쟁에서 승리한 타타르군들의 남성춤이 등장한다.
역시 타타르적인 강렬하고 야성적인 리듬과 승리를 축하하듯 포효하는 금관이 일품이다.
기레이가 궁으로 들어오고
어느때와 다름없이
기레이의 첫째부인 자레마는 왕을 위하여 춤으로 환영한다.
그런데 왕은 다른때와는 다르게 자레마의 춤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않는다.
오직 마리아의 생각만 머리에 차있는지 다른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인다.
(여기서 나오는 음악은 중앙아시아적인(이슬람적) 선율로 유럽 클레식과는 조금 다르다.)
왕이 왜 이럴까 생각하며 조금은 모멸적인 느낌을 받았을 자레마의 춤이 끝나고나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마리아 출현)
목가적인(엘레지아) 클라리넷선율에 마추어서 마리아가 등장하고 그녀의 빚나는 광채에 사람들이 놀라며 모여든다.
왕의 사랑을 받기위해 경쟁하던 여자들은 - 자레마에게 무시당했던(?) 것을 앙갚음이라도 하듯이 -
또 어쩌면 새로운 안주인이될지도 모르는 마리아에게로 다가가서 옷깃이라도 만져보려고 모여들자 나이든 시녀가 뿌리친다.
첫째부인 자레마에게는 목석처럼 눈길도 주지않던 기레이가 마리아가 나타나자 갑자기 반응을 보이기시작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계속 거부하는 제스쳐를 취할 뿐 자신의 모든것을 앗아간 기레이에게 관심이 없다.
마리아에게 "이모든것이 당신것이요" 심지어는 "나의 왕좌까지도 당신에게 바칩니다" 하는 제스쳐로
기레이가 춤을추지만 마리아는 반응이없다.
가족과 애인마져 죽은 마당에 무슨 삶의 낙이 있으며, 자신의 모든것을 빼앗아간 야만인 기레이에게는
당연히 조금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마리아는 눈물과 슬픔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자신을 향한 기레이(왕) 무관심이 전쟁으로인한 피곤함 때문인줄 알았는데,
왕의 무관심이 마리아때문임을 알게된 자레마는 놀라게된다.
자레마는 "설마" "설마" 하면서 마리아를 따라다니는 기레이가 이성을 찾기를 바랬고
자신을 향한 사랑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때마다 왕은 도리어 귀찮다는듯이 냉정하게 자레마를 거절한다.
자레마는 충격을 받아서 한편에 기대어있고
즉시 다른 무리의 여자들이 투입되어 왕의 기분을 기쁘게 해주려고 과일바구니를 들고 춤을 춘다.
(여기서 별로 중요하지 않을것 같은 남자 신하들의 연기가 의외로 중요하다.
그리고 뒤에 끓어않은 여자들은 힘들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과일바구니를 든 노예들의 춤에서는 목관악기들이 깔끔하고 리듬적이게 연주해주어야 춤을추기가 편안하다.
군무가 끝나면 왕에게 아부하듯 딸랑거리며 춤추는 독무가 이어지는데
악보에는 표시가 없지만 갈수록 템포를 조금씩 늦추어주어야 무용수가 표현을 살릴 수가 있다.
마지막부분에서 "세상 모든것은 당신께 있습니다" 는 제스쳐로 손을 왕에게로 바친후에 왕의곁으로 가서 앉는다.
그래도 반응이 없자.
또 한무리의 여자들이 과일바구니를들고 춤을 추면서 왕에게 과일들을 권해보지만 역시 왕은 관심이없다.
아무리해도 왕의 기분이 풀리지않은것 같은생각이 들자 기레이는 다시 힘을내어서 춤을 추기시작한다.
제2바이올린과 첼로의 반주를 타고 흐르는 클라리넷을 아름다운 솔로선율은 정말 일품이다.
클라리낫의 음역과 음색을 잘 고려해서 표현한 작곡가의 악기선택이 절묘하고 놀라운생각이 들 정도다.
특히 작곡가는 클라리넷 솔로후에 제1바이올린의 솔로로 자레마의 아프고 불안한 심적상태를 잘 표현해주고있다.
"여기서 경험이 부족한 자레마(발레리나)는 템포를 조금 빨리했으면하고 요구하기도하는데,
경험많은 발레리나는 도리어 여유있는 템포를 원한다.
왜냐면 중간에 움직이는 동선이 많고 또 자레마의 심적상태를 표현해야할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레마는 춤을추면서 왕에게 다가가보고 또 안겨보면서 사랑을 확인해보지만 그때마다 왕은 무반응이거나 차갑게 거절한다.
그러나 자레마는 이렇게 물러설수는 없다는 생각에 -수 많은 노예와 자신의 경쟁자인 부인들앞에서 당한 -
모든 수모와 창피를 무릅쓰고 다시한번 강하게 안겨보지만 거절한다.
자레마는 너무나 갑작스런 충격에 눈은 초점이 흐릴정도로 놀라고 다리는 떨리듯이 뒤로 물러선다.
자레마의 춤 마지막 부분에서 둘째부인의 행동을 잘 관찰해야한다.
둘째부인은 남자 하인들의 뒤에 숨어서 왕이 자레마를 무시하는 장면을 통쾌하게 관찰하면서 자신의 처신을 준비하고있다.
둘째부인의 춤,
마지막까지 왕이 자레마를 거절하자 둘째부인은 왕이 이제는 더이상 자레마를 사랑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둘째부인은 남자신하를 밀치면서 "이제는 내가 첫번째 부인이다."는듯이 트럼팻의 팽파레를 타고 당당히 등장한다.
악보에는 표시가 없지만 둘째부인은 최대한 섹시한 동작으로 왕의 시선을 받으려고 노력하면서 관능적으로 춤을춘다.
여기서 주시할 것은 둘째부인이 자레마쪽을 향할때는 비웃듯이 왕쪽을 행할때는 사랑스럽고 애교있게 연기해야한다.
이번에 빼째르부르그 마린스키 극장에서 27년간 주역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엘레나 아나톨리에브나가 우리극장 무용수들을 지도하기위해 1주일간 왔는데 그녀의 손과 움직임은 역시 달랐다.
동작이 절도가 있었고 또 행동반경이나 움직임의 폭이(동작크게) 넓었다.
부드러운 부분에서는 각이지지않고 유연하여 발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둘째부인의 춤이 끝나면 불안한 16분음표를타고 왕 기레이가 일으서면서 나가버린다.
자레마가 잡을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자레마는 정신나간사람처럼 멍하니 서있다.
자레마가 기레이(왕)에게 버림받았음을 확인한 여자들은 모두가 나서서 기레이를 놀리기 시작한다.
자레마에게는 여자들의 놀림이 엄청난 충격이겠지만 지금 자레마는 그런것을 생각할 상황이아니다.
이후에 벌어질 끔찍한 권련변화와 왕이 자신을 버린이유와, 왕의 사랑없이 살아갈 앞으로의 일들이 더큰 고민일 것이다.
정신없이 조롱하는 여자들의 놀림속에 갑자기 자레마가 정신을 차리자 세상은 조용해진다.
Final /자레마와 기레이
정신을차린 자레마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왜 이런 상황이 왔을까 하는 온갓 생각속에 힘없이 춤을추기 시작한다.
자레마가 춤을 추고있는중에 왕이 다시 등장하고 기레이는 비틀거리면서 다시한번 왕앞에 무릅끓고 처절하게 매달려보지만 왕은 변화가없자 기레이는 절망한다.
오케스트라의 템포가 빨라지고 이런 광적이고 처절한 음악을 배경으로
마지막으로 자레마는 죽을힘을 다해서 미친듯이 춤을추면서 "왜 이러시나요" "제발 나의 사랑을 좀 받아주세요" 하고 힘을주고
어께에 매달리지만 기레이는
"이제 너는 필요없어" 라는 표정으로
강하게 거부하는 자레마의 손을 억지로 들어서 뿌리친후에 밖으로 나가버린다.
자레마는 제발 가지말라고 발악하듯 절규하다가 기절하여 쓰러지면서 2막이 끝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작곡가가 발레를 잘 알고 작곡했기에 모든 음악이 춤과 조와를 이루어야한다.
음악은 수시로 변화하는데 변하는 이유는 춤을 보조하거나 발레리나의 심적인 묘사를 도우고있다.
3막 / 타타르인의 합창이 나오지만 우리극장은 생략한다.
하프연주 중간 쭘에 막이열리면 마리아가 - 잡혀올때 가지고 온 -
하프를 연주하면서 옛날 폴란드의 가족과 애인 바츨라프를 그리워하고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표현하기(작곡) 힘든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하프의 선율은 목가적이고 마리아가 고향 폴란드의 가족을 그리워하는 심정이 잘 드러난다.
그리고 가끔은 자신이처한 지금의 상황을 절망하듯이 울기도한다.
잠을 자려고 하자 하녀가 하프를 받아주려고하지만 마리아는 거절하고 폴란드의 사랑이 묻어있는 하프와함께 잠을 청한다.
또 하녀가 왕궁에서 제공하는 값진 이불을 덮어주려고하지만 마리아는 고향의 추억이 담긴 자신의 것을 덮어달라고한다.
마리아의 침실에 기레이가 들어온다.
마리아는 자신의 애인과 가족과 동포를 무참히살해한 기레이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을 뿐더러 기레이를 저주하고있다.
기레이가 사랑을 받아달라고 호소하지만 마리아는 차갑게거절한다.
기레이가 마리아에게 이모든것이 당신의 것이고 내가 당신을 이렇게 사랑하니 받아달라고 하지만 마리아는 도리어 피해다닌다.
피하고 피하다가 왕이 억지로 마리아를 안으려하자 결국에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힘을풀고 쓰러져버린다.
그러자 왕도 이렇게 품위없이 행동해서야되겠나는 생각이들었는지 아쉽지만
마리아의 손을 조용히 놓아주고 물러난다.
왕과 마리아가 춤을 출때 눈여겨봐야할 것은 마리아를 죽음으로 몰고갔던 왕의 모자가 마리아의 침실에 떨어진다는 것.
또 왕의 성격은 거칠고 야만적이지만 여자에게는 부드러운 부분이 있는 사람이다른것.
왕이 나가고나서 마리아의 엘레지가 이어진후에 마리아는 침실로가서 잠을 청한다.
그런데 깊은 밤에 마리아의 침실에 첫째부인 자레마가 들어온다.
시녀가 잠자는것을 넘어서 주위를 살핀후에 잠든 마리아를 깨운다.
자레마는 처음에는 마리아를 해칠생각은 없었고 얘기를 나누어서 해결점을 찾으려고 했다.
마리아에게향한 왕의 사랑만 가지고오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왕의 사랑을 받고있었던 사람은 자레마고 지금도 왕을 사랑하고있으니 방해말라는 것이다.
너가 오기전까지 이모든것은 자레마의 것이다.
네가 옴으로 왕이 나를 버렸고 지금 내가 너무 힘드니 제발 떠나달라고 호소한다.
그런나 마리아는 무슨말이냐는듯이 네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몸으로 반응한다.
그루진스크 여자인 자레마의 말을 폴란드여자인 마리아는 알아들을수가 없어서 제스쳐로 못알아듣겠다고 얘기한다.
자레마는 계속 네가 예쁘지만 나역시 예쁘고 너가 오기전에는 왕의 사랑을 독차지했다고하면서 떠나가달라고 사정한다.
마음착한 마리아는 애처로운 생각에 자레마를 위로 하려고하지만 소용이없고
자레마는 막무가네로 마리아를 거칠게 밀어부치면서 마리아의 호의를 거절한다 .
그러다가 가까이에서 자신보다 예쁜 마리아의 미모를접하고는 더욱 질투가나서 칼을들고 죽이려고한다.
그러나 마리아는 칼을 피하기보다 "나역시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하겠으니 죽일테면 죽여라"고하면서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자 자레마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면서 - 절망하면서- 쓰러진다.
마리아는 계속 자레마를 안타깝게 위로하지만 자레마는 치우라고 하면서 마리아를 밀친다.
그러던 와중에 자레마의눈에 왕의 모자가 들어온다.(왕이 마리아와 춤을 추면서 흘리고 간것이다.)
왕이 마리아의 침실을 거쳐갔다는 생각과 마리아에게 왕을 빼았겼다는 생각에 자레마는
"이게 뭐냐" "이게 뭐냐" 고 거듭 마리아를 추궁하다가 다시 칼을 주워들고 덤벼든다.
자신의 힘의 원천을 마리아에게 빼았겨 버렸다는 절망감에(모든것은 끝났다는 생각에)
자레마는 이성을 잃고 칼을 들고 마리아에게 달려든다.
이광경을 목격한(시녀의 보고로 왕이 달려왔고) 왕이 첫번째는 자레마를 제압하지만
자레마는 포기하지않고 다시 왕을 피해서 마리아에게로 달려가서 마리아를 찔러 죽인다.
마리아는 품위있고 가련하게 죽어가고 왕은 극도의 비통함에 말없이 온몸으로 절규한다.
여기서 어려운것이 칼에찔려서 죽어가는 마리아를 표현하는 것이다.
작곡가는 기둥에기대어서 죽어가는 마리아의 어께선까지 고려하여 작곡을 했다고한다.
아사피에프가 곡을 작곡하기전에 마리아역으로 "울라노바"를 염두에두었으며,
그녀의 개성과 표현력이 이런 부분에서 빛을 발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발레동작보다는 삼각관계에있는 세사람의 배역에대한 이해력과 연기력이 요구되는 중요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너무나도 크나큰 충격적인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고있던 기레이가 다시 정신을 차린디ㅏ.
다시 정신을 차린 왕이 자레마를 죽이려하자 자레마는 모든것이 끝났다는 후련한 생각이든듯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당신의 사랑도 받지못하는 내가 살아서 무엇하랴는듯"
"그래 나를 죽이세요" 라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가슴을 들여덴다.
왕은 차마 찌르지못하고 뒤로 물러섰다가 또 다시 죽이려하지만 역시 완강한 자레마앞에서 물러난다.
생각끝에 왕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않고 신하들에게 끌고가라고 눈짓으로 지시한다.
4막
구슬프게 포로들의 춤이 이어진다.
대신들이 왕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잡아온 많은 여자들을 바치지만 왕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고 오로지 죽은 마리아 생각뿐이다.
부하들이 자레마를 처형장으로 끌고가면서 왕을 돌아보지만 왕은 시선도 주지않는다.
왕이 정말 자레마에게 무관심함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부하들은 결국 자레마를 처형장으로 끌고간다.
자레마가 죽음앞에서 몇번을 떨어지길 주저하자 결국은 뒤에서 밀어서 떨어뜨려버린다.
이어서 왕을 위로하기위해 1막에서 나왔던 타타르용사들의 군무가이어진다.
역시 중요한것은 강열한 리듬과 야성적이고 거친 타타르의 성격이 나타나야한다.
기레이를 위로하기위해 온갖 방법들이 동원되지만 왕은 오로지 마리아생각뿐이고 마리아를 보고자하는 환상속에서 살게된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환상속에서 마리아를 만나서 함께 춤을추고 1막 도입부에서 나왔던 음악으로 막을내린다.
우리극장에서는 마지막에는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성악가가 함께 노래하며서 끝을 맺는다.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scau09dance/110114536183
공연후기
3월21일과 22일
울란우데 오페라.발레극장에서 - 러시아 드라마 발레의 보석같은 - 바흐치사라이의 샘 초연을 지휘했다.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무대나 의상에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고 또 400여명의 극장직원이 총동원되다시피한 큰 프로젝트였다.
우리 극장에는 의상제작과 무대제작 또 소품을 제작하는 전속 직원들이 있는데 그들은 아침에 출근하여 종일 그일만 한다.
소품을 담당하는 팀과 배경그림 등 무대제작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몇달 전부터 제작에들어가서 3월중순경에야 준비가 끝났다.
배경이 많이 바뀌는 관계로 그림을 담당하는 팀에서는 직원외에 외부에서 화가들을 섭외해서 시간안에 제작을 마쳤다.
의상팀 역시 많은 의상을 제작하는 관계로 힘들었는데 단지 기레이의 왕관과 의상은 뭔가 좀 화려하지가 않아서 아쉬웠다.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인원이 많이 필요한데
우리극장에는 출산등의 휴가로 쉬는 발레리나가 많아서 인원이 부족하다.
그래서 첫날 주역을 했으면 다음날은 조역을 담당하고 또 어떤단원들은 1인 2역을 소화해야했다.
왕의 뒤에서 서있는 역이나 단순히 칼싸움만하는 배역일부는 합창단원으로 대체했다.
이런 역할 분담은 우리 오페라극장에서는 흔한 일이다.
작년에 새로제작한 오페라 "아이다"역시 많은 인원이 필요했는데
그때도 노래없이 연기만 하는 배역은 발레단에서 도와주었었다.
조명팀은 모스크바에서 왔는데 1막에서 궁전에 불이나는 장면과 샘에서 물이 흐르는 장면등을 처리하는 기술이 특이했다.
막이 바뀔때마다 워낙 일손이 많이 필요하기에 극장의 다른 파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무대전환팀에 투입했다.
우리극장에는 한국처럼 현대적인 무대전환장치가 없기에 휴식시간에는 막을 전환하기위해 정신없이 분주했다.
20여분 가량의 휴식시간동안 폴란드 궁전을 철거하고 2막을위한 타타르궁전내부를 장식하는 작업은 그릴이 넘쳤다.
평소에는 보드카나 좋아하고 놀고먹는것 같았던 무대팀들이 눈대중으로 무대를 척척 짜마추는것을 보면서 감탄했다.
번호가 있는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복잡한 무대를 깔끔하게 세우고 천으로 만든 그림을 걸어서 장식하는지 ...
관객들이 편안히 쉬는 휴식시간동안 무대쪽에서는 땀이 뻘뻘날정도로 뛰어다녀야했다.
또 관객들은 단순하게 보고넘길수 있는 커턴이지만 막을 조금 빨리닫거나 늦게 닫는것도 문제가 되었다.
예를들어 마지막 막에서 커텐이 닫힐때까지 음악이 흘러야하는데 막이 늦게 닫힘으로 관악기단원들이 숨이막혀 죽을뻔했다(?)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발레와 음악이 조화를이루는 걸작이다.
악보를 보면서 아름다운 음악에 행복했었고 또 발레와 음악의 조화로움을 잘 배려한 작곡가의 능력에 감탄했다.
특히 작곡가가 발레리나에게 섬세한 연극적인 부분까지 요구하는 것을 -악보를 통해서 - 보면서 발레리나에게 많은 공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첫쨋날 첫째부인(자레마)역을 맡은 ?는 춤은 잘 추는데 동작이 체조선수처럼 경직되고
또 얼굴표정이 굳어있어서 좀 아쉬웠다.
둘쨋날 지휘를 하면서 발레리나의 동작뿐아니라 그들의 얼굴표정이 눈에들어왔다.
음악과 자신의 배역에 몰입하면서 춤을 추는 리야의 얼굴표정을 보면서 그녀의 느낌이 관객에게 바로 전달되리라 느껴졌다.
역시나 공연후에 날아오는 관객들은 반응과 평가는 정확했다.
또 극장에서 25년간 발레리나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극장 도우미로 일하는 직원들의 평가도 관객들과 일치했다.
이처럼 울란우데에서 지휘를 하고나면 관객들의 반응이 그다음날 바로바로 날아온다.
공연후 밤 11시경 극장장으로부터 전화가왔다.(이전에도 전화가 많이 왔었는데 받지를 못했다)
관객들이 정말좋았다고 하고 특히 에너지넘치는 타타르의 춤에서 ......
기분은 좋았지만 아직은 ???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발레리나는 물론이고 지휘자에게도 결코쉽지않은 발레음악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 돈키호테, 까르미나 부라나 등 발레지휘가 하나씩 늘어가니
발레리나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발레에 눈을 떠가는것 같다.
특히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여러면에서 많은 것을 느낄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공연후 엘레나의(마리아) 안내로 관객들과 인사를 나눈후에 바로 숙소로 돌아오니 피곤했다.
타타르군의 남성춤에서 워낙 야성적으로 표현을 하려고 용을써다보니 진이 빠졌나보다.
하여간 속이 후련했다.
발레단과 연습하면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던것이 사실이다.
매달 15회 이상의 공연을 올리다보니(극장시스템상) 오케스트라와 연습이 부족했기에
발레와의 연습중에도 오케스트라를 컨트롤해야했었다.
오케스트라를 챙기다보면 발레만을 주시하기가 쉽지않았다.
발레단원들은 항상 자기를 봐달라고하고 또 자신의 동작에 음악을 마추어달라고 부탁하지만 ...
물론 발레리나들도 처음 바흐치사라이의 샘을 해보는 단원들이 많아서 어려웠을것이다.
테크닉이 완벽하다면 음악에따라서 춤을 추겠지만 자신의 동작을 챙기기에도 바쁘니까 나에게 도움을 청하는것이다.
오케스트라가 먼저인가 발레리나가 먼저인가?
당연히 발레리나가 먼저겠지만, 발레리나도 음악을 깊이있게 알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발레리나에게 여러가지를 요구하는것 같다.
발레의 테크닉에다가 음악을 계산한 동작 또 표정을 동반한 연기력이 요구되기때문이다.
마린스키 극장에서 27년간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마린스키 아카데미에서 발레를 지도하고있는 엘레나가와서 안무를 지도했다.
엘레나는 정확했고 또 될때까지 반복시키면서 섬세한 표현을 만들어 나갔다.
발레리나들이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 왜 라는 이유를 말한후에는 바로 자신의 그림대로 밀어부쳤다.
가끔 발레리나는 빨리 연주해달라고 하지만 발레를 지도하는 엘레나는 도리어 모든 동작을 소화하기위해 여유있는 템포를 부탁했다.
그러니까 춤을 빨리추는 발레리나들은 테크닉이 좋은사람도 있지만 가끔 동작을 빼먹고 넘어간다는 말도된다.
음악역시 대가들의경우 여유있는 템포로 모든 섬세한 악상을 표현하면서 연주하듯이
발레도 같은 이치인듯하다.
바흐치사라이의 샘의 주역은 발레로만 해결되는것이 아니라 몸매와 성격, 또 외모까지 잘 고려하여 배역을 짜야함을 느꼈다.
마리아에게는 미모와 품격 또 자레마에게는 왕에게 버림받으면서 몸부림치는 충격적인 아픔과 갈등이 요구되는것 같다.
기레이는 거친장수요 야만적인 왕이지만 마리아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고 배려심있는 섬세한 사람이되는것 같다.
오케스트라와의 연습시간이 짧아서 원하는 음악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발레와 총연습에 들어간 아쉬움이 남지만 그런데로 만족한다.
나름데로는 최선을 다했고 발레리나들의 템포를 반영해주었고 또
둘째부인 츄샤와 첫째부인 리야 또 마리아역의 엘레나까지 그들의 동작을 주시하면서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마추어 주었다.
4월에 또 바흐치사라이의 샘을 지휘하는데
그때는 오케스트라를 좀더 섬세하게 다듬은후에 전체연습에 들어가야하겠다.
* 바흐치사라이는 ?
크림타타르어로 "정원의 궁전"이라는 뜻인데
나는 사진으로만 봤지만 아름다웠다.
한 때는 이슬람문화가 지배했지만 지금은 러시아문화권에 속해있다.
바흐치사라이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으로 지금은 러시아와 문제가되고있는 크림반도에 존재하는 지명 이름이다.
지금은 이름없는 작은 도시지만 한 때는 크림타타르스탄의 수도로서 영화를 누렸던 곳이다.
* 타타르족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크림 타타르의 수도 바흐치사리이에서 일어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요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가 세계뉴스의 초점이 되고있는데
크림반도 내에 13%(26만명)를 차지하는 타타르족이 함께 주목을 받고있다.
타타르인들은 발레 바흐치사라이의 샘속의 인물들처럼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있다.
나는 2004년부터 10년까지 타타르스탄 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으며 그곳에 살면서 타타르들과 친했다.
그들은 나에게 1950년대 타타르인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원래 타타르인들은 동양인과 비슷하다고" 하였다.
그들은 우리나라나 몽골처럼 울랄알타이어계통의 언어를 사용하였다.
세계에 타타르인은 800만명정도인데 성격이나 언어가 터키와 유사했고 종교도 터키와 같은 이슬람으로 터키와 친하게 지냈다.
그러나 몽골처럼 샤마니즘이나 민간신앙과 같은 이슬람 이전의 종교 관습도 남아 있었다.
타타르라는 명칭은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타타르인들조차도 자신들의 조상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있었다.
러시아에사는 타타르인들은 몽골족과 다르다고 하지만 몽골족과 투르크계 민족을 포함하여
아시아의 스텝과 사막에 사는 유목 민족을 총칭하는것이 맞는것 같다,
크림타타르·시베리아타타르·카잔타타르·카시모프타타르처럼 몽골 제국(13~14세기)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후에
남는 후손들이 여기저기서 나라를 이룬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요즘 크림반도의 타타르들은 옛역사를 떠올리면서 러시아가 인종청소를 할까봐 두려워서 떨고있다.
바흐치사라이의 샘의 배경이되는 크림타타르의 수도 바흐 취사라이는 1519년에 세워진 타타르한의 궁전이다.
1783년 러시아로 넘어가기전까지 타타르는 굳은 결속력으로 영화를 누렸다.
1944년 세계2차대전중에는 나찌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중앙아시아와 세베리아로 강제이주되면서 절반이 죽었다.
그러다 1991년 러시아로 독립되면서 타타르인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했는데 최근에 또 고난이 찾아왔다.
크림반도 남부의 휴양도시 "얄타'는 우리에게 치욕적인 역사를 안긴도시다.
1945년 미국의 루즈벨트대통령, 영국의 처칠수상, 러시아의 스탈린이 모여서 한반도의 운명을 논의했는데
자기들의 욕심데로 38선이북은 러시아가 남쪽은 미국이 신탁통치를 하기로 합의함으로 분단의 아픔을 남긴도시다.
* 작곡가
마린스키극장 주역무용수였던 엘레나가 작곡가 아사피에프에 대하여 들려주었다.
원래 아사피에프(1884 ~ 1949년)는 마린스키 발레단의 발레전문 반주자였다고한다.
그는 오랫동안 반주를 담당하면서 발레를 주시했으며, 발레의 섬세한 동작의 변화까지도 읽을줄 알았다고한다.
그래서 그는 곡을 쓰면서 발레의 동작을 염두에두고 음악을 만들었고,
리듬과 쉼표까지 발레의 동작과 조화를 이루게 썼단다.
피아니스트였던 작곡가 아사피에프나 젊은 나이에 안무를 맡은 자하로프는 천재적인 사람임을 그들의 작품을 통하여 느낄수있다.
울란우데 오페라.발레극장에는 반주자가 7명인데 4명은 오페라가수, 3명은 발레반주를 담당한다.
오페라반주자는 오페라를 알아야하며,
특히 발레반주자는 피아노는 물론이고 발레리나가 움직이는 동작을 감지하여
그들이 움직이는 동작을 보고, 그들이 원하는 템포와 음악을 따라가주어야한다.
* 안무가 자하로프는(1907년 ~ 1984년)
러시아남부 아스트라한 출신으로 19세에 우크라이나수도 키에프 발레단에 입단했으며
23살부터 당시 러시아문화의 수도였던 마린스키 극장의 무용수겸 안무가로 활동했는데 바흐치사라이의 샘은 그때의 작품이다.
나는 2003년경 모스크바 2,000Km 남단 아스트라한에서 지휘했는데
아스트라한은 뭔가 동양적인 느낌을 풍기며 실지로 동양인들이 많이 살고있다.
이들은 깔미끼 공화국 사람들로 징기스칸이 유럽을 정복한후에 돌아가지않고 러시아에 남은
징기스칸의 후예들이다.
아마 자하로프는 거기서 타타르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 대본
러시아문학의 아버지 푸쉬킨의 시를 기반으로 니콜라이 볼코프가 발레를위해 스토리를 만들었다. 마리아와 바쯜라프가 약혼자사아가 아닌데 발레에서는 그렇게 설정했단다.
* 초연
안무가 자하로프가 27세때인 1934년 9월28일 마린스키 극장에서 이루어졌다.
* 당시의 소련(지금의 러시아)발레의 특징
소련 공산당은 인민들에게 풍요로운 예술을 선물했고
예술을 통하여 인민들의 불만을 잠재웠다.
그래서 예술은 시골의 농부들까지도 향유할수 있게 차량을 동원해가면서 공연을 관람케했다.
특히 "인민이 이해할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라"는 것은 러시아예술을 잘 대변하는 말이다.
당시 유럽과 미국의 음악은 12음기법이니 미분음악이니 하면서 선율도없고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힘든 음악이 판을 쳤지만 러시아는 달랐다.
쇼스타코비치나 프로코피에프등의 음악을 들으보면 멜로디가흐르고 처음듣는 사람들도 이해가 되는 음악이다.
이것은 작곡가의 의도보다는 공산당에서 검열을 통하여 인민이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요구했기때문이다.
러시아는 공연때 프로그램 없이 설명하는사람(베두샤)이 곡을 설명한 후에 음악회가 시작된다.
이처럼 당시 소련의 발레역시 드라마적인 요소를 통하여 인민이 이해할 수 있는 - 줄거리가 있는- 발레작품을 권장했다.
그래서 바흐치사라이의 샘에서는 마리아나 자레마등은 자신의 배역을 하면서 관객들의이해를 돕기위한 연극적인 마임도 필요했다.
특히 작곡가가 마리아역을 맡은 발레리나 "울라노바"를 염두에두고 작품을 만들었기에 마리아는 춤보다도 표현력이 더 중요하다고도 하겠다.
* 주인공의 특징
마리아 ; 당시 수준이 높았던 폴란드 귀족의 딸 마리아는 한눈에 반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미모와 품위가 요구된다.
기레이 : 야만스럽고 거칠며, 자레마를 거절하는 냉정한면과 문명족의 딸 마리아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역할.
조폭들중에서도 부하들 앞에서는 거칠다가 부인앞에서는 쩔쩔매는 사람들이 있다고한다.
자레마 : 가장 비중이크고 춤과 연기 표정까지 또 파고들수록 엄청난 연습을 요구하는 힘든 배역이다.
2막등장에서는 한없이 어시대고 뽑내다가도 기레이앞에서는 관능적으로 또 처절하게 매달려야한다.
마리아에게 나폭하게 굴다가 한편으로는 애절하게 사정하다가 마리아의 침실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기레이의 왕관을 발견한 후에는 절규하듯 마리아에게 따지다가 이성을 잃고 마리아를 죽여버린다.
왕이 자레마를 죽이려고 할때도 "당신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내가 이제 살아서 무얼하랴" 는 절망감으로 당당히 가슴을 내민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초초상처럼
자레마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인의 심정을 잘 대변해주어야한다.
많은 예술가들 중에서 발레리나는 멋진것 같다.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온몸으로 관객에게 직접 전달할수 있으니까 ......
사진(하단) / 오른쪽 두번째가 엘레나(젊어 보이는데 가까이서보면 실제나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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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1~~
반갑다 오랫만이네.
여기도 봄기운이 감돌고 낮에는 영상의 날씨가 찾아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