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로 음식을 구분 하는 이유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음식에 대한 상식은 '골고루 잘 먹으면 된다.' 였다. 과연 음식을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것이 꼭 좋은 것일까?
- 사상인에게 있어서 타고난 신체구조에 의하여 형성되는 독소와 정기(正氣)가 각기 다르게 형성이 된다.
신대비소한 소음인은 음식물 중 한기(寒氣)를 과잉흡수하니, 과잉된 한기는 독소로 작용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한 내 몸의 정기는 열기(熱氣)이다.
비대신소한 소양인은 음식물 중 열기(熱氣)를 과잉흡수하니, 과잉된 열기는 독소로 작용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한 내 몸의 정기는 한기(寒氣)이다.
간대폐한 태음인은 음식물 중 량기(凉氣)를 과잉흡수하니, 과잉된 량기는 독소로 작용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한 내 몸의 정기는 온기(溫氣)이다.
폐대간소한 태양인은 음식물 중 온기(溫氣)를 과잉흡수하니, 과잉된 온기는 독소로 작용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한 내 몸의 정기는 량기(凉氣)이다.
- 그럼 음식이란 뭘까?
음식은 사장(四臟, 양분저장 및 조절기능)과 사부(四腑, 양분흡수, 공장의 역할)중 사부로 들어가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 영양물질로 변환된다. 이는 성분의 문제로 파악하여 볼 수도 있으나 사상의학에서는 한열온량의 기운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분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는 코끼리는 풀만 먹고도 잘 살고있는 것을 보았을 때 들어오는 성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기를 유지시켜 주면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것)
이렇게 한열온량의 기운이 들어오면 위완(식도), 위, 소장, 대장에서 저마다 필요한 양분을 흡수하여 폐, 비, 간, 신에서 인체를 조절하기 위한 영양소로 쓰여지게 된다. 즉, 공장으로 들어가는 원료가 음식이라고나 할까...
- 공장의 효율!
위의 글에서 소화흡수기관을 공장에 비유하였다.
공장이 효율성이 좋게 잘 움직여주면 필요한 영양소는 잘 섭취하고 내 보낼 찌꺼기는 잘 내보낼 것이고, 공장이 잘 가동이 안된다면 영양소 뿐 아니라 불필요한 것도 흡수하게 될 것이고(비만의 원인) - 왜냐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질적인 저하는 양적인 팽창을 초래 - 찌꺼기로 배설하는 것 또한 저하될 것이다. 차는 좋지만 엔진에 기름때가 끼고 배기관으로는 매연이 풀풀 나는것을 상상해 보라.
그렇다면 공장의 효율을 높여주는 음식과 이와는 상반되는 음식이 있게 된다. 왜냐하면 각 체성별로 몸을 최적화 시키는 정기가 한열온량으로 저마다 다르므로, 소음인은 열성음식, 소양인은 한성음식, 태음인은 온성음식, 태양인은 량성음식을 먹을 때 공장이 최상의 효율로 가동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 과연 그러할.. 까?
그렇다. 임상을 통하여 자꾸 반복하여 확인하게 되는 것은 과연 그러하였다는 것! 예를 몇가지 들며 설명해보자.
1. 비만의 경우
체성에 맞는 음식을 위주로 하면 양껏 먹어도 1달에 최소 500g에서 1Kg정도는 감량이 이루어진다. 필요한 양분은 잘 흡수하고 찌꺼기는 잘 배설하게 되기 때문이다.
2. 음식습관의 변화
약물치료를 통하여 환자의 식습관이 변화되는 것을 관찰하게 되는데, 소양인의 경우 닭고기는 열성이므로 독소를 조장하는 음식물이다. 그런데 닭을 좋아하는 소양인들을 종종 보게된다. 고유한 체성에 맞는 처방을 사용하면 그 좋아하던 닭이 입에서 안 받게된다는 변화를 이야기 함. 또 소음인의 경우 참외나 딸기 같은 냉성 음식은 맞지 않는데 소음인이 몸이 많이 안 좋아지면 오히려 냉수를 찾고 찬 음식을 찾게 되는데 이런 경우 치료를 통하여 체력이 회복되면 자연히 냉성음식을 멀리하게 되는 것을 관찰하게 된다.
3. 증상의 변화
치료와 더불어 자주 관찰되어 지는 것은, 몸이 회복되어지며 안 좋은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명확해 지는 것이다. 그 전에 자신에게 맞는 것과 안 맞는 것을 구분할 줄 모르던 몸이 감각이 살아나며 안 좋은 음식에 대한 거부기전 - 소화기의 정체감, 내보내기 위한 반응(구역감, 설사)등이 명확해지고 동반증상이 악화되는 등의 감각이 살아나는 양상을 띰 - 이 명확해지게 된다. 예를 들면 비염으로 고생하던 한 환자는 평소 잘 먹던 돼지고기가 증상을 심하게 함을 자연히 인지하게 되어 스스로 식사 조절을 하게 되었다.
4. 생활의 발견
누구나 술 한잔씩은 하면서 사는데, 안주류를 체성에 맞는 것을 위주로 먹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은 그 다음날의 컨디션에 매우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태음인의 경우 소고기에 술을 마신날과 돼지고기에 술을 마신날을 비교하면 소고기에 술을 마신날이 다음날 숙취나 음주후유증이 매우 경미하며 컨디션에 큰 지장을 덜 받는다.
- 음식의 궁합
궁합에는 두가지를 고려하게 된다.
(1) 안 맞는 음식을 먹기위한 노력
음인의 경우 한성음식물인 돼지고기가 맞지 않으므로 된장, 고추장, 마늘, 고추 등의 열성음식과 같이 먹어서 돼지고기 고유의 성질을 완화시켜서 먹는다. 회를 먹는 경우도 그러하다. 냉성인 회를 초생강(열성), 락교(파뿌리, 열성) 와사비 등과 같이 배합하여 먹는다. 이렇게 안 맞는 것을 먹기위하여 같이 먹는 양념이나 음식을 조절하는 경우가 있다.
(2) 잘 맞는 음식을 유지하면서 먹는것.
돼지고기를 새우젖에 찍어 먹는 것은 둘다 한성이므로 고유의 성질을 변화시키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으로 소양인에게 좋은 방법이다. 기름을 쓸 경우도 소양인은 참기름, 소음인은 들기름, 태음인은 콩기름을 쓰는 것이 고유의 성을 살리는 방법이다. 즉, 음식 고유의 성을 일부러 변화시키지 않고 맞는 체성의 사람이 먹는 경우는 별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몸에 더 좋으므로 체성별로 음식을 먹는 방식이 다르다.
- 건강보조식품?
요새 시중에 보면 건강보조식품으로 곡물과 채소류를 분말로 하여 먹는 미수가루 유사한 형태가 많이 있다. 건강한 상태로 능히 독소를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의 경우는 문제가 없겠으나, 일단 질병이라고 하는것은 스스로 독소를 조절할 힘을 일정량 이상 상실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고유한 체성에 맞지 않는 것들이 잡다하게 섞인 경우는 오히려 좋지 않다. 일예로 소음인 환자중 선식을 먹고 변비가 오며 양 팔이 너무 시리고 땡기는 증상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 이 분은 하루에 1-2회 약간 무르더라도 시원한 변을 보는 것이 정상인데 이 선식을 먹고 1-2일에 1회 굳은 변을 보게 되니 이를 좋다고 여겼으나 오히려 이것은 증상이 악화되며 발생한 것이니, 자신의 고유한 체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위 건강상식에 의지한 결과였다.
- 맺는 말
식성(食性)에 따라 음식을 먹어야지 입맛따라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못하다. 그러나 오랜기간 형성된 입맛 위주의 음식습관이 하루아침에 고쳐지지야 않을 것이다.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 가릴 것과 좋은 것을 구분할 줄 알게 되는데는 일정시간이 걸릴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애써주는 나의 '몸'을 위하여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음식물을 공급하여 주는 것은 일생 빌려쓰는 내 '몸'을 위한 작은 예우는 아닐런지 생각하여 본다
- 음식표 및 응용
少陽人에 좋은 飮食
곡식류: 메조, 팥, 녹두, 기장.
반찬류: 돼지고기, 녹두, 녹두빈대떡, 숙주나물, 참깨, 참기름, 더덕, 상추, 배추, 가지, 오이,
시금치, 우엉, 새우, 새우젓, 복어, 골뱅이, 회종류(단, 아나고 회와 오징어회는 제외),
가물치, 굴, 한치, 조개류(단, 대합조개와 홍합은 제외), 해삼, 멍게, 달팽이, 파래, 게,
다시마, 셀러리, 아욱, 치커리.
과일류: 딸기, 산딸기, 참외, 토마토, 파인애플, 바나나, 아몬드
음료수: 파인애플쥬스, 토마토쥬스, 구기자차, 홍차, 동규자차, 유자차(꿀이 들어간 것은 안됨).
보신류: 숙지황, 구기자, 산수유.
# 응용
녹두죽, 돼지고기 백숙(탕), 과일주스, 생야채를 많이 먹는다.
음식은 담담하게 먹는 것이 좋다.
소금이나 기타 자극성 조미료를 쓰는 것보다, 자체 음식을 이용한 소스를 만들어 활용
예 : 토마토소스, 굴소스 등..
少陰人에 좋은 飮食
곡식류: 찹쌀, 차조, 찰수수, 찰옥수수, 찰핍쌀, 현미찹쌀.
반찬류: 닭고기, 계란, 들깨, 들기름, 들깻잎, 당근, 고구마, 쑥, 쑥갓, 미나리, 토란, 냉이, 달래,
피망, 고추, 파, 양파, 마늘, 후추, 부추, 소금, 마요네즈, 미역, 아나고회, 홍합, 민물장어,
겨자, 겨자잎.
과일류: 귤, 복숭아, 오렌지, 레몬, 자몽, 나쓰미깡(여름귤), 자두, 땅콩.
음료수: 오렌지쥬스, 복숭아쥬스, 인삼차, 꿀차, 생강차, 코코아, 대추차, 결명자차.
보신류: 인삼, 꿀, 흑염소, 개고기, 노루, 꿩, 오리, 뱀탕, 자라, 잉어, 삼계탕, 영계백숙, 황기.
# 응용
야채스프만들기
고구마, 당근, 쑥갓, 미나리, 토란, 들깨(또는 취향에 맞는 야채 5종 이상)를 끓여서 야채스프를 만들어 하루 2-3회 마신다. --> 장(腸)이 무척 좋아짐
太陰人에 좋은 飮食
곡식류: 멥쌀, 수수, 율무, 콩.
반찬류: 쇠고기, 감자, 무, 열무, 연근, 도라지, 호박, 치즈, 버터, 설탕, 오징어, 명태, 황태, 북어,
낙지, 문어.
과일류: 수박, 배, 살구, 옥수수, 밤, 은행, 잣, 호도.
음료수: 우유, 율무차, 칡차, 커피(하루에 한 두 잔 정도).
보신류: 녹용, 사슴, 마, 사골.
# 응용
사골국, 마죽, 율무 감자 밥.
소고기(황태) 감자 무로 국을 끓여 하루 2-3회 마신다.
태양인에 좋은 음식
메밀, 청포묵, 메밀국수, 앵두, 포도, 사과, 머루, 다래(키위), 붕어, 버섯류.
모과, 솔 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