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26일 토요일 (흙날) 오늘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였으나 비는 그치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다가 저녁 무렵에 조금 잔잔해짐.
제목 : 보물섬인 남해를 다녀오다 (다랭이마을)
미국 마을을 관람한 후 다랭이 마을로 향했다. 다랭이 마을에 거즘 도착할 무렵에 왠걸,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이 엄청 많았다. 대형버스뿐만 아니라 승용차들이 주차장은 물론이요, 길가에도 차량이 있을 법한 곳에는 모두 있었다. 우리는 다랭이 마을 암수바위를 보러가려고 했을 뿐인데 이렇게 차량이 많다니 그래서 주차공간이 있을 법한 곳까지 가서 주차를 한 다음 암수바위를 찾기 위해 마을 입구에 그 지역 어르신이 교통 통제를 하고 있기에 물어봤더니 한참 걸어 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을로 가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선 배가 고파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다시 주차장쪽으로 가려고 차를 움직이니 마침 그 어르신이 마을로 가는 도로의 통제 고깔을 열어줘서 얼른 마을로 들어갔다. 거기에 가니 다랑이 논이 다 보였다. 오늘은 바람이 세서인지 다랭이 마을 바다는 성난 파도들이 줄지어 달려와 바닷가 바위들을 세차게 내리치고 있었다. 또한 곳곳에 사람들이 매우 많이 돌아다녀 사람들을 피해다니느라 조금은 복잡했다. 식당마다 사람들이 가득가득차서 모처럼 코로나로 인하여 지역상권이 말이 안되게 침체되어 있다고 하던데 이번 기회로 나아졌을까? 우리는 바닷가까지 내려가 거품을 내뿜는 파도를 보며 다시 오르는 길에 유채도 보았다. 드디어 우리가 찾던 암수바위를 만났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가서 본듯한 기억이 난다. 암수바위는 그 지역의 명물이다.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다랭이 논을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 또한 관광 명소이다. 다랭이논에는 여러가지 길이 많이 있다. 어떤 곳은 지겟길이라 했다. 하긴 옛날 농사 지을 때는 지게 아니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곳이었을 것이다. 오로지 소와 지게. 그게 다랭이 마을 사람들의 농사 도구였을 테니까. 그런 도구를 전시하는 공간은 없었나? 다음에 혹시 들를 기회가 있으면 그것도 찾아봐야하겠다. 논에 작물을 심지 않는 곳도 보여서 집사람이 무엇이라도 심어놓고 관광객을 맞으면 좋을 텐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한쪽에는 유채를 심어 유채꽃과 바다와 어쩌면 더욱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드디어 바랭이 마을을 떠나 우리는 독일 마을 가까운 곳에 있는 남해향촌이라는 식당을 찾으러 떠났다. 가다가 집사람이 가리킨 곳에는 수백년 됨직한 노거수가 있었다. 그 마을은 시문마을이라고 했다. 그래서 지나칠 수 없기에 그 노거수를 몇 컷 촬영을 했다. 노거수 나이는 2021년 기준 235년이라 했다. 원래 성목이 있었는데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불이나 타버린 후 그 뿌리에서 현재의 팽나무가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임진왜란이 1592년에 발생했으니 429년이 흘렀는데 왜 235년이라고 적었을까? 나무 연대를 측정해 보니 235년 인 모양인데 임진왜란과는 조금 멀다고 봐야겠다. 그러나 노거수의 모습이 특이했다. 우리는 노거수를 지나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