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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키 그녀가 어디 있소? 내가 즉각 데려오겠소.
벌레 그래, 데려오겠다구. 당신이 사냥개라도 됩니까? 호텔이 어디 붙었는지 당신이 어떻게 알겠소? 당신같은 젊은이가! 그건 그리 간단치가 않아요. 당신 눈이 그 숙녀를 놓치지나 않는다면 좋겠소! 모든 게 당신 아드? 당신은 당신 아이들과 거리를싸돌아다니면서, 네번째 계명을 정확히 준수할진대, 문득 당신이손에 쥐고 있는 건 당신 아들이나 딸의 손 뿐이예요. 당신의 아들과 딸은 갑작스레 쏟아져내린 자갈더미에 벌써 머리 꼭대기까지파묻혀버린거죠.
존 여보시오! 거기 누구요?
가르가가 문에 서있다.
가르가: 또 잡담하고 있어요?
존 두주일간의 돈을 이제야 가져오는 거냐?
가르가: 그래요.
존 너 대체 아직 네 일자리에 붙어있는거냐 아니냐? 새옷을 입었구 나! 너 무슨 돈이 많이 되는 일을 한 모양이로구나? 그렇지? 네어미가 저기 있다, 죠지야. 메에게: 왜 그렇게 롯의 여편네 처럼 거기 서있는 거야? 당신 아들이 왔다구. 우리 아들이 우릴 메트로폴리탄 빠아로 식사초대를 하러 왔단 말이야. 당신 사랑하는 아들 낯빛이 핼쓱해보이나? 좀 취해 보이냅聆뺑楮? 아래에 있는 에나멜 문패에서 제가 아는 한 남자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맹키 당신이 쉴링크라구요? 당신이 이분들의 딸을 구금하고 있구만.
쉴링크: 그게 누굽니까?
존 마리아 가르가죠, 나리. 제 딸입니다. 마리아 가르가.
쉴링크: 전 모릅니다. 전 당신 딸을 몰라요.
존 금방 여기에 있었던 신사분이 ...
맹키 아마도 당신이 지시한 일일거요!
존 그 사람은 당신이 들어오자 곧바로 내뺐어요.
쉴링크: 전 그 분을 모릅니다.
존 하지만 내 아들이 당신하고 ...
쉴링크: 웃으며: 불쌍한 사내를 놀리고 계시는 군요. 전 이제 더이상 값비싼 놈이 아닙니다. 전 제 재산을 날렸습니다. 사람이란 종종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법이죠. 제 두 팔을 당신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맹키 한마디 하자면, 날 다된 밥에 코나 빠뜨리는 그런 놈으로 보면 곤란해.
존 사람을 쉽게 믿다가는 큰코 다치기 마련이지.
쉴링크: 눈송이가 지붕 갈라진 틈새로 떨어져 들어오지 않도록 기반이 다 닦여져야 할 그런 나이에, 달아빠지지 못해서 고독해진 채 부양해 주던 사람에게서 버림받은 당신을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저에겐 동정심도 없지 않습니다. 또 그래야 내 일도 목적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존 이유들이 많다고 해서 배가 부르지는 않소. 우리는 거지들이 아니오. 청어 대가리를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거요. 당신은 한 가족과더불어 숙식을 함께 하길 원하고 있군. 당신의 고독한 모양새를 보자니 목석 같은 ?말가슴이 누그러지는 것도 사실이오만,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이오.
쉴링크: 제 취향은 가리는게 없습니다. 제 위장은 자갈돌도 삭히죠.
존 방은 좁아요. 우리는 이미 생선들 처럼 누워 자오.
쉴링크: 전 바닥에서 잘 것이고, 굽?키의 반 정도 하는 자리만 있으면 됩니다. 제 등짝에 바람이 불어대지 않도록 막아주는 곳만 있어도 저는 어린아이 처럼 기뻐할겁니다.
존 좋아요. 알아 듣겠소. 바람을 맞으며 마냥 문 밖에 서있고 싶진 않으시다는 거로군. 지붕 밑으로 들어오시오.
메 들어온다: 밤이 되기 전에 시내로 달려가야 겠어요.
존 당신은 나한테 필요할 때면 항상 없어지는군. 이 남자에게 하숙을 내줬소. 이 사람은 고독해요. 당신 아들이 달아나 버렸으니 한 자리가 비어 있는 거지. 그에게 손을 내밀어요.
메 우리는 평원지대에서 살았었죠.
쉴링크: 알고 있습니다.
존 당신 그 구석에서 뭐하는 거요?
메 제 잠자리를 계단아래 깔고 있어요.
존 당신 짐꾸러미는 어디 있소?
쉴링크: 전 아무 짐도 없어요. 전 계단 위에서 잘 겁니다, 부인. 전 달려들지 않을 거예요. 당신에겐 제 손끝도 닿지 않도록 하겠어요. 제 피부가 황색이라는 걸 전 알고 있습니다.
메 차갑게: 내걸 당신에게 내밀죠.
쉴링크: 전 그럴 가치가 없는 놈입니다. 말씀드린 그대로가 제 생각입니다. 죄송합니다만, 당신은 피부 말씀을 하시는게 아니군요.
메 난 저녁엔 계단 위에 있는 창문을 열어논답니다. 퇴장.
존 좋은 여편네요.
쉴링크: 주님께서 축복하시길. 전 무뚝뚝한 남자입니다. 제 입에서 말이 새어 나오길 바라지 마세요. 제 입 속엔 이빨들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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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국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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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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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비비.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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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니 문에서: 너희들은 대체 새 사업을 개업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있단 말이야?
비비 그물침대에 누운채 머리를 흔든다: 두목은 부두로 산책을 나가지. 그가 하는 일은 타히티로 가는 배의 승객들을 조사하는 일 뿐이야. 그의 온 정신과 전 재산을 가진 녀석이 사라져버렸거든. 혹시 타히티로 갔을지도 모르지. 두목은 그 녀석을 찾고 있는 거야. 두목은 남은 돈 모두를 이리로 끌어모아 와서는 끝장내버렸어. 이를테면 시가 꽁초들 까지도. 제인을 두고서: 저기 저 여자는 벌써 삼주일 동안 공짜로 두목의 밥을 얻어 처먹고 있어. 두목은 그 녀석의 누이동생도 여기 묵게 하고 있다구. 아주 음전한 여자인데, 그 여자를 어떻게 하자는 건지 도시 알 수가 없어. 종종 두목은 며칠밤 내내 그 여자와 얘기를 나눈단 말이야.
스키니 너희들을 길거리에 나 앉게 만든게 누군데, 이제는 그놈의 밥값을 내주고 있다는 거냐, 게다가 그놈에게 딸린 식구들 것 까지?
비비 두목은 석탄 배달을 해서 버는 달러 몇푼도 그 녀석의 가족들에게 갖다 주고 있어. 그 집에 하숙을 얻기는 했지만 거기서 지내지도못해. 거기선 두목을 별로 달가와 하지 않거든. 그 녀석은 두목을 간단히 맞받아 친거야. 놈은 값싼 타히티 여행을 얻어내고는, 두목의 목덜미 위에다 언제든 떨어져 내릴 수 있는 통나무를 매달아놓은 거라구. 왜냐면 늦어도 다섯달 뒤엔 재판정에서 이중으로 판매한 목재에 대해서 그와 함께 진술하게 될테니까.
스키니 그런데 그런 폐물을 너희들이 먹여 살린다구?
비비 두목에겐 재미가 필요했어. 사람들은 두목 같은 사나이에게 신용대부를 해주거든. 그 녀석이 사라진 채로 있으면, 두목은 석달 안에 다시 목재업의 일인자가 될거야.
제인 반쯤 옷을 걸친채 화장을 한다: 계속 생각해온 건데, 나 이런 중 국식 하숙집에서는 끝장이 나버릴 것 같아.
비비 당신은 아직도 전혀 모르고 있군. 당신에게 갖은 짓을 다 해주고있다는 걸 말야.
병풍 뒤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메리 대체 왜 당신은 절 한번도 상대해주지 않나요? 당신은 왜 항상 이 그을린 푸대를 입고 다니죠? 당신께 어울리는 의복이 저에게 있어남자 요. 다른 신사들이 입고 다니는 것과 같은 거죠. 잠을 잘 잘 수가 없어요. 전 당신을 사랑해요.
제인 쉿! 들어봐! 또 그들 얘기 소리가 들려.
쉴링크: 나는 품위없는 사람이오. 나는 젊은 아가씨들에 대해서는 아는게전혀 없어요. 또 난 몇년 전 부터 내 종족의 냄새를 잘 의식하고있소.
메리 그래요. 그가 나빠요. 나쁜 것은. 그래요. 바로 그라구요.
쉴링크: 그런 식으로 자학하지 않는게 좋겠소. 이봐요. 내 몸은 마비된 듯한데, 내 살갗은 게다가 놀래켜진 상태요. 사람의 피부는 자연적인 상태 그대로는 이런 세상에 살기에 너무 얇아요. 그래서 사람은 피부가 더 두꺼워지도록 애를 쓰죠. 발육을 멈추게만 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이를테면 한 조각의 제남자 조된 가죽은 그 상태로 머물러 있지만, 피부는 발육합니다. 점점더 두꺼워지는 것이죠.
메리 당신이 적수를 찾아내지 못해서 그러시는 건가요?
쉴링크: 이를테면 첫번째 단계에선 책상에 아직 모서리가 남아 있는 셈이요. 그 뒤엔, 그리고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데, 책상은 고무남자 가 됩니다. 하지만 두꺼운 피부의 단계에선 책상도 고무도 더 이상 없게 되죠.
메리 언제부터 당신은 이런 병을 앓고 있죠?
쉴링크: 양자강에서 노젓는 배를 타던 젊은 시절 부터요. 양자강은 배를 괴롭혔고, 배는 우리를 괴롭혔죠.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는 노젓는 좌석에 올라설 때 마다 우리들의 얼굴을 발로 짓뭉갰소. 밤에는 너무도 피곤해서 얼굴을 돌릴 힘조차 없었소. 이상하게도 그 남자는 결코 피곤한 적이 없었지. 우리들 쪽에서도 고양이 한마리를 길러서 괴롭힐 대상으로 삼았소. 그 놈은 우리들의 몸을 괴롭히는 쥐들을 잡아먹어줬는데도, 헤엄치는 것을 배우다 빠져 죽었지. 그 사람들 모두가 병을 앓고 있었던 거요.
메리 언제 당신이 양자강에 있었다구요?
쉴링크: 우리는 꼭두새벽 갈대밭에 누워 느끼고 있었소. 이 병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벌레 들어온다: 바람이 그 녀석을 먹어 치워버린거야. 온 시카고에서그 놈의 실오라기 하나 찾을 수 없다구.
쉴링크: 잠을 좀 자는 것이 당신에게 좋을 듯 싶소. 밖으로 나온다. 또허탕이냐?
쉴링크는 떠난다; 열려진 문을 통해 잠을 깨는 시카고의 소음,
우유상인의 외침, 고기파는 수레의 바퀴소리가 들린다.
메리 이제 시카고가 잠을 깨는구나. 우유장수의 외침소리, 고기파는 수레의 시끄러운 바퀴소리, 신문들, 그리고 상쾌한 아침공기와 더불어. 떠난다는 것은 좋은 일일 거야. 물로 몸을 씻는 것도 좋고. 사바나와 아스팔트가 뭔가를 건네 주거든. 이를테면 우리가 전에 살던 사바나에는 지금 서늘한 바람이 불고 있겠지. 분명해.
비비 아직도 교리문답을 좀 할 수 있나, 제인?
제인 으르렁거리듯: 더 나빠지고 있어, 더 나빠지고 있다구, 더 나빠지고 있단 말이야.
그들은 정돈하기 시작한다. 차양을 끌어올리고, 돗자리들을 세운다.
메리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숨이 막힐 것 같아. 난 한 남자와 잠자길 바라는데, 그걸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어. 황색이든 검은 색이든, 암캐같은 여자들이 있지. 난 그럴 수 없어. 온 몸이 산산조각 난 것 같아. 사방의 벽들이 종이장 같애, 숨을 쉴 수가 없어, 전부 불질러버려야 할 것 같아. 납성냥들이 어디 있지? 검은 색 성냥갑 말이야. 벽들이 다 타버리고 물이 쏟아져 들어왔으면 좋겠어. 아, 헤엄쳐 달아난다면 내 몸은 두 동강이가 나서 각자가 두 방향으로 헤엄쳐 갈거야. 그리곤 끝장이겠지.
제인 그 사람 어디로 갔죠?
비비 그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검사해. 시카고에서 지독히잔혹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지.
제인 동풍이 부네. 타히티로 가는 배들이 닻을 올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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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같은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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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후, 9월 19일이나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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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침실. 복도. 유리 판자를 댄 위스키 살롱. 벌레. 죠지 가르가. 맹키. 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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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복도에서 살롱 안쪽을 향해 말한다: 그는 배 타고 떠난게 아니야. 생각했던 것 보다 작살이 더 단단히 박혀 있어. 우린 바다바닥이녀석을 삼켜버렸을 걸로 생각했는데 말이야. 지금 놈은 저 안쪽 쉴링크의 방에 누워 제 상처를 핥고 있거든.
가르가: 침실에서: "꿈 속에서 난 그를 나의 악마같은 남편이라고 부른 다. 쉴링크, 그 개자식을. 우리는 이혼을 했고, 그는 이제 가진 방이 없다. 그의 신부는 버지니아 궐련을 피우며, 양말 속으로 뭔가를 벌어들인다." 그게 바로 나야! 웃는다.
맹키 유리 칸막이 뒤쪽 살롱 안에서: 인생이란 기묘한 거야. 내가 알던 한 남자가 있었지. 그는 모든 점에서 최고였는데, 그만 한 여자를 사랑했어. 그녀의 가족은 굶주리고 있었지. 그에겐 이천 달러가 있었지만 그들을 그의 눈 앞에서 굶어 죽게 했어. 그건 그 이천 달러가 있어서 그 여자를 사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그 돈 없이는 그 여자를 손아귀에 넣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구. 파렴치한 짓이긴 하지만 그에겐 책임질 능력이 없었던 거지.
가르가: "이것들 봐, 나는 죄인이다. 나는 황야를 사랑했다. 불타버린 과수원을, 내팽겨진 상점을, 덥혀진 음료수를 사랑했다. 너희들은 잘못 생각하고 있어. 나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다." 난 요코하마에서 온 쉴링크: 씨 하고는 아무 할 일도 없어!
비비 그래, 이를테면 목재상 말이야. 그에게선 가슴이라는게 있었다는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지. 그런데 어느날 정열 때문에 그의 목재회사 전체를 날려 버렸어. 그리고 이제 그 사람은 저기 저 아래서 석탄을 나르고 있는 거야. 온 동네 사람들이 끔찍히도 그 사람을 싫어했지.
벌레 우린 그를 힘이 다 빠진 씨받이 개처럼 여기로 받아들였어. 그 사람 쪽에서 보면 자기 뼈다귀가 다행히도 다시 나타난 셈인데, 그걸 내팽개쳐버리지 않는다면 이제 우리들의 참을성도 끝장이야.
가르가: "나는 언젠가 그의 미망인이 될 것이다. 분명코. 달력에는 벌써 그 날짜에 밑줄이 그어져 있지. 그러면 나는 깨끗한 팬티를 입고 그의 시체를 뒤따라 걸어갈 거야. 사랑스런 태양 볕 속에서 두 다리를 맘껏 벌리면서 말이야."
메리 음식 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죠지!
가르가: 저게 누구지? 그녀를 알아본다: 그 꼴이라니! 마치 더럽혀진 누더기 같구나!
메리 그래.
벌레 살롱 안으로: 그는 완전히 취했어. 이제 자기 누이의 방문을 받았구만. 그는 벌써 누이에게 더럽혀졌다고 말했어. 노인장은 어디 있는 거야?
비비 그는 오늘 올거야. 난 제인을 이리로 오라고 불렀어. 짐작컨대 낚시바늘로 삼으려는 것이겠지. 신명을 다 바치는 투쟁이 벌어질 거야.
제인 머리를 가로 젓는다: 난 당신들을 이해 못하겠어. 마실 것을 좀줘. 진으로.
메리 오빠가 날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니 기뻐. 그렇지 않았다면 여기서 나를 보고도 놀라지도 않겠지. 나도 오빠에게 그 시절을 상기시켜 줄 거야. 오빠가 지미와 랙타임에서 여자들의 자랑거리였던 때 말이야. 토요일 저녁엔 바지에 주름을 잡고, 오로지 담배와 위스키,그리고 여자의 사랑을 분탕질 하던 때였지. 그건 남자들에게 허락된 것들이었어. 오빠에게 그걸 상기시켜주고 싶었어. 사이. 어떻게 살아?
가르가: 가볍게: 여긴 저녁엔 추워질 거야. 뭘 원해? 너 배고프냐?
메리 가볍게, 머리를 가로 저으며, 그를 빤히 쳐다본다: 아 죠지, 얼마 전부터 우리 머리 위에 독수리들이 떠돌고 있어.
가르가: 가볍게: 너 최근에 집에 있었던게 언제냐?
메리 침묵한다.
가르가: 네가 여기 출입한다는 소릴 들었다.
메리 그래. 집에 있는 사람들을 누가 돌보겠어?
가르가: 냉정하게: 난 너를 진정시킬 수 있다. 누군가가 가족들을 돌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네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도 알고 있어. 중국호텔에 관해서도 아는게 좀 있고.
메리 그렇게 냉정하면 마음이 편해, 죠지?
가르가: 그녀를 빤히 쳐다본다.
메리 내 얼굴을 쳐다보지 마. 오빠가 울화가 치밀어 있다는 걸 난 알아.
가르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메리 난 그를 사랑해. 왜 아무 말도 안해?
가르가: 그를 사랑해! 그것이 그를 약하게 만들테니!
메리 제발, 오빠. 오빠는 언제나 그렇게 껍데기만 쳐다보면 안된다구 - 난 그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가 없어.
가르가: 그거 치욕적이로군!
메리 나도 알아. - 아, 죠지, 난 완전히 두동강 났어. 그를 손에 넣을 수 없어서 말이야. 그를 보기만 하면 옷 속에서 내 몸이 떨리고,그에게 말도 잘 못하게 돼.
가르가: 내가 너에게 말을 가르쳐 줄 순 없다. 퇴짜 맞는 여자라! 내가 알던 한 여자가 있었지. 그 여자는 럼주 한병 값어치도 안되는 여자였는데도 남자들을 유혹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어! 그 여자는 댓가를 받아낼 수 있도록 처신했다. 자기가 뭘 할 수 있는지도 알고있었지.
메리 오빠가 그렇게 자극적인 얘길 하다니. 그 얘기가 마치 식초처럼 내 머리 속으로 스며들어오는군. 그런데 그게 과연 유익한 얘기일까? 그게 유익한 것인가 아닌가 하는게 오빠가 알아야 하는거야.하지만 난 이제 오빠를 알겠어.
쉴링크: 복도로 들어선다.
벌레 내 인생경험에 비춰 당신에게 말하는데, 인간들 족속은 어느 놈 할 것 없이 모조리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는 그런 꿈 속에 빠져 허덕거리고 있소. 그런데 실제 인생처럼 그렇게 무미건조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거든!
메리가 몸을 돌리고, 쉴링크와 마주친다.
쉴링크: 당신이 여기에, 가르가: 양?
메리 한 여자가 한 남자에게 자기의 사랑을 하소연한다는 건 미풍양속을 해치는 일이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나의 사랑이 당신에게 아무 것도 증명해보일 수 없다는 거예요. 난 당신에게 바라는게 전혀 없어요.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군요. 아마도 당연한 일이겠죠.
가르가: 침실에서 나오며: 여기 있거라, 마. 우리는 평원지대의 얼굴을 갖고서 도시 속으로 흘러들어 왔지. 경솔하게 처신해선 안돼. 넌 네가 원하는 것 만을 해야 한다.
메리 그래, 죠지.
가르가: 일이 그렇게 됐군. 그는 한마리 말처럼 일하고, 나는 압생트 술 웅덩이에 빠져 게으름을 피우고.
쉴링크: 세상의 정복자들은 빈둥거리기를 좋아합니다.
가르가: 소유자들은 일하고.
쉴링크: 걱정거리가 있습니까?
가르가: 쉴링크에게: 당신 얼굴을 쳐다보기만 하면, 곧장 내 눈치를 살피는군. 뭘 잘못 짚었다고 생각하기라도 한거요? 얼굴이 폭삭 늙어버린 걸 보니 말이오.
쉴링크: 나를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당신이 남쪽나라에 가 계신 걸로 생각할 뻔 했습니다.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내 손수 일을 해서 불행에 빠진 당신의 가족을 감히 뒷바라지했습니다.
가르가: 그게 사실이야, 마? 말하자면 내가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거지. 당신이 고슴도치처럼 움츠리고 있다는 걸? 비열하게도 내 가족을 먹여 살리면서 즐기고 있는거요? 난 당신을 비웃겠어! 왼쪽 침실로 들어가서, 몸을 눕히고는, 웃는다.
쉴링크: 그를 뒤따라가며 열렬히: 웃으세요. 당신의 웃음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웃음은 나의 태양이죠. 여기는 참 궁색했어요. 당신을 볼수 없다는 건 마음아픈 일이었어요. 삼주일이 됐지요, 가르가.
가르가: 난 만족스러웠소. 모든게 다.
쉴링크: 그래요. 당신은 우유 속에서 처럼 살고 있어요.
가르가: 다만 누워만 있다가 보니 내 등뼈가 가시고기의 뼈처럼 얇아지고 있소.
쉴링크: 산다는게 얼마나 궁색한지요. 아주 질나쁜 우유 속에서 살아가는것과도 같습니다.
가르가: 장화를 구부려 신고 당신에게 다가가는 것 보다 인생에서 찾을게 내겐 더 많소.
쉴링크: 내 하찮은 인격과 내 의향들은 전혀 고려하지 마시길 부탁합니다. 하지만 난 그래도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이 싸움을 포기해버리고싸움터를 떠나려 한다면 그건 무책임한 짓입니다.
가르가: 포기하겠소. 난 파업하겠소. 손수건을 던지지. 대체 내가 당신을 그렇게 꽉 물었소? 당신은 작고 단단한 빈랑나무 열매요. 그 껍데기가 이빨보다도 단단한데, 그저 껍데기 밖에는 없다는 걸 알게 된 마당엔, 그걸 뱉어버리는게 나을거요.
쉴링크: 기뻐하며: 당신에게 필요한 어떤 빛이라도 만들어내도록 애쓰겠습니다. 그 어떤 빛 아래든 내 몸을 세우겠어요, 가르가: 씨. 빛 속으로 들어선다.
가르가: 당신의 상처 자국이 난 영혼을 이 자리에서 경매하겠다는 거요? 당신은 고통에는 단련되었다는 거야? ... 무감각해졌다는 거야?! ...
쉴링크: 호두를 깨물어 씹으세요.
가르가: 당신은 내가 처했던 입장으로 후퇴해 들어가고 있군. 푸줏간의 판매대를 뒤로 하고서 형이상학적 투쟁을 전개하고 있어..
쉴링크: 당신의 누이와 관련된 일을 말하는 거죠? 난 당신의 손이 미치는 그 어느 것도 도살하지 않았습니다.
가르가: 내겐 손이 둘 뿐이요. 나에겐 인간으로 보이는 것을 당신은 마치고기 한 더미를 삼키듯 집어 삼키고 있소. 당신은 나에게 구원의샘물을 보여주고서는 그걸 메워버리고 있소. 가족들 하나 하나를방책으로 삼고서 말이오. 그들은 내가 저축한 걸로 연명하고 있지. 난 점점 더 야위어가고 있소. 형이상학에 빠져들고 있다구! 그런데도 당신은 아직도 감히 내 얼굴에다 이 모든 것들을 게워대고 있단 말이야!
메리 부탁이야, 오빠, 나 그만 가면 안될까? 그녀는 뒤쪽으로 물러선 다.
가르가: 그녀를 끌어내며: 천만에! 우린 이제 막 네 얘길 시작했다. 이제서야 막 내 눈은 너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구.
쉴링크: 난 불행히도 약자의 입장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물러가겠습니다. 당신은 매번 당신이 애착을 갖고 있는 대상들의 가치를 그것들이 시체실로 가고 난 뒤에야 깨닫는군요. 그러니 당신이 어떤 것들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를 당신에게 알려줄 필요가 제겐 있습니다. 자, 어서, 계속하십시오. 난 당신을 이미 완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르가: 하지만 난 희생되고 있소. 내가 거부하는 것인가?
메리 날 보내줘야겠어. 여기가 무서워.
가르가: 이리 오시오! 복도로 달려나가며. 우리 가정을 이룹시다!
메리 죠지!
가르가: 머물러! 안쪽으로. 인간적으로 동참하시오, 나리!
쉴링크: 난 조금치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가르가: 네가 이 남자를 사랑한다구? 그런데 이 친구가 소극적이란 말이 지?
메리 운다.
쉴링크: 도가 지나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침실로 되돌아 뛰어들어간다.
가르가: 걱정 마시오. 진척되는게 있을 거요. 지금은 목요일 저녁이오, 그렇지? 여긴 중국호텔이고. 여기는 내 누이 메리 가르가요. 그렇지 않소? 뛰어나간다. 이리와, 마! 나의 누이! 여기는 요코하마에서 온 쉴링크: 씨야. 그가 네게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해.
메리 죠지!
가르가: 마실 것을 가지러 간다: "나는 도시 지역으로 도망을 쳤다. 거기선 작열하는 가시나무 덤불 속에서 여자들이 비뚤어진 오렌지 빛 주둥아리를 하고서 하얗게 웅크리고 있었다."
메리 창밖이 벌써 어두워지고 있어. 오늘밤엔 집에 갈거야.
쉴링크: 괜찮으시다면 내가 바래다 드리겠소.
가르가: "그 여자들의 머리칼은 검은색 라카 칠을 한 껍데기들이었다. 아주 얇았다. 술취한 저녁과 집 밖 희생자들의 방탕의 바람에 두 눈의 눈물이 마른 채."
메리 나직한 소리로: 부탁인데 제게 그런 부탁하지 마세요.
가르가: "오색영롱한 뱀껍질 같은 얇은 옷들은 영원한 물기가 쏟아붓는 빗줄기처럼 언제나 흥분된 사지에 철썩 철썩 부딪쳤다."
쉴링크: 진심으로 드린 부탁이오. 난 그 누구에게든 숨김이 없소.
가르가: "이 옷들은 동판화가 녹아 새겨진 발톱 위 까지 그 여자들을 완전히 가리고 있다. 그 가운데서 자기 누이들 머리 위로 구름 속 마돈나가 창백한 모습으로 죽어가고 있지." 되돌아 온다. 쉴링크에게 잔을 준다. 마시지 않겠소? 난 마셔야 겠소.
쉴링크: 왜 마시죠? 술꾼들은 거짓말을 합니다.
가르가: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즐겁군. 술을 마시면 내 생각의 절반은 아래쪽으로 헤엄쳐내려가오. 난 그걸 밑바닥까지 가라앉게 만드는거요. 그럼 그걸 느끼는 기분도 더 가벼워지거든. 마셔요!
쉴링크: 마실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당신이 원하신다면.
가르가: 난 당신을 초대하는데, 당신은 거부하시는군 ...
쉴링크: 난 거부하지 않습니다. 단지 분별력이 있을 뿐이죠.
가르가: 잠시 후에: 용서하시오. 우리 반씩 나눠 가집시다. 즉 당신은 당신의 분별력을 좀 약화시키는 거지. 취하면, 당신은 사랑을 하게될거요.
쉴링크: 제사를 지내는 방식으로 마신다: 취하면, 난 사랑을 하게 될 겁니다.
가르가: 침실 안에서 외친다: 한잔 마실래, 마? 안 마셔? 너 왜 의자에 앉지 않는 거냐?
비비 아가리 닥쳐! 지금까지 그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제는 아무 말이 없구만.
가르가: 메리에게: 깜깜한 구멍 속 같구나. 이제 사십년 세월이 흘러가고있다. 난 부정하지 않아. 기반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걸. 물이 새는 것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 열망은 힘이 너무 약해. 사백년 세월동안 난 바다에서 맞이하는 새벽을 꿈꾸어왔다. 두 눈에 소금기 가득한 바람을 맞았지. 그 얼마나 미끈미끈했던지! 그는 마신다.
쉴링크: 굴종적으로: 손을 내밀어 주시오, 가르가: 양. 제가 노예처럼 당신의 무릎 아래 넓죽 엎드려야 할까요? 부탁인데 저와 함께 가십시다.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메리 살롱으로 달려들어가며: 도와주세요! 저들이 날 팔아치우고 있어요!
맹키 내가 여기 있소, 내 사랑!
메리 내가 있는 곳에 당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가르가: 산들바람이 오페라처럼 간막이 벽들 사이에 빈 틈을 열어주도다.
쉴링크: 울부짖는다: 빠아에서 나오시오, 메리 가르가, 마음이 내키시면.
메리 살롱 밖으로 나온다.
쉴링크: 체통을 지키시길 부탁드립니다, 가르가: 양.
메리 난 아무 것도 없는 빈방으로 들어가겠어요. 더 이상 많은 것을 갖길 원치 않겠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당신에게 약속해요, 팻.
가르가: 기회를 놓치지 마시오, 쉴링크.
쉴링크: 지난 날들을 생각해봐요, 메리 가르가. 그리고 이제는 당신이 편히 잠들 수 있다는 것을.
맹키 나랑 갑시다. 나에게 사백 파운드가 있소. 그건 겨울날의 지붕과도 같은 것이지. 유령이란 건 없소. 시체공시소에나 있을까.
쉴링크: 부탁하겠어요, 메리 가르가. 나랑 갑시다. 괜찮으시다면 말입니다.난 당신을 내 아내처럼 대우하겠어요. 당신에게 봉사할 것이며, 당신 마음을 한번이라도 상하게 한다면, 아무 소란도 피우지 않고 내 목을 매달아버리겠어요.
가르가: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거짓말하지 않는게 분명해. 그와 함께 살게 되면 조금씩 알게 되겠지만. 살롱으로 들어간다.
메리 당신에게 묻겠어요, 팻.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당신은 나를 사랑하실건가요?
맹키 그럴거요. 그리고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하늘과 땅사이 그 어느 곳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오, 그대.
가르가: 당신이로군, 제인. 칵테일을 말살하고 있나? 전혀 당신 답지 않군. 벌써 전부 팔아치워버렸어?
제인 이 자를 내쫓아 버려요, 비비. 꼴도 보기 싫어요. 이 사람은 날 괴롭히고 있어요. 아무리 내가 이제는 젖과 꿀 속에 사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조롱당하고 있을 것까진없다구요.
비비 당신을 낡아빠진 덧신 취급하는 놈은 누구건 코뼈를 부숴놓겠소.
가르가: 이 자들이 당신에게도 모이를 먹여줬나? 당신 얼굴은 이제 쪽쪽 핥아대어 모양새가 없어져버린 레몬수 얼음조각 같군. 제기랄. 당신은 시커멓게 분가루를 칠한 것 같은 오페라 여배우처럼, 근사한 누더기 차림으로 걸어다니고 있어. 하지만 난 당신을 높이 평가해. 당신이 제손으로 한 짓은 아닐테니까. 그저 파리떼들이 덤벼들어당신을 더럽힌 것일테니까. 나의 주정뱅이 암탉님.
메리 그럼 우리 가요. 당신에게 헌신하고 싶었는데, 쉴링크, 그럴 수가없군요. 거만하게 구는건 아니예요.
쉴링크: 여기 있어요, 원하신다면 말이오! 내키지 않으시다면, 구애를 되풀이하지는 않겠어요. 그렇지만 막다른 골목으로 빨려 들어가지는 마세요. 한 남자를 떠나서 갈 수 있는 곳은 많아요.
가르가: 여자를 위한 장소는 아니지. 놔두시오, 쉴링크! 그 애가 어디로 빠져나가고 싶어하는지 안보이시오? 겨울의 지붕을 더 좋아했더라면 당신은 그래도 아직 내복은 입고 앉아 있었을 거야, 제인.
쉴링크: 사랑을 하시려면 술을 마시세요, 메리 가르가!
메리 가요, 팻. 여긴 좋은 곳이 못돼요. 이 사람이 오빠의 여자야, 죠지? 이 여자냐구? 만나보기라도 해서 기쁘군. 맹키와 함께 퇴장.
쉴링크: 뒤에 대고 외친다: 전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곤경에 처하시면 다시 돌아오세요.
비비 신사양반, 신고 다니기엔 너무 큰 덧신이오! 그는 웃는다.
가르가: 양촛불로 쉴링크를 비추면서: 얼굴이 말짱하군. 난 당신의 계획대로 멋지게 속아넘어가고 있는 거야.
쉴링크: 양쪽 모두 희생자들이 적지 않게 나고 있소. 타히티로 가기 위해당신에겐 배가 몇척이나 필요한 겁니까? 내 셔츠로 돛을 달아줄까요, 아니면 당신 누이의 셔츠로 할까요? 난 당신에게 당신 누이의 운명을 짐으로 지웁니다. 당신은 누이로 하여금 자기가 남자들 사이에서는 영원히 객체일 뿐이라는 사실에 눈뜨게 해주었어요! 내가 당신의 계획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든게 아니길 바랍니다. 그녀를 처녀로 맞아들일 수도 있었는데, 당신이 내게 지정해준 것은 찌꺼기였군요. 당신을 홀로 내버려둔 당신 가족들도 망각하지 마시길! 당신은 이제 당신이 무슨 희생을 치르고 있는지 본 겁니다.
가르가: 이제 그들을 모조리 도살해버릴거요. 내가 알고 있는건 그거야. - 난 당신에게 선수를 칠 준비가 돼있소. 당신이 왜 석탄배달을 해서 번 수입으로 내 가족들을 양껏 먹여줬는지도 난 알고 있소. 난 나의 재미를 실컷 맛볼거요. 당신이 나를 위해서 잘 대접해준 이작은 짐승도 이제 내가 접수하겠소.
제인 나보고 능멸을 당하라는 거야? 이 세상에 혼잣몸이니, 내 손으로벌어먹고 살겠어.
가르가: 그리고 이제 당신에게 요청하겠소. 당신이 날 위해 보관하고 있던, 목재를 이중으로 팔아 남긴 그 돈을 내게 넘겨주시오. 이제 때가되었으니까 말이오.
쉴링크: 돈을 꺼내서 그에게 건네준다.
가르가: 난 완전히 취했소. 하지만 취하긴 했어도 내겐 좋은 생각이 떠올랐소, 쉴링크. 정말 훌륭한 생각이. 제인과 함께 퇴장.
비비 그건 당신이 갖고 있던 마지막 돈이었어요, 나리. 그게 어떻게 번돈인지 모르세요? 이제 응답할 말이 없게 되었어요. 브루스트 회사가 계산을 치룬 목재를 보내라고 요구해왔다구요.
쉴링크: 그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고: 걸상 가져와. 그들은 걸상을 차지하고 앉아서 일어서지 않는다. 내 밥 하고 물을 가져와.
벌레 드릴 밥이 이제 없는뎁쇼, 나리. 당신 구좌는 부도가 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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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시간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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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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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목 숲. 쉴링크.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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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사람의 똥이 매달린 것 같은 나무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하늘은 정말 무심히도 날 버려두고 있어. 몸이 떨려요. 내가 마치 반쯤 얼어버린 메추라기 한 마리 같군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쉴링크: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소. 난 당신을 사랑하오.
메리 전 더이상 품위있는 여자가 아니예요. 나의 사랑은 참으로 쓰디쓴 열매를 맺고 말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사랑을 할 때면 좋은 시절을 누리죠. 하지만 난 여기서 시들어가면서,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군요. 내 몸은 더럽혀졌구요.
쉴링크: 얼마나 망가졌다는 것인지 얘기해 주시오. 마음이 편해질거요.
메리 난 짐승같은 남자하고 잠자리를 함께 했어요. 난 날 그에게 바쳤죠. 내 온 몸이 무감각했지만요. 여러차례. 그런데 뜨거워질 수가없었어요. 그는 잠자리를 함께 하는 동안에도 버지니아 궐련을 피워댔죠, 뱃놈들처럼! 이 벽걸이 양탄자들 사이에서 보내는 시간마다 내가 사랑한건 당신이었어요. 그따위 걸 사랑이라고 여기는 그사람의 목적은 내 사랑에 재를 뿌리는 것이었다는걸 알고 나서는 난 정말 광신도처럼 당신을 사랑하게 되고 말았어요. 깜깜한 잠 속에 빠져든 거죠. 전혀 당신을 탓하지는 않아요. 그런데도 내 양심은 내 자신에게 외쳐대고 있군요. 당신이 퇴짜 놓았지만 그래도 당신의 것인 나의 몸을 내가 더렵혀버렸다고 말예요.
쉴링크: 떨고 있는 걸 보니 맘이 편치 않소. 난 공기가 따스하고 어슴프레 할 걸로 생각했소. 이 나라의 남자들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난 모르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소, 난 당신을 사랑하오.
메리 전 너무 나약해요. 내 순결과 더불어 용기도 사라져버렸어요.
쉴링크: 그 말이 벌써 당신이 순결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소.
메리 물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러지도 못해요. 아직도 준비가 안되어 있어요. 아, 이 절망! 진정될 수 없는 가슴! 난 모든 것에 얼치기일 뿐이예요. 사랑도 하지 않아요. 사랑이란 덧없을 뿐이죠. 난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 있어요. 귀먹지 않은 두 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죠? 잠이 들면 누가 날 깨워줄지도 모르죠. 난 아마도 무슨 욕된 짓을 저지르기 딱 좋은 그런 여자인지도 몰라요. 그리곤 지붕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나를 속이며, 두 눈을 감아버리는 거예요.
쉴링크: 갑시다. 여긴 써늘해지고 있소.
메리 하지만 하늘이 너무 가까운데 비해서는 잎사귀가 따스하고 좋군요. 그들은 떠난다.
맹키 다가오면서: 발자국이 이쪽을 가리키고 있어! 이런 구월에는 유머가 많이 필요하지. 이제 가재들이 짝을 짓고, 정글 속에선 고라니들의 사랑의 외침이 들리고 있어. 그리고 오소리 사냥도 할 수가있지. 하지만 내 사지는 차가워. 그래서 난 그 새까만 끄트머리를 신문지로 싸두르고 있는 거지. 그 여자가 어디든 몸붙일 곳을 찾아낸다면, 그게 가장 나쁜 거야. 만약 지금 기름때 낀 소주집에서 가시고기 뼈처럼 퍼질러 누워 있다면, 그 여잔 다시는 깨끗한 속옷을 얻어 입지 못하게 될거야. 얼룩이 져버리는 거라구! 오, 팻맹키보들, 난 너에게 즉결심판을 명하노라! 방어하기엔 너무 나약해서 난 공격으로 옮아간다. 그 악당년을 깃털도 안뽑고 꿀꺽 삼켜버리고 말겠어. 기도를 하면 소화가 촉진되겠지. 독수리들을 즉결심판식으로 쏘아죽여서, 맹키보들의 박물관에다 걸어놓을거야.브르르르르르! 말들! 이빨 없는 문장들! 그는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낸다. 이것이 가장 냉혹한 응답이다! 정글 속에서 계집을 찾아헤매어라, 추잡스럽기 그지없는 놈아! 포복을 해라! 빌어먹을. 이건 자살한 놈들의 덤불숲이다! 그러니 조심해라, 팻헨! 모든게 끝장이 나버렸다면 그 계집이 갈 곳은 어디란 말이냐? 내버려둬라, 팻헨, 담배나 좀 피워라, 한 입 먹으란 말이다, 물건은 집어넣고! 행군!퇴장.
메리 쉴링크와 함께 되돌아 온다: 신도 인간들도 역겨워요. 당신을 따라가지 않겠어요.
쉴링크: 감정이 부패한거요. 마음 속을 환기시켜야 할 것 같소.
메리 그럴 수 없어요. 당신은 날 희생물로 삼고 있어요.
쉴링크: 당신은 언제나 한 남자의 품 속에 머리를 묻을 수 밖에 없소. 그 남자가 누구던 간에.
메리 난 당신에게 아무 것도 아니예요.
쉴링크: 당신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소.
메리 당신은 너무도 재빨리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어요. 빠져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아요. 그건 희생당하는 것과 꼭 같아요.
쉴링크: 당신은 마치 미친 암캐처럼 덤불 속으로 뛰어들었다가는, 또 미친 암캐처럼 뛰어나가고 있군.
메리 내가 그런가요? 그래요, 난 언제나 그래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결코 잊지 마세요. 난 미친 암캐 처럼 사랑해요. 당신이 말한 것처럼. 하지만 이제 내 몸값을 치르세요.그래요. 난 계산을 끝내고 싶어요. 당신의 지폐들을 내게 주세요.그 돈으로 먹고 살겠어요. 난 고급 매춘부예요.
쉴링크: 물기가 당신 얼굴 위로 흘러내리고 있군. 당신, 그리고 고급매춘 부!
메리 조롱하지 마시고 돈을 주세요. 날 빤히 쳐다보지 말아요. 물기는 눈물이 아니라 물안개예요.
쉴링크: 그녀에게 지폐들을 준다.
메리 당신에게 감사드리지 않겠어요, 요코하마에서 오신 쉴링크: 씨. 이건 매끄러운 거래죠. 아무도 감사할 필요가 없는.
쉴링크: 갑시다. 여긴 당신에게 득될 게 없소.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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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르가: 가족의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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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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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은 새 가구들로 가득 차 있다. 죤 가르가, 메, 죠지, 제인, 맹키, 모두가 깨끗한 옷을 입고서 결혼식 만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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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여기에 피부색이 다른 그 남자 얘기꺼내기 좋아하는 사람은 없는게 사실지만 그 남자는 자기가 아는 사람의 가족을 위해 탄광지구로 내려가서 밤낮으로 일하고 있다. 탄광지구에서 일하는 피부색다른 그 남자가 우리를 돌봐주기 시작한 뒤부터 어느 모로 보나여기 사정은 하루가 다르게 더 나아지고 있어. 오늘 그 사람은 우리 아들 죠지가 대회사의 제일인자에게나 어울릴 만한 결혼식을올릴 수 있게끔 해주었다. 결혼식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야. 이 깨끗한 넥타이들, 검은 예복들, 이빨에서 풍기는 약간의위스키 냄새 - 새 가구들 사이에서!
메 그 남자는 탄광지구에서 석탄나르는 일을 하는데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들이다니 이상하지 않아요?
가르가: 돈을 버는 건 나예요.
메 너희들은 하룻밤 사이에 결혼을 해버렸구나. 조금 조급했던게 아니냐, 제인?
제인 봄이 오면 녹아버리는게 눈이예요. 녹아버리고 나면 어디 찾아볼수나 있던가요? 선택이란 잘못될 수도 있는거예요. 드문 일도 아니라구요.
메 선택을 잘하고 못하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쫓겨나지나 않을지 걱정할 것까진 없다는 것이지.
존 수다 떨고 있군! 스테이크나 먹어. 신부에게 손이나 내밀어주고!
가르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좋은 손이예요. 전 기분이 정말 좋군요. 벽걸이 양탄자들이야 껍질이 벗어지건 말건, 새옷을 입고 있고, 스테이크를 먹으며, 이곳의 백회 냄새를 맡으니 말예요. 저 마저도손가락 두께 만큼 모르타르 칠이 되어 있는 기분이예요. 피아노도 보이는군요. 이십년 전 평원지대에서 태어난 우리의 사랑하는 누이 메리 가르가의 사진에 화환을 거세요. 유리잔 아래 보릿짚국화꽃들을 집어들구요. 이곳에 잘 어울리는군요. 썩 잘 어울린다구요. 새까만 바람은 여기까진 불어오지 않을거예요.
제인 일어선다: 왜 그래, 죠지? 열병이 들었어?
가르가: 난 열병이 들면 기분이 좋지, 제인.
다른 사람들도 일어선다.
제인 줄곧 생각하고 있는건데, 날 어떻게 할 작정이지, 죠지?!
가르가: 왜 얼굴이 핼쓱하시죠, 어머니? 돌아온 탕아가 다시금 두분의 지붕아래 눌러 앉는 참인데 말예요. 왜들 그렇게 석고상들처럼 벽에 붙어 어정거리고 있는 거냐구요?
메 내 생각에 넌 투쟁 얘기를 하고 있다.
가르가: 머리 속에 파리떼가 들어가 있다는 거죠, 그렇죠? 난 그것들을 씻어내버릴 수 있어요.
쉴링크: 들어온다.
가르가: 아, 어머니, 스테이크와 위스키 한잔을 들어 반가우신 손님을 접대해주세요! 내가 오늘 아침에 결혼했으니까요. 나의 사랑하는 아내여, 설명을 해주시지!
제인 나와 나의 남편, 우리 두사람은 보안관에게 갔어요. 새벽에 침대에서 나오자 마자. 그리고 말했죠. 여기서 결혼할 수 있나요? 그는말했어요. 난 당신을 알고 있소, 제인 - 당신은 언제까지나 당신의 남편 곁에 머물겠소?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은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좋은 남자 같더군요. 나를 전혀 나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죠. 인생이란 꼭 당신이생각하는 것과 같지는 않아요.
쉴링크: 축하드립니다, 가르가. 당신은 복수심에 불타고 있군요.
가르가: 당신의 미소 속엔 소름끼치는 불안이 깃들어 있소. 당연하겠지만.그렇게 급하게 먹지들 마! 시간은 많으니까! 메리는 어디 있소? 그애가 잘 연명하고 있길 바라오. 만족은 완벽해야 할테니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당신이 앉을 의자가 없소, 쉴링크. 의자가 하나 모자라오. 가구들을 바꾸고 새로 사들이기도 했는데도 말이오. 피아노를 좀 보시오! 쾌적하쟎소. 난 나의 저녁시간들을 여기 나의 가정에서 보내길 원하오. 나이도 새로 먹었으니 말이오. 내일 난 다시 C.메인스에게 갈 것이오. 도서대여점으로 말이오.
메 죠지, 말이 너무 많은 거 아니냐?
가르가: 당신도 듣고 있다시피 내 가족은 내가 당신과 교제를 계속하는 걸 원치 않소. 우리의 관계는 끝났소, 쉴링크: 씨. 아주 소득이 많은 것이었소. 가구들이 그걸 말해주고 있지 않소? 내 온 가족이 입고 있는 의복들도 똑똑히 말해주고 있소. 현금도 없지 않고. 당신에게 감사하오.
정적.
쉴링크: 제 일이긴 하지만 한번 더 친절을 베풀어주시길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여기 브루스트 회사에서 온 편지가 있습니다. 버지니아 주 법원의 소인이 찍혀 있는게 보이는 군요.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개봉을 하시게 되면 당신은 내게 무슨 명령이든 내리시게 되겠죠.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당신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나에겐 어떤 통고도, 그게 최악의 것이라 해도맘 편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가르가: 읽는다.
쉴링크: 이 일이 내 소관이긴 하지만 당신이 지금 지시를 내려준다면 일 이 몹시 쉬워질 겁니다.
메 왜 아무 말도 없느냐, 죠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죠지? 뭔가 또 작심한 듯한 표정이로구나. 그처럼 날 두렵게 만드는 건 없다.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으니 마치 연기 속에 있는 것 같구나. 우린 마치 도살 당할 짐승처럼 기다리고 있는데, 너희는 말하는 구나: 좀 기다려. 그리고 떠났다가는 다시 돌아온다.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가지고 말이야. 우리는 너희가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르고 있다. 어쩔 작정인지 내게 말해다오. 그리고 너도 그걸 모르겠다면 내가 너 하자는 대로 따를 수 있도록 허락해다오. 나도 역시 내 이 세월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쇳덩어리와 오물로 가득한 이 도시에서의 사년 세월 말이다!아 죠지!
가르가: 보세요, 어머니, 나빠보였던 시절이 가장 좋은 시절이었어요. 이제 그 시절은 끝장입니다. 제게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두분, 나의 부모님, 그리고 내 아내인 당신, 제인, 전 감옥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어요.
존 무슨 말을 하는거냐? 너희들의 돈구멍이 결국 그거더냐? 네놈이 감방에서 끝장날 거라는 건 다섯 살 먹었을때 벌써 네 이마에 쓰여 있었다. 너희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난 묻지 않았다.추잡한 것인 줄 뻔히 알고 있었으니까. 너희들은 발 딛고 설 기반을 잃어 버린거야. 피아노를 사들이고 감옥에 가다니. 스테이크가 가득한 바구니들을 끌고 들어오고선 이제 한 가족의 생존을 짓밟다니. 그것이 너희들에게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일이로구나. 네 누이, 메리는 어디 있느냐? 그는 웃옷을 찢어 그것을 내던진다. 여기 내 웃옷을 받아라. 입는게 별로 내키지도 않았다. 이 도시에
날 멸시할 꺼리가 아직도 남아 있는 모양인데 난 그걸 참아내는데 익숙해있단 말이다.
제인 얼마동안이나 거기 있게 되는거야, 죠지?
쉴링크: 죤에게: 목재가 이중으로 판매되었습니다. 그런 경우 당연히 감옥행이죠. 보안관이 사정을 봐주지는 않으니까요. 여러분의 친구인 제가 보안관 앞에서 많은 일들을 깨끗히 해결해드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스탠다드 정유회사가 소득세 신고를 하듯이 말입니다. 전 당신 아드님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가르가: 부인.
제인 속지 말아, 죠지. 신경쓰지 말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당신이 떠나있는 동안 당신 아내인 내가 살림을 돌보겠어.
존 껄껄 웃으며: 저 여자가 살림을 돌보겠다구! 어제서야 시궁창에서 건져 올려진 여자가 말이지. 우리가 부정한 돈으로 먹고 살아야 마땅하다는 거로군!
쉴링크: 가르가에게: 당신은 나에게 알려줬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 가족에 애착을 느끼고 있고, 이 가구들 사이에서 저녁시간을 보내길 원하다구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불현듯 떠오르는군요. 여러분의 친구로서 난 당신들 모두에게서 걸림돌을 치워주려 애써 오고 있습니다. 난 당신 가족을 부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메 네가 감옥에 들어갈 순 없다, 죠지.
가르가: 알아요, 어머니. 어머닌 이해 못하죠. 한 인간을 해치는 것이, 한인간을 없애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전적으로 불가능하죠. 세상은 너무 가난해요. 투쟁의 대상을 세상에 내동댕이 치기 위해선 우린 지치도록 일하는 도리 밖에 없어요.
제인 가르가에게: 개똥철학이나 나불대고 있는거야? 머리 위의 지붕이 썪어 날라가고 있는 판에.
가르가: 쉴링크에게: 세상을 이잡듯 뒤져 보시오. 나쁜 사람 열을 찾아내도 나쁜 짓은 하나도 찾지 못할 것이오. 인간은 그저 변변찮은 이유들로 해서 파멸해버립니다. 아니오. 이제 난 청산하겠소. 이제 진술을 마무리짓고, 떠나겠소.
쉴링크: 당신의 가족이 알고 싶어 하지 않습니까. 아직도 당신과 가까운 관계인지 어쩐지를. 당신이 붙들어 주지 않으면 끝장입니다. 한 마디만 해주시오, 가르가!
가르가: 난 그들 모두에게 자유를 선사하겠소.
쉴링크: 당신이 썩어 없어지는 건 당신 책임입니다. 이제 얼마 되지도 않는 당신 가족들도 당신처럼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버리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러운 관계를 청산해버리고, 시가 꽁초를 옷에서 털어내버리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당신을 흉내내고 싶어할지도 몰라요. 자유로와지기 위해서, 침때묻은 내복을 입은 비천한 모습으로 말이죠.
메 진정해라, 죠지. 그가 말하는 것은 모두 사실이다.
가르가: 눈을 반쯤 감으면, 마침내 나에겐 차가운 빛 속에서 몇가지 것들이 보입니다. 당신의 얼굴은 아니오, 쉴링크: 씨. 당신에겐 얼굴이없을지도 모르겠소.
쉴링크: 사십년 세월이 더러운 것으로 판명되었군요. 그리고 이제 위대한자유를 누리실거구요.
가르가: 그렇소. 눈이 내리기엔 너무도 추운 날씨였소. 그들은 또다시 음식찌꺼기나 먹게 될거고, 다시는 배부르지도 못할거요. 그리고 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의 적을 때려 눕히겠소.
존 네 꼴을 보기 시작한 뒤부터 내게는 네 결점들 밖에 안보인다. 결점들 밖에 없어. 가거라, 우릴 떠나거라. 왜 가구를 날라갈 사람들은 오지 않는거냐?
가르가: 약한 물줄기가 온 산맥과 겨룬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소. 당신의얼굴을 다시 보고 싶소, 쉴링크. 당신의 젖빛 유리같은, 지긋지긋한, 보이지 않는 얼굴을.
쉴링크: 더이상 당신과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이 없소. 삼년이라니! 인생의 문턱을 막 들어서는 듯한 젊은이에겐 별게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나에게는! 위로가 될지 모르겠소만, 난 당신을 이용한 적이 없소. 하지만 내가 다시금 이 시끄러운 도시 속으로 섞琉?여 들어가, 당신을 위해 하던 것처럼 내 사업에 종사하게 되는 지금, 당신은 내 마음 속에 손톱만큼도 슬픔의 흔적을 남겨놓지 않는 군. 퇴장.
가르가: 이제 경찰에 전화만 하면 되겠군. 퇴장.
제인 중국 빠아로 가겠어요. 난岵?보고 싶지 않으니까. 퇴장.
메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어요. 메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같은.
존 다 제탓이야. 품행이 나쁜 것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겠어?!
메 그럼 어떤 경우에 돕는건데요?
존 말이 많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