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도착해서 예전 알고 지낸 셰프를 만났다. 나는 그때 강남에 빌라를 얻어 전
세로 살았다. 셰프형님이 "분당 효자촌에 탤런트 백일섭씨가 운영하는 생고기 집
이 있다고 실장을 구한다니 규수 나한테 가서 일해 볼 의향 없느냐고 물었다.' 단번
에 가겠다고 했다. 백일섭씨와 사모님을 뵙고 이력서를 냈다. 내일부터 출근하란다.
강남에서 차를 끌고 출근을 했고 매일 전라도 광주에서 뜨끈뜨끈한 소를 잡아 암소
로 새벽마다 배달이 되었다.생고기 고추장 양념장을 만들고 스무가지 넘는 소고기 음식들을 선보였다. 그때 안
본 연애인이 없었고 '파랑새는 있다'에 출연한 송경철씨도 만났다. 어느날 2층 특별
실에 전두환 대통령이 왔다.안전요원들을 데리고 2층 특실에서 고스톱을 쳤다. 그땐 아무 손님도 받지 않았
고 전두환이 건네준 돈만 받았다. 1500만원... 이틀 장사치다. 서빙하던 아가씨들은 팁을 많이 받았고 웨이터
도 팁을 받았다. 그때 서빙 아가씨들이나 웨이터들은 월급을 빼놓고도 팁만으로 살 수 있었다. 그때 많은 돈
을 만졌으리라 생각한다. 백일섭이는 딸이 하나다. 뚝배기 불고기를 좋아해서 매
일 챙겨주었고 땔내미는 내게 삼촌이라고 불렀다. 안만난 연예인이 없었다. 소피마르소도 만났고 싸인
도 청했다. 제일 싸가지 없던 애가 장동건이었다. 지 여자친구와 꽃등심 먹으러 왔는데 싸인 한 번 해달라고
힘들게 갔는데... 퉁명스럽게 아저씨... 그냥 가세요...!
실망했지만 ×팔리지도 않았다. 역시 잘 나가는 연애인은 다르구나... 생각했다.
뉴스에 김일성이 죽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한 달 건너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접했다. 삼풍백화점
엔 엊그제 운동화 사러 갔다왔는데 식겁했다. 아... 나 죽을 뻔 했구나... ' 그때 월급이 400만원이었다. 지금 시세로 1000만원이 넘는 돈이다. 백일섭씨는 한달에 한번씩 모란시장 성남에서 직원들 나이트클럽을 데리고 갔고, 회식도 빡쎄게
하였다. 어느날...... 아임에프가 터지고 소 광우병이 시작 되었다. 소장사하는 우리로서는 절망이었다. 소를 갖
다 땅에 파묻고 어느 상인도우리의 손님도 식당을 찾아주질 않았다. 망했다......
사람들이 금을 모아 아임에프를 타진하려 애를 썼다.그때부터 경기가 안좋은게
지금까지 치명타다. 내 나이 스물 두 살 되던 해 식당도글렀고 장사도 망했고... 그래서 빨리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았고
서울역 선원중계사에 찾아갔다. 월급 300에 고기 잡는 여건에 따라 선주와 나와7:3으로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보합제다. 그래서 인
천 월곳에 꽃게잡이 배에 올라탔다. 때는 한 겨울이었다시골에 홀로계신 엄마를 생각하면 내겐 돈이 우선이었
다. '대박나서 엄마랑 행복하게 살것이다' 다짐을 했다. 뭍에서 그물을 털고 사리는 일을 하다가 숙소에 들어갔다. 선주가 소주 대병
들이 하나와 광어회를 가지고 왔다. "여보게들, 잘 부탁하네" 내일 새벽 4시에 출발하자고 하신다. 일주일 먹을
식량과 소주 세박스, 눕힌냉장고, 압력밥솥... 막내인 내가 밥할 모양이었다.
첫댓글 마티아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이란 뜻입니다. 주님께 선물이 되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