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을 지나간다.
그러면서 걱정과 함께 주름 하나가 는다.
요즈음에 왼쪽 어깨가 이유 없이 불편하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퇴행성이란다.
쉽게 말하면 노화라고...
‘벌써?’
속으로 무척이나 놀라며 같은 단어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나 자신에게 자문한다.
슬프다.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시작된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는 《모르고 사는 즐거움》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는 현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이며, 22%는 사소한 것이다.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다.
계속 움직이지만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 월 로저스
세계적인 동기부여 연설가로 유명한 노먼 빈센트 필 목사는 ‘쓸데없는 걱정’이란 글에서 한 연구기관의 조사를 인용하여 사람이 하는 걱정 중 96%는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일에 대한 걱정,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걱정, 별로 중요치 않은 일에 대한 걱정, 그리고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걱정들로서 하나같이 불필요한 걱정이란 것이다.
결국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4%의 걱정만으로 족하다는 것이다.
윌 로저스는 또한 ‘우리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모든 것이 좋아지게 되어 있다.’라고 말했는데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식의 격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 왔다.
나 자신에게 위 문구들로 위로를 보내보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다운되어 있다.
아내가 그러는데,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란다.
맞다.
미래를 위한 지나치고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며 산다.
나 스스로 미래를 위한 대비라고 항변하는데, 실은 아내의 말이 딱 맞다.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아프기보다는 아플까 봐 걱정인 스타일이다.
반면에 아내는 별 걱정이 없는 낙천적인 사람이다.
풀 죽어 있는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아프지 않게 평소 건강 잘 관리하고 고생하지 말고 편안하게 삽시다. 혹시라도 아프면 치료하면 되지. 요즘 의료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는데... 너무 걱정하지 말고 감사하면서 즐겁게 삽시다.”
이런 아내가 내 곁에 언제나 함께 있어 참으로 감사하다.
나이가 들수록 나 자신보다 아내가 더 의지가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어린이가 되어가나 보다.
나만 그런가?
장마철이라 그런지 요즘 더 의욕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요즘 딱히 즐거울 만할 일도 없고 하루가 틀에 박힌 듯 여전하기만 하다.
뭔가 새로운 경험과 에너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나의 눈길을 걱정과 근심에서 새로운 곳으로 돌려야겠다.
그게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어제서야 답을 하나 찾았다.
최근에 집 근처에 수영장이 생겼다.
걸어 다닐만한 위치이다.
어제 아내와 걸어서 사전답사 겸 산책 겸 다녀왔다.
40대가 되어버린 우리에게,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하기에 무리가 가지 않을 최적의 운동이 바로 걷기와 수영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걸어서 수영장에 다니기로.
매일 저녁 식사를 하고 7시 30분이 넘는 시간에 1시간 정도 수영장에 다니기로 약속을 한다.
수영장을 돌면서 걱정과 근심 다 잊어버리자.
땀을 흘리면서 비어있는 에너지를 다시 채우자.
나, 다니라고 집 가까이에 수영장이 생겼나 보다.
나는 가장이다.
나는 남편이다.
흔들리는 이 마음을 다잡자.
흔들리지 않는 나무 그 어디 있으랴.
모두 다 흔들리면서 살아간다.
그렇게 다들 살아나간다.
#매일글쓰기한장, #40대를지나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