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어 우리 현대인들에게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쉼과 대화인데요.
지난 주말 가볍게라도 쉬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에 다녀왔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파리바게트 쪽으로 직진해 걸으면
반투명한 유리관으로 된 건물이 보인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 유치원 등이 있어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전체 유리창으로 더 크고 넓어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또 보자마자 휠체어도 쉽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커다란 문에 돌로 된 손잡이가 붙어있다.
다양한 크기와 방식을 가진 문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렇게 특색있는 문을 들어가기 전 맞닥뜨리게 되면
이 공간에 대해 기대감이 커지고 얼른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식물관
서울 강남구 광평로34길 24
운영시간
월요일 - 일요일 11:00 - 20:00
*연중무휴이지만, 비정기 휴무일이 있을 수 있다.
방문하기 전 식물관 공식 인스타그램을 한 번 체크하자.

식물관은 입장료로 먼저 1인 1만 원을 선지불 해야 한다.
입장료 안에는 프리드링크 1잔이 포함되어 있다.
다른 일반 카페와 달리 입장료를 받는 이유는
이곳이 ‘복합문화공간’이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쉬는 듯한 다양한 식물부터
매번 이색적인 전시까지 진행되고 있다.

임구 오른쪽에 위치한 카운터에서 입장료를 낸다.
음료를 바로 주문하거나
공간을 둘러 본 뒤에 주문할 수도 있다.

3층, 4층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다.
우선 공간을 둘러보고 천천히 음료를 마시기로 했다.


한쪽에는 텀블러와 같은 식물관 MD와
전시되었던 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식물관 1층 내부 모습
햇볕이 뜨겁지 않게 스며들도록 만든 공간이다.
1층에 위치한 식물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적당한 좌석과 배치가 좋았다.

식물상점이기도 한 식물관PH
내부에 있는 식물들은 대부분 분양/구매할 수 있다.

베고니아부터 선인장, 피라칸사스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있다.
식물 이름에 약해서 그런지 생소한 이름들이 많았다.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가득하다.
크기가 꽤 큰 식물들이 많아서
건물의 층고가 높은 편이다.

식물 사이사이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식물원이 아닌 식물관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
투명한 공간 속에도 다양한 식물들이 있다.



유리관 안에는 에어컨의 차가움보다는
따뜻하고 습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2층에 올라오면
온도나 습도 조절을 위해 천장에 창이 열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커다란 선인장들과
더 넓은 좌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주말 내내 날씨가 맑아서 카페 내 채광이 좋았다.
그래서 식물들도 다 건강해보이는 것인가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의 모습

3층은 전시공간이다.
임정주 작가의 전시로
8월 16일까지 진행된다.


EMBRACED COLOR; SHADE
그늘에 대한 전시로, 그늘이 가진 휴식, 경계, 포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3층에서는 겹이라는 이름으로
색채를 제한하고 다양한 구조와 조형감을 표현한
오브제가 전시되어 있으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그늘과 중첩되어
하나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전시 안내문과 함께 있던 시가 인상 깊었고
작품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그 시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문득 그늘 아래 멈춰 서면
고여있던 근심의 날들이 흘러간다.
멍하게 그 속에 앉으면
애태웠던 고민의 흔적이 날아간다.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가쁜 내 한숨 소리가 잦아든다.
흘려보낼 것들을 흘려보내고
날려버릴 것들을 날려버린
요동치던 모든 게 멈춘 그때
나는 그늘이 된다.
그곳에선 나도 너의 그늘이 된다.
강남作

4층까지 전시는 계속된다.

식물관은 전체적으로 햇볕이 참 잘 드는 공간이다.


전시관 입구
검은색의 커튼으로 가려져 있다.
두근두근

(아래 보이는 검은 거울은 밟으면 안 돼요)


꽤 어두운 공간이다. 여기선 햇볕을 통한 그늘이 아닌
또 다른 그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4층은 반영이라는 이름으로,
어둠을 없애기 위한 조명이 아닌 어둠과 조화로운 조명을 구현하고 있다.
reflection된 하나의 장면은 3층에서 구현된 그늘의 중첩과는 다른 그늘에 대해 이야기한다.

카페와 전시를 다 둘러 본 뒤에
음료를 주문하기로 했다.
만약 다 둘러보고 주문하는 경우라면
처음에 받은 영수증이 음료 쿠폰이기때문에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파인애플 진저 소다를 주문했는데
커피는 신맛이 좀 더 나는 맛이었고
진저 소다는 새콤달짝해서 맛있게 마셨다.

공간 속으로 스며드는 햇볕과 초록초록한 식물이 인테리어와 참 잘 어울린다.
여유로움이 묻어나오는 분위기!
그늘진 모습을 보니 전시가 생각나는 모습이기도 하다.
따뜻한 햇볕과 휴식의 그늘이 있는 곳, 이번주에 식물관PH에 가보는 건 어떨까

또 다른 휴식의 공간을 찾아 온 곳!
무신사 테라스로 가기 위해서는 AK몰이 아닌
옆문으로 들어가야한다.


원래는 AK몰을 통해서도 갈 수 있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는 무렵부터 바뀌었던 것 같다.

무신사는 현재 젊은 층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놓은 온라인 스토어이자
매거진,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있는 곳이다.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으로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여기다.
무신사 테라스는 샵, 키친, 라운지, 파크로 이뤄져있으며
브랜드의 전시 공간이자 공연장, 행사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무신사 테라스
서울 마포구 양화로 188 17층
운영시간
월요일 - 일요일 11:00 - 20:00
*넓은 공간을 가져서 각종 전시나 대관행사가
이뤄지는데, 그 준비 기간에는 휴무일 수 있다.


17층으로 올라오면 이렇게 넓은 공간을 볼 수 있다.
현재는 브랜드 마하그리드 팝업스토어가 열리고 있다.

왼쪽 공간에는
무신사 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옷들이 있다.

옷뿐만 아니라 모자, 가방, 양말 종류의 잡화들도 있다.


테라스 중앙에는 음료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키친이 마련되어 있다.

테라스 곳곳에 있는 테이블
앗.. 휴식의 그늘이 여기에도...!

이곳의 하이라이트
오른쪽 한편에는 이렇게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음료나 잡지를 가져와도 되고 멍하니 쉬어도, 이야기를 나눠도 좋은 공간이다.

중앙에 있는 스크린에는 무신사 테라스가 어떤 의미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영상이 나오고 있다.


한쪽에서는 현상금 작가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neo – streetism이란
스트리트 문화의 폐쇄적이고 저항적인 성격을 벗어나
SNS를 통해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현상을 표현한
작가의 새로운 문화 언어를 뜻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스트리트 문화의 시작인
네오 스트리즘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공간을 벗어나 테라스로 통하는 길이 곳곳에 있다.


낮 밤으로 야외 행사하기에도 좋은 공간인 것 같다.
따뜻한 봄이나 가을밤에 말이다.


테라스에도 곳곳에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다.
한 달 전쯤 5월만 해도 사람들이 꽤 나와 있었는데
아무래도 여름이 다가오면서 그 수가 현저히 줄었다.

그래도 곳곳에 사진 찍을만 한 곳들이 있으니
가본다면 테라스로 한 번 나와보길!

트렌드하면서도 쇼핑도 하고 쉴 수도 있는 공간!
홍대 근처에 가면 한 번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6월의 플레이스, 식물관PH / 무신사테라스
또다른 문화복합공간을 보고 싶다면? 성수연방 과 피크닉 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