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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공수처가 서부지법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후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쪽과 이를 막아서는 경호처가 심하게 대립하였다. 그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성윤 국회의원은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가슴에 총을 맞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했다. 그리고 법사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회의원은 체포영장을 재집행할 때는 “경찰 특공대도 가고, 경찰 장갑차도 있고, 그래서 이번에는 실패하면 안 된다”, “압도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인원‧장비를 다 갖추고 가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순호 최고위원은 “헬기·장갑차·래커 및 지게차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며,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혹여라도 무력 충돌이 발생하여 인명사고가 나면 어쩌나 많은 국민이 염려하였다. 그러던 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들도 우리 국민이고 경호처 직원들도 우리 국민이므로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경호처 차량을 이용하여 공수처에 출두하였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구약성경 열왕기상 3장에 나오는 솔로몬의 재판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느 날 두 여인이 솔로몬 왕에게 와서 판결을 요청하였다. 한 여자가 말했다.
“저와 이 여자가 한집에서 사는데 제가 그녀와 함께 집에 있으며 해산하였는데 제가 해산한 지 사흘 만에 이 여자도 해산하였습니다. 저희 둘이 함께 있었고 저희 두 사람 외에는 집에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밤에 저 여자가 자기 아들 위에 눕는 바람에 그녀의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녀가 밤중에 일어나서 제가 잠든 사이에 제 아들을 제 곁에서 안아다가 자기의 품에 누이고 자기의 죽은 아들을 제 품에 뉘었습니다. 아침에 제가 제 아들을 젖 먹이려고 일어나 본즉 죽었기로 제가 아침에 자세히 보니 제가 낳은 아들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여자가 말했다.
“아닙니다. 살아있는 아이는 제 아들이고 죽은 아이는 저 여자의 아들입니다.”
이렇게 두 여인이 서로 살아있는 아이가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솔로몬 왕 앞에서 쟁론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솔로몬 왕이 말한다.
“이 여자는 말하기를 살아있는 아이는 내 아들이요 죽은 것은 네 아들이라 하고, 저 여자는 말하기를 아니라 죽은 것이 네 아들이고 살아있는 아이는 내 아들이라 하는도다. 칼을 내게로 가져오라.”
신하가 칼을 왕 앞으로 가져왔다. 솔로몬 왕이 신하에게 명령하였다.
“살아있는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주고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그러자 살아있는 아이의 어머니 되는 여자가 그 아들을 위하여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솔로몬 왕에게 아뢰었다.
“청하건대 살아있는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시고 아무쪼록 죽이지 마옵소서.”
그러나 다른 여자는 말하기를 “내 것도 되게 말고 네 것도 되게 말고 나누게 하라.”고 하였다.
드디어 솔로몬 왕이 판결을 내린다.
“살아있는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고 결코 죽이지 말라. 저 여인이 살아있는 아이의 어머니이니라.”
지혜의 왕으로 불리는 솔로몬은 어떤 근거로 그런 판결을 하였을까?
그건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살아있는 아이를 빼앗기게 되더라도 아이를 죽게 할 수 없다는 그 마음이었다.
아이를 정말로 사랑하는 그 마음이었다.
그 여인이 살아있는 아이의 진짜 어머니였다.
요즘 아산 시내를 다니면서 보면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이 여기저기 많이도 걸려있다. 대체로 다른 정당을 비난하거나 흠집 내는 내용이다. 상대방을 흠집 내서 추락시킴으로 자신이 우위에 서고자 한다면 그런 사람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아산시를 살기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위해 힘을 다하고, 그것으로 우위에 서도록 해야 한다. 그것으로 시민에게 선택받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지도자가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이고 품격이다.
아산시와 대한민국에서, 요즘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시민은/ 국민은 안다. 누가 진짜인지. 누가 정말로 시민을/ 국민을 사랑하는지, 누가 정말로 아산시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지. 지혜로운 시민은/ 국민은 안다.
출처: 아산포커스
https://www.asanfoc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