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 통사층위, 변형, 의미
변형과 의미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주장을 한 첫번째 논문은 Fodor (1961)이다. Fodor는, 당시의 통사규칙을 따를 때, 변형과 의미의 관계는 상당히 간접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많은 변형규칙들이 의미를 보존하지만, 그렇지 않는 것도 있었다. 즉 John swept the floor와 John did not sweep the floor는 수의적 변형규칙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서로 의미가 다르다. 마찬가지로, 같은 구구조규칙을 포함하는 도출을 갖는 문장이 서로 흔히 유사한 의미를 갖지만, 위의 예가 보여주듯 그렇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따라서 Fodor는 변형과 의미의 관계에 대해 다소 약한 (그 당시로는 가능한 가장 강한) 주장을 하였다. 즉 만약 두 문장이 동의관계(paraphrase)에 있으며, 각각에 같은 변형이 적용되면, 그 결과 생기는 문장도 동의관계이다. Fodor에 답하여, Katz (1962)는 하나의 내포규칙이 the man hit the man을 동의관계에 있지 않는 the old man hit the man 또는 the man hit the old man으로 변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아주 약한 주장조차 결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Katz & Fodor는 1963년의 논문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거의 지면을 할애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의 투사규칙이 최대한의 일반성을 유지하면서 적절히 적용될 수 있는 층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였다. 한편으로는 그들은 규칙들이 변형의 출력에만 적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 이상의 기저구조로부터 도출된 문장에 내재한 중의성을 예측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변형이 의미를 바꿀 뿐만 아니라, 사실상 의미적 내용을 갖는 요소를 도입하기 때문에, 투사규칙이 변형규칙이 적용되기 전에 적용된다고 해도 별로 소용이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두 유형의 투사규칙을 두기로 타협하였다. 첫번째 유형인 P1규칙은 수의규칙이 적용되지 않은 문장(즉 핵문)을 해석했다. 두번째 유형인 P2규칙은 수의적 변형규칙의 기여를 최종적 해석에 도입하였다. Katz & Fodor는 P2규칙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았다.
통사론과 의미론의 상호작용의 문제에 대한 매력적인 해결책은 Katz & Postal의 An Integrated Theory of Linguistic Descriptions (1964)에서 제시되었다. Katz & Postal은 투사규칙의 적용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기저통사구조에 존재한다, 즉 변형규칙은 의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결론은 모든 언어학자들에게 간단히 "Katz-Postal 가설 (Katz-Postal Hypothesis;의미보존가설(Meaning-Preserving Hypothesis))"로 알려지게 되었다.
Katz & Postal은 처음에 단일변형(singularly transformation)의 의미보존적(meaning prserving) 특성의 근거를 찾으려고 했다. (물론 이것은 수의변형에만 필요한 것이었다. 의무변형의 입력과 출력이 서로 다른 해석을 갖는다고 주장하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가?) 그들은 단일변형과 의미의 가능한 관계에 대해 세가지을 지적하였다.
1. 어떤 단일변형도 의미해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 모든 단일변형이 의미해석에 영향을 미친다.
3. 어떤 단일변형은 의미해석에 영향을 미치지만,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Katz & Postal은 단지 선험적인 방법론상의 이유에서 1과 2가 3보다 나은 것처럼, 1이 2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경험적 근거에서 1이 가장 나은 것처럼 보인다. 이 대안(즉, 1)에 따르면, 의미해석에 가장 적절한 층위는 기저구조이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이러한 주장이 옳은 것 같다. 첫째, 수동변형과 같은 규칙은 (문장의 의미해석에 영항을 줄 수 있는) 기저의 문법관계(grammatical relation; 주어, 목적어 등의 관계--역주)를 바꾼다. 따라서 수동변형이 적용되기 전에 투사규칙이 기저구조에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 논리적인 것처럼 보인다. 둘째, 변형규칙이 불연속성(discontinuity; 두 요소가 분리되는 것--역주)을 야기하는 것(look ... up, have ... en, 등)이 전형적이며, 불연속적인 기저구조를 연속적으로 만드는 경우는 결코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 통사적 연속성이 의미적 단위를 반영하는 기저구조에서 그러한 구조를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마지막으로 문장의 의미에 기여하는 요소를 삭제하는 근거있는 많은 변형이 있는 반면(예를 들어, 명령문과 비교급을 만드는 변형), 그러한 요소를 삽입하는 변형은 제안된 적이 없다. Chomsky (1957)가 의미가 없는 do를 삽입하기 위해 제안한 규칙은 이 점에서 전형적이다.
그러나 의미보존가설에 대한 분명한 많은 반례가 있다. 먼저 수동변형을 살펴보자. 변형이 동의성(synonymy)에 의해 정의될 수 없다는 예로서 Chomsky가 이 규칙의 분명한 의미변화 특성을 사용했다는 것을 2.2.4로부터 상기하자. Katz & Postal은 자료를 재고하고, everyone in the room knows at least two languages와 at least two languages are known by everyone in the room 둘 다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므로, 수동변형이 결국 의미보존변형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Syntactic Structures에서 의미를 변화시키는 단일변형의 예로 제시된 것으로는 부정문, 명령문, 의문문을 만드는 변형들이 있다. 그러나 기저구조에 Neg, I, Q와 같이 의미를 갖는 형태소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cf. 3.2.4), 이러한 변형이 이제는 의미해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단일변형 가운데는 의미보존가설에 대한 반례가 없다(cf. 4.5.2).
마지막으로 그들은 과거에는 의미를 바꾸는 것으로 가정되었던 복합변형이 사실상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의 대부분의 관심은 명사화(nominalization)에 집중되었다. 가령 I don't approve of his drinking과 같은 문장의 사실성 해석(factive reading; 사실성 동사란 그 보문의 내용을 전제하는 approve, regret 등을 말한다--역주)과 양태 해석(manner reading)이 모두 대략 I don't approve of it과 he drinks라는 기저구구조표지에서 도출되었다. 그리고 나서 각기 다른 복합변형이 다른 도출 경로를 통해 동일한 기저구조를 표면구조로 바꾸어 놓는다. Katz & Postal은 "행위(act)" "사실(fact)" "양태(manner)"와 같은 추상적인 의미 특성을 나타내는 명사핵을 포함하는 구조를 명사화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였다.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I don't approve of John's drinking의 두 가지 해석은 각기 다른 기저구조에서 도출되며, 따라서 관련된 복합변형은 그들의 가설을 위반하지 않았다.
명사화를 위한 추상적 기조구조에 대한 논의는 여기에서 논하기는 너무 길다. 그러나 그들 책속에 있는 많은 주장은 규칙과 구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새로운 발견 전략을 사용했다. 그들은 그 원리를 다음과 같이 개괄하였다.
통사적 도출이 필요한 문장이 있다고 하자. 동의적 표현에 의하지 않은 동의관계에 있는 간단한 문장을 찾아라. 그러한 문장을 찾으면, 각 문장이 같은 연쇄를 갖는 기저구구조표지를 갖도록 하여, 원래의 문장과 동의문을 연결시켜주는 문법규칙을 세워라. 물론, 그러한 규칙을 세운 후에도 이들의 독립적인 통사적 정당성을 찾아야 한다.(Katz & Postal 1964:157)
의미보존가설과, 의미를 이용함으로써 통사구조의 근거를 찾는 데 수반되는 발견 전략은 매우 매력적이어서, 둘 다 곧 대다수의 통사론자들에 의해 채택되었다. 통사론과 의미론의 경계를 이렇게 흐려 놓은 결과가 4장과 5장에서 자세히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