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산록북로 660(아라동)
관음사는 한라산 650m 기슭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다. 현재 제주의 30여 사찰을 관장하는 제주불교의 중심 도량이다. 왕벚꽃 자생지가 있다.
제주의 여러 신화, 전설, 민담에 관음사를 괴남절(제주 방언으로 관음사), 개남절, 동괴남절, 은중절이라고 민간에 유포되어 전해온다. 고려성종 때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등람』에 관음사의 기록이 남아있으며,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던 사찰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다 유교를 국가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 1702년 이형상 목사가 제주 지역 사찰을 없애면서 관음사도 사라지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1908년 안봉려관 스님에 의해 중창되었다. 스님은 1900년을 전후해 불교에 귀의한 후 1907년 해남 대흥사에서 출가하였다. 1908년 봄 제주시 화북으로 돌아왔다. 스님은 지역의 반대에 부딪치는 어려움 속에서도 해월굴에서 3년간 관음기도를 드리며 법당과 요사를 완공하였다. 그리고 1910년 통영 영화사에서 불상과 탱화를 모셔와 여법한 사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11년 사찰령, 1915년 포교규칙에 따라 1918년 대흥사 말사로 등록되었다. 이후 제주 불교의 중심지로 제주 불교에 활력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1938년 중창주 안봉려관 스님이 입적하고, 다음해인 1939년 경내에 화재가 났다. 모든 법당과 요사채가 불타버려, 관음사는 잠시 침제하게 되었다. 1941년 다시 중건 불사를 시작하여 재도약에 나섰다. 그러나 제주 4.3사건 가운데 모든 전각이 불타 없어지고 폐사가 되었다.
관음사는 1954년부터 다시 재건 움직임이 일어났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관음사를 대신하여 시내에 위치한 보현암과 관음사 포교당(옛 대각사)을 중심으로 제주 불교를 책임져 나갔다. 그 가운데 1962년에 관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폐허가 된 지 20여 년이 지난 1969년부터 대웅전 불사를 시작으로 관음사 복원이 시작되었다. 이후 선방, 영산전, 해월각, 사천왕문, 일주문, 종각 등이 완공되었다. 그리고 1990년 전통사찰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이후 지금까지 도량을 장엄하기 위한 불사는 계속되고 있다.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698년에 조성하였다. 전남 영암 성도암에서 개금한 후 해남 대흥사에 봉안되어 있었다. 안봉려관 스님이 1925년 제주 관음사로 옮겨와 봉안하였다. 전체높이 75cm, 얼굴높이 14cm, 어깨너비 34cm, 무릎높이13cm, 무릎너비 47cm이다. 17세기말의 전형적인 불상 양식을 갖춘 이 불상은 당대 수작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