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 니까야 (대림스님 옮김), 제1권 셋의 모음, 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제4장 저승사자 품(A3:31~40) - 사대천왕왕 경1 · 사대천왕 경2(A3:36~37)』
사대천왕 경1(A3:36)
Catumahārāja-sutta
1. "비구들이여,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사대천왕395)의 신하들이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396)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비구들이여, 상현과 하현의 14일에 사대천왕의 아들들이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비구들이여, 보름의 포살일에는 사대천왕이 직접 이 세상을 둘러본다. 그것은 인간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는지,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는지, 포살을 실천하는지, 해야 할 일에 전념하는지, 덕을 쌓는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2. "비구들이여, 만약 인간 세상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고,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고, 포살을 실천하고, 해야 할 일에 전념하고, 덕을 쌓는 사람이 적다면 사대천왕은 수담마 의회에 모여 있는 삼십삼천의 신들397)에게 '인간 세상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고,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고, 포살을 실천하고, 해야 할 일에 전념하고, 덕을 쌓는 사람이 적습니다.'라고 알린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삼십삼천의 신들은 '참으로 신들의 무리는 줄어들고 아수라의 무리는 늘어날 것이다.'라고 마음이 언짢아진다.398)
비구들이여, 그러나 만약 인간 세상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고,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고, 포살을 실천하고, 해야 할 일에 전념하고, 덕을 쌓는 사람이 많다면 사대천왕은 수담마 의회에 모여 앉아 있는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인간 세상에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와 사문과 바라문들을 존경하고, 가족 중에 연장자들을 공경하고, 포살을 실천하고, 해야 할 일에 전념하고, 덕을 쌓는 사람이 많습니다.'라고 알린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삼십삼천의 신들은 '참으로 신들의 무리는 늘어나고 아수라의 무리는 줄어들 것이다.'라고 마음이 흡족해진다."
사대천왕 경2(A3:37)399)
1. "비구들이여, 옛적에 신들의 왕 삭까(인드라)400)가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자신을] 알리면서 이 게송을 읊었다.
'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14일, 15일,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여덟 가지를 갖춘 포살401)을 준수해야 하고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402)을 해야 하리."'
2.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는 게송을 잘못 노래한 것이다. 잘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는 탐욕을 제거하지 못했고 성냄을 제거하지 못했고 어리석음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한 비구가 있어 그는 아라한이고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403) 짐을 내려놓았으며404) 참된 이상405)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부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했다. 그 비구에게 이 게송은 적절하다.
'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14일, 15일,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여덟 가지를 갖춘 포살을 준수해야 하고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을 해야 하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 비구는 탐욕을 제거했고 성냄을 제거했고 어리석음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3. "비구들이여, 옛적에 신들의 왕, 삭까가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자신을] 알리면서 이 게송을 읊었다.
'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14일, 15일,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여덟 가지를 갖춘 포살을 준수해야 하고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을 해야 하리."'
4.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는 게송을 잘못 노래한 것이다. 잘 노래한 것이 아니다. 잘못 설한 것이다. 잘 설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신들의 왕 삭까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또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한 비구가 있어 그는 아라한이고 번뇌를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부수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했다.
그 비구에게 이 게송은 적절하다.
'나처럼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14일, 15일, 상현과 하현의 8일에
여덟 가지를 갖춘 포살을 준수해야 하고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을 해야 하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 비구는 태어남과 늙음과 죽음과 근심·탄식·육체적 고통·정신적 고통·절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나는 말한다."
395) '사대천왕'으로 옮긴 원어는 cattāro mahārājāno(줄여서 Catumahārāja로도 나타남)로 직역하면 네 명의 대왕이다. 사대천왕은 사대왕천(Cātu-mahārājikā)을 관장하는 네 명의 왕들이다. 사대왕천은 문자적인 뜻 그대로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이 넷은 동서남북의 네 방위와 일치한다. 동쪽의 천왕은 다따랏타(Dhataraṭṭha)인데 천상의 음악가들인 간답바(gandabba, 건달바라 한역되었음)들을 통치하고, 남쪽의 천왕은 위룰하까(Virūḷhaka)인데 숲이나 산이나 숨겨진 보물을 관리하는 꿈반다들을 통치하며, 북쪽의 웻사와나(Vessavaṇa) 천왕은 약카(yakkha, 야차)들을 통치한다고 한다. 여기에 대해서는 『디가 니까야』 제3권 「아따나띠야 경」 (D32) §4 이하를 참조할 것.
396) 원문은 paṭijāgaronti인데 복주서에서는 paṭi paṭi jāgaronti(매사에 깨어있다)로 분석한 뒤 "반드시 해야 하는 일(kātabba-kicca)에 전념하기 때문에(pasutattā) 깨어있다고 하고 자신의 이익과 남의 이익을 놓아버렸기 때문에 잠들었다(supati)고 한다."(AAT.ii.108)고 설명하고 있다.
397) '삼십삼천(Tāvatiṁsā)'의 tāvatiṁsā는 tayo(3)+tiṁsa(30)의 합성어로서 33을 나타내는 tavatiṁsa의 곡용형이며 '33에 속하는 [천신]'이라는 의미이다. 삼십삼천의 개념은 베다에서부터 등장하며 조로아스터교의 성전인 아베스타에서도 언급될 만큼 오래된 개념이다. 베다에 의하면 신들은 33의 무리로 되어 있으며 이들의 우두머리가 인드라(Indra)라고 한다. 이런 신들이 모여서 회합을 가지는 삼십삼천의 집회소가 바로 수담마 의회(Sudhammā sabhā) 이다. 수담마 의회에 모여서 회합을 가지는 삼십삼천의 모습에 대해서는 『디가 니까야』 제2권 「마하수닷사나 경」 (D18) §12와 「자나와사바 경」 (D19) §2이하를 참조할 것.
398) 여기에 대해서도 앞의 주해에서 언급한 경들을 참조할 것.
399) 육차결집본에는 본경의 전반부(§§1~2)가 앞의 경에 포함된 것으로 편집되어 있다.
400) 원어는 Sakko nāma devānamindo이다. 삭까(Sk. Śakra)는 제석(帝釋) 혹은 석제(釋提)로 한역된 신이며 베다에 등장하는 인도의 유력한 신인 인드라(Indra)를 말한다. 『상윳따 니까야』에서는(S.i.229; DhpA.i.264) 그의 여러 가지 이름들을 열거하는데 그 가운데 세 번째에서 그는 인간으로 있을 때 존경하면서 보시를 베풀었다(sakkaccam dānam adāsi)고 해서 삭까(sakka)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산스끄리뜨 śakra는 '힘센, 막강한'이라는 뜻이다. 베다에서 이미 인드라는 끄샤뜨리야의 신으로 등장한다. 베다의 후기 시대부터 인도의 모든 신들에게도 사성(四姓)계급이 부여되는데 아그니(Agini, 불의 신)는 바라문 계급의 신으로 인드라는 끄샤뜨리야의 신으로 베딕 문헌에 나타난다. 베다 문헌들에서 신들은 자주 '인드라를 상수로 하는 신들(Indraśreṣṭāḥ, devāḥ)'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이를 받아들여서 초기불교에서도 '신들의 왕(devānaṁ Indo, D11; M37/i.252)'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삼십삼천의 신들의 왕이며 그래서 삼십삼천은 제석천이라고도 부른다.
인드라는 웨자얀따(Vejayanta) 궁전에 거주하며 수도의 이름은 수닷사나(Sudassana)이다. 초기경들 가운데 인드라가 부처님께 와서 설법을 듣고 가는 것을 묘사한 경이 몇몇 있으며 목갈라나 존자가 이 궁전을 손가락으로 진동시켜 신들에게 무상의 법칙을 일깨웠다는 경도 나타난다.(M37) 『디가 니까야』 제2권 「제석문경」(D21)은 이런 신들의 왕 삭까가 세존과의 문답을 통해서 예류자가 되는 것을 기술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불교를 보호하는 신[護法善神]으로 일찍부터 받아들여졌다.
401) 여덟 가지가 무엇인지 주석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본서 「팔관재계 경」 (A3:70)에서 설하는 8계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402)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로 옮긴 원어는 pāṭihāriya-pakkha이다. 주석서에서는 "안거 중에 석 달 동안 매일 포살을 하는 것을 '연속적으로 행하는 포살'이라 한다. 이것이 불가능한 자는 두 자자(自恣)의 중간에 한 달 동안 매일 포살을 하는 것이다. 이것도 불가능한 자는 첫 번째 자자로부터 시작해서 반달간 하는 것을 '연속적으로 하는 포살'이라 한다."(AA,ii.234)
초기경들에서 Pāṭihāriya는 일반적으로 신변(神變) 혹은 기적의 뜻으로 나타난다. 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상가라와 경」 (A3:60) §4의 주해를 참조할 것.
403) "'할 바를 다한 자(katakaraṇīya)'라는 것은 네 가지 도로써 해야 할 일을 다 한 뒤 머무는 자이다."(AA,ii.234)
404) "무더기의 짐(bhāra)과 오염원의 짐과 업형성(abhisaṅkhāra)의 짐을 내려놓고 머무는 자이다."(Ibid)
405) "'참된 이상(sadattha)'이란 아라한과를 뜻한다."(Ib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