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전후면(前後面)과 향배(向背)
1. 산의 전면(前面)과 배면(背面)에 관하여
* 산(山 또는 龍)은 산맥을 따라 오는데 잠간 멈춘 곳에 생기 응집처인 혈처(穴處)가 생긴다. 혈처의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형태는 행진하던 용이 병풍을 치고(개장 開帳) 얼굴을 여는 곳(개면 開面)에 생긴다. 모든 산에 혈이 맺히는 것은 아니고 개장 개면하여 혈이 맺히는 산을 주산(主山)이라 하고 주산을 보호하는 산을 객산(客山)이라 한다. 주산의 개면한 면을 전면(前面 앞면) 또는 정면(正面)이라 하고 그 산등 넘어에 있는 부분을 후면(後面) 또는 배면이라 하며, 객산은 전배(前背)를 구별하지 않고 주산에 대하여 유정(有情)한가 무정(無情)한가를 따지는 것이다.
* 그러나 개장.개면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산정상에 생기는 천혈, 행진 중의 용에서 옆으로 짧게 떨어진 횡맥혈, 행진 중의 산등에 생기는 기룡혈이 있고 이런 혈처는 보통 기혈.괴혈(奇穴 怪穴)이다.
2. 산의 향배(向背)
* 향배는 인자 수지의 정혈법에 나오는 개념으로서 산의 유정(有情).무정(無情)을 뜻한다. 즉, 주산은 혈장을 내려다 보는 듯 향하고 용호는 혈장을 감싸안듯 향하며 조안은 주인을 바라보는 듯 머리를 숙여 혈장을 향하면 유정하다고 보고 여러 사격이 일치하여 유정하게 향하는 곳에 혈처가 맺힌다고 본다.
* 용은 굽이굽이 곡각을 이루거나(위이굴곡 逶迤屈曲) 솟았다가 내려 앉기를 (요철 凹凸) 거듭하며 나아간다. 그러나 형기론(특히 형세론)의 입장에서 볼 때 청백이 혈처를 향하여 굽어져 있다는 청백의 각도 만을 보고 유정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 청백의 면이 갈래갈래 쪼개져 있다든지, 험한 바위가 쏘아 본다든지, 산사태 또는 너드랑이 있다든지, 창칼처럼 날카롭다든지, 고저(高低)가 어색하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무정 이상의 흉(凶)이다. 내용적 측면을 고려해야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향배라는 용어보다는 유무정이라는 표현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편 산의 전후면이라는 용어는 간산에서 여전히 유용할 것이다.
3. 제시한 도면
* 도면---
* 출제자에 의하면, 용맥은 오른쪽으로 돌고 있으므로 A지역이 면(앞)이고 B지역이 배(뒤)로 보아야 된다. 일반적으로 혈처는 면(앞)에 맺힌다고 말하고 있으므로 A지역에 혈이 맺혀야 되는데 실제 혈은 B지역에 있는 a지점에 있다.
그렇다면 전면에 혈이 맺힌다는 다수설은 오류인가?
*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산의 전면과 배면은 개면을 전제로한 형기론적 개념이고 산의 향배는 유무정(有無情)을 전제로한 인자수지의 정혈법적 개념으로 서로 다르다. 그런데 출제자는 두 개의 개념을 혼용하여 제시도면의 산줄기가 오른쪽으로 돌았으므로 면(面)이 A지역이고 배(背)는 B지역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휘여진 방향성을 기준으로한다면 A지역이 향이고 B지역이 배라고 함이 옳다. 그리고 주산이 개면한 형태가 아니므로 A.B 어느쪽도 전후면으로 나뉘어지지 않는다. a의 혈처는 개면처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산의 높은 곳에 위치한 천혈(天穴)로 여겨진다.(2024.5)
첫댓글 풍수 한마당에 넓은 광장을 마련하여 풍수학인들이 뛰놀 수 있게 한 것은 큰 공헌입니다. 감사합니다.
녜. 좋은 의견과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용의 유무정 배웁니다.
간결하고 명쾌한 판결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