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송파구체육문화회관을 기반으로 한 스쿼시 동호회 '내일뵙겠습니다'의 회장을 맡고 있는 임성윤 입니다.
지난 2024년 4월 21일 새벽, 자행된 회원 장호영의 부당한 행위를 논의하고자 다음과 같이 유죄이유서를 제출합니다.
본 회장은 우선 이 유죄이유서의 목적이 자신의 참가가 불발되거나 우승의 기회를 놓치게 된 데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다만, 도덕적으로 보다 향상된 동호회 문화를 갈망하는 회장으로의 의무와 책무를 다하려는 노력의 소산입니다. 또한 본 회장은 장호영의 대회 기권을 원한다거나 조기 탈락을 바라지 않으며, 바랄 생각도 없습니다. 오히려 선전을 통해 우리 동호회의 명성이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강북구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수많은 스쿼시 대회 중 새내기 동호인들이 부담없이 참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회입니다. 기본적으로 최소 3경기를 보장하고, 실력이 비슷한 초심자들끼리 자웅을 겨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입상 경험자의 참가는 불허하고 있기에 스쿼시 걸음마를 막 뗀 초보자들의 축제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따라서 대회 참가 경험이 없거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동호인들은 강북구 대회 참가를 발판으로 일반 대회 참가의 의욕을 다집니다. 많은 스쿼시 입문자들이 이 대회만은 나가 보고 싶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우리 '내일 뵙겠습니다' 회원들 뿐 아니라 전국에서 수많은 동호인들이 참가를 노립니다. 고만고만한 실력자들이 나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출전에 대한 경쟁율도 높습니다. 이번 대회 개최공지는 20일에서 21일로 넘어가는 자정(12시)에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남자 신청자 수 48명이 모두 마감 된 상태였습니다. 대회의 인기를 새삼 실감했습니다. 이날 우리 동호회 분들은 송파체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기 스쿼시 대회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대회 출전을 노리던 수많은 우리 남자회원님들의 출전기회는 물거품이 돼 버렸습니다.
물론 미리 챙기지 못한 회장의 불찰도 있습니다. 대회 공지를 자정에 올린 주최측의 무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움을 금하기는 힘듭니다. 적게는 몇게월 많게는 1년 동안 이 대회 참가를 위해 불철주야 훈련에 매진해 오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장호영 회원이 출전한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혼자 출전 신청을 했다합니다.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 출전하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남자 회원님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소식을 몰라 참가신청 조차 못했던 우리 회원님들을 그야말로 쌩까고 지 혼자 대회에 참가하겠다 합니다.
잠시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아니 내가 장호영에게 그 동안 못할 짓을 많이 했던가? 지각한다고 잔소리 했던게 그렇게 마음속의 상처로 남았을까? 같이 웃고 떠들던 순간 무엇인가 실수 한게 있었을까? 많은 생각들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하나 였습니다. 개소리 혹은 헛소리, 그냥 장호영이 우리 동호인들을 쌩까고 지 혼자 잘났다고 대회 참가 신청을 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법적으로 장호영이 잘 못한 것은 절대 없습니다. 민사 형사 모두 책임질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적 통념상, 도덕적으로나마 같이 하는 동호회원님들이 분명 존재하는데 지혼자 띡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다시 자는게 용납 될 일은 아닙니다.
본인 해명에 따르면 새벽시간에 알람이 울리길래 잠결에 바로 신청하고 또 다시 잤다 합니다. 네 힘든 새벽시간에 일어나셔서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새벽시간에 네이버 폼 양식을 작성하는 성의의 10분의 1만 떼어서 울 회원님들에게 전달해 주시지 그랬습니까?.. 마음속에 걸리지 않으시던가요?
우리나가라 경제적인 면은 물론 도덕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선진국 취급받는 위치에 와 있다고들 하지만 이런 장호영 회원님의 행보를 보면 아직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다 향상된 동호회 문화를 갈망하는 회장으로서의 의무와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우리 동호회에서만이라도 장호영은 유죄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 유죄이유서를 공유드립니다.
장호영의 죄
1. 우리 동회원들을 무시한 죄
2. 강북구 대회 신청 일정에 대한 정보를 독점한 죄
3. 혼자서 강북구 대회를 신청하고 쌩깐 죄
4. 이후 아쉬워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고도 모른척한 죄
5. 쌩까놓고 쌩깐적 없다 오리발 내민 죄
6. 대충 웃음으로 넘어가려 노력한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