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강 설명
요르단 강(히브리어: נהר הירדן 네하르 하야르덴, 아랍어: نهر الأردن 나흐 알-으르둔[*])은 팔레스타인 지방의 시리아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며 갈릴리 호수를 지나 사해로 흘러들어가는 강의 이름이다.
역사적, 종교적으로 성스러운 강으로 여겨지고 성경에 많이 언급되어 있다. 출애굽기에 따르면 애굽에서 탈출한 유대인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이 강을 건너게 되는데 유대인들에게 가나안은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 이곳으로 들어갈때 하나님의 언약궤를 들고 이 강을 건너게 되었을때 요르단 강이 갈라졌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특히 세례자 요한은 이강에서 세례를 주었고 예수도 이 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요르단강의 전체 길이는 260km이며 헤르몬산(최고봉 2814m)산에서 흘러들어오는 물과 함께 4개의 수원지를 가지고 있다. 요르단이란 말은 ‘단에서 흐르다’, 즉 ‘단 지방에서 흘러 내리다’라는 뜻이다. 요르단강은 가장 낮은 계곡을 흐르는 강으로서 갈릴래아 호수에서 사해까지의 길이가 105km이다. 사해는 요르단강의 종착지가 되는 셈이다. 갈릴래아 호수의 수면이 해저 215m이고 사해의 수면은 396m이므로 사해는 갈릴래아 호수보다 180m 낮다.
오늘날은 요르단강을 경계로 하여 동서로 이스라엘과 요르단 두 나라가 갈라져 있다. 특히 갈릴래아 호수와 사해 사이를 잇는 요르단 강변은 군사 지역으로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1967년 6일 전쟁때 이스라엘군들이 점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예리고에서 8km 떨어진 엘렌비 다리가 예루살렘과 암만(요르단의 수도)을 잇는 교통로이다. 구약의 성지인 느보산을 갈려면 이 다리를 통해야 한다.
요르단강은 세례자 요한의 세례운동과 예수님의 세례로 인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겐 중요한 성지가 되었다.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유다의 많은 사람들이 요르단강으로 요한을 찾아가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다(마르 1,5; 마태 3,5-6; 루가 3,3).
예수님께서도 세례자 요한한테 세례를 받기 위해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요르단강으로 오셨다(마르 1,9; 마태 3,13). 그러나 요르단 강 어느곳에서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베풀었는지에 대해서 공관복음에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다만 요한복음사가만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한번은 ‘요르단강 건너편 베타니아(1,28; 3,26; 10,40, 공동번역에서는 베다니아)라고 이야기 하고 있고, 다른 한 번은 ’살림에서 가까운 애논‘(3,23)이라고 언급한다. 애논은 아라메아어로 샘터란 뜻을 의미하는’에나반‘의 희랍어식 발음이다. 애논은 오늘날의 벳산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곳이며, 이곳에는 다섯 개의 샘터가 있는데 그들 중의 하나를 가리킨다고 말한다.
요한복음사가가 말하는 ‘요르단강 건너편’은 어느곳을 이야기 하는지 알아내기는 어렵다. 더구나 마태오와 마르코복음사가는 유다 광야에서(마태 3,1; 마르 1,4), 루가 복음사가는 요르단강 주변에서(3,3) 요한이 회개를 선포하고 세례를 베풀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1894년에 발견된 팔레스티나에서 가장 오래된, 6세기경에 만들어진 지도에는 사해 바로 위쪽 베타바라에 세례자 요한의 기념 경당이 표시되어 있다. 초세기의 신자들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세례자 요한의 세례 장소는 소중하게 여겼을 것이고, 기념 경당이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고고학자들은 그 주변에서 비잔틴 시대의 건물 흔적들을 발견함으로써 추정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4세기에 씌여진 보르도(Bordeaux)의 순례기에 사해로부터 7-8km 떨어진 곳에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은 장소가 있다고 기록된 것을 보면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은 요르단강의 성지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1985년 이래 매년 10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단 하루만 들어가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 그러므로 성지관구는 이날 예수님 세례 기념 대축일 미사를 신자들과 함께 봉헌한다.
형제들과 신자들은 예루살렘 뉴게이트 앞에서 아침 7시 30분에 버스로 출발하였고, 예리고를 지나 요르단 강 근처에는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요르단강의 예수님 세례터는 현재 요르단과 이스라엘의 국경지대로 우리나라의 38선 철책 안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강을 사이로 요르단 군인들과 이스라엘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 예수님 세례터 '베타니아
서른살 쯤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 받아
세례 때 들은 '내 사랑하는 아들'은 부활 예고
4세기 초 기념성당 건립… 2000년 교황 첫 방문
▲ 베타니아 러시아정교회 예수님 세례 기념 성당 제단을 장식하고 있는 예수님 세례 이콘.
예수님의 세례는 역사적 사건
예수님의 공생활은 요르단 강에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루카 복음서는 이때 예수님의 나이가 서른 살쯤(루카 3,23)됐다고 한다. 루카 복음서는 또 요한 세례자가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 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루카 3,1-2) 활동했다고 한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정확하게 연대를 측정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요, 실제로 있었던 사건임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대목이다.
▲ 20세기 말 고고학자 와히브 박사가 발굴한 비잔틴 시대 세례터와 성당 유적. 아치 성당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방문을 기념해 요르단 정부에서 '요한 바오로 2세 성당'으로 명명했다.
예수님 세례의 의미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예수님의 세례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리스도교는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예수의 세례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하게 깨닫게 됐다. 예수는 온 인류의 죄를 당신의 두 어깨에 짊어지고 그 짐을 날라 요르단 강 속으로 가라앉히셨다. 그분의 첫 공생활은 바로 죄인들과 자리를 함께하시는 일로 시작됐다. 그것은 십자가를 미리 짊어지는 일이었다.…예수의 세례가 갖는 모든 의미, 곧 '모든 의로움'을 지고 가신다는 의미는 십자가에서 비로소 밝혀진다. 세례는 인류의 죄를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세례 때 들려온 소리,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하는 소리는 부활을 미리 알려주는 소리다. 그리하여 예수 자신의 말씀에서 세례라는 말은 곧 그분의 죽음을 표현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교 세례도 여기서부터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나자렛 예수」 1권 49쪽 참고).
예수님 세례터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
요한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은 곳이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1,28)라고 한다. 히브리말 베타니아는 우리말로 '나루터', '선착장'이란 뜻이다.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의 정확한 위치는 19세기 후반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요르단 강 동편 와디(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계곡) 알 카라르에 있는 유다교 성지 '엘리야 언덕'(텔 마르 엘리아스) 일대라는 전승이 이어왔다.
요한 복음서에 기록된 '요르단 강 건너편' 지역에 대한 첫 고고학 발굴은 1899년에 이뤄졌다. 요르단 강 동편 페래아 지역에서 4~7세기 비잔틴 제국 시대 만들어진 세례터를 갖춘 수도원 흔적을 찾아냈다. 1995년에는 작은 형제회 예루살렘 성서대학의 피치릴로 신부가 이 일대에서 예수님 시대 마을 유적을 발굴했다. 1996년부터는 요르단 왕국 고고학자 와히브 박사 주도로 엘리야 언덕과 요르단 강 사이 와디 일대를 발굴해 5세기 성당 터와 수도원 자리, 은수자들의 동굴, 도자기 수로, 계단식 저수장 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