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필, 「주생전」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조선 중기 권필이 지은 한문 소설로, 주인공 주생과 배도, 선화 간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애정담을 담은 작품이다. 삼각연애를 중심으로 남성의 이기적인 사유, 여성의 질투심을그리고 있다. 특히 두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남성 주인공의 심리, 애정담 속에 잠재된 인물들의 욕구 등이 잘 형상화되어 있는데, 이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우한 삶을 살다 간 권필 본인의 삶이 반영된 것으로 보기도 하며,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없는 운명과 삶의 비극적 과정을 그린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고전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비현실적 요소는 없고 배경·사건·인물등이 모두 현실감을 지니고 있으며 주요 인물들의 좌절과 슬픔을표현한 서정시가 삽입되어 작품 전체적으로 애상적 분위기가 잘드러난다.
◆주제 : 세 남녀의 사랑과 이별
◆전체 줄거리
주생은 여러 차례 과거 시험을 보았으나 계속 낙방하여 결국 장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이곳저곳을 유랑하다가 고향인 전당에 이르게 된다. 주생은 이곳에서 어릴 적 친구인 배도를만나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노 승상 댁에 간 주생은 노 승상의딸 선화를 보고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선화의 남동생 국영에게글을 가르친다는 핑계로 노 승상 댁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선화와 정을 통하게 된다. 주생과 선화의 사랑을 알아차린 배도는 실의에 빠져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선화의 동생 국영이 병이 들어죽고, 얼마 후 배도 역시 병이 들어 죽는다. 실의에 빠진 주생은정처 없이 방랑하다가 친척의 도움으로 선화와 결혼하게 되는데, 선화와의 혼인을 앞둔 어느 날 왜적이 조선에 쳐들어와 주생은 출병을 하였고, 주생은 선화를 그리워하며 글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