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 비야 이제는 그만
170822
격세지감이라고 할까요.
비가 안 와서 바닥이 보일 때는 어떻게든 비만 왔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젠 제발 그만 왔으면 합니다.
비를 원망하면 내가 간살스러울까봐
그냥 덜 와 주었으면 좋겠네요. 하고 바랍니다.
뚝방길들에 풀들이 많이 자라
비온 날은 걷기가 탐탁치 않습니다.
비 안 올 때 기다리는데 자꾸만 비가 오니 참 답답합니다.
오늘은 성재를 생략하고 뚝방만 10리 갔다가 오리라.(왕복 20리)
서천 보를 넘어 큰 소리내며 내려가는 물소리...
아주 어릴 때(4살 정도) 어쩌다가 돌 사이로 손을 넣었는데 무엇이 꿈틀...
생긴 처음 잡아보는 물고기였습니다.
조그마한 신발에 넣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가려고 둑방을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놈이 팔딱 뛰지 머에여.
까짓 쫴매한 아 신발이야...
물고기는 홀랑 넘어 천방 돌틈으로...
그때의 천방은 견치석으로 쌓여 있었는데 틈들이 많았음.
그래서 아이는 다시 돌아가 아이들과 놀았다는 전설이...
그곳이 바로 이 부근입니다.
서천 다리 위에서 내려가는 물을 한참 보고 있으면...
내가 막 올라갑니다.
물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올라갑니다.
많은 추억을 간직한 서천...
내부 보에 물이 이만큼 차올랐군요.
없던 물길도 생겼습니다.
풀들도 목만 간신히 내놓고 '살려 줘요'
ㅇㅡㅁ음... 물에 잠기면 풀에는 좋을까...? 나쁠까...?
하여튼 "살려줘요!!" 하는 같습니다.
폭포에서 투망으로 은어도 잡았었는데...
하여튼 요즈음은 물들이 풍성합니다.
ㅈㅓ 앞에 우측에 보이는 나무까지가 서천교발 2Km입니다.
저 건너에 문정폭포라고 해 놓았군요.
한정교와 국도 5호선 다리가 보입니다.
5호선 다리까지가 4Km
어 4Km 팻말이...
ㅈㅣ나쳤네요.
영주시 하수도가 모두 이 곳으로 모입니다.
빗물들은 위로 서천으로 나가고...
생활하수들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죠.
팻말을 못찾아서 조금 더 걸었네요. ㅎㅎ
오늘이었습니다.
아직 남은 하천들이 많은데 언제 다 걸어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