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유럽여행기
김 영 한
작년 10월에 가려던 유럽여행이 신종풀루로 연기되어 이번 일정을 잡았다.
4월 15일 새벽 4시 반 청주를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7시. 가이드와 상봉하고 각 지역에서 모인 30명의 일행이 팀을 이루어 출국 수속을 마치고 9시 2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약 13시간을 기내에서 보내고 파리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
공항을 나오니 관광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파리
프랑스는 유럽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고 남한 면적 5배의 영토에 인구 약 6천만 명. 알프스 산맥과의 접경지역을 제외하면 국토의 80% 이상이 경작가능한 평지로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프랑스의 수도였던 파리는 면적이 서울의 약 1/7이며 인구는 약 220만 명 정도이다.
버스를 타고 처음 간곳이『베르사이유 궁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기 전 1682년부터 1789년까지 100여 년간 프랑스의 왕궁이었던 이곳은 찬란한 프랑스 제국의 영광과 굴욕, 그리고 1차 세계대전을 종결지은 베르사이유 조약의 역사적 체결 장소로 17세기에 루이 14세가 건립한 이 궁전은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절대 왕관의 상징이었다.
특히 거울의 방은 4백 개의 거울과 샹들리에, 대리석과 황제의 치적을 그린 천정화로 궁전에서 가장 화려한 응접실이자 파티 장소였고 궁전 외관은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손꼽힌다.
금과 대리석으로 장식된 방들과 가구들이 너무나 화려하여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다음 간 곳이 에펠탑,
에펠탑은 1889년에 지어진 프랑스 대표 건물로 프랑스 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박람회의 출입관문으로 건축된 철제탑으로 높이가 324m로 81층 높이의 건물과 맞먹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도착하니 갑자기 비바람이 몰려오는 바람에 파리 시내를 제대로 볼 수 없었음이 무척 아쉽다.
오후엔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을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야경을 보았다.
총 길이가 776km에 달하는 세느강은 파리 시내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부르고뉴, 상파뉴, 일드프랑스, 노르망디 등을 지나 영국해협으로 흘러가는 강이다.
이 강은 연중 유수량이 일정하고, 완만한 흐름을 보여 유람선 관광이 발달했다.
에펠탑에 장식된 조명 위에 만 여구의 전구가 어둠속에 형형색색 변형되며 반짝이는 에펠탑은 장관중의 장관이었다. 미라보 다리 아래를 지나는데 절로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의 싯구가 떠오른다.
유람선이 약 19개의 다리 밑을 통과 하는데 각각의 다리 마다 그 축조한 공법이 다르고 또한 아름답게 설계되어 있음이 특이하고 유람선 주변의 관광지로 에펠탑을 시점으로 프랑스 국회의사당, 루브르 박물관, 파리 시청, 노트르담 대성당, 오르세 미술관, 퐁네프, 등을 볼 수 있다.
세느강에는 수많은 운하가 있는데, 아르덴 운하, 오를레앙 운하, 마른운하 등이 대표적이고 이 운하들이 서로 내륙 수로망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세느강 유역에는 파리를 중심으로 루앙, 르아브르 등의 대도시가 형성되어 서로 공존하며 발전하고 있다고 한다.
4월 16일. 루브르 박물관의 위용과 승리의 상징 개선문
세계 3대 박물관중의 하나인 루브르박물관을 관람, 소장 작품만 약 40만 점으로 루브르의 역사는 16 세기 초 프랑스와 1세 때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비롯하여 밀러의 <비너스>와 티치아노의 작품 12점 등의 이태리 거장들의 작품과 고대 조각 작품들을 보관하면서 시작되었다.
40만점 작품 중 우리가 본 것은 기껏 500점 웅장함을 돌아보며 감탄만 연발하고 며칠을 걸려 볼 작품을 불과 2시간에 보고 나와 패션과 문화의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를 돌아보고 파리의 상징인 개선문으로 향했다.
개선문은 에펠탑과 함께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높이 50m, 길이 45m의 규모이로 오스테를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1806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 정작 그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사망하였다.
아치 모양의 개선문 안쪽의 벽면에는 여러 전투에서 공을 세운 558명의 장군들 이름이 새겨져 있고, 외부에는 나폴레옹의 군대가 여러 전투에서 승리하는 장면들이 10개의 조각물로 새겨져 있고, 바닥에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무명용사들의 무덤이 있는데 24시간 동안 꺼지지 않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272개의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가면 파리의 명소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데 시간의 제약상 전망대까지 갈 수가 없었다.
샹젤리제 거리는 개선문 정면에서 콩코드 광장에 이르는 2km의 거리를 말하는데 거리 양편에는 유명한 상점과 레스토랑, 노천카페, 극장 등이 늘어서 있다.
159
샹젤리제란, 그리스 신화의 ‘낙원’을 뜻하는 ‘엘리제(Elysses)’와 ‘들판’을 뜻하는 ‘샹(champs)’의 합성어로 <들판의 낙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딕양식의 ‘노트르담 사원’은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정면 세문의 조각도 조각이거니와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천상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듯하였다. 특히 가운데 장미창은 거의 몽롱한 느낌으로 취하게 만들었다. 개보수만 20년 걸린 대작이란다. 입을 벌리며 파리 역으로 이동 초특급열차인 TIB를 타고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향했다.
4월17일.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의 융프라우요흐 등정
톱니바퀴식 산악열차를 타고 알프스 영봉중 최고봉인 해발 3454M를 자랑하는 『융프라우요흐』를 등정하여 아름다운 얼음 궁전과 스핑크스 테라스에서 정상의 만년설을 감상, 겨울옷을 든든히 입었는데도 워낙 추워 사진을 찍는데 손이 떨린다.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란 독일어로 jung는 젊음을 뜻하고 frau는 처녀, joch는 봉우리를 뜻한다. 스위스 알프스 라고 하면 유럽의 정상이라고 불린다.
산악열차 타고 올라가는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느낄 수 있었고, 아파트 를 선호하는 우리에 비해 산꼭대기에 집을 지어 놓고 그림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들이 부럽다.
만년설과 빙하에 취해 새로운 세계를 보고 4시간에 걸쳐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하여 유럽 최고의 고딕대성당 『두오모대성당』을 보았다.
1386년에 착공되어 450년후인 19세기초에 완성된 성당인데 전체가 마치 하나의 섬세한 조각품처럼 아름다운 외관을 간직하고 있어 두오모가운데 대표적인 건물로 손꼽힌다. 건물의 외부가 온통 성자와 사도들의 모습을 한 대리석 조각들로 장식돼 있고 이러헌 조각과 첨탑이 무려 3.159개나 된다고 하니 그 위용을 알 수 있다.
첨탑중 가정 높은 첨탑 끝에 4m의 황금빛으로 빛나는 조각상은 바로 성모마리아로 조각상 중 단연 으뜸이다. 최고 1백미터 높이에 수백개의 첨탑들이 하늘을 찌를듯 성당 지붕위에 있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다음으로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로 모든 성악가들이 한번 은 서보고 싶은 곳으로 3.000여명을 수용하는 스칼라극장을 보고 ‘스포르체스크 성’ 보았는데 이 성을 건축하기 위해서 다빈치, 브라만테 등 당대의 건축가들이 총동원됐다고 하는데 지금은 성의 높다란 성벽만 남아있어서 옛모습은 그림에서만 볼 수 있을 뿐이란다.
4월 18일.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 제일 많은 이탈리아
3대불가사의 하나인 『피사의 사탑』을 보았다. 이탈리아 서부 토스카나주의 피사에 있는 사탑으로 피렌체로 가는 길목에 있는데 1~2시간이면 다 구경할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갈릴레오의 낙체법칙이 실험됐던 곳이고, 기울어진 탑으로 유명하다
1174년 건축을 시작 176년에 걸쳐 1350년에 완성, 착공시에는 수직이었으나 탑이 계속 기울기 시작해 지금은 약 5.5도 기울었다고 한다. 기울기의 진행은 여러차례의 보수공사로 현재는 멈춘 상태라고 한다. 입구 앞에는 기념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즐비하다.
지금은 피사의 사탑으로 더 유명하지만 원래는 대성당의 종탑으로 건축된 207개의 흰 대리석 기둥을 세운 8층 탑이다. 건물이 약간 비뚤어져 있다는 것. 그 이유만으로 피사의 사탑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가 되었다.
대리석으로 지어진 8층 건물로 높이는 약 55m, 지름은 약 16m인 원통형 건물이다. 꼭데기인 테라스 까지 293개의 계단이 있는데 안내원을 동반하면 오를 수 있다는데 시간의 제약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갈릴레이가 낙하의 법칙을 실험한 이 탑에서는 5년에 1명꼴로 사람들이 투신자살 한다고 한다.
기울어 있는 사탑을 세우기 위해 양손으로 탑을 받치는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 더 이상 기울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어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으로 불리는 피렌체의 ‘두오모대성당’을 찾았다. 두오모는 이탈리아어로 ‘크다’란 뜻이고 150년에 걸쳐 지었단다. 『세례당』등을 관광한 후 3시간 30분을 달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인 로마로 이동하였다.
4월19일. 비운의 도시 폼페이
화산 폭발로 화산재에 덮였던 비운의 도시 『폼페이』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폐허화 된 도시를 돌아보았다.
방앗간·반죽기계·오븐이 완전히 갖추어진 빵집, 많은 축융소(모직을 가공하고 세척하는 공 장)가 있어 당시의 주요산업을 알 수 있었고 조각가·공구제작자·보석세공가들의 가게뿐만 아니라 가룸(피시 소스)·램프 공장들, 많은 포도주·식품 상점들은 고대 생활의 다른 면들을 상세히 보여준다.
폼페이는 지중해 전역으로 상품을 수출하던 활발한 항구도시로 상인들은 성문과 포룸 근처에서 음식과 숙소를 구했다. 상당히 멋진 식당과 여인숙들도 있었다. 정원의 의자에 기대어 쉬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값싼 곳은 방이 작고 어두웠으며, 손님들은 등받이가 없는 걸상에 앉았다.
명문(銘文)들에는 공공건물·묘·동상기부 등에 새겨진 기념문구, 밀랍 서판에 기록된 은행가 유쿤두스의 사업 거래문, 검투 시합 안내문, 많은 선거 고시문, 격렬한 논쟁에 대한 여론을 써놓은 판 등이 포함된다.
계산, 장날 목록, 연인끼리 주고받은 글, 베르길리우스 작품의 인용구절, 어린이들이 긁적거린 알파벳 등이 그라피토(벽면 등에 긁어서 새긴 그림이나 문자)들로 보존되어 있다.
폼페이는 고대의 도시 설계와 토지 이용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지금도 계속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지중해 연안 도로를 따라 아름다운 가곡의 도시 『소렌토』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겨울에는 휴양지로 유명하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유명한 노래처럼 떠나간 애인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이탈리아 제3의 도시이자 한 폭의 수채화 같은『나폴리』를 관광하였다. 오렌지의 가로수가 끝없이 이어지는 모래해안은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속담이 전해올 만큼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봉고차에 6명씩 탑승하여 마을 정상에 도착 다시 곤돌라 타고 전망대가 있는 최정상에 도착 한없이 넓고 푸른 지중해를 바라보니 가슴속이 확 트인다.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다시 곤돌라 타고 내려와 봉고차로 또 유람선을 타고 육지로 나가 관광버스로 로마로 귀환하였다. 하루 일정이 힘겹지만 그래도 즐겁다.
4월20일. 바티칸 박물관과 로마시내 관광
세계 3대 박물관중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 개인용 수신기를 받고 2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날씨가 추워 애를 먹었지만 참을 수밖에,, 이 박물관은 역대 로마교황이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 고문서 자료와 르네상스 작품등 서양 미술품의 보물창고다.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라오콘 군상’이 있는데 아폴로를 섬기는 라오콘이 신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두 마리의 뱀에 감겨 죽어가며 절망적인 몸부림을 하고 있는 라오콘의 표정과 아버지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아들 상이 너무나 리얼하다.
카톨릭교의 본산지 이자 교황들의 무덤이 있는 『성베드로 대성당』을 보고 이어 미켈란젤로의 천정화로 유명한 『시스티나예배당』을 지나 바로크 양식의 마지막 걸작품인『트레비분수』분수위의 조각은 니콜라 살바의 작품으로 바다의 신 넵툰이 그의 부하 트리톤이 이끄는 두 마리 해마를 타고 가는 모습을 하고 있고 조각 전체를 하나의 원석으로 만든 것으로 섬세함과 생동감이 넘친다.
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데 처음 동전은 로마로 다시 돌아오기를 두 번째 동전은 평생의 연인을 만날 수 있기를, 세 번째 동전을 던지면 연인과 헤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동전을 던지고 있었다.
로마 시가지가 너무 넓고 시간상 제약을 받아 옵션으로 6명씩 관관용 택시에 나누어 타고 로마 시내관광길에 나섰다.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과 로마의 상업, 정치, 종교의 시민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관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이었고 현재도 발굴중인 로마제국의 중심지 『포로로마노』등 로마시내 주요 관광지를 3시간 돌아보고 일정을 마쳤다.
4월 21일. 꽃의 성당 두오모와 지오또 종탑
르네상스의 발생지인 피렌체로 이동 "가능한 한 장엄하게, 더욱 더 화려하게"라는 컨셉에 따라 75년간에 걸쳐 본당이 완성되었다. 이처럼 엄청난 세월을 거쳐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꽃의 성모 마리아 두오모(Santa Maria del Fiore)성당은 피렌체 시내 어떤 곳에서도 아치형 돔이 보일 정도로 거대하고 화려하다.
이어 단테의 신곡에도 등장하는 명소 『지오또의 종탑』으로 향했다. 높이 85m의 거대한 고딕 양식으로 1334년 지오또에 의해 기둥 되어 안드레아 피자노와 프란체스코 랄렌리에 의해 완성되었다.
흰색과 녹색 대리석을 사용하여 외관을 조화롭게 구성하였으며, 예술성의 극치라는 말을 들을 만큼 독특한 색채의 대리석을 동원하여 만든 종탑이다.
『단테의 생가』는 불에 탄 것을 복원하여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단테는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예언자로 영원불멸의 거작 ‘신곡’을 남겼고 중세시대 문예부흥의 선구자가 되어 인류문화가 지향할 목표를 제시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신생’ ‘농경시’ ‘향연’등이 있다.
다음 간곳이 『미켈란젤로의 언덕』피렌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 예술가인 미켈란젤로를 기리며 만든 언덕으로 그의 대표작 다비드의 복제품과 함께 자리한 이 언덕은 피렌체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관광 필수 코스다. 다시 『시뇨리아광장』으로 향했다.
'시뇨리아광장‘은 정치적인 연설과 시위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고 피렌체 공화국 시절에는 행정적인 중심지였다고도 한다. 곳곳에서 판토마임이 열리고 있고 예술적성향이 짙어 '베키오 궁과 '우피치 미술관‘에 인접하고 있으며 '코지모(Cosimo)1세의 청동 기마상', '다비드상(David)'의 복제품, '넵튠의 분수' 등의 수많은 걸작품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간에 쫓기며 관광을 하고 3시간 반을 달려 물의 도시 베니스로 이동.
4월22일 가장 아름다운 산마르코 광장과 수중 도시 베네치아의 곤돌라
두칼레 궁전과 작은 운하를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나 있는 감옥을 잇는 『탄식의 다리』를 보았다. ‘평의회’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죄인이 감옥으로 연행중 이 다리의 조그만 창을 통해 바깥세상을 바라보며 탄식한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인생살이 새옹지마(塞翁之馬)런가? 천국과 지옥이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 않은가?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던 『산마르코광장』을 둘러보고 물의 도시인 베네치아의 상징인『산마르코성당』을 보았다. 산마르코성당은 대리석과 모자이크 장식이 황금빛 바탕에서 화려하게 나타나 ’황금의 교회‘라고도 불리었다. 거리의 상점마다 가면을 파는데 그 종류가 수십 가지가 넘는다.
이 곳 카니발 축제는 세계 3대 카니발중 하나로 가면과 의상으로 가장한 사람들이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을 즐기는 축제로 2월 중순에서 3월초에 시작되어 약 3주간 지속된다. 축제 기간 중 상대방을 알아보지 못한 체 가면을 쓰고 짝을 찾아 사랑을 하여 베니스의 인구를 늘려나가는 정책을 쓰고 있다.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위에 자리 잡고 있으며 160개의 운하와 400여개에 이르는 다리로 연결 되어 있다.
수중도시 베네치아의 교통수단은 운하 사이를 지나는 곤돌라를 타는데 ‘곤돌라’라는 의미는 이탈리아어로 ‘흔들리다’라는 뜻이며 길이 10m이내 너비 1.2~1.6m의 크기로 고대의 배 모양을 본떠 만들었으며 배의 앞과 끝이 위로 굽어져 있다.
6명씩 승선하여 건물과 건물 사이의 아치형 의 다리를 통과하는데 키 큰 사공은 고개를 숙 여야 통과하기 때문에 다리를 통과할 때마다 관광객도 고개를 숙이라는 뜻으로 ‘수구리’하고 외쳐댄다. 그러면 우리도 ‘수구리’ 하고 따라한다. ‘수구리’란 ‘고개를 숙여라’라는 뜻이다.
영겁의 고전 도시 오스트리아와 황금 지붕
물위의 도시를 마음껏 만끽하고 이어 5시간의 긴 이동 끝에 오스트리아 산악도시 인스부르크로 이동, 이 도시는 알프스 티롤 지방의 수도라는 자부심을 가진 도시이며 오스트리아에서 다섯 번째 로 큰 도시다.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를 따라 걷다가 헤르초크 프리드리히 거리로 들어서면 1494년 막시밀리안 1세에 의해 건축된 황금지붕이 나타난다. 무려 2.657개의 금빛 동판으로 만들어 그 화려함을 더했다. 내부는 막시밀리안 1세의 인물 등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황금지붕 맞은편의 종탑은 1360년에 세워진 것으로 매시 정각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황금지붕이 있는 좁은 골목길에서 나와 가장 번화한 마리아 테레지아 대로로 나가며 길 옆 상점에서 손자들 옷을 샀다. 인원 확인 후 숙소로 향했다.
164
4월 23일. 독일의 명문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뢰머광장
네카 강변에 위치한 하이델베르크로 이동. 네카강 다리 중 가장 오래된 ‘옛다리’라고 불리는 ‘카롤테오로드 다리’에서 보이는 하이델베르크의 고성은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정말 아름다웠다.
화려하고 활기가 넘치던 하우프트 거리를 지나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들렀다.
이 대학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대학인데 이라는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학생 감옥과 박물관, 대강당 등을 보고 학생 감옥은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이어서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향했다. 하이델베르그크 우라사와 나오키 원작의 ‘MONSTER’ 라는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는 도시다.
전쟁으로 부서져버린 탑,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녹색 이끼, 뻥 뚫려버린 건물들……안에는 제멋대로 자란 이끼 덮인 거대한 나무들과, 폐허로 변해버린 분수들이 있었다.
성을 내려와 넥카강과 구 다리(Karl Theodor)에서 바라보이는 전경이 너무나 고색창연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 시청사와, 구시가지 중앙에 위치한 ‘뢰머광장’이 있는데 이 광장을 중심으로 15~18세기의 건물들이 몰려 있다. ‘뢰머’는 ‘로마인’이란 뜻이다. 광장이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아담하고 예쁜 광장이다.
4월 24일. 룩셈부르크의 아돌프 다리와 벨기에의 오줌 싸게 동상
아침 일찍 룩셈부르크로 이동 『헌법광장』을 돌아보고 『노르트담 대성당』으로 향했다. 이 성당은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하에 있을 때 직접 공수해 왔다는 붉은 벽돌로 지어져 있다.
전형적인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져 식민통치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이다. 호찌민시(市)의 번화가인 동코이(Dong Khoi) 거리의 북쪽 끝을 가로막고 서 있다. 높이 40m 이상인 첨탑 두 개가 주위 건물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성당 정면에 위치한 작은 광장의 중심에는 성모 마리아 상이 인자한 모습으로 서 있다.
건설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하고 있는 아돌프 다리 주변의 풍광이 아주 장관이다. 버스에 올라 벨기에의 수도를 향해 3시간을 달려 브뤼셀 도착.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자 유네스코 지정 보존지역인 ‘그랑팔라스’ ‘오줌 싸게 동상’ 등을 관광하였다.
‘오줌 싸게 소녀동상’ 도 근처에 있다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유로스타 열차 편으로 영국 런던으로 이동하였다.
4월 25일. 영국의 버킹검궁전과 대영박물관
여행 마지막 날이다. 11일 동안 쉴 새 없는 여행길이라 다들 지쳐있다.
런던시내 『국회의사당』『빅벤』그리고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템스 강 위에 도개교와 현수교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타워 브리지’(Tower Bridge)를 건넜다. 이 다리는 1886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894년에 완성한 이 다리는 오늘날에는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유명한 『버킹검궁전』을 향했다. 1703년 버킹엄 공작 존 셰필드의 저택으로 세워진 것을 1761년에 조지 3세에게 양도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증개축을 한 후 사저로 이용되다가 1837년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식 때에 궁전으로 격상되어 이후 역대 군주들이 상주하였다. 영국 군주의 공식적인 사무실 및 주거지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영국 왕실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2만m²의 호수를 포함해 약 17만m²에 이르는 대정원, 그리고 무도회장, 음악당, 미술관, 접견실과 도서관 등이 들어서있다. 버킹엄 궁전의 방수는 스위트 룸 19개, 손님용 침실 52개, 스태프용 침실 188개, 사무실 92개, 욕실 78개이다. 궁전에 근무하는 사람의 수는 약 450명, 연간 초대 객은 4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특히 궁전의 내외 호위를 담당하는 왕실 근위병 교대식은 볼거리로 매우 유명하다.
궁전 앞의 원형광장에는 빅토리아 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그 너머로는 세인트 제임스 공원과 트라팔가 스퀘어로 이어지는 더 몰 산책로가 우거진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따라 자리 잡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둘러보고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대영박물관’으로 향했다.
대영박물관은 1753년 설립되어 1759년에 대중에게 공개된 세계최초의 국립공공박물관으로 의학자인 한스 솔론경이 모은 7만 여점의 수집품을 영국왕실이 구매하였으며 이곳엔 원시구석기 시대부터 20세기 회화작품에 이르기까지 800만점이 넘는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주목할 것은 2000년 11월 한국관이 신설되어 구석기시대 유물부터 청자와 백자등 조선후기에 이르는 미술품 250점을 전시해 놓았다.
다른 곳을 둘러보며 한국관을 찾았을 때 미미했으나 한국인의 자긍심을 심어준 계기가 되어 여행의 보람을 느꼈다.
영국 런던은 어디를 가도 숲속의 공원이다. 런던의 3/1이 공원이니 숲속의 도시라 활만 하다, 대영박물관 관광을 끝으로 11박 12일 동안의 여행을 마친다. 불과 12일 동안 8개국을 여행하였으니 수박겉핥기의 여행이었으나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유럽여행이었기에 마음은 뿌듯하다. 더 늙기 전에 동유럽으로의 여행도 하고 싶다.
런던 공항에서 출국 절차를 마치고 19시 50분, 인천공항행 KAL기에 몸을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