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크레파스가 떨어져
송병완
아파트 베란다에서
연분홍 크레파스가 떨어져
자미가 한바탕 피었구나!
시속 3만7천㎞로 돌진해온 혜성
임펙트 물체를 파괴시킨
역사상 처음 ‘딥 임펙트’
섬광이 번쩍이면서
선인들이 즐겨 찾던 자미
새로운 세상에서 활짝 웃었다
추앙받던 아름다운 여인
그림 같은 정자에서
선비를 고고하게 하였다네.
어디서 들려오는 풍년가 소리
옷깃을 살짝 스쳐드니
그녀는 얼굴 붉히어
수줍은 배롱 바라보며
꽃잎을 세어보니
小暑도 지나지 않았구나!
가로에 뒹군 낙엽을 집어 들고
가을 불렀더니
국화의 향기가 꿈속에 아롱거려...
2005.7.4일 밤
광주 광산 비아 도천 중흥아파트에서
자미가 피는 날“딥 임펙트”혜성 충돌 성공에 부쳐
7월 小暑를 앞두고
광주 광산구 비아 도천동
중흥파크랜드 화단에
자미가 활짝 피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나에게 던진
연분홍 크레파스가
詩를 읊으니
시속 3만7천㎞로 돌진해온
임펙트 혜성을
인공 딥 임펙트로 충돌시켜
역사상 처음이라네.
베롱이 세 번 피면
쌀밥 먹는데
가을은 멀고
국화는 꿈속에 있었구나.
2005년 7월 4일 월요일 흐림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사랑방
연분홍 크레파스가 떨어져
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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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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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송선생 시는잘감상 했응개라오 문학기행 갔으면 좋것는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