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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goes on in endless song
Through all the tumult and the strife
While though the tempest loudly roars, 사나운 비바람이 큰소리를 치더라도
No storm can shake my inmost calm, 어떤 폭풍도 내가 그 바위에
When tyrants tremble in their fear 언제나 폭군의 두려움에 떨며
In prison cell and dungeon vile 몹시 나쁜 토굴 감옥과 독방 속에 있는
엔야가 우리 곁에 돌아왔다. 지난 1995년 [The Memory Of Trees]를 낸 후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그녀가 새 앨범 [A Day Without Rain]을 발표한 것이다. 그간 독특한 사운드 메이킹과 시공을 초월한 음악으로 팝 음악계와 뉴 에이지 음악계에 신선함을 수혈했던 그녀는 이번에도 예의 영(靈)적인 신비함을 듬뿍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로 엔야가 음악 생활을 한지 꼭 20년째를 맞았다. 그만큼 이번 앨범은 그녀에게나, 팬들에게나 더욱 각별한 의미가 될 것이다. 아일랜드. 여기엔 또한 엔야의 ''동화''와 유투, 시네이드 오코너의 ''강성 메시지''가 공존한다. 이는 아일랜드의 수난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강제 이민과 차별로 점철된 수난사로 인해 지금껏 아일랜드 사람들은 한(恨)을 담고 살아간다. 아일랜드는 여전히 완전 독립을 이루지 못했고(우리와 비슷하다) 심지어 ''유럽의 검둥이''라는 비하의 말까지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문학과 음악을 통해 그 같은 슬픔과 한을 때론 신비적이고 동화적으로 때론 강성 메시지로 승화시키며 달래 왔다. 곧잘 아일랜드와 우리 민족이 비교되는 것은 비슷한 아픔을 똑같이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恨)의 정서 그것이 우리와 닮은 아일랜드 음악의 고유한 정서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분포해 있는 켈트족의 전통 음악을 뜻하는 말로서 아일랜드만의 여러 독특한 음악을 상징한다. 그 중에서도 엔야의 음악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여행''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작업은 엄청난 오버더빙 녹음을 통해 완성된다. 그녀 특유의 신비한 음색의 비밀이 바로 그것이다. 거기에 그녀는 게일어(Gaelic 아일랜드 고어)로 노래한다.
그래서 그녀가 들려주는 아일랜드의 전설들은 현재의 청자들을 아득한 과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결합''은 각박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세상사의 근심을 잠시 접어 두도록 하는 훌륭한 휴식처가 되어주었다. ''Orinoco Flow''나 ''Caribbean blue'' 그리고 게일어로 노래한 '' Athair Ar Neamh'' 같은 곡의 느낌은 가히 천상의 세계가 따로 없다고 할 정도다. <빌보드>지 기고가 프레드 브론슨은 ''CD 한 장 값으로 딴 세계에 수송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그녀의 음악은 팝 음악계와 뉴 에이지 음악계로 뻗어나가 하나의 현상이 되었다.
1990년대 들어 폭발한 엔야 열풍으로 그녀의 앨범은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4천4백만 장이 넘게 팔렸다 . 90년대의 세계에서 판매고를 가장 많이 올린 여가수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그 명단에는 팝의 ''여제'' 마돈나와 ''디바'' 휘트니 휴스턴 정도만이 올라 있으니, 팝 스타도 아닌 뉴 에이지 성향의 음악을 하는 엔야임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총 5장의 앨범으로 아일랜드 솔로 여가수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여가수이기도 한 그녀는 이변이 없는 한 그 위치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