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조도 돈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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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7 08:44 |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
돈대봉은 손가락바위 일대의 암봉과 다도해 풍광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 진도. 사람들은 진도가 큰 섬인 줄은 알지만 무려 230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것은 잘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은 거느린 군은 전남 신안군으로 829개, 가장 많은 섬을 거느린 면은 진도군 조도면으로 154개다. 조도군도 중심인 하조도 돈대봉에 오르면 154개 섬이 흩뿌려진 다도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도해상국립공원은 크게 흑산도ㆍ홍도, 비금ㆍ도초도와 우이도, 조도와 관매도로 나눈다. 홍도가 가장 유명하고 관매도는 최근 KBS ‘1박 2일’에 방영되면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다도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비경을 품고 있는 곳이 조도다. 조도는 154개 섬을 거느린 조도군도의 중심으로 상ㆍ하조도로 나누고, 두 섬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조도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하조도의 돈대봉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에 면사무소에서 산길을 정비하면서 육지 산꾼을 불러모은다. 특히 손가락바위를 비롯한 기이한 암봉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절경이 일품이다. 산행 코스는 산행마을~손가락바위~돈대봉~투스타바위~읍구마을 4㎞, 넉넉하게 2시간 30분 걸린다.
조도로 가는 여객선은 진도 팽목항에서 다닌다. 팽목항은 한반도 최남단인 해남 ‘땅끝마을’보다 자동차로 20~30분 더 걸릴 만큼 먼 항구다. 그곳에서 다시 뱃길로 40분쯤 가면 하조도 창유(어류포항)에 닿는다. 배가 닿기 전에 어류포항 뒤로 우뚝한 돈대봉의 모습이 믿음직하다.
산행 들머리는 면소재지에서 서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산행마을이다. 농로를 타고 10분쯤 들어가면 나오는 공터에서 산길로 접어든다. 10분쯤 숲길을 오르면 능선에 올라붙으면서 엄지손가락을 닮은 바위가 보인다. 이곳이 조도의 명물 손가락바위다.
손가락바위 왼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르면 이정표가 나오고 왼쪽으로 돈대봉 정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오른쪽에는 가운데에 동굴이 뚫린 암봉이 보인다. 암봉의 생김새는 마치 변산 채석강의 해식절벽처럼 날카롭다. 손가락바위에서 이어진 암봉들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다. 예전에는 동굴로 들어가는 나무사다리가 놓여있었는데, 지금은 어찌 된 일인지 사라졌다.
동굴을 구경하려면 오른쪽 바위 비탈을 타고 올라야 하는데, 매우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심조심 오른 암봉 정상에서 와~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정상은 가로, 세로 20m가량의 정사각형 형태의 암반이다. 정면으로 평화로운 하조도와 상조도, 그 너머 조도군도의 섬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많은 섬을 가봤지만 이렇게 많은 섬이 펼쳐진 곳은 처음이다.
정상에서 내려오면 왼쪽으로 동굴 입구가 보인다. 동굴 속 들어가 바라보면 입구가 다도해를 향해 열린 천연의 창문처럼 보인다. 그 창문으로 관매팔경으로 유명한 관매도가 아스라하다. 동굴 밖은 수십 미터는 족히 될 듯한 낭떠러지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동굴 암봉에서 내려와 돈대봉으로 향하면 제법 가파른 비탈이 시작된다. 곳곳에 로프와 계단이 놓여 있어 산행은 어렵지 않다. 야트막한 봉우리 2~3개를 넘으면 돈대봉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조망은 평범한 편이지만, 정상에서 10m쯤 내려서면 동쪽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죽항도, 슬도, 독거도 등이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이 일품이다. 여기서 데크 계단을 내려오면 약수터 길이 갈린다. 그곳을 따르면 약수터를 지나 면소재지로 하산할 수 있다.
갈림길에서 정면으로 상어 이빨처럼 날카로운 침봉들이 늘어선 암릉이 앞을 가로막는다. 일명 ‘투스타바위’인데 이름 유래가 오리무중이다. 그 침봉들 중 한 곳에 올라보니 숨어 있던 읍구마을이 그림처럼 나타난다. 돈대봉에 기대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고향의 정취를 떠올리게 한다.
투스타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다시 작은 암릉이 나온다. 여기서 마지막으로 읍구마을을 바라보고 내려오면 관매도를 바라보며 하산하게 된다. 암릉 끝 지점에서 완만한 능선이 이어지고 15분쯤 가면 도로를 만나면서 산행이 마무리된다. 여기서 읍구마을을 거쳐 면소재지까지는 1㎞쯤 걸린다. 면소재지로 가는 고갯마루에 신금산 등산로가 나 있다. 좀 더 길게 산행하고 싶다면 신금산을 거쳐 등대까지 종주하면 뿌듯한 하루 산행이 된다.
▨주변 명소
도리산 전망대 = 상조도 도리산 전망대는 차로 접근할 수 있어 쉽게 다도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구불구불 돌아가는 도로를 타고 산꼭대기까지 앞까지 오른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5분쯤 오르면 KT중계소 정문 앞에 나무로 만든 도리산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오르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바로 앞의 나배도를 비롯해 커다란 덩치의 하조도, 조도대교, 관매도, 거차군도, 병풍도 등 남쪽 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시야에 가득하다.
하조도 등대 = 조도를 지나는 배들의 길잡이인 하조도 등대는 1909년 만들어져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인등대다. 하조도 끝자락 높이 48m 벼랑 위에 만물상 바위가 옆에 있어 주변 풍광이 빼어나다. 등대 위쪽의 정자에 오르면 등대 앞의 거센 물살과 그 너머 진도 본섬 조망이 일품이다.
▨교통
자가용은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로 나와 목포대교를 건너 찾아간다. 팽목항에서 조도 창유항 간은 피서철인 8월 26일까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3회 운행한다. 창유→팽목항은 오전 7시10분부터 오후 6시까지 12회 운행한다. 휴가철이 지나면 편수가 하루 5~6회로 떨어진다. 조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해당 매표소(창유항 061-542-3771, 팽목항 061-544-5353)나 조도농협(061-542-5383)에 문의 후 일정을 잡도록 한다. 요금은 승객 4천200원, 승용차 1만9천원.
▨숙식
조도의 숙박업소는 민박과 모텔뿐이다. 조도면소재지에 산수장(061-542-2445), 어유포항에 버드아일랜드(061-542-5102), 신전해수욕장 부근에 진민박(061-542-5150) 등이 있다. 캠핑은 신전해수욕장과 도리산 전망대 앞 주차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