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런 거대한 `성벽`이 있었습니까
의상봉 정상에 오르니 낮 12시 10분입니다.
정상에서 바라 보는 백운대는 정말 장관입니다.
정상에서 잠시 쉬었다가 용출봉을 향하여 걸어갑니다.
바람이 제법 불어 조심해야 합니다.
저는 용출봉으로 가기 전 양지바르고 바람이 없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전망 좋은 곳에서 식사를 하니 집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이 있습니다.
바로 아래 넓은 바위에서도 몇몇 등산객들이 식사를 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식사 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쉬었다가 용출봉을 오릅니다.
왼쪽 아래에는 궁녕사가 있는데 여기에는 엄청 큰 좌불상이 있습니다.
의상봉능선은 왼쪽으로는 원효봉과 백운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매봉과 비봉능선이 조망됩니다.
좌우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산행을 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용출봉에서 용혈봉으로 가면서 오른편을 보면 강아지 얼굴 모습을 한 바위가 보입니다.
오래 전 TV에서 소개 되기도 했던 바위입니다.
용혈봉을 지나 증취봉에 올랐습니다.
증취봉 표지석은 등산로 옆 큰 바위 뒤로 가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월봉과 나한봉을 바라 보는 경치가 장관입니다.
나월봉을 줌으로 당겨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나월봉의 가장 높은 바위에 사람이 올라가 있습니다.
무척 위험하게 보입니다.
나월봉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응달 쪽 등산로는 아직 얼음이 남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나월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 위험합니다.
나월봉 정상에서 바라 보는 경치는 장관이어서 오르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아직 녹지 않은 얼음으로 위험할 것 같아 우회하여 나한봉으로 향합니다.
우회로를 가고 있는데, 증취봉에서 사진을 찍을 때 나월봉 바위 위에 올랐던 등산객이 위에서 내려 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조금 전 나월봉 정상의 바위에 올랐던 분이신가요?"라고 물으니 "예, 맞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오르실 때 길은 괜찮았나요?"
"약간 빙판 길도 있었지만 괜찮았습니다."
"사진을 찍으시는데 나월봉을 오르시면 멋진 경치를 찍으셨을 텐데."
"예, 저도 오르고 싶었는데 응달에는 얼음이 녹지 않아 위험할 것 같아 우회길로 왔습니다."
이 분은 60세인데 의상봉을 타고 백운대까지 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는 의상봉을 타는 것도 힘든데 여기서 다시 백운대까지 걷는 다니 대단하십니다.
ⓒ 이홍로
▲ 운치 있는 성곽길
▲ 나한봉 풍경
▲ 의상봉능선과 백운대
▲ 나한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의상봉능선 풍경
▲ 나한봉과 의상봉능선
나한봉으로 가면서 지금까지 걸어온 의상봉능선을 바라 보니 마치 거대한 성벽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조금 전 등산객이 의상봉능선은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비슷하다고 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나한봉과 문수봉 사이의 성벽은 최근 잘 복원됐습니다.
문수봉을 지나 대남문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때 시각이 오후 3시. 산행 시간이 4시간 됐습니다.
대남문에서 구기동탐방센터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천천히 하산해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40분입니다.
이날 의상봉능선을 오르며 아름다운 경치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산행했습니다.
봄 산행은 낙석 사고가 우려됩니다.
위험 구간은 주변을 살펴 가며 안전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