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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 그곳 북악산에서
스테파노*세레나부붑님 한테서 긴급 타전이 왔다.
이름하여 세레나님을 산악대장으로 임명한바 이 청아한 가을하늘 아래
반짝반짝 햇볕쬐는 오후 햇쌀등산으로 정하고 북악산을낀 커피프린스 1호점 촬영지인 산모퉁이 찻집을 거쳐 백사실 계곡에서 점 찍고 북악스카이로 향해 팔각정 정상에서 하행하는
산행코스가 바로 우리가 간 그곳였다.
크윽~ 기가 막히게 흥분되는 코스다.
이 10월에서 달뜨게 달아오른 가뿐한 발걸음에 세렌다람쥐가 잘도 굴러가게한다.
경복궁역 5번출구로 고개를 밀고나오니 와~넓다란 고궁이 척 펼쳐나와 참 서울촌놈이 따로 없구나 하고 두리번 두리번 청지기와 인사나누며 우리 ME벗네들은 첫 코스맛을 살짝 보고 버스투어로 하차후
북악산을 향해 산악대장을 선두로 일렬지어 가쁘게 정진했다.
우리의 배열은 차례로 이렇게 착실히 즐겁게 산행했다.
세렌님-예비로사님-리카르도님-나-유스티나님-아니시아님-안나님-베드로님-
스테파노님-그리고 맨나중 끝으로 우리에게 닭모이(?) 주듯 구구구 뒤에서
받쳐주시는 프란체스코님이 든든했다. 형제님들과 자매님들이 행복한 순간였다.
이윽고 그까짓 가시덤불야 깝도안되 손과발로 자근자근 제치고 향한곳이
드라마에 나온 그 산모퉁이 찻집였다.
오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마치 유럽에 아름다운 그 동화같은 찻집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렇게 작은곳이라도 개발해서 명실상부한 관광국이 되야함이다.
산꼭대기 봉우리와 탁트인 전망아래서 따사로운 가을햇볕을 무한이 받는듯
삼삼오오 많은사람들이 차 한잔으로 평화롭기 짝이없다.
우리벗네들도 아메리칸이랑 카푸치노커피랑 들고 파란하늘과 뭉개구름 처다보며
산새 아름드리 깊어가는 나뭇잎새에 따스한 미소로 보답한다.
해지기전의 산행을향해 세렌다람쥐는 어느새 백사실계곡으로 발을 딛기시작하여
우리ME대원들 또한 계곡을 타고 한참을 오르고 올랐다.
나는 복식호흡으로 장단맞쳐 아픈다리가 성한다리가 된것을 깊이 감사드리며
산을 오르고 올랐다.
대원들 모두가 생기 철철 넘쳐흐르는 모습에서 끈끈한정을 속내로 쏘아대는듯했다.
삶의 긴 여정에 다정한 벗 들은 축복이다. 그래서 이웃 공동체라 하지 않던가.
어느덧 고즈넉한 정자가 보이자 대원들은 펑퍼짐하게 둘러앉아 각자의 조금씩
준비한 간식거리로 출출한 산속의 만찬을 펼친다
성지순례 황새바위 공주에서 가져온 아니시아님의 밤 막걸리와 갓 부쳐온 빈대떡은
일품이라는 외의 표현은 더 이상 없다. 어찌나 맛 있던지~ 꿀꺽~
예비로사의 카스테라케익이 그렇게 풍미한지는~~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니 저 멀리 산등성이로 불타오르는 낙조가 해 넘이 직전이다.
빨간색보다 저 타오르는 노을의 진한 주황빛이 더 찬란하던가
산악대장 휘하 모두는 기립하여 석양을 뒤로하고 팔각정을 돌아나와 하산행이
시작되었을땐 사방에서 땅거미가 어둑어둑 깔려왔다.
잘 정돈된 등산코스가 감동이다. 나무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산행에서
어느덧 주위는 까만 밤이 되버렸다. 시간은 얼마 안되 칠흙같진 않아도
산중의 산속은 깜깜해서 핸드폰으로 산길을 비추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돌고 돌아 오르락 거리는데 끝이 보이질 않는다.
대장명령 “ 여기 길이 막혔다. 다시 뒤돌아간다. 오바”
밤 하늘에 달빛은 보름달이 아닌 상현달을 이루고있어서 우리 밤 산길을
크게 밝혀주지는 못했다. 잠시 칠흙처럼 되버린 주위에 형제님 놀리기 시작~
어~흥 어~흥 호랑이 나온다~
흐흐흐 여우가 나온다고~ 낄낄낄 맷돼지가 올끼라~ 고립순간 119부를까?
잠시 뒤에선가 산악대장 탄핵소추안이 발동되려한다.
ㅋㅋㅋ 기가 막히게 재밌다. 혹시 겁나는 대원도 있었나~ 자꾸 놀리는데도
너무 재밌다. 설사하니 저기 보이는 삼청각이 있는데
집에 못 갈소냐 그냥 재밌다. 밤 기온이 서늘하긴해도 산들산들
소슬이 불어오는 바람이 이리도 부드러울 수가~
드디어 자신만만한 대장의 반전“ 동행에 뒤처지지는 대원 잘라낸다 빼버린다”
이 뭐꼬! 크악 미치게 재밌다. 오직 강한자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론 칼날이
서슬 퍼렇다. 탄핵소추안이 쏘옥 들어갔다. 킥킥킥~ 그러면 그렇치~
부드러운 우리 대장 자비롭게도 대원들을 잘 훈련시켜서 짤르진 않는덴다.
깜깜한 밤에서 잃었던 길을 다시 찾아 의기양양 약숫물 마시고 밤 야광을
만끽하면서 도시로 다 내려왔다.
우리벗들의 시장기를 노린 것이 있는데 누룽지백숙 메밀이다.
우야! 사람이 미어터진다. 이렇게 맛 있나!
우리의 끈기는 수준급여서 기다리기로 작정하고 일렬로 주욱 앉아 누군가 제안
“묵찌빠”했는데 ㅎㅎㅎ 귀엽네 귀여워요 와~ 쌔다 묵찌빠 달인 달인 누굴까?
밤하늘 달님한테 물어봐요 문자로~
주인장의 호명으로 우리의 메인 만찬이 시작되었다. 보양식이라 금상첨화다.
베드로님이 자식 사준다고해서 프란체스코님(대자) 때문에 우리는 맛난밥상을
감사하게 잘 선물 받았다. 성북동에서~ 하하하 웃으면 복 이 온데요~
왁자지껄한 전철에서 어딘선가 우리들을 찾는 벨이 울리는데 전,현 대표님이
오늘산행에 대미의 장식으로 호프를 따라주신다니 한 잔 쭈욱 들이키고 마침표 꽉.
손 차례로 언치고 벗네들 통! 통! 통! 모르는분 달님한테 또 문자로 물봐여~
잘 가요~ 잘 자요!
그들과 헤어진 남은자만의 귀가길 가로등은 휘엉청 달 밝은 대낮이라서
아니시아님! 껴안아줘요 정읍가는 그 를~~~
헤레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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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이쪽저쪽에 쓴글 이쪽저쪽에 옮겨봤습니다. 산행은 언제나 묘미가 있어요
백문이불여일견 이라 사진을 곁드렷으면 금싱첨화 ~일텐데 ~ ㅎㅎㅎ
좋은 시간보내셨군요.. 참 좋습니다. 글 읽으면서 저도 같이 갔다온듯 착각을....ㅋㅋㅋ
어쩜~그렇게도 표현을 잘하시는지 지금 글을 읽노라면 그즐겁던 하루가 영화의 한장면 처럼 죽죽 지나갑니다....
산행이 참좋은것인것같습니다...